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105화

Penulis: 고능비
소지훈의 눈길이 서류 쪽으로 갔다.

그걸 눈치챈 이경혜는 숨기지 않고 말했다.

“참, 소지훈 씨, 제가 부탁이 하나 있는데...”

만약 소씨 일가가 도와준다면, 부모님이 사망한 진짜 원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이경혜는 생각했다.

소지훈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편하게 얘기하세요.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꼭 도와드리겠습니다. 최근에 소현 씨에게 폐를 끼쳐서, 사실 저도 마음속으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사모님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저도 마음이 한결 편해질 겁니다.”

소지훈은 성소현이 제수씨와 관계가 좋은 것을 잘 알고 있다. 제수씨의 체면을 봐서라도 도와줄 것이다.

이경혜는 자신의 신상과 부모님이 의외로 사망한 일을 소지훈에게 알렸다.

소지훈은 이경혜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일어나 가려고 했다.

성기현과 예준하는 거의 동시에 일어나서 그를 잡아당겨 제자리에 앉혔다.

“폐를 많이 끼친 것 같으니 전 이만 먼저 물러나겠습니다.”

이경혜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

“소지훈 씨, 혹시 도와주실 생각이 없는 건가요?”

“사모님, 제가 돕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수십 년이 지난 후에야 다시 증거를 찾는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조사한다고 해도 알아낼 수 있을 일이 아니라서요. 애초에 이 일을 계획한 사람도 아무 흔적을 남기지 않았을 거로 생각해요. 그 당시 흔적을 남겼다고 해도 긴 세월 속에 묻혀버린 지 오랄 거예요. 이 일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도 이미 다 이 세상을 떠났을 거고요. 이 일은 정말 제가 돕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도와드리기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제가 승낙을 했다가 결국 유용한 정보를 내놓지 못하고 성씨 일가의 기대를 저버리게 될까 봐 걱정되네요.”

소지훈은 이런 일에 처음부터 개입하지 않는 편이 좋을 거로 생각했다.

그는 자신이 그 서류들에 눈길이 간 것을 후회했다.

‘어이구, 쓸데없는 호기심하곤.’

잠자고 지켜보고 있던 성소현이 물었다.

“지훈 씨, 정말 아무 정보도 캐낼 수
Bab Terkunci
Lanjutkan Membaca di GoodNovel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ait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106화

    성소현은 자신이 어머니의 유일한 딸이라는 것을 생각하자 머리가 아팠다.만약 어머니가 정말 이씨 일가의 가주 자리에 앉게된다면... 딸인 그녀가 그 자리를 이어 앉아야 할 것이다. 그녀는 자신에게 그만한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다.성소현은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어머니의 생각을 돌려놓기로 했다.“엄마, 이제 정말 이씨 일가의 가주 자리에 앉게 되거든 절대 그 자리를 저에게 물려줄 생각 하지 말아요, 알겠죠? 엄마 딸이 어떤 사람인지 엄마도 잘 알 거 아니에요. 전 한 가문을 이끌어가는 등 무거운 짐을 질 능력이 없어요. 오히려 예정이가 나보다 잘 맞을 것 같아요. 예정에게 몇 년의 시간만 주면 훌륭한 가주 후임자로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성소현은 하예정을 끌어내 방패로 삼았다. 우선 책임을 떠넘기고 볼 생각이었다.이경혜는 그런 딸을 흘겨보며 말했다.“예정이가 지금 얼마나 바쁘게 보내고 있는데, 넌 그런 말이 나와? 앞으로 전씨 일가의 안방마님이 되어야 할 몸이야, 스트레스가 얼마나 크겠어? 그런 아이에게 어떻게 이씨 가문이라는 무거운 짐까지 맡길 수 있겠어?”“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어쨌든 저에게는 그런 책임을 떠맡을 능력이 없으니까요. 전 머리가 그 정도로 똑똑하지도 않아서 큰일을 도맡는 건 무리라고요. 예정이가 안된다면 예진 언니에게 맡기면 되잖아요. 예진 언니가 우리 셋 중 맏이 아닌가요? 이씨 일가의 장녀는 하나같이 우수하다고 하지 않았나요? 엄마와 이모를 봐요. 엄마도 대단한 사람이지만 저 하나만 낳았어요. 하지만 이모에게는 딸이 둘이나 있고, 예진 언니가 이모의 장녀이니 제일 능력 있는 사람일 거예요. 이제 가주 자리에 오르거든 예진 언니보고 그 자리를 이어라 해요.”성소현은 자기 아이디어가 아주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예진 언니가 이씨 집안의 가주가 된다면... 노 대표와도 어울릴만한 신분을 가지게 되는 거 아니에요? 그다음 노 대표와 사귄다 해도 너무 큰 부담 없게 될 거니 일거양득이죠.”소지훈이 입을 열었다.“예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107화

