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이겸, 빨리 가서 수박 좀 잘라와! 어떻게 수박을 통으로 다 사 올 생각을 하냐, 바보냐, 잘라 둔 거 살 줄은 몰라? 어이없네!”왕미현은 백이겸에게 거리낌 없이 말했다.망할, 자기들이 수박 먹고 싶다고 난리만 안 부렸어도 수박을 잘라왔을 것이다.망할 년!백이겸은 은근히 욕 한마디를 뱉었다.수박을 잘라라고 하면 잘라야지, 그런데 어디서 잘라야 하는 거지?바닥에서 자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응?차 범퍼 위에 올려놓고 자르면 될 것 같았다, 어쨌든 레벤턴 차의 페인트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 재질이다.여기까지 생각한 백이겸은 차 쪽으로 걸어갔다.펑 하는 소리가 들렸다.생수 한 박스를 람보르기니의 차량 앞 뚜껑에 그대로 던졌다.그리고 수박을 올려놓고 중간을 쪼갰다.그 광경을 본 한미니를 포함한 여자들은 모두 멍해졌다.생방송은 모두 중단되었다.옆에서 차와 사진을 찍으러 온 여자들도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미친!미친!미친!모두가 자연스럽게 이 두 글자를 떠올렸다!저 인간이 람보르기니 차 앞 뚜껑에서 수박을 자르는 거야?“백이겸, 너 미쳤구나!”“아! 빨리 물건 들어!”한미니는 너무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녀가 소리를 질렀다.백이겸은 머리에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하다!람보르기니에 큰 흠집이라도 난다면 평생 혼자 방송을 한다고 해도 갚을 수 없을 것이다.“이 개자식아, 일부러 사고 치러 온 거야?”왕미현과 황진석은 멍해졌다.라이브 방송의 팬들도 더욱 야단법석을 떨었다.1억이니, 2억이니 하면서.“뭘 멍하니 있어, 얼른 깨끗이 닦기나 해, 들키기라도 한다면 넌 끝장이야!”한미니는 후회가 되었다, 나가서 돈을 줘서라도 조수를 데려오는 편이 백이겸을 데려오는 편보다 낫을뻔했을 것이다.왜 그랬지?“아아, 괜찮아, 흠집이 나면 나는 거지!”백이겸은 쓴웃음을 지었다.흠집이 난다고 해도 자신이 흠집을 낸 것이고 다른 사람이 배상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긴장할 필요도 없었다!“뭔 소리를 하는 거야, 얼른 물건들 내리
조가현에게 일이 생겼다니?백이겸은 속으로 놀랐다.서태연의 기숙사를 함께 가자는 양휘성을 제안을 거절하기 애매했던 백이겸은 어쩔 수 없이 같이 가기로 했다.마침 백이겸도 조가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궁금하기도 했었다.조가현은 예전에 자신을 조금 감동시킨 적 있었다, 그리고 임윤하에게 모욕을 받은 후 완전히 다른 태도로 바뀌었다. 그래도 친구이니까.사실 이것 또한 백이겸이 스스로 만들어낸 이유다, 입으로는 조가현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했지만 사실 정상적인 남자라면 그런 미녀에게 아무런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었다.조가현의 기숙사.백이겸과 양휘성은을 포함한 여섯 명이 기숙사 일층에서 출입 신고를 하고 들어갔다.조가현은 침대에 앉아 펑펑 울고 있었다, 그리고 임윤하도 울고 있었다.임윤하는 무언가에 깜짝 놀랐는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가현, 윤하, 우리 왔어!”양휘성이 말했다.오는 길에 백이겸은 사건의 경위를 알게 되었다.별장에서 맞았던 그 네 사람은 평범한 신분이 아니었던 것이다그중 한 명의 집안은 명동의 거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명동 그룹을 제외하면 그 사람의 집에서 하는 사업이 가장 뛰어났다.