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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4화

소지훈은 아버지의 재촉에 불만이 많이 쌓여있었다.

역술인도 인연을 강제로 찾을 필요 없다고 했다. 때가 되면 그의 마음에 맞는 여자가 나타나 그도 정상적인 남자로 될 거라고 했다.

하지만 성미가 급한 아버지는 소지훈에게 나이가 적지도 않은데 언제 하늘의 뜻을 기다리겠는가 한다. 만약 하느님이 깜빡 졸고 인연을 맺어주지 않는다면, 평생 독신으로 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소지훈은 이제 30대인 자기가 아직 늙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싶었다.

‘아직 마흔도 되지 않았는데... 마흔이 되었다고 해도 한창 장년이란 말이에요.’

지금의 사람은 수명이 보편적으로 길어 소지훈은 자신이 100세까지 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아직 30대 중반일 뿐인데, 전혀 조급해할 필요가 없었다.

성기현이 참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

“전씨네 어르신도 지훈 씨 아버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역술인을 내세워 달래셨던 것 같아요.”

현명해만 보이던 소씨네 현임 가주가 정말 결혼을 재촉할 줄을 누가 알았을까?

그 때문에 소씨 일가의 젊은 세대들은 만약 결혼 적령기가 되어도 남녀 친구가 없으면 모두 도망갔다. 모두 출장을 가지 않으면 아예 출국해 버렸다. 어쨌든 절대로 관성에 남아있지 않았다.

현임 가주가 결혼하라고 재촉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소지훈이 결혼 독촉을 거세게 받는 것을 보고 그의 경호원들조차 머리가 아파 났다. 현임 가주가 그들의 결혼문제까지 해결해 줄까 봐 두려웠다.

“지훈 씨, 아버지 때문에 아주 힘들다는 건 이해가 가지만, 그 불쾌함을 저에게까지 전달해 주시는 건 아니지 않나요? 여태 지훈 씨가 준 선물들을 전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어요. 오늘 이렇게 오셨으니, 모도 도로 가져가는 건 어때요? ”

성소현은 자신도 소지훈 때문에 영향을 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진작부터 지훈 씨에게 돌려드리고 싶었어요. 혹시라도 당신 아버지에게 들킬까 봐 줄곧 돌려주지 못한 거예요.”

이에 소지훈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제 선물이 싫다면 다른 사람에게 주든지, 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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