    이경혜 모녀가 얘기를 나눌 때 소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모녀가 더 이상 이씨 가문은 누가 이을지에 대해 논의하지 않자 소지훈은 다시 일어나 인사했다.“여러분 얘기하는 것에 더 이상 방해하지 않고 먼저 가보겠습니다. 다음에 시간 나면 식사 대접하겠습니다.”성씨 일가가 더 이상 만류하지 않았다. 이경혜는 아들에게 소지훈을 밖까지 배웅하라고 했다.성기현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소지훈은 거절하지 않았다.안방을 나서자 성기현이 소지훈에게 물었다.“지훈 씨, 제 여동생에게 마음이 없으면서 언제까지 연기를 할 겁니까? 누가 연기하라고 시킨 거예요?”성기현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길래 감히 소지훈에게 이렇게 행동하라고 강요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글쎄요, 말하기 싫어요. 창피해요.”성기현은 말이 안 나왔다.소지현은 장연준과 한 내기에서 져서 무조건 그의 말대로 해야 했다.장연준이 제기한 조건은 예준하와 성소현이 약혼하기 전에 성소현에게 ‘구애'해야 한다는 것이다.이경혜는 예준하의 집이 다른 도시에 있어 너무 멀다고 싫어하고 있다.반면 소지훈은 같은 관성 사람이니 아주 가까웠다.하지만 이경혜가 감히 자기 딸을 소지훈에게 시집보낼 수 있을까?그건 불가능했다.이경혜는 소지훈과 비교하면 예준하가 훨씬 좋다고 생각되었다.“성 대표님, 듣기로는 사모님께서 소현 씨에게 자신의 마음에 드는 다른 우수한 남성을 소개해 줄 생각이라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성기현이 대답했다.“...이런 일이 있다고요? 저는 전혀 들은 바가 없어서.”‘엄마도 참 열심이셔.’이럴 때일수록 어머니의 신상에 대한 일은 어머니 스스로에게 맡겨 천천히 조사하게 하는 것이 적절했다. 동생과 예준하를 괴롭힐 시간이 없게 말이다.“있거나 없거나 성 대표님께서 어머니께 말씀 좀 전해주세요. 만약 소현 씨에게 또 다른 남자친구를 소개해 주실 생각이라면 제가 찾아가 소현 씨는 제 여자친구라고 말할 생각이라고요. 누가 감히 저한테서 여자를 빼앗을 담이 있겠어요?”“...지훈 씨,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108화

    소지훈의 자유로운 생활은 전씨네 할머니 때문에 깨졌다. ‘할머니는 도대체 어떤 역술인을 찾으신 거야... 정말 능력이 있다면 오히려 복권 번호를 추측해 내는 쪽이 빠르겠어, 식은 죽 먹기로 부자가 될 텐데...’소지훈이 떠났다.성기현은 집 앞에 서서 소지훈이 떠나가는 것을 한참 지켜본 뒤에야 돌아서서 집으로 돌아갔다. ...하예진은 노동명과 같이 저녁 식사를 한 후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눈 후에야 우빈이를 데리고 호텔을 떠나 서원 리조트로 향했다.돌아가는 길에 하예진은 여러 통의 전화를 받았다.모두 전씨 집안의 어르신들이 그녀에게 우빈이가 보고 싶다고, 언제 우빈이를 데리고 오냐는 등 묻는 전화였다.하예진은 지금 돌아가는 길이라고 대답해서야 어르신들의 재촉 전화를 겨우 막을 수 있었다.거동이 불편한 노동명은 주말에 어쩌다 쉬는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서원 리조트에는 따라가지 않았다.노동명은 한 시간 동안 멍하니 앉아 있다가 경호원에게 자기를 노씨 저택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방에 들어오기도 전에 노동명은 집안에서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를 들었다. 오랜만에 듣는 웃음소리였다.노동명이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로 집안은 생기라곤 없었다. 기뻐할 만한 일이 있더라도 가족들은 모두 노동명을 피해 뒤에서 몰래 기뻐했다. 그의 민감한 마음을 자극할까 봐 두려워 감히 앞에서 기뻐하지도 못했다.노동명은 이런 가족들이 너무 조심스럽다고 느꼈다.그도 자신이 한때 자포자기한 적이 있었다는 걸 인정한다. 성격도 매우 나빠져서 사람을 보기만 하면 욕하고 싶었었다.부모님은 그의 불같은 성질 때문에 몇 번이나 우셨는지 모른다.하지만 퇴원 후 그는 마음을 열었고 삶에 대한 자신감도 되찾았다.재활도 열심히 하고 자신의 인생을 대해서도 웃는 얼굴로 마주했다.가족들은 이젠 정말로 그들의 웃음이 그의 예민한 신경을 자극할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당분간 들어가지 마요.”노동명이 집 앞에서 경호원에게 나지막이 말했다.“여기에서 잠깐만 앉아 있다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109화

    어머니가 하는 말을 들은 노동명은 어머니가 하예진을 원망하고 있다고 느꼈다.이어 그는 손은경이 어머니의 말에 대답하는 것을 들었다.“아주머니, 감정에 대해 절대 강요해서는 안 돼요. 동명 오빠가 저를 좋아하지 않는 건 인연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잖아요. 아주머니도 이건 팔자라고 하셨잖아요. 동명 오빠가 설사 저와 사귄다고 해도 사고가 나지 않을 거라는 장담을 할 수는 없어요. 또한 동명 오빠도 이젠 현실에 마주하고 있잖아요. 그러니 절대 동명 오빠 앞에서 그런 말씀을 하시면 안 돼요. 아주머니께서 예진 씨를 원망하고 있다고 생각할 거예요. 예진 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수동적인 위치에 있었어요. 게다가 한동안 동명 오빠를 직접 돌보고 격려도 많이 해줬지만 오빠에 대한 태도가 늘 그대로였잖아요.”윤미라가 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맞아, 우리도 다 알고 있어. 예진 씨는 아직 동명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동명이가 걸을 수 없는 것 때문에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재혼할 생각을 하지 않은 거지. 전의 결혼생활로 인한 상처가 너무 컸나 봐. 난 예진 씨를 원망하지 않아. 아무 잘못이 없다는 걸 알아. 그냥 동명이 없을 때 해본 소리인걸.”손은경이 윤미라를 위로했다.“아주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오빠는 재활하기를 원하는걸요. 의사도 말했잖아요, 재활을 계속하면 90%는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요. 그리고 요즘 동명 오빠가 가끔 회사에 돌아가서 업무를 처리한다고 들었는데, 오빠의 마음가짐이 좋으면 되는 거예요.”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했다.보통 마음가짐이 좋은 사람이 더 오래 살 수 있는 법이다.윤미라는 그녀의 말에 응했다.“그래도 예진 씨에게 감사해. 비록 동명이의 감정을 받아주지는 않았지만 항상 동명이를 응원하고 격려해 줬어. 예진 씨는 동명이의 버팀목이야. 동명이도 지금 예진 씨를 위해 재활을 계속하고 있는 거야. 아휴, 난 이젠 아무 생각 없어. 동명이가 잘 나을 수만 있다면, 예진 씨가 결혼을 동의해 주기만 한다면 우리 가족은 아무 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110화