그 사람은 바로 서경수이다, 그의 아버지의 이름은 서경산으로 부동산의 대부였다. 서경수는 재벌 2세였지만 검소하게 살았다, 그리고 그날 공교롭게도 친구들 몇 명과 함께 술을 마시러 별장으로 간 것이다.술을 마시다 흥분한 그의 임윤하와 유독 예쁜 조가현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그래서 술기운을 빌려 두 사람을 희롱했다.그러나 예상치 못한 폭행을 두 차례나 당했다.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정도로 맞았다.서경수는 돌아가 즉시 사람을 불렀다.그의 가족도 크게 경악했다.당사자를 찾아 복수하지는 하지 않았지만 하동하와 하종현, 임윤하와 조가현의 집안은 엄청난 경고를 받았다.하종현의 집안의 회사는 오늘 모든 물량이 끊겨버렸다.조가현의 회사의 상황도 하종현과 비슷했다.임윤하와 하동하의 부모님도 경고와 협박을 당했다.이것은 건
양휘성과 서태연을 위해서였다, 어쨌든 서태연의 생일파티에 이 꼴이 된 것이니까.백이겸은 이정국에게 좋은 방법이 있는지 물어볼 계획이었다.“어? 네가 여기에 왜 왔어? 미친! 어떻게 여기에 올 생각을 한 거야?”임윤하는 백이겸이 말하는 것을 듣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욕설과 비아냥거림을 연발했다.이 모든 일의 근원적인 원인은 백이겸 때문이었다.백이겸만 아니었으면 화가 난 조가현을 따라 화장실을 갈 일도 없었을 것이다.두 사람이 그곳에만 가지 않았어도 서경수의 심기를 건드릴 일도 없었을 것이다.이 일을 만든 장본인은 바로 백이겸이다.그런데 무슨 염치로 여기에 나타나?임윤하는 침대에서 뛰어내려 백이겸을 향해 손을 휘둘렀다. 그녀는 쓰레기 같은 백이겸이 정말 미웠다!“탁!”예상했던 따귀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그녀가 손을 반쯤 휘둘렀을 때 백이겸이 그녀의 팔을 잡아버렸디.“임윤하, 그만해!”백이겸 매섭게 그녀를 바닥으로 내쳤다.백이겸은 성격이 아주 순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참는 성격은 아니었다.이러쿵저러쿵 비하하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뺨까지 때리려고 들다니.양하나는 자신의 전 여자친구였기에 자신을 때리고 독하게 대하더라도 참으면 그만이었다.그러나 임윤하는 달랐다.참고 있었던 화가 그대로 분출되었다.“아아! 네가 감히 나를 때려?”임윤하는 미치광이처럼 바닥에 앉아 눈을 붉히며 울부짖었다.“그만해, 그만해!” 서태연은 임윤하를 말렸다.조가현은 고개를 들어 백이겸을 힐끗 쳐다보더니 “백이겸, 너 우리 비웃으러 온 거야?”라고 차갑게 말했다.조가현은 백이겸이 점점 더 미워졌다.하지만 임윤하정도는 아니었다.“가현아, 윤하야, 이겸이는 너희들한테 안 좋은 일 생긴 거 알고 걱정되어서 보러 온 거야, 어떻게 비웃으러 온 거겠냐?”양휘성은 보다 못해 참지 못하고 말했다.“하하, 비웃으러 온 거 아니면 뭔데? 다른 사람한테 기생하여 산다고 말한 거 분명 마음에 품고 있었을 거야, 난 네 의도가 너무 잘 보여,
