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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2화

장소민은 물론 자기 아들이 건강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극구 부인하고 있었다. 자신의 장남은 건장하고 힘 있는 남자이기 때문에 건강에 문제 있을 리가 없다고 여겼다.

전현림은 아내의 손에서 처방전을 건네받아 보았지만 의학을 모르는 터라 그 약재들이 어떤 효능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

전현림이 입을 열었다.

“의사 선생님께 직접 진찰받은 것도 아닌데 처방전 한 장으로 어떻게 효과가 있는지 알겠어. 사람마다 신체 상황이 다를 텐데.”

“게다가, 우리도 사람들에게 아기 낳는 것을 재촉하지 않는다고 말했잖아. 이 처방전을 예정이에게 전해준다면 예정이도 우리가 아기 낳으라고 재촉하는 줄로 알걸. 그럼 더 스트레스받잖아. 가뜩이나 바쁜 애한테.”

“당신이 우리 아들 앞에서 직접 이것을 준다면 태윤이가 바로 찢어버릴걸.”

“어머니께서 모셔 오신 점쟁이도 말씀하셨잖아. 그 부부가 올해 가을에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고. 좀 더 기다려 보자. 난 두 사람 모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전현림이 말을 이었다.

“두 사람 다 일이 바빠서 그런 것 같으니까 조급해하지 마. 외부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우리는 그들의 입을 막을 수 없지만 우리 가족은 반드시 하예정의 든든한 배후가 되어야 해.”

“너무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배려하고 예정이 앞에서 아기에 관한 얘기도 꺼내지 말아야 해.”

장소민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듣는 바에 의하면 그 점쟁이들은 과거를 잘 맞히긴 하지만 미래에 관한 일은 너무 정확하게 맞히는 건 아니라고 해요. 벌써 9월이 다 되어가는데, 다른 도시는 벌써 가을이 다 되었는데.”

“우리 도시만 가을이 여름처럼 더워서 계절이 명확해 보이지 않는 거죠.”

“저도 임신 재촉을 하고 싶지도 않고 그들 부부에게 너무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요.하지만 매번 나가서 얘기 나눌 때면 친구들이 물어보는 횟수가 점점 많아지니까 저도 회식 자리에 나가기 싫어져요.”

“또 저한테 물어보면 너무 민망하니까요.”

“그리고 친정집으로 갈 때마다 형수님들과 제수들도, 심지어 우리 어머니도 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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