    “그래.”윤미라는 직접 손은경을 배웅했다.그녀는 대문 앞에 서서 손은경이 멀어지는 것을 보며 못내 아쉬워했다. 이렇게 좋은 여자아이가 그녀의 아들과 인연이 없는 것을 생각하자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사람과 사람의 인연은 정말 이상하다.노동명은 어느 방면을 보아도 훨씬 우수한 손은경에게는 전혀 마음이 가지 않았고 오히려 평범한 하예진을 마음에 두고 있다.윤미라는 잠시 생각하다가 천천히 집으로 돌아갔다.집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아들이 경호원의 부축도 없이 혼자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소파에 가서 앉는 것을 보았다.윤미라는 그런 아들을 보며 매우 감격했다.경호원은 휠체어를 옆에 세워놓은 후 말없이 밖으로 나갔다.“동명아.”윤미라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아들 옆에 앉았고 관심으로 가득 찬 시선은 아들의 두 다리로 향했다. 아들의 다리가 떨고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또 마음이 아파 손을 뻗어 아들의 종아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아직도 많이 아파?”노동명이 그에 응했다.“처음 혼자 일어섰을 때보다는 통증이 덜해요. 그러니 걱정하지 말아요. 천천히 좋아질 거예요.”“그래, 차차 좋아질 거야. 너도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해.”노동명이 고개를 끄덕였다.“오늘은 토요일인데 예진 씨는 오늘도 바쁜 거야? 놀러 오라고 하지 그래? 우빈이가 좀 보고 싶구나.”“태윤이가 예정 씨를 데리고 리조트에 휴가를 보내러 갔어요. 정남이네 부부도 같이 따라갔고요. 전씨 집안 어르신들이 예진에게 빨리 우빈이를 데려오라고 재촉하셔서 예진이는 이미 리조트로 떠났어요. 아마 일요일 저녁이 되어서야 태윤이네랑 함께 시내로 돌아올 거예요.”노동명은 자기 다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서원 리조트에 못 가본 지 오래돼서 가보고는 싶은데 내가 가면 다른 사람들의 기분에 영향을 줄까 봐 걱정돼요. 내가 가면 마음 놓고 즐겁게 놀 수도, 내가 괴로워할까 봐 너무 기뻐하지도 못할 거잖아요. 날 챙기느라 마음대로 놀지도 못할 거니까 그냥 가지 않기로 했어요.”노동명은 유난히 옛날이 그리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111화

    윤미라가 이어 말했다.“깨어난 건 그래도 좋은 일이야. 우빈이가 아직 나이도 어린데, 이렇게 어린 나이에 아빠를 잃으면 얼마나 불쌍해.”노동명이 한마디 했다.“우빈이랑 주형인은 감정이 별로 깊지 않아요. 주형인은 예전에 우빈이를 그냥 예정 자매에게 맡겨놓고는 아무것도 안 한 걸요. 어쩌다가 생각이 나면 놀아주곤 했지만 아이를 울리기 일쑤였어요. 주형인의 부모들도 마찬가지예요. 우빈을 대해서는 아끼는 듯 보이지만 정작 진심으로 관심하는 것도 아니었고요. 아이는 자신을 보살펴준 사람이랑 많이 친하게 되잖아요? 우빈이는 예정 씨랑은 한 가족처럼 친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고모랑은 친하지 않아요. 예진이가 우빈이의 양육권을 쟁취한 게 다행이에요. 우빈이는 예진 씨를 따르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에요.”윤미라가 응했다.“지금 주씨 일가들 우빈이랑 감정을 키우려고 필사적으로 애를 쓰는걸 보면 이미 늦었다고는 하지만... 그 모습을 보면 몇 마디 비꼬고 싶은 생각이 들어.”노동명도 사실 주씨 가족에게 불만이 많다.그는 주씨 일가를 매우 싫어했다.특히 주서인은 교활한 데다가 아주 뻔뻔했다. 예전에 하예진에게 그렇게 못되게 굴고는 지금은 하예진이 장사를 해서 돈을 버는 것을 보고 또 달려들어 피를 빨고 싶어 한다.“우빈이의 고모는 제가 본 사람 중 가장 파렴치한 사람이에요.”노동명은 참다못해 욕을 뱉었다.그는 주형인의 병실에서 보고 들은 것을 어머니에게 말해주었다.“정말 파렴치하기 짝이 없어요. 가족 전체가 다 쓰레기예요. 예진이가 정말 잘 거절했어요. 이런 쓰레기는 상대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니까요. 하도 예진이가 마음씨가 착해서 전 시댁과의 관계를 끊지 않은 거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이혼 후 바로 아들을 데리고 멀리 떠나 다시는 연락하지 않았을 거예요.”노동명은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이혼 합의서에는 주씨 일가가 언제든지 우빈이를 볼 수 있다고 쓰여 있어요. 주형인도 양육비를 꼬박꼬박 보내고 있고요. 어쨌든 아이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112화