조가현의 집은 통신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연간 이윤이 10억에서 12억사이었다.이윤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괜찮은 편이긴 했다.고급스러운 호텔 바안으로 백이겸을 포함한 다수가 들어서자 확실히 고급스러운 요리들이 올라와 있었다.안타깝게도 초대한 사람은 오지 않았다.“가현아, 너희들도 왔구나!”조강수는 웃음을 짜내며 일어섰다. 딸이 사고를 친 것 때문에 회사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다, 서경수가 작정을 하고 덤빈다면 회사는 한 달 안에 파산을 할게 될 것이다.십여 년동안 심혈을 기울었던 회사가 한순간에 무너져버리는 것이다.그러니 억지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아저씨, 아주머니 안녕하세요!”그들은 서로 인사를 건넸다.“가현아, 오늘 이 아빠가 너한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네가 전에 말했던 그 대단하다던 네 친구, 인맥도 넓다던 그 친구 오늘 여기에 왔니?”조강수는 며칠 전 자신의 딸이 언급한 별장에서 만났다던 그 학생을 떠올렸다.그래서 조강수는 가현에게 물었던 것이다.만약 그가 이 일을 도와준다면 이 일은 훨씬 수월하게 해결될 것이 분명했다.“왔어요, 하지만 아빠, 이 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라요, 그리고 걔 인맥도 내가 전에 말했던 것과 다르고…”조가현의 안색이 매우 창백해졌다.백이겸이 도울지 안 도울지 정확히 몰랐던 가현은 어쩔 줄 몰랐다.“흥, 가현아, 저런 애 체면을 왜 네가 챙겨, 아저씨 맞아요, 우리가 전에 백이겸 인맥이 아주 대단하다고 여겼는데, 지금 와서보니 쟤는 그냥 스폰을 받는 기생오라비이더라고요, 그래서 별장을 자유롭게 출입했던 거였어요, 게다가 스폰을 해주는 여자가 한 명만이 아니더라고요.” “대단해 보이지만 실은 찌질한 사람이에요, 절대 우리를 도와주지 않을 거예요!” 임윤하가 일어서며 욕설을 퍼부었다.그러나 막상 욕을 하고 나니 후회가 조금 되었다.아니다!!이수홍이 예전에 모두에게 사죄하게 만든 사람도 백이겸이었다는 사실을 자신이 깜빡한 것을 알아챘다. 그것은 백이겸의 인맥이 대단하다는
정장 차림의 젊은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그는 스물일곱여덟 살로 보였으며 옷차림이 단정했다.그가 들어오자 부부는 금세 공손해졌다.“소훈아, 조수혁은 이 일에 대해서 어떻게 할 생각인지 알아왔어?”눈앞에 있는 남자는 조수혁의 비서이자 조강수 아내의 먼 사촌 동생 집 아들이다.어쨌든 연관이 있었다.조가현과도 먼 사촌 관계였다.조강수는 조수혁의 인맥을 빌어 어떻게든 해결하고자 했다, 회사의 파산을 막아야 했었다.소훈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사촌 고모부, 정말 죄송해요, 방금 전 그분도 이 호텔에 왔기에 그가 내려올 줄 알았는데 오늘 이 호텔에서 중요한 분과 미팅을 해야 하더군요, 너무 바쁘십니다, 그리고 제가 기다리지 말라고 했잖아요.”“조수혁이 여기에 오지 않는다는 건 나도 안다, 그런데 소훈아, 우리가 올라가면 안 될까? 술 한 잔이라도 따르면서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구나!”소훈은 얼굴을 찌푸렸다.그는 이렇게 하면 틀림없이 예의가 없다는 것을 안다.하지만 정말 어쩔 수 없었다, 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명동의 큰손에게 미움을 사게 된다면 앉아서 죽여주기만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그래서 조강수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이다.“그래요, 소훈 오빠, 우리를 도와줄 수 있으면, 아니 우리를 무조건 도와야 해요!”조가현은 항상 도도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소훈에게 부탁하지 않으면 안 될 처지였다. 소훈은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사촌 고모와 사촌 고모부의 심정은 조카인 저도 충분히 이해가 돼요, 하지만 진짜 안돼요! 아니면 나중에 시간이 날 때 제가 다시 한번 물어볼게요.”말은 그렇게 했지만 만약 오늘 이 일이 성사가 되지 않는다면 나중은 없을 것이다.조강수도 그것을 눈치챘다.조수혁은 바빠서 못 도와주는게 아니라 안 도와주는 것이었다.어쨌든 이번 문제는 정말 심각했다, 상대는 서씨 가문이었다.그는 마지막 한 가닥의 희망이 깨지는 것을 지켜보았다.사람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가
