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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1화

전태윤이 바로 대답했다.

“너와 나 그리고 아홉째 동생을 빼고는 모두 외지에 있어.”

아홉째 동생은 아직도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평일에 학교에 머물었고 한 달에 한 번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전이진이 멈칫하더니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아, 맞다. 까먹었어.”

그들 형제 모두는 업무 때문에 출장을 가거나 아내를 쫓으러 외지로 나갔다.

전이진과 전태윤만이 관성에 남아있었다. 두 사람만이 인생의 큰일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할머니도 안 계셔.”

전이진은 그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할머니께서 집에 계실 때에는 내가 무언가 잘못해서 할머니께서 화내실까 봐 항상 긴장한 상태로 있었거든. 벌줄까 봐 두렵기도 하고. 하지만 할머니께서 밖에서 돌아다니시며 집에 계시지 않으시니까 또 너무 보고 싶어.”

전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말에 매우 공감했다.

그들 형제의 결혼에 관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사람이 바로 할머니였다.

예전에 전태윤과 하예정이 싸움하여 냉전을 벌일 때도 전씨 할머니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 할머니는 하예정의 집으로 들어가서 며칠 동안 머무르면서 함께 지낸 적도 있었다.

그나저나 전태윤 부부도 발렌시아 아파트로 가보지 못한 지도 오래되었다.

전태윤 부부는 나중에 또 돌아가서 한동안 머물려고 계획했다.

“별일 없지? 지금 출발하자.”

전태윤이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응.”

전이진이 대답했다.

전태윤은 몸을 일으키면서 그의 마누라도 챙겼다.

“효진이와 소 이사님도 오실 거예요.”

“학생들도 곧 학교에서 나올 거야. 효진이는 좀 더 시간이 지나서야 도착할 것 같아요.”

전태윤이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정남에게 말할게. 정남이가 가서 효진 씨 데리러 가게하면 돼. 서점은 소씨 가문의 경호원들에게 맡기면 되고. 경호원들이 날마다 서점에서 지키고 있으니 아마 익숙해 졌을 거야. 그들이 서점을 잘 돌볼 수 있을 거야.”

“그럼 정남 씨에게 말씀드리세요.”

전태윤은 바로 소정남에게 전화를 걸었다.

얼마 후, 두 형제는 짝을 데리고 서원 리조트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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