    언니가 곧 도착한다는 것을 알고 하예정은 리조트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전태윤은 당연히 그녀와 함께 기다렸다.하예정은 기다리면서 하품을 몇 번이나 했다.그 모습을 본 전태윤이 말했다.“시내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거리가 멀어서 먼저 가서 쉬고 있으라니까. 쉬다가 깨어나면 도착할 때가 된다는데 왜 말을 안 들어. 지금 하품만 몇 번 한 거야.”하예정은 또 하품을 하며 말했다.“누운 후에 다시 일어나지 못할까 봐 그래요. 이런 날씨에 에어컨을 틀고 자면 잘수록 더 몸이 나른해져서 점점 더 일어나기 싫어지는걸요.”깨우지 않으면 오후 내내 잘 수 있을 것만 같았다.“환절기 때문인가 봐. 환절기가 되면 나른해지기 쉬워.”전태윤은 아내의 손을 잡고 자기 얼굴 쪽으로 끌어당기더니 손등에 뽀뽀하고는 다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부드러운 눈길에는 사랑으로 가득했다. “여보, 곧 우리의 결혼 일주년이잖아? 나한테 어떤 선물을 준비해 줄 거야?”하예정은 손을 빼내고는 일부러 남편의 얼굴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아직 생각하지 못했어요. 보름이나 남았잖아요. 지금 난 지연이랑 지호에게 무슨 선물을 준비할지 생각 중이에요. 곧 백일 잔치잖아요?”전태윤은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그 두 아이는 예 대표의 아이들이잖아. 그 아이들이 나보다 더 우선인 거야? 내가 실망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마음이 안 아파?”결혼기념일에 아내가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받지 못하면 전태윤은 적어도 일 년 동안 슬퍼할 것이다.하예정이 웃으면서 대답했다.“정말 아직 생각하지 못한 거예요. 말해봐요, 당신 어떤 선물을 원하는 거죠? 당신이 원하는 걸로 선물해 줄게요.”그녀는 그날 하루 휴식하면서 남편과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다.준비할 선물로는 옷, 넥타이, 시계 외에도 목걸이, 결혼 1주년 다이아몬드 반지 등을 생각했다.기념일 당일 하예정은 직접 요리를 해서 세 끼를 차릴 생각이다. 저녁은 조금 더 신경을 써서 로맨틱한 촛불 만찬으로 말이다.전태윤은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113화

    하예진은 리조트 입구에 차를 세웠다.“우빈아, 일어나. 이모 집에 도착했어.”하예진은 고개를 돌려 아들을 불렀다.꼬마는 차에 타자마자 잠이 들어오는 내내 잤다.우빈이는 달콤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 어머니의 부르는 소리도 그를 깨우지 못했다.하예진은 먼저 차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언니.”하예정의 얼굴에는 찬란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전태윤도 다가와 처형과 인사했다.“날도 더운데 여기서 이렇게 같이 기다린 거야? 더워 죽겠어, 빨리 들어가. 난 차를 몰고 들어갈게.”전태윤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처형이 온다는 말을 듣고 예정이가 시간을 세더니 거의 도착할 것 같다면서 굳이 나와 기다리겠다고 하지 뭐예요.”하예진은 동생에게 몇 마디 꾸중했다.“나와 기다리면서 양산도 챙기지 않고.”“괜찮아. 우리 아까는 경비실에 잠깐 앉아 있었는데 뭐. 그곳에 에어컨도 있단 말이야. 시간이 거의 된 것 같아서 태윤 씨랑 나와보다가 언니 차를 본 거야.”하예정이 조카를 찾았다.“우빈이는?”“차에서 잠들었어. 깨워도 깨나지 않아.”“먼저 자게 놔둬. 언니는 차 몰고 들어가서 세우고.”말하면서 하예정은 조수석 문을 열고 차에 탔다.전태윤은 차 뒷좌석에 앉아 우빈이가 차 의자에 기대어 달콤하게 자는 것을 보고 아이를 안아 자기 품에서 재우고 싶었다. 안으려고 손을 댄 찰나 우빈이가 깨어났다.눈을 뜬 꼬마는 전태윤을 보자마자 방그레 웃으며 애티 나는 목소리로 불렀다.“이모부.”“우빈이 벌써 깨났어? 더 잘래? 이모부 품에서 잘까?”우빈이는 전태윤의 품에 머리를 기대고는 다시 눈을 감았다.아이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에 전태윤의 마음이 간질간질했다. 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아이의 작은 얼굴에 뽀뽀했다.어쩐지 어르신들이 그들 부부가 우빈이를 데리지 않고 주말을 보내러 온 것을 보고 표정이 별로 좋지 않더라니... 모두 귀여운 우빈이를 보고파서였다.하예정은 사석에서 남편에게 말했다.“앞으로 우리가 돌아올 때 우빈이를 데리고 함께 오지

