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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4화

“그런데 휴대폰은 안 받아?”

“무음으로 해놨어. 전호영 이 자식 때문에.”

고현이 전호영을 욕하더니 동생에게 물었다.

“집에서 어떻게 호텔 내선 전화를 해?”

“지금 호텔에 있어. 카운터 쪽에. 껌딱지도 함께 있어. 형 데리고 집에 가서 점심 먹으려고 왔어. 그리고 형과 껌딱지 또 강성 실시간 검색에 떴어. 기분이 좋으면 한번 봐봐. 실시간 검색 1위 할지도 몰라.”

고현은 바로 전화를 끊더니 침대에서 일어나 휴대폰을 벨 소리 모드로 전환하고 나서 강성 실시간 검색을 살펴봤다.

아닌 게 아닐까 또 실시간 검색에 올라와 있었다.

사진은 어제 고현과 전호영이 산책하는 모습을 몰래 찍은 것이다.

파파라치는 참 대단한 것 같았다. 두 사람이 비밀통로로 호텔을 빠져나왔고 그때는 이미 밤이 깊어 행인도 별로 없었는데 두 사람이 같이 있는 모습을 찍었다.

보도된 내용은 고현과 전호영이 밤이 깊은 틈을 타 몰래 데이트를 즐겼고 경호원도 대동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고현이 아무래도 전호영에게 공략된 모양이라고 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또 두 사람이 모순이 생겼는지 고현은 굳은 얼굴로 전호영에게 차갑게 대했고 두 사람이 싸우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리고 또 고현이 아직 전호영에게 함락되지 않았다며 전호영이 하도 끈질기게 대시하여 방법 없이 야밤에 전호영과 담화를 한 것이기에 고현의 태도가 안 좋고 표정도 안 좋다고 했다.

뉴스 내용을 보고 나서 고현이 안도의 숨을 쉬었다.

파파라치는 고현과 전호영의 모습을 찍긴 했지만 감히 너무 가깝게 접근하지 못했기에 그들의 대화 내용을 엿듣지 못해 추측으로 스캔들 뉴스를 써냈다.

고현은 연예기자들이 왜 하필 자신과 전호영을 물고 늘어지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남자 두 명이 연애하는 게 그렇게 큰 뉴스인가?

모든 게 전호영 이 자식 탓이다. 전호영만 아니면 고현이 이런 스캔들에 휘말릴 리가 없었다.

전에도 가끔 연예면 뉴스에 나오긴 했지만 내용은 대개 고현의 흠모자의 수가 얼마이고 그 흠모자들이 얼마나 광적인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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