“H 호텔에 계시다니, 너무 잘 됐습니다 도련님, 제가 술 한잔 따르러 가겠습니다!”캑캑.사실 술을 따라야 하는 사람은 백이겸이어야 했었다, 어쨌든 황민한은 자신보다 어른이었기에.하지만 황 국장이 이렇게까지 말하니 와서 술 한잔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다.황 국장의 체면을 구길 수가 없었기에 룸 번호를 알려주었다.이번 일을 기회로 더 많은 투자를 받아올 수도 있을 것 같았다.백이겸은 전화를 끊었다.조강수는 여전히 백이겸을 의심하면서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너 같은 애의 친구가 H 호텔이 있다니, 믿기지 않는구나!”“그래, 어디서 허세를 부려!”여학생들이 싸늘하게 비웃었다.백이겸에 대한 평판은 그녀들의 마음속에서 바로 하락했다, 백이겸이 겸손하든 재벌 2세이든 아니면 복권에 당첨되었든 상관없었다. 그때의 백이겸은 돈이 많았기에 함께 있을 때 좋은 것들을 아주 많이 챙길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의 백이겸은 다른 사람에게 스폰을 받아 기생하는 사람이었다, 상대가 처음에야 예뻐하고 잘해줬겠지만 언젠가 질려서 백이겸에게 등을 돌린다면 백이겸은 아무것도 아닌 그때,룸의 문이 갑자기 열렸다.정장 차림의 중년과 노인 20~30명 정도 되는 무리들이 술잔을 들고 문밖에서 나타났다.그 장면을 본 조강수는 몸이 얼어붙었다.조가현 조차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저게 뭐야?“조… 조수혁?”“어… 황 국장님?”“마 대표님, 이 대표님, 어떻게 여기에?”조강수의 목소리가 옅게 떨렸다.눈앞에 있는 이 스무 여명의 사람들 중 명동의 중요 인사가 아닌 사람이 없었다.ZF 사무국의 황민한 회장까지 왔으니.조강수 부부는 눈앞에 있는 조수혁을 보고 멍하니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 술잔을 들고 미소를 지었다.조강수 부부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두 자신에게 인사를 하러 온 줄 알고 착각했다.“어서 앉으세요, 어서 앉으세요.” 부부는 감격의 함성을 질렀다.“선생님, 이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는 술 한잔 올리러 온 것입니다, 술 한 잔 올리고
“도련님, 이따가 술자리가 끝나시면 꼭 한번 들러 주십시오, 제가 말한 그 일 때문입니다!”황민한은 백이겸에게 다정하게 악수를 했다.오늘 밤 백이겸의 손짓 하나에 수많은 기업들의 흥망성쇠가 결정되었다.명동의 경제가 몇 단계는 성장할 기회였다.백이겸이 싸인 하나로 모든 것이 결정될 것이다. 최상위 계급의 도련님은 시종일관 누구에게나 변함없이 예의를 갖추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모처럼 보기 드문 일이었다.말을 마친 황민한은 사람들을 데리고 룸을 떠났다.룸 안은 분위기가 쥐 죽은 듯 조용했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모두 멍하니 백이겸을 바라보고 있었다.