Bab terbaru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81화

    “우리 가게에는 유아용 교재가 없어서요. 다른 문구 방에 가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하예정의 서점은 중학교 앞에 위치해 주 고객층이 중학생이었고 유치원용 책은 들여놓지 않았다.“아, 그렇군요. 그럼 잠시 후 다른 문구 방에 가봐야겠어요.”젊은 여자는 책값을 지불하고 책을 들고 나가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녀가 가게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며 하예정은 어딘가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다.아마도 전태윤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을 때 스치듯 본 적이 있을지 몰랐지만 깊이 알지는 못해 기억나지 않는 것이라 여겼다.‘잠시 후 태윤 씨한테 물어봐야겠다. 어떤 가문일까? 장남은 결혼했고 작은아들은 중학생이고 막내딸은 유치원이라니...’젊은 여자는 스물한두 살쯤으로 보였고 남편도 젊을 가능성이 컸다. 하예정은 임신 전 상류층 모임에 자주 참석했지만 어느 집안 자제가 그렇게 일찍 결혼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그녀가 아는 젊은 여자들은 대체로 그보다 나이가 많았기에 방금 본 여자가 속한 가문은 아직 명문으로 자리 잡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여자의 차는 근처에 주차된 흰색 BMW7 시리즈였다. 차 앞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 두 명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자가 가까이 다가가자 두 남자는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경의를 표했다. 그녀의 경호원과 운전기사인 듯했다.“출발하죠.”여자는 차에 올라 운전사에게 지시했다. 차가 멀리 떠난 후, 그녀는 가게 쪽을 돌아보았다. 하예정이 더 이상 자신을 보지 못할 거리라고 판단한 순간, 여자는 얼굴을 만지며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그 젊은 여자는 바로 여씨 가문의 둘째 딸, 여운별이었다. 그녀는 현재 용태호의 스폰녀로 지내고 있었지만 사교계에서는 용씨 가문 사모님을 사칭하며 활동 중이었다. 이는 용태호가 모든 의심을 피하기 위해 마련한 조치였다.여운별은 용태호가 준 인피가면 덕분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그녀의 임무는 하예정에게 접근해 친구가 된 후 용정이라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80화

    “저도 마음이 놓이네요. 엄마, 윤하가 아직 소 대표의 고백을 받아주지 않은 거 맞죠? 제가 대신 받아주고 싶네요. 소씨네 식구들 성격이 다들 시원시원해서 우리 윤하한테 잘 맞는 거 같아요. 윤하도 덜렁덜렁 거리는게 저 집안과 바이브가 맞아요.”윤하 어머니는 혁진에게 말했다. “네 동생 일생의 큰 일이야. 우리가 잘 체크해주고 나머지는 윤하한테 맡겨야지. 지훈한테 시집가는 사람도 윤하도 한평생 같이 살 사람도 윤하 자신이니까 걔가 좋아야 되지. 그리고 윤하 다음은 너랑 혁주야. 너희 둘도 이제 슬슬 준비해야지.”“엄마, 저 쌀 씻으러 갈게요.” 윤하 어머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혼 잔소리를 했고 혁진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들어갔다.그런 혁진을 보고 어머니는 몇 마디 나무랐다.연성의 겨울은 눈 내린 광경을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관성은 아직도 최고 기온이 25도나 되는 여름이어서 길거리에는 반팔티를 입고 걸어 다니는 사람이 많았다.하예정은 서점에서 남편이 데리러 오기를 기다렸다. 두 사람은 관성 호텔에 가서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다.그녀는 이제 더 이상 공예품을 만들지 않았다. 온라인 쇼핑몰도 전에 그녀를 도왔던 아기엄마한테 양도했다.지금은 서점에서 일하고 있고 학생들이 수업이 끝나면 조금 바빠질 뿐, 다른 시간에는 아주 한가해서 옆 가게 탐방도 자주 하곤 했다. 비록 경호원들이 뒤따르지는 않지만 행여나 무슨 일이 생길까 항상 주시하고 있었다.심효진은 소설을 좋아해서 그녀가 서점을 지키고 있을 때는 하루 종일 앉아 소설을 읽곤 했다.하예정은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고전 작품 한 권을 골라 읽었지만 자꾸만 하품이 나와 결국 읽기를 포기했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를 지나 책장 앞에 다가가 먼지털이로 책우의 먼지를 털기 시작했다. 사실 먼지가 별로 없었지만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할 일을 찾아야 했다.그때, 밖으로부터 또깍또깍 하이힐 소리가 들려왔다.처음 보는 젊은 부인이 서점으로 들어왔다. 손에는 에르메스 백을 들고 있었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79화

