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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5화

소지훈의 눈길이 서류 쪽으로 갔다.

그걸 눈치챈 이경혜는 숨기지 않고 말했다.

“참, 소지훈 씨, 제가 부탁이 하나 있는데...”

만약 소씨 일가가 도와준다면, 부모님이 사망한 진짜 원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이경혜는 생각했다.

소지훈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편하게 얘기하세요.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꼭 도와드리겠습니다. 최근에 소현 씨에게 폐를 끼쳐서, 사실 저도 마음속으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사모님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저도 마음이 한결 편해질 겁니다.”

소지훈은 성소현이 제수씨와 관계가 좋은 것을 잘 알고 있다. 제수씨의 체면을 봐서라도 도와줄 것이다.

이경혜는 자신의 신상과 부모님이 의외로 사망한 일을 소지훈에게 알렸다.

소지훈은 이경혜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일어나 가려고 했다.

성기현과 예준하는 거의 동시에 일어나서 그를 잡아당겨 제자리에 앉혔다.

“폐를 많이 끼친 것 같으니 전 이만 먼저 물러나겠습니다.”

이경혜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

“소지훈 씨, 혹시 도와주실 생각이 없는 건가요?”

“사모님, 제가 돕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수십 년이 지난 후에야 다시 증거를 찾는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조사한다고 해도 알아낼 수 있을 일이 아니라서요. 애초에 이 일을 계획한 사람도 아무 흔적을 남기지 않았을 거로 생각해요. 그 당시 흔적을 남겼다고 해도 긴 세월 속에 묻혀버린 지 오랄 거예요. 이 일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도 이미 다 이 세상을 떠났을 거고요. 이 일은 정말 제가 돕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도와드리기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제가 승낙을 했다가 결국 유용한 정보를 내놓지 못하고 성씨 일가의 기대를 저버리게 될까 봐 걱정되네요.”

소지훈은 이런 일에 처음부터 개입하지 않는 편이 좋을 거로 생각했다.

그는 자신이 그 서류들에 눈길이 간 것을 후회했다.

‘어이구, 쓸데없는 호기심하곤.’

잠자고 지켜보고 있던 성소현이 물었다.

“지훈 씨, 정말 아무 정보도 캐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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