조강수 부부는 조수혁이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진정으로 대단한 사람은 자신들의 눈앞에 있는 젊은이라는 것을 깨달은 눈치였다.“백이겸, 저 사람들이 너한테 뭐라고 한 거야? 도련님이라고 부른 거야?”임윤하는 간신히 침을 삼켰다.조가현도 식은땀을 흘리며 백이겸을 쳐다봤다.“그냥 호칭일 뿐이야!”백이겸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는 정말 잘난 척할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일이 이렇게 풀려버려 당황한 쪽은 백이겸이었다.“설마 백이겸, 너 정말 명동 그룹의 도련님이야?”“백 도련님? 명동 거리의 전체를 소유한 그 도련님? 그게 아니고서야 황민한 회장님이 저렇게 공손할 순 없을 거 같은데?”“설마, 그럴리가, 백이겸이 그렇게 부자라고?”많은 사람들이 추측하고 있었고 임윤하는 이것을 믿을 수 없었다.만약 사실이라면 기꺼이 목숨을 내놓을 수 있었다.“아저씨, 아줌마의 환대에 감사드려요. 그 일은 제 친구의 여자친구 생일파티 때문에 생긴 일이니 저에게 맡겨주세요, 그럼 실례 좀 할게요, 위층 룸에 가봐야 할 것 같네요.”백이겸이 더 있으면 사람들의 뜨거운 눈빛에 불편해서 죽어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기회를 봐서 빠져나왔다.그들이 말하는 명동 그룹의 도련님에 대해서 백이겸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룸을 나서자마자 바로 이정국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정국이 나서서 이 일을 해
다음날 이른 아침.토요일이라 양휘성은 아주 단잠에 푹 빠져 있었다.백이겸은 그들을 방해하지 않고 혼자 구내식당을 찾았다.소나현은 벌써 도착해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게다가 아침을 미리 사둔 모양이었다.계란 볶음밥이었다.“아침밥은 내가 이미 준비했지, 빨리 먹자!”소나현은 웃으며 말했다.백이겸은 먹으면서 물었다. “나현아, 그런데 무슨 일로 날 찾은 거야?”소나현은 오늘 예쁘게 꾸미고 있었다, 새하얀 다리를 드러낸 모습이 사람의 마음을 간질였다.백이겸을 참지 못하고 흘깃거렸다.“헤헤, 오늘 할머니 생신인데 가서 생일 축하해 줘야지!”소나현은 눈을 깜박거렸다.“나랑 송여진이 어떤 사이인지 너도 알고 있겠지만, 사실 나도 그렇게 경쟁 욕구가 불타오르는 사람 아니야, 특히 그렇게 재미없는 경쟁은 더더욱 사절이야, 근데 네가 모르는 게 하나 있어, 나랑 송여진은 아주 특별한 사이야, 우리 둘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비교당해 왔거든, 누구 이름이 더 예쁜지, 공부는 누가 더 잘하는지, 누가 더 예쁜 옷을 입고 있는지, 누가 더 많은 칭찬을 받는지! 나도 왜 걔랑 이렇게 비교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난 걔한테 지기 싫어! 아, 너 이런 게 어떤 건지 알겠어?”소나현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백이겸은 알 듯 말 듯 했다. “잘 모르겠어!”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쩌면 어릴 때부터 살아온 환경이 달라서일 수도 있었다, 백이겸은 줄곧 사람들끼리 비교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게다가 예전에 너무 가난했던 탓에 새 옷 한 벌 장만할 수 없었던 처지였던 자신은 남들과 비교하는 것은 너무 꿈과도 같은 일이었다.그래서 백이겸은 부자들이 서로 부를 과시하는 행위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심지어 마음 깊숙이 적대심을 품고 있었다.어쩌면 깊숙한 자아에서 생겨난 증오심일지도 몰랐다.어쨌든 백이겸은 지금 아주 부자가 되었지만 그런 부자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없었다.“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백이겸. 너 걔한테 남친 있는 거 알고 있지? 나도 소지혁한테
