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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5화

하예정은 시어머니의 깊은 뜻을 알아듣지 못한 듯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건 그래요. 보는 사람들마다 다 우빈이를 예뻐해요.”

“예진 리조트에서도 집안사람들 모두 우빈이를 무척 예뻐했어요. 제가 우빈이를 집으로 데려오려고 할 때 예씨 할머니도 많이 아쉬워하셨거든요.”

하예정은 시어머니의 팔짱을 끼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장소민이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예씨 가문 어르신께서는 우빈이를 매우 좋아하시고 너희 할머니는 예씨 가문의 손녀를 매우 예뻐하셨지. 허락만 한다면 그 집안 손녀를 우리 집으로 데려와서 키울 수도 있을걸.”

“그렇긴 해요. 할머니는 지연이를 보기만 하면 눈 깜빡하지도 않으신다니까요. 아기 침대 옆에 앉아 종일 지연이 쳐다만 보세요. 지루하시지도 않으신가 봐요.”

장소민이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나 같아도 네 할머니처럼 종일 쳐다만 보았을 거야. 지루하지 않을 것 같은데.”

전씨 가문은 여자아이를 매우 좋아했다. 다른 가문 가서도 여자아이를 보기만 하면 한 걸음도 떼지 못했다.

“어머님도 집에서 지루하시면 나가서 바람도 쐬고 그러세요. 우리 집으로 오셔서 같이 지내셔도 되고요. 사람도 많고 떠들썩하잖아요.”

장소민이 바로 대답했다.

“괜찮아. 나랑 네 아버지도 나이가 많아서 이젠 리조트가 제일 편해.”

며느리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관계도 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거주할 집이 없는 것도 아니고 집도 많은데 며느리 집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다고 여겼다.

장소민도 아들과 며느리에게 같이 살자고 요구하지 않았다.

게다가 장소민은 작은 아들 두 명이나 있었다. 전태윤 부부와 함께 지내게 된다면 두 작은 아들도 전태윤 저택으로 들어가서 함께 살 텐데.

아무리 하예정이 마음씨 착한 형수님이라 할지라도 장소민은 자신의 집처럼 편하게 지내지는 못할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거리를 두고 살아야 하는 법이다.

지금 이대로가 가장 좋았다.

전태윤 부부가 주말에 자주 장소민 부부를 보러 왔다.

장소민의 기타 아들들도 서원 리조트로 돌아가면 자유롭게 지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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