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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2화

노동명은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말에 주형인은 겸연쩍어했고 이내 걱정하는 눈빛으로 노동명의 건강을 관심해 주었다.

“노 대표 발은 잘 회복되고 있어요?”

주형인은 마음속으로 노동명의 발이 정상적으로 회복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주형인은 자신과 하예진이 재혼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예진의 마음은 이미 떠났지만 그렇다고 하예진이 다른 사람에게 시집가는 것도 싫었다.

특히 노동명과 함께 하는 것이 더욱 싫었다.

만약 하예진이 평범한 남자와 함께 있다면 주형인의 마음은 조금 더 편할 것이다.

하필이면 하예진을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노동명이였다. 노동명은 나이가 좀 더 많았을 뿐 모든 면에서 주형인보다 우수했다.

게다가 노동명은 결혼해 본 적 없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하예진이 아이를 데리고 노동 명과 결혼하는 것이야말로 하예진의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노동명의 다리는 불구가 되였지만 노동명이 마음만 먹는다면, 장가를 갈 의향만 있다면 많은 여자가 줄을 서서 시집가겠다고 자원할 것이다.

“신경 써줘서 고마워. 다리 부상은 잘 회복되고 있어. 지금 재활 치료하고 있거든. 꾸준히 재활하면 내년에는 정상인처럼 걸어 다닐 수 있을 거야.”

노동명은 주형인의 속마음을 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노동명의 성격은 거칠지만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경험으로 그 정도의 눈치는 있었다.

노동명은 주형인 뿐만 아니라 심지어 주씨 집안 모두가 자신이 평생 휠체어를 타길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노동명은 일부러 내년에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다는 말을 꺼내 주씨 집안 사람들을 화나게 만들고 싶었다.

노동명이 불구가 되면 그들이 주형인을 도와 하예진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어림도 없을 것이다.

하예진과 노동명은 조금 전 병실 입구에서 주씨 집안 사람들이 하는 대화를 다 듣고 있었다.

주형인은 어색한 표정으로 억지로 웃음을 짜내면서 말했다.

“그럼 됐어요. 잘됐네요. 노 대표는 좋은 사람이니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거예요.”

김은희는 의자를 가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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