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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경찰서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안에 함께 들어가려 했지만 도저히 경찰서 문턱을 넘을 수 없었다.

그래도 낙심하지 않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결국은 실패했다.

나는 유용한 정보라도 얻으려고 경찰서 입구를 떠돌았다.

하지만 너무 드문드문 들은 탓에 허승호가 이미 죄를 인정해 감옥살이할 거라는 말밖에 듣지 못했다.

얼마나 감옥살이할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청아도 탈세 혐의, 그것도 고액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아 함께 감옥살이를 하게 되었다.

나는 경찰서 문 밖을 한참 동안 떠돌았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마침내 재판 날짜가 다가왔고, 나는 경찰차를 따라 경찰서로 향했다.

경찰서에 있는 두 사람은 더 이상 반짝반짝 빛나던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오히려 퇴폐해진 얼굴로 경찰차에 앉아 바깥 풍경을 마련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어느덧 법정에 도착했다. 당연히 들어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몇 번 시도했더니, 놀랍게도 들어갈 수 있었다.

나는 잔뜩 흥분해서 정 경장의 곁에 찰싹 붙어 있었다. 정 경장이 허승호의 죄증을 말할 때 고맙다는 말이 제일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말해봤자 정 경장은 듣지 못했다.

법원에서 나는 경찰에 신고한 착한 사람이 허승호의 비서라는 걸 알았다.

그는 내 시체를 본 뒤로 양심의 가책을 느껴 결국 경찰에 신고했던 모양이다.

법원에서 그는 눈물 젖은 설명을 하며 끊임없이 미안하다고 중얼거렸다. 발견한 순간 신고했어야 했는데 지금까지 미뤄서 미안하다고.

하지만 괜찮았다. 이렇게 경찰에 신고해준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으니까.

내가 괜찮다고 하는 말을 비서는 당연히 듣지 못했다.

나는 실망스러운 눈빛으로 이 모든 걸 지켜봤다. 다행히 판결 결과에 그나마 웃을 수 있었다.

허승호는 사형을 선고받고, 허청아는 십몇 년 형을 선고받았다.

두 사람이 연행되는 걸 보니 갑자기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다.

결국 나는 시체를 호송하는 차를 따라 내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이대로 계속 장례식장에 지낼 줄 알았는데 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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