“다른 사람이 앞으로 비집고 나온다고 너도 비집고 나오게? 자기 주제를 알아야지.”둘째 형수도 여자애들에 의해 밀려난 백이겸을 흘기며 말했다.젠장.백이겸은 어이가 없었다.“이겸아, 너도 좀 그만 움직이고 봐봐.”이소령도 한마디 했다.연회장에서 이정국이 마이크를 들고 답사를 하기 시작했다.이정국의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사람들도 조용해지기 시작했다.야외 연회장에 사람들이 발 디딜틈도 없이 많았다.하지만 작게 속삭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도대체 백 도련님은 누구셔? 왜 보이지 않는거야?”“백 도련님 안 오신거 아니야? 설마?”“그럼 백 도련님 못 보는거야?”한 여성이 실망어린 어조로 말했다.박 도련님도 좋고 황 도련님도 좋지만 여성들은 제일 잘 나가는 부자 백 도련님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이것이 바로 밖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기다린 이유였다.“급해 죽겠네. 백 도련님 왜 아직도 오시지 않는거야?”당미란도 급했다.“백 도련님 안 오시는건 아니겠지?”강우동이 말했다.연회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아마 같은 생각에 빠져있는듯 했다.그리고 이정국도 의아해했다.열한시가 넘어가는데 약속대로라면 백 도련님은 오 할아버지를 모시고 도착했어야 했다.이정국이 웃으며 말했다.“여러분, 죄송합니다. 제가 백 도련님께 전화 드려 볼게요. 아마 다른 일로 늦으시는것 같습니다.”그리고는 백 도련님에게 전화를 걸었다.“들었어? 백 도련님이 아직 도착하시지 않은거야. 안 오는게 아니라/”“맞아. 그럼 우리 백 도련님 볼수 있는거네?”여자애들이 다시 환호하기 시작했다.이때 백이겸의 핸드폰이 울렸다.정막속에서 핸드폰 소리는 귀가 따끔했다.이와 동시에 오씨 자매와 왕씨 가문과 강씨 가문 모두가 백이겸을 바라보았다.모두 깜짝 놀랐다.이 사장이 통화버튼을 누르자 백이겸의 핸드폰이 울렸다. 이건 우연일가?“하하하. 누가 보면 저 사람이 백 도련님인줄 알겠어.”누군가 웃으며 말했다.“이 사장, 나 여기 있어. 사람들속에 갇혀있어. 내가 지금 갈
첫째는 그제야 알아차렸다.백이겸은 사람들 사이에서 멍하니 서있었다.백이겸이 멍해진 이유는 이정국이 일을 이렇게 크게 만들줄 몰랐기 때문이다.그리고 이렇게 명성 높으신 인물들이 올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기껏해야 이삼십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저기 봐봐. 저 분 강남성에 총수님 아니셔?”“맞네. 총수님이 오셨네.”이 말에 사람들이 더 몰려들기 시작했다.“어머니, 저 먼저 사진 찍으러 가볼게요. 우리 함께 저쪽에 가보자.”오봉이는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카메라를 들고 나아갔다.모든 사람들이 환호하고 있었다.그 분들이 들어가신 후에도 많은 지위 높은 분들이 들어오셨다.오 할아버지도 흥분하신듯 했다. 필경 이런 사람들은 티비에서밖에 볼수가 없었기 때문이다.더우기 누구나 다 알고있는 배우들은 더 말하것도 없다.“어머니 잘생긴 사람들 너무 많아.”지금은 여성들에게 주어진 복지시간이였다.