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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8화

며칠간 요양한 후, 주형인의 정신 상태는 처음 깨어났을 때보다 아주 좋아졌지만, 여전히 침대에서 일어나 걷지는 못했다.

주형인의 몸에는 수많은 칼자국이 있었다.

서현주에게 그렇게나 많이 찔리고도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었다. 의사는 주형인이 침대에서 일어나 걷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든 주형인은 이제 누가 좋은 사람인지, 누가 나쁜 사람인지 분명히 알게 되었다. 그러나 주형인은 서현주를 원망하지 않았다.

결국, 주형인은 자신이 서현주를 해쳤다고 생각했다.

서현주의 말에 따르면, 애초에 자신이 먼저 서현주를 유혹했다. 만약 주형인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면, 서현주는 그냥 자기 비서로 성실히 일했을 것이고, 두 사람은 함께하지 않았을 것이며, 그렇게 많은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주형인은 최고의 아내를 포기했다.

서현주와 결혼했지만, 서현주가 원하는 생활을 줄 수 없었고, 두 사람은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매일 싸움이 끊이지 않았다. 서현주가 미쳐 날뛰며 주형인을 찔러 죽이고 같이 지옥으로 가고 싶어 하는 것도 이해할 만했다.

주형인은 생명의 위기를 넘겼고, 말을 할 수 있게 되자 부모에게 자신이 회복되면 서현주를 위한 탄원서를 제출해 서현주의 변호사가 서현주의 감형을 위해 노력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부모는 주형인을 꾸짖었지만, 주형인은 자신의 결정을 고집했다. 부모는 화가 나서 주형인을 내버려두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어머니, 하예진이 오늘 우빈이를 데리고 형인이를 보러 온다고 하지 않았나요? 벌써 11시인데 왜 아직 안 오죠? 아니면 내일 다시 올까요?"

주서인은 시간을 확인하고 어머니에게 물었다. "저도 배고파요. 예진이가 오면 같이 나가서 밥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주서인은 하예진의 새 가게도 보고 싶어 했다.

가게 위치를 알면 하예진의 가게가 개점할 때마다 찾아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주서인은 자기 돈을 쓰는 데 꽤 인색한 편이었다.

부모님이 집을 떠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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