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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4화

장소민은 처방전을 꼭꼭 숨기고 바로 몸을 일으켜 아무렇지도 않은 듯 걸어 나갔다.

집사가 전현림을 쳐다보자 전현림이 먼저 그에게 말을 걸었다.

“우빈이 따라왔어?”

“우빈 도련님은 못 봤어요.”

전현림은 알았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신문 한 장을 펼치면서 중얼거렸다.

“우리 우빈이 안 오면 내가 마중 나갈 필요가 없지.”

집사는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우빈이는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참 많았다.

주로 서원 리조트에 어린아이들이 없었기 때문에 우빈이가 이모 따라 서원 리조트로 올 때면 가장 인기가 많았다. 모두가 모여들어 우빈이를 앞다투어 데려가려고 했다.

녀석은 철이 들고 말도 예쁘게 잘했다.

전현림처럼 손자 손녀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은 우빈이가 예뻐 보일 수밖에 없었다.

장소민이 안방을 나서자마자 아들과 며느리가 손을 잡고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아들은 나머지 손으로 몇개의 주머니를 들고 있었다. 하예정이 시부모께 드리는 선물일 것이다.

하예정은 시댁으로 갈 때마다 빈손으로 가는 법이 없었다.

하예정은 시부모님댁에는 부족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며느리로서 물건을 시댁으로 사 오는 것은 시부모에게도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

“엄마.”

“어머님.”

전태윤 부부는 장소민을 보면서 인사를 건넸다.

장소민도 웃었다. 그의 시선은 두 사람의 뒤로 향했고 전이진과 여운초만 서 있는 모습을 보았다.

여운초는 리조트로 몇 번 와 보았다. 하지만 리조트가 너무 커서 여운초가 리조트를 익숙히 알지 못했기 때문에 전이진의 도움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여운초가 리조트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전이진은 걸어오면서 어느 부분에 무엇이 있는지, 주위에 어떤 물건들이 있는지 상세하게 알려주어 여운초가 기억하도록 도와주었다.

여운초는 걸음 횟수를 세어가면서 길을 기억했다. 앞으로 다시 올 때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청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예정아, 우빈이는? 오늘 금요일이라 내일 유치원으로 안 가도 되잖아. 왜 안 데려왔어? 너무 오래 못 봐서 너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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