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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7화

고진호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현아, 다른 사람이 뭐라 하든 상관하지 말고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게 중요해.”

“호영이가 너한테 적합해. 그리고 두 사람 잘 어울려.”

고현은 고개를 숙이고 말없이 수프만 마시면서 아빠 말이 안 들리는 척했다.

전호영이 끈질기게 대시하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고현은 아직 전호영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었고 더욱이 전호영을 위해 여자 신분으로 회복하는 것도 싫었다.

고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고진호는 더는 설득하지 않았다. 감정은 천천히 키워야 한다.

첫눈에 반한다는 건 고현도 그렇고 전호영도 그렇고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식사가 끝날 즈음에 전호영은 진짜로 술에 취해 걸음도 똑바로 걷지 못했다.

“현아, 너 갈 거면 호영이를 호텔에 데려다주고 가. 호영이 집이 아직 인테리어 중이라 언제 될지 몰라.”

고진호는 아주 자연스럽게 딸에게 전호영을 하루 호텔로 바래다주라고 말했다.

전호영이 산 여의 팰리스의 집이 인테리어 중이라 전호영은 아직 하루 호텔에 묵고 있었다.

고현은 테이블에 엎드려 있는 전호영을 보면서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취한 척하는 것 같은데요. 몇 잔 마시지도 않던데 걷지도 못해요?”

“현아.”

진미리가 딸을 나무라며 말했다.

“호영이 진짜 취했어. 네가 바래다 안 주면 우리 집에서 재울 거야. 그때 가서 밖에 소문이 났다고 뭐라고 하지 마.”

“엄마, 아빠도 마찬가지예요. 전호영을 우리 집 예비 사위로 생각하시면 안 돼요. 전 이 사람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없거니와 이 사람을 위해 여자 신분으로 회복하는 것도 싫어요.”

그러자 진미리가 말했다.

“그럼 그냥 남자 모습으로 호영이한테 시집가. 어쨌든 넌 여자니까 남자 신분으로 호영이와 결혼해도 괜찮아.”

“엄마, 그러다 전호영의 할머니가 아시면...”

전미리가 딸의 말을 잘랐다.

“전씨 가문 할머님이 얼마 전에 나한테 연락하셔서 전호영에게 골라준 신붓감이 너라고 말씀하셨어.”

고현은 입을 벌리고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전씨 가문 할머니가 자기한테는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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