    혁진은 거실에서 지훈이 부모님이랑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지훈이 아버지는 성격이 아주 호탕한 분이셨다. 혁진이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두 사람은 말이 잘 통했다.지훈이 마침 아침밥을 들고나오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의형제를 맺을 기세였다.지훈이 어머니는 그런 남편을 몇 번이나 눈치를 주었다.이 양반이 지금 여기가 어디인지 까먹은 거 아니야?여기는 윤하네 집, 예비 사돈댁이라고. 혁진은 예비 며느리 친오빠고, 두 사람이 형제를 맺으면 나중에 아들더러 어떻게 처신하라는 거야. 아주 그냥 엉망진창이네.“아버지, 어머니, 윤하 씨 어머님께서 아침을 준비해 주셨어요. 따뜻할 때 드세요. 저희는 이미 먹었어요.”지훈은 부모님을 주방으로 불렀다. “점심은 여기서 먹어요. 조금 있다가 윤하 씨랑 제가 장 봐 올게요.”지훈이 어머님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좋아, 나도 나가서 눈이 내리는 걸 보고 싶어. 지훈이 아버지, 당신도 같이 가요. 짐도 들어줄 겸.”남편의 의견을 물어보는 듯했지만 사실상 답정너였다. 집에 두고 갔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장 보고 돌아올 땐 이미 혁진이랑 형제를 맺었을지도 모른다.“그래요.”지훈이 아버지는 흔쾌히 대답했다.윤하 어머니는 주방에서 나오며 민망한 듯 말했다. “두 분께서 오시는 줄을 몰라서 제대로 준비 못 했어요. 점심에는 뭘 드시고 싶으세요? 말만 하세요, 제가 다 할 수 있어요. 가족이라 생각하고 편히 말씀하세요. 내외할 것 없어요.”지훈이 어머니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 저희 안 그래요. 이제는 가족이나 마찬가진데요. 저희는 뭐든 잘 먹어요. 아무거나 다 돼요.”“사돈, 윤하는 정말 훌륭한 아가씨예요. 저희 지훈이랑은 비교가 안 돼요. 지훈이 때문에 저희 두 사람 속 많이 태웠어요.”지훈이 어머니는 실수도 사돈이라고 불렀지만 윤하 어머니는 개의치 않았다. “과찬이세요. 저희 윤하도 속 썩일 때가 많았어요. 지훈이야말로 성숙하고 성격도 온화하고 너그럽고 유망한 청년이죠. 저희 윤하보다 훨씬 나은 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78화

    원래부터 지훈을 마음에 들어 하던 윤하 어머니는 지훈의 특별한 사정을 알고 나서 더욱 자신의 사윗감이라는 확신이 들었다.윤하와 결혼을 하게 되면 지훈은 그녀를 더욱 소중히 아낄 것이 분명했기에 윤하 어머니는 딸이 멀리 관성에 시집가서 마음고생할 거라는 걱정이 사라졌다.윤하와 어머니는 주방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지훈이 부모님을 대접할 아침을 준비했다.지훈도 주방으로 들어와 일손을 도왔다.“지훈 씨, 안 도와줘도 돼요. 가서 부모님이랑 얘기 나눠요.”윤하는 지훈을 밀어냈다.“부모님이 저더러 도와주라고 해서 들어왔는데 저를 또 저쪽으로 보내시면 어떻해요? 누구 장단에 맞춰야 해요? 아차! 아버님이랑 큰형님이 안 보이시는데 아직 주무시나요? 아니면 도장에 일찍 나가셨어요?”지훈은 그 두 사람이 보이지 않자 물어보았다. 아까는 그럴 겨를조차 없었다.“두 사람 볼일이 있어서 아침 일찍 공항에 갔어. 이쯤 되면 아마 비행기에 올랐을 거야.”윤하 어머니가 대답했다.지훈은 별생각 없었다. 고백도 했고 부모님도 인사하러 오셨고 지금은 그저 윤하의 답변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사실 지훈도 내심 많이 긴장됐다.그도 윤하가 자신을 밀어내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옷도 사주고 고백 후에 도망치지도 않았기에 희망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하지만 윤하가 명확히 대답하기 전까지는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었다. 만에 하나 거절할 수도 있기에 두려웠다.윤하가 설령 거절한다고 해도 지훈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질병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렇지 않다고 해도 그가 선택한 사람이라면 평생 그 한 사람한테만 마음을 줄 그런 사람이었다. “어머님, 준비 많이 하시지 마세요. 두 분 간단히 요기하면 돼요. 제가 이따가 두 분 호텔로 모셔다드릴 거예요. 거기서 식사하시면 돼요.”“귀한 손님들이 멀리서 오셨는데 점심은 내가 대접해야지. 외식할까 아니면 집에서 먹을까?”윤하 어머니는 물었다.“집에서 먹으면 윤하랑 혁진이는 오늘 도장 나가지 말고 장 좀 봐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77화

    윤하 어머니는 고개를 돌려 윤하를 보며 물었다. “뭐라고? 불감증?”“지훈 씨가 질병이 있는데 불감증이래요. 근데 나한테는 그렇지 않다는 거예요. 이건 치료가 잘되지 않는 병이고요. 운명인가 보죠 뭐.”“오래 살고 볼 일이네. 이런 병은 또 처음 들어봤어. 그럼 네가 지훈이 한테 시집가면 걔가 변심할 걱정도 없고 바람피울 걱정도 없는 거잖아.”윤하는 대답했다. “뭐 그런 셈이죠. 지훈 씨가 그러는데 다른 여자들이랑 있을 때에는 진짜 아무 반응이 없대요. 부모님이 사정을 알고 나서 계속 선을 보게 했는데 지훈 씨가 안 나갔어요. 또 부모님이 젊은 여자들 사진도 많이 보여줬대요. 혹시나 병이 좀 나아질지 해서요. 그런데 아무 효과가 없는 거죠.”윤하는 자신이 알고 있던 사실을 모두 엄마에게 털어놨다.“지훈 씨 부모님이 마음이 급하셔서 지훈 씨가 어떤 여성분에게 눈길을 한 번 더 줬다 하면 혹시나 그 분한테 반응이 있는 걸까 하고 생각할 정도라고 하더라고요.”윤하 어머니는 들을수록 의아했다. “그럼 걔는 어떻게 너한테만은 다르다고 확신하는 거야? 너희 둘이 무슨 일 있었어?”윤하 어머니는 사뭇 진지하게 말했다. “윤하야, 지훈이가 너한테 진심이든 아니든 결혼하기 전까지는 순결을 지켜야 해. 여자는 자신을 아껴야지. 내가 책이랑 동영상에서 많이 봤는데 어떤 여자애들이 결혼하기 전에 임신하는 바람에 시댁에서 업신여겨 예물을 적게 주거나 아예 안 주는 집안도 있대. 이런 집에 시집가면 절대로 행복할 수 없을 거야.”“엄마가 옛날 사람이라서 요즘 젊은이의 사상을 못 따라는 게 아니라 딸 가진 엄마로서 내 딸이 시댁에서 업신여김을 당할까 봐 걱정돼서 그런 거야. 그러니 절대 결혼 전에 사고 치지 마. 약혼했다고 해도 안돼. 혼인 신고를 해야 법적으로 부부가 되는 거야. 그때가 되면 결혼식을 올리든 안 올리든 엄마도 관여하지 않을 거야.”윤하 어머니는 윤하가 충동적인 행동을 할까 봐 걱정했다. 윤하는 나이도 어리고 연애 경험이 적은 것에 비해 지훈은 비록 여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76화

