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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7화

전현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큰일 났어!

아들이 약 처방전을 발견했으니 이제 아내를 위해 어떻게 수습해야 할까?

“누가 탁자 밑에 이 종이를 넣었어요?”

전태윤은 중얼거렸다.

그는 그 종이를 들고 쓰레기통에 바로 버리려다가 글자가 적혀 있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그 종이를 펼쳐 보았다.

마침 그때 장소민과 하예정이 부엌에서 나왔다.

장소민은 아들이 종이를 펼쳐 보고 있는 것을 보았고 탁자가 움직인 것을 눈치챘다.

장소민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

끝났다! 끝났어!

어떻게 들켰을까?

장소민은 약 처방전을 탁자 밑에 숨겨놨는데 아들이 그것을 발견하다니.

남편이 아들에게 말한 걸까?

그럴 리 없다.

남편이 자신을 배신하지는 않을 것이다.

장소민은 자신을 진정시키며 당황하지 말자고, 모른 척하면 된다고 다짐했다.

전태윤은 종이를 펼쳐 보니 한약 처방전이었다. 약에 대해 잘 몰라서 이 처방전이 어떤 병을 위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탁자 밑에 숨겨져 있었으니 분명 가족의 약 처방전일 것이다.

부모님이 편찮으신 걸까? 아니면 할머니가 편찮으신 걸까?

할머니는 지금도 밖에서 건강하게 돌아다니시니 아프실 리가 없다.

그렇다면 부모님인가?

전태윤은 처방전을 다 읽고 나서 아버지를 바라보며 어머니도 멀지 않은 곳에서 조금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그는 부모님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아버지, 이 처방전은 누가 탁자 밑에 숨겨놨어요? 아버지께서 편찮으신가요, 아니면 어머니께서 편찮으신가요?”

전태윤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그는 아버지에게 물었다.

전현림은 모르는 척하며 말했다.

“나와 네 엄마는 아무 문제 없다. 무슨 처방전이야? 어디 보자.”

전현림은 아들 손에서 처방전을 받아들고 보았다.

사업가로서 경험이 많아 눈치가 빠른 전이진은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를 번갈아 보니 그들의 표정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당연히 큰형도 그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큰아버지, 어디 편찮으신가요? 숨기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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