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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3화

전현림이 타일렀다.

“집안싸움이 벌어지지 않도록 태윤이와 며느리에게 말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어머니께서 집에 안 계셔서 난감하네요. 난 태윤이 설득할 자신 없어요. 당신이 설득할 수 있으면 태윤이를 설득해 보세요.”

“급해 하지 말라고 했잖아. 혼인 신고한 지 겨우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조급해할 게 뭐 있어. 임신 못 한지 10년 된 것도 아닌데.”

장소민은 한참 말이 없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사실 저는 마음속으로 하예정이 빨리 임신을 해서 아기를 빨리 낳았으면 해요. 우리에게 빨리 아기를 안겨주면 주고 우리도 즐거운 노후를 보낼 수 있잖아요.”

“그리고 또 우리가 아기를 돌봐주게 되면 예정이도 시름 놓고 사업에 뛰어들 수 있잖아요. 예정이가 아기를 낳지 않으면 내가 자꾸 아기 생각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감히 대놓고 재촉할 수도 없고요.”

장소민은 며느리가 다른 부잣집 사모님들처럼 집에서 편안하게 남편과 아기들을 잘 돌보는 여자로 살았으면 했다. 집안일들을 알뜰하게 처리하고 상가방면의 사업도 돌보면서 임대료를 받아내는 그런 사모님으로 말이다.

게다가 이런 일들은 직접 할 필요도 없고 사람들을 잘 안배해서 시키기만 하면 되었다.

하지만 하예정도 독립적인 여자였다. 또 하예진이 결혼한 뒤로 일을 그만두고 가정주부로 살다가 이혼한 장면을 목격한 뒤로 하예정도 애초에 태도를 명확하게 표시했다.

하예정은 남들처럼 남자 뒤에서 남편과 아이를 돌보는 가정주부로 지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태윤이 만약 하예정이 결혼 후에도 사업하는 것이 싫다면 하예정은 이혼할 계획까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태윤이 하예정을 끔찍하게 사랑하는데 이혼할 리 없었다. 예전에 전태윤의 신분이 폭로된 후로 하예정이 떠나려고 했을 때 전태윤은 하예정이 도망칠까 봐 별장에 가두어 놓기도 했다.

하예정을 얼마나 미치도록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전씨 가문 사람도 하예정이 전태윤의 약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예정이 없으면 전태윤은 아마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전태윤은 하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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