    지훈은 그저 그들에게 손주를 안겨주는 도구로 몰락할지도 모른다.“고구마가 이렇게나 많아요? 그럼 군고구마 만들어 먹어요. 밖에서 사면 한 개에 삼천 원 정도 하잖아요, 너무 비싸요.”윤하는 역시나 고구마를 보고 기뻐했다.윤하는 차 문이 열려있는 쪽으로 걸어가서 안을 들여다보고는 혀를 내둘렀다.”이게 전부 다 고구마예요?”고구마인지 곤약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도 물건들을 나르기 시작했다.곧 혁진이 도와주러 나왔다.그렇게 세 젊은이는 몇 번을 왕복해서 겨우 차 안에 가득했던 농산품들을 거실로 옮겨갔다. 값비싼 삼과 제비집도 그중 어느 안에 들어있었다.지훈은 부모님이 정말로 농산품만 갖고 온 줄 알았다.소씨 집안에서 가지고 온 선물들을 윤하 어머니께서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방문에서 아주 중요한 포인트었다.지훈이 부모님이 방문한 탓에 윤하와 혁진은 도장으로 가지 않고 집에서 접대를 도왔다. 소씨 가주 내외가 아침을 못 드신 걸 알고 윤하 어머니는 윤하와 함께 주방으로 들어가 아침 준비를 했다.윤하는 그 틈을 타 엄마한테 물었다. “엄마, 아버지랑 큰오빠는 이렇게 일찍 도장으로 나갔어요? 두 사람한테 전화했었는데 둘 다 안 받던데요.”윤하 어머니는 밖을 한번 힐끗 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오늘 아버지랑 혁주가 관성에 갔어. 지훈이 집안에 대해 좀 알아보려고. 근데 지훈이 부모님이 여기로 오실 줄 누가 알았겠니?”“저 아직도 고민 중인데 둘이서 벌써 관성에 갔다고요?”“그러니까 네가 고민이 끝나기 전에 미리 알아보는거지. 네가 시집살이 안 한다는 확신이 있어야 시름 놓고 너희 둘을 미뤄줄 거 아니야.”윤하 어머니는 계속해서 말했다. “지훈이 부모님을 보니 내가 괜한 걱정을 했나 봐. 두 분이 너를 아주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아. 소씨 집안이 어떤 집안인데 처음 집에 인사 온다고 농산품들을 가지고 온 것 봐. 다 우리를 생각해서 그런 거잖아. 우리한테 맞춰주려고 한다는 것은 그만큼 너를 중요시한다는 거야. 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75화

    사실 지훈도 부모님 몰래 일을 꾸몄으나 두 분이 보통 눈치가 빠른 사람이 아니라서 지훈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다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을 했다.집 문 앞에서 지켜보던 윤하 어머니는 딸과 함께 들어오는 두 사람의 얼굴이 지훈이랑 아주 비슷한 걸 보고 누군지 바로 알아챘다.그러고는 얼른 문을 활짝 열었다.지훈 어머니는 윤하 어머니를 보자마자 하마터면 사돈이라고 부를뻔했지만 너무 이른 감이 있어 당황하실까 봐 목구멍까지 나온 말을 되려 삼켰다.윤하 어머니는 지훈의 부모님이 오실 줄은 생각 못 했다.아들과 남편이 방금전에 관성으로 출발했는데 두 분이 집에 찾아오시니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관성에서 두 사람에 대해 알아볼 때 마주치거나 들킬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정씨 집안 식구들은 지훈이 마음에 들었다. 지훈이 집안 사람들까지 인품이 좋으신 분이라면 멀기는 멀어도 윤하를 소씨 집안으로 시집 보낼 의향이 있었다.다만 걸리는 점이 있다면 바로 지훈의 질병이었다. 어젯밤, 두 형제는 지훈에게 이게 관해 물어보지 않았고 윤하도 가족들한테 말하지 않았다. 그저 윤하가 지훈을 대하는 태도에서 아마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윤하 어머니는 짐작했다.전에 질병이 있었다가 이제는 다 완치됐을 가능성도 있었다.두 집안 어르신이 만나고 나서 윤하 어머니는 지훈의 부모님 두 분 다 성격이 좋으시고 친근하신 걸 느꼈다.사돈 될 분들한테 부담이 될까 봐 일부러 수수한 옷차림을 하고 왔다. 행여나 너무 부유해 보여 정씨 집안에서 윤하를 시집 안 보내겠다고 하면 아들이 손해 보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지훈의 부모님은 정씨 집안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고 두 가문이 딱 어울린다고 생각했다.엄밀히 말하면 오히려 정씨 집안이 손해 보는 셈이었다. 지훈은 이제 중년이 다 된 아저씨이고 윤하는 아직 꽃다운 어린 아가씨이기 때문이다.지훈의 부모님은 소씨 집안 가주라는 기세 없이 자세를 낮추어 얘기했다.윤하 어머니와 혁진은 두 분을 대접하고 있고 윤하는 지훈을 도와 짐 나르러 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74화

