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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0화

“고맙지만 사양할게요. 전호영 씨 이젠 술 깼으니 차에서 내려요.”

고현은 전호영의 야식 요청을 거절했다.

비록 꽤 오랫동안 잤지만 아직 배가 고프지 않았고 조금 전에 저녁 먹은 것 같았다.

저녁 식사는 전호영이 직접 준비했다. 바비큐든 다른 요리든 전부 전호영이 혼자 했고 고현도 전호영의 요리 솜씨를 인정했으며 아주 맛있게 먹었다.

“아니면 야시장 갈까요?”

“흥미 없어요. 전 대표님은 이제 차에서 내려주세요. 제가 저희 아빠 요구대로 하루 호텔까지 바래다 드렸어요.”

전호영이 차에 앉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전호영 씨, 차에서 내려요.”

그래도 전호영은 꼼짝 않고 무뢰한처럼 버티고 있었다.

“난 배가 고파요. 같이 가요. 저녁에는 내가 고현 씨 아버님이랑 술을 마시느라 많이 못 먹어서 배가 고파요.”

고현이 본능적으로 반박했다.

“수프 두 그릇 마시고 밥도 반 그릇 먹었어요. 술 네 잔 마시고 생선구이와 닭고기, 양고기도 적지 않게 먹었어요. 그리고 다른 요리도 먹었고요. 그런데도 많이 못 먹었다고요? 전호영 씨 혹시 먹보예요?”

“오호, 나를 유심히 관찰했네요. 내가 뭘 먹었는지 얼마나 먹었는지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 나는 내가 뭘 먹었던지 기억이 안 나요. 현이 씨가 나를 몰래 훔쳐봤죠?”

전호영이 취해 자는 척할 때 고현이 자기를 한참이나 지켜봤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전호영은 고현이 기습적으로 키스라도 하길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고현은 절대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

고현이 말했다.

“안 내리겠으면 날이 밝을 때까지 앉아 있어요.”

‘네가 안 내리면 내가 가면 될 거 아니야?’

고현이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하루 호텔 문 앞에 걸린 사랑의 메시지가 적힌 플랜카드가 눈에 들어왔다.

전호영은 플랜카드를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호텔 입구에 걸어놓고 있었다.

호텔 정문에 버젓이 걸어 놓으니 호텔에 출입하는 사람들도 행인들도 다 볼 수 있었다.

연예 기자가 보도한 뒤로 이곳은 인플루언서들의 성지로 되어버려 저마다 이곳에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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