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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6화

주경진은 딸을 호되게 꾸짖었다.

“우빈이는 우빈이 이모 집으로 가야 하고 예진이도 바빠. 우빈이를 돌볼 시간도 없어 예정 씨가 대신 돌봐줘야 하는데 정한이를 같이 보내게 되면 누가 정한이를 대신 돌봐줘?”

“정한이가 순하지도 않은데 만약 노름질 하다가 물건을 망가뜨리면 네가 배상이나 할 수 있겠어?”

서원 리조트는 재력이 가장 막강한 전씨 가문의 저택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평생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서원 리조트 내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호화로운지도 얼마 정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부잣집의 실내 장식품도 모두 매우 귀중했다. 외손자는 장난이 심하고 파괴하는 것을 좋아했다. 만일 부잣집의 물건들을 파괴한다면 주씨 집안이 배상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아버지에게 꾸지람을 들은 주서인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하예진도 임정한을 서원 리조트로 데려갈 리가 없었다.

하예진은 임정한 형제가 우빈을 괴롭혔던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만일 그때 하예정 부부가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면 우빈이가 더 많이 상처를 입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하예진은 보복하지 않았다. 임씨 집안의 큰아들이 혼나긴 했지만 하예진은 그 사실을 잊지 않았다.

주경진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임정한은 장난기가 너무 심하고 파괴하기를 좋아했다. 예전에 임정한은 하예진의 방에 자주 침입하여 그녀의 피부관리 제품들을 파괴하고 우빈의 장난감도 파괴한 적이 있다. 무엇이든 파괴하기를 매우 좋아하는 아이였다.

만일 임정한이 리조트의 물건을 망가뜨리게 되면 하예진도 매우 난감해 질 것이다.

하예진이 정신이 나가지 않는 한 임정한을 서원 리조트로 데려가지 않을 것이다.

“할아버지. 할머니. 안녕히 계세요.”

우빈은 손을 흔들면서 주경진과 김은희와 작별 인사를 하고 엄마를 따라 자리를 떠났다.

한참 걸어가다가 노동명은 우빈이를 안아 들어 자신의 허벅지에 앉혔고 경호원은 두 사람을 함께 밀면서 앞으로 걸었다.

하예진이 노동명에게 한마디 했다.

“동명 씨, 우빈이를 너무 예뻐하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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