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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죽으면 죽었지. 당신 목숨은 청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당신 부모님도 죽었잖아. 부모님 만나게 해주는 건데 감사해야지.”

나는 몸부림치고 반항했지만 승호의 동작은 점점 거칠어졌고, 나를 보는 눈빛은 점점 싸늘해졌다.

“청아를 밀었으면 사죄해야지.”

내가 협조하지 않자 그는 내 손목을 부러뜨렸고, 내 아랫배를 걷어찬 뒤 나를 수영장에 던져버렸다.

“죽어, 이 천한 x!”

죽기 전 마지막 순간, 나는 무슨 생각을 했던가?

사실 나도 까먹었다.

아마도 애초에 승호를 선택한 걸 후회했을지도 모른다. 그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 거라고 자부했던 걸 후회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승호의 말이 맞았다. 나는 죽었다.

원래대로라면 부모님을 만나야 하는데, 내 눈에는 왜 두 분이 보이지 않는 걸까?

그 후 며칠 동안 승호는 나에 관한 일을 알아보지 않았다.

오히려 청아의 콘서트 때문에 바삐 보냈다. 그녀를 위해 꽃을 준비하고, 백댄서를 초대하고, 가장 호화로운 경기장을 빌려주었다.

게다가 사치스러운 불꽃으로 무대를 꾸며주고, 콘서트 당일 잊지 못할 기억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승호가 정성껏 준비한 모든 걸 보니 쓴웃음이 나왔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승호가 쓴 돈은 모두 내 돈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나에게 수많은 재산을 남겨 주셨는데, 결혼한 뒤, 승호는 별의별 이유로 그 돈을 가져갔다.

그동안 승호가 그 돈으로 부모님 회사를 키우고 있다고 생각했지, 이럴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승호는 내 부모님의 회사 지분을 모두 처리하고 그 돈을 자기 회사에 투자했다.

그 막대한 유산으로 1층짜리 작은 사무실에서 일하던 승호는 단번에 재계의 떠오르는 샛별이 되었고, 내 부모님의 회사는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언급되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부모님이 남겨주셨던 재산은 그가 나를 찌르는 칼이 되었다.

그때 허씨 가문이 위기에 빠졌을 때, 분명 우리 가문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는데.

청아는 오히려 회사에 위기가 빠졌을 때 돈을 몽땅 털어 해외로 도망쳤는데.

심지어 해외에서 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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