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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5화

“우리 형 왔어요.”

고빈은 전호영에게 귀띔해 주려 했으나 고개를 들어보니 전호영이 이미 배달 가방을 들고 고현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고빈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눈썰미도 좋고 행동도 빨라.”

어쩐지 감히 누나한테 대시한다 했고 누나도 잘 참고 견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고현이 전호영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고 두 사람이 좋은 결과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녀의 쌍둥이 남동생은 누나 고현이 전호영의 대시를 부추기고 있다고 생각했다.

누나가 어떤 존재인데 전호영을 해결 못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누나도 분명히 전호영에게 호감이 있으니 전호영이 끊임없이 귀찮게 해도 귀찮은 척하면서 전호영의 대시를 부추기고 있는 게 틀림없다.

이런 생각은 속으로만 해야지 입 밖에 꺼내면 누나한테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

고현은 전호영이 걸어오는 모습을 보더니 표정이 바로 굳어졌다.

전호영은 고현에게 다가가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웃으며 말했다.

“얼굴에 대리석을 붙이고 다니느라 힘들지 않아요?”

고현이 바로 전호영을 째려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얼굴에 웃음을 장착하고 다니는데 고현 씨는 대리석을 장착했어요? 굳어서 딱딱해졌어요.”

그러더니 이내 다정한 말투로 말했다.

“배고프죠? 방금 하루 호텔에서 가져온 조식이에요. 차에서 간단하게 먹어요. 아버님과 어머님이 함께 점심 먹으려고 기다리고 계세요.”

전호영은 두 손으로 들었던 배달 가방을 한 손에 몰아들면서 한 손으로는 고현의 손을 잡으려고 했지만 고현이 피해버렸다.

고현은 아무 말 없이 전호영을 무시한 채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큰 걸음으로 호텔 밖을 향해 걸어갔다.

“형.”

고빈이 형을 부르며 고현의 발걸음을 쫓아갔다.

“형, 난 형이 배고플 거란 생각을 아예 못 했는데 전 대표님이 하루 호텔에서 조식을 가져왔어. 내가 증명하는데 조식은 하루 호텔에서 방금 가져온 거야.”

고현은 그래도 아무 말 없이 성큼성큼 호텔 밖으로 걸어 나갔고 경호원들이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연예기자들이 부근에 잠복해 있다가 두 오누이가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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