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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7화

“우빈이 아빠가 현주 씨와 결혼한 후에도 주서인 모녀에게 괴롭힘당해서 집안이 난장판이 되었대요. 저는 서인 언니를 될수록 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바보도 아니고 서인 언니와 함께 밥 먹을 리도 없고 우리 가게 관리자로 고용할 리도 없어요.”

주서인이 했던 파렴치하고 뻔뻔한 행동들에 대해 주서인은 후유증이 생긴 듯했다.

노동명은 알았다고 대답하면서 자신의 허벅지에 앉아 있는 우빈을 내려다보고는 더 이상 하예진에게 주씨 집안 사람들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입원 병동을 나서자 노동명은 하예진에게 물었다.

“우리 어디 가서 밥을 먹을까?”

“제가 동명 씨에게 밥 사드리는 건데 당연히 좋은 데로 가야죠. 평소 어디로 가서 식사하세요? 동명 씨가 자주 가는 가게로 가요.”

노동명이 웃으며 대답했다.

“예전엔 관성 호텔에서 밥을 많이 먹었어.”

노동명과 전태윤은 좋은 친구였기에 자연스레 관성 호텔로 가서 밥을 먹어 수입을 올려주었다.

노동명은 요식업에 발을 들여놓지 않은 이유가 바로 요식업 업계의 경쟁력이 너무 크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관성 호텔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럼 우리 관성 호텔로 가서 식사하죠.”

하예진은 시원스럽게 말했다.

“제가 쏠 테니 동명 씨 절대 계산하면 안 돼요.”

노동명은 생글생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좋아. 계산 안 할게.”

하예진도 이젠 돈을 벌 수 있기에 가끔 노동명에게 밥을 사주곤 했고 노동명도 사양하지 않았다. 너무 사양하면 하예진이 화를 내기 때문이다.

우빈이는 노동명을 따라 노동명의 차에 탔고 하예진은 혼자 차를 몰기로 했다. 두 차는 곧 병원을 떠났다.

노동명 일행이 떠나자마자 주서인 부부는 세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나섰다.

주서인은 부모님께 야단맞고 언짢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주서인은 남편에게 투덜투덜 말했다.

“다 형인을 위해서, 우리 집안을 위해서 한 말인데 아빠와 엄마는 저만 욕해요. 제가 뭐 잘못하기라도 했어요? 제가 숨기지 않고, 빙빙 돌리지도 않고 말했는데 저 같은 얌전한 사람을 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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