    지훈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 “윤하 씨는 언제든지 예뻐요. 긴장하지 말아요, 저희 부모님 그렇게 어려운 분들 아니세요.”“긴장 안 했거든요. 처음 뵈는 자리니까 잘 꾸미지 않더라도 예의는 갖춰야 하니까요. 제가 문 열게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윤하는 지훈보다 먼저 뛰어가 문을 열었다.검은색 승합차 한 대가 문 앞에 서 있었다.윤하가 문을 열자 차에 앉아 계시던 분이 창문을 내리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중년 여성분이셨는데 지훈과 많이 닮아서 누가 봐도 소지훈 어머니인 것을 알 수가 있었다.윤하는 내심 지훈의 어머니의 미모에 감탄하고 있었다. 관리를 아주 잘하셔서 겉보기에는 어머니가 아니라 누나같이 보일 정도였다. 두 사람이 함께 서 있으면 전혀 모자같이 보이지 않았다.지훈 어머니는 얼굴에 미소를 띠고 걸어오며 물었다. “아가씨가 윤하 씨구나. 사진 본 적이 있어요. 나는 소지훈 엄마 되는 사람이에요.”“어머님, 안녕하세요.”윤하는 예의를 갖춰 인사를 했다. 지훈도 윤하를 따라 인사 한마디 건넸다.지훈 어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끄덕였다. 그는 윤하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번 훑어보고는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예쁘고 아들이랑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지훈 어머니는 첫눈에 바로 윤하가 마음에 들었다.자기 아들을 구해준 유일한 여자애라고 생각해서 사진을 볼 때부터 이미 마음에 들었고 흡족해하셨다.지훈이 아버지도 차에서 내렸다.“윤하 씨, 안녕하세요, 저는 지훈이 애비되는 사람입니다.”지훈이 아버지는 평소에는 근엄하고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로 말하시지만 그 순간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윤하는 아버님께도 인사를 건네고 두 분을 집안으로 모셨다. “아버님, 어머님, 빨리 집 안으로 들어가요, 밖이 추워요.”“좋아요.”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지훈의 아버지는 차 키를 아들에게 던져주고는 말했다.” 차 안에 있는 물건들 집으로 옮겨와.”“두 분 편히 오시면 돼요, 뭘 들고 오시지 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873화

    지훈의 아버지는 시계를 보시더니 입을 열었다. “우리가 일찍 오긴 한 것 같아. 여름이면 이쯤 되면 꽤 많은 사람들이 일어났을 텐데. 차에서 조금 기다리다가 노크하러 갈까?”지훈의 어머니가 대답했다. “먼저 아들한테 전화를 걸어 일어나라고 해야겠어요.”그는 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윤하와 입술이 닿는 그 순간, 고막을 찌르는 전화벨 소리가 울려 지훈은 단꿈에서 깨어났다. 지훈은 키스의 여운에 입술을 문지르다 정신이 번쩍 들어 그제야 자신이 꿈꾸었음을 알았다. 윤하는 지훈의 고백을 외면하지 않았지만 곧바로 받아들이지 않고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침 일찍부터 눈치 없이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달콤한 꿈이 산산조각 나자 지훈은 순간 화가 났다.핸드폰을 집어 든 지훈은 발신인을 확인하지 않고 쌀쌀한 목소리로 물었다.“누구세요? 왜 이렇게 아침 일찍부터 전화를 거세요? 큰 일이 아니라면……”“아니면 어쩔 건데? 내가 누구냐고? 네 엄마야, 나 지금 윤하네 집 앞이야. 빨리 나와 문 열어. 아니면 내가 들어가서 혼쭐을 내줄 거니까.”지훈도 한 성깔 하는데 지훈의 어머니는 그보다도 한 수 위였다. 말 몇 마디로 바로 지훈을 수그러들게 했다.지훈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놀라서 물었다. “뭐라고요? 지금 집 앞이라고요? 아버지도 같이 있어요?”두 분이 오신다고는 했지만 진짜로 오실 줄 몰랐고 또 이렇게 일찍 올지도 몰랐다.“아버지도 옆에 계셔. 대문이 아직 안 열려있는 것을 보아하니 다들 아직 일어나지 않았나 보지? 아들, 우리가 너무 일찍 온 거 아니야?”지훈은 침대에서 굴러 내려오며 대답했다. “당연한 말씀을, 이 추운 날씨에 이렇게 일찍 오신 거예요? 아버지가 오신다고 하시더니 진짜로 오실 줄은 몰랐어요. 아직 이르다고 말했잖아요, 윤하 씨가 엄마아빠를 만나면 부담스러워할 거예요. 잠깐만 기다려봐요, 제가 내려가서 문 열어줄게요.”입으로는 툴툴거렸지만 정작 부모님들이 밖에서 기다리게 할 수는 없었다.지훈은 엄마에게 당부 몇 마디 하고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