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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9화

전호영을 한참 바라보다가 고현은 시선을 거두고 등받이에 기대어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대표님, 먼저 하루 호텔로 갈까요?”

기사가 운전하면서 고현에게 공손하게 물었다.

“네.”

고현이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

고진호가 한 말을 기사와 경호원도 들었다.

기사는 더는 말이 없었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경호원이 고개를 돌려 고현과 전호영을 바라보았다.

고현은 눈을 감고 휴식하고 있었고 전호영은 잠이 들어 두 사람은 아무 말이 없었다. 전호영이 취해서 잠이 들었기에 말을 못 하는 것이 당연하다.

경호원은 이내 고개를 돌리면서 속으로 고현의 처지를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렇게 우수하고 한결같이 순결을 지켜오며 절대로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던 고 대표님이 관성에서 온 전씨 가문 셋째 도련님 때문에 동성애 스캔들에 휘말리게 되었다.

그들이 더욱 의아하고 이해되지 않는 것은 진미리와 고진호의 반응이었다.

도리대로라면 진미리와 고진호가 전호영이 고현에게 대시하는 것을 알면 어떤 방법을 대서라도 두 사람을 못 만나게 해야 하는데 진미리와 고진호는 도리어 전호영을 좋아하는 것 같았으며 가끔 전호영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도 같이했다.

그러고는 항상 고현에게 전호영을 호텔로 바래다주라고 했다.

진미리와 고진호는 혹시 고현이 애인이 없는 원인이 여자를 싫어하고 동성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서일까?

고현은 그저 눈을 감고 잠깐 휴식을 취하려 했을 뿐인데 저도 모르게 깊이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고현이 전호영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었고 심지어 전호영은 한쪽 팔로 고현을 감싸안고 있었다.

눈치챈 고현은 갑자기 전호영을 밀치며 자세를 바로잡았다가 아직 차에 있다는 것을 알고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깼어요?”

전호영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으며 고현을 바라보았다.

“아까 안 취했죠?”

고현이 전호영에게 되물었다.

맑은 눈빛에 생글생글 웃는 모습이 아까 전의 술에 취해 쓰러져 있던 전호영이 아니었다.

고현은 전호영이 술에 취한 척 연기한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고현의 부모님만 이 자식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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