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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0화

하예정도 시댁 식구들이 자신이 임신하기를 얼마나 바라는지 잘 알고 있었다. 시댁 식구들뿐만 아니라 그녀의 친언니와 이모도 그녀가 빨리 임신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모든 약에는 어느 정도의 독이 있어요. 함부로 약을 먹으면 몸을 낫게 하기보다는 해칠 수 있어요. 한마디로 말하면 의사의 진단 없이 약을 함부로 먹어서는 안 돼요.”

전현림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태윤아, 너희 어머니와 나는 그 사실을 알고 있어. 나도 너희 어머니에게 약을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고 말했어. 너희 어머니도 예정이에게 약 처방전을 주고 약을 먹으라고 하려던 건 아니야. 단지 너희 외할머니께서 너희 어머니에게 주신 거라, 외할머니의 호의를 거절할 수 없어서 가지고 온 거야.”

장소민은 아들이 외할머니에게 화를 낼까 봐 걱정되어 서둘러 말했다.

“태윤아, 우리도 너희가 그런 상황인지 몰랐어. 외할머니를 탓하지 말아라. 외할머니께서는 항상 여러 가지 걱정을 하시는 분이야.”

“너는 외할머니께서 가장 아끼는 외손자잖아. 그래서 증손자를 원한다는 말씀을 자주 하셔.”

장소민은 또 며느리에게 말했다.

“예정아, 어머니는 정말로 너희에게 아이를 재촉하려는 뜻은 없어. 어머니는 너희가 언제 아이를 갖든 상관없다고 했잖아. 너희는 아직 젊고 결혼한 지 이제 겨우 1년이야. 지금은 너희 결혼식을 준비하는 데 집중하자.”

“어머니, 저도 알아요.”

하예정이 대답했다.

장소민은 전태윤이 부모님을 혼내는 모습을 보고 있는 하예정에게 눈짓하며 전태윤을 달래라는 신호를 보냈다.

하예정은 시어머니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전태윤의 팔을 살짝 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부모님이 약을 정말로 나에게 주려던 게 아니니까 당신 화 풀어요. 외할머니와 다른 어른들도 다들 이런저런 걱정을 많이 하시잖아요.”

“이제 화 풀어요. 이진과 운초도 여기 있잖아요. 당신이 이렇게 화를 내면 운초가 놀랄 거예요.”

여운초는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제 화를 푸세요. 식사 시간이 다 됐네요. 우리 식사하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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