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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1화

“다행히 예정이가 이런 일로 화를 내지 않아서 태윤도 진정할 수 있었지. 그렇지 않았으면 태윤이가 얼마나 오래 훈계했을지 모르겠어. 아버지로서 아들한테 손자처럼 훈계를 듣는 게 정말 창피한 일이야.”

장소민은 남편의 팔을 끼며 웃었다.

“잠시 후에 식사할 때 좋아하는 반찬을 많이 드시고 몸보신하세요. 당신은 저 대신 태윤의 화를 받아줬잖아요.”

처방전은 장소민이 친정에서 가져온 것이며 그녀가 탁자 밑에 숨긴 것이었다.

그녀의 실수로 남편에게까지 영향을 끼쳐 함께 훈계를 듣게 된 것이었다.

“가세요, 식사하러 가세요.”

이때 소정남이 심효진을 데리고 들어왔다.

“아저씨, 아주머니.”

부부는 다정하게 인사했다.

장소민 부부는 그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함께 식사하러 갔다.

소정남과 심효진은 주말을 서원 리조트에서 보내기 위해 왔으며 리조트의 단골 손님으로서 거리낌 없이 장소민 부부를 따라 식당으로 들어갔다.

전태윤은 불쾌했지만 친구 부부가 있었고 아내가 계속해서 음식을 챙겨주자 조용히 식사하고 더는 화를 내지 않았다.

식사 후 30분 정도 앉아 있다가 전태윤은 아내를 데리고 산책하러 나갔다.

소정남과 심효진은 전태윤의 불쾌감을 눈치챘다. 그래서 바로 따라 나가지 않고 집안에 남아 전현림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전이진은 여운초를 데리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전이진의 부모와 동생들이 집에 없었고 집사는 전이진이 여운초와 함께 온 것을 보고 서둘러 그의 부모에게 알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이진의 부모가 급히 돌아왔다.

부모가 돌아오자마자 전이진은 어머니에게 밀려 구석으로 가게 되었다. 어머니는 여운초에게 너무나 잘해 주었다. 마치 여운초가 친딸인 듯하고 전이진이 사은품처럼 느껴졌다.

“운초야, 이번에 집에 며칠 더 있어. 엄마랑 같이 시간을 보내자.”

명해은은 여운초의 손을 잡고 놓지 않으며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 부드러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명해은은 아들을 꾸짖으며 말했다.

“오면서 미리 알려주지도 않고 내가 부엌에 운초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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