람보르기 한대가 멈춰서더니 명동시의 재벌이세들이 하나둘 내리기 시작했다.“저 분은 황 도련님이셔. 백 도련님과 친한 동생이지. 나 인터넷에서 본적 있어. 좀 살이 쪄있긴 하지만 너무 귀엽고 잘행겼잖아. 너무 사랑스러워!”“저 분은 제일 잘 생기신 박 도련님 박성현님이야. 키도 키고 너무 잘생겼어. 백 도련님과 아주 친한 사이래. 나 한테 뽀뽀라도 날렸으면.”“그리고 그리고 저 분은…….”젊은 여자애가 앞으로 비집고 나아가더니 폰으로 사진을 찍어댔다.“진짜 다들 너무 잘 생겼어. 돈도 많고. 민아, 연아, 엄마는 다른걸 바라지 않아. 엄마는 너희들이 저 사람 절반 만큼만 우수한 남자들을 만났으면 해.”왕민의 어머니가 부러워하며 말했다.여기에 있는 모든재벌이세들이 다 자신의 딸의 짝이였으면 얼마나 위풍당당할가 하는 생각을 했다.박성현과 황 고련님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선글라스를 끼고 껌을 씹으며 안으로 걸어들어갔다.그들은 문앞 공원에서 단체사진을 남겼다.많은 사람들의 환호성을 들은 강우동은 화가 나서 얼굴이 붉어졌다.“봤지. 그 자식이 내 자리를
강우동과 당미란 가족이였다.원래 기분 좋았던 강우동은 백이겸을 본 이후로 안색이 어두워졌다.예전 같았으면 강우동을 보고 인사를 올렸을텐데 지금은 그냥 지나쳤다.“저기 고급 차가 여러대 있어.”“그래? 어디? “여러 사람들이 아우성을 쳤다.잇달아 막혔던 길이 트이기 시작했다.풍경구 사람들도 귀빈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이때 고급차 한대에서 한 중년부부가 손을 잡고 들어섰다.“이국호 사장님, 이 사모님 어서 오세요.”직원이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이국호 부부야. 우리 강남구역에 제일로 잘 나가는 자선가라고 해. 예전 강남 구역의 제일 큰 부자야. 이런 분들이 오실줄이야.”“그러게 말이야. 이 사장님하고 이 사모님은 이제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나시고 여행을 다니신다고 해.”“티비에서도 잘 뵐수가 없는 분들이야.”사람들은 모두 핸드폰을 꺼내 셔터를 눌러댔다.“아버지, 할아버지, 어떄요? 가관이죠? 이국호 사장님은 강남 구역의 제일 큰 부자셨어요.”오봉과 오걸은 백이겸 쪽으로 걸어오더니 우쭐거리며 소개하기 ㅅ작했다.오 할아버지도 부자는 처음 보는지라 감탄을 하고 있었다.왕씨 가문 사람들도 놀라움에 찬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두번째 차량에서 한 중년부부가 내렸는데 뒤에서 그들의 아들도 함께 내렸다.“양 사장님 아니셔? 강수시와 명동시 영화관 다 저 사람거야.”“여긴 어떻게 오신거지?”“정말 가관이네? 우리 나래로랑 합작하려고 그러나?”“계획중에 있어. 내가 자리에 있을때부터 계획하던 일이야.”지나가던 행인이 말을 듣고 강우동은 우쭐한 태도로 대답했다.“와!”갑자기 어딘가에서 탄성이 터졌다.“강북에서 제일 큰 부자 이건호 님이셔.”뭇사람들은 멍해 서있었다.“아버지, 오늘 도대체 어떤 자리이기에 이렇게 대단한 분들이 오시는거에요?”강희연도 놀란 모양이다.강우동도 내부 사람이기에 조금은 알고 있었다.“명동시 백 도련님 말고 누가 또 이런 큰 파장을 일으키겠니. 백 도련님 세력이 워낙 신비한지라 인맥도 아주 넓ㅇ르거
“다들 그만들 해. 오늘 생일 주인공인 이겸이가 우리한테 식사 대접 한다고 하니까 다들 이겸이 생일 축하해주러 가자.”오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아버지 저 시간 없어요. 아까 저의 전우들 보셨잖아요. 우리 같이 밥 먹기로 했어요. 아버지 우리랑 같이 가는건 어때요?”큰 형수가 말했다.그리고는 오봉이를 보며 재촉했다.“봉아, 걸아, 너희들 볼 일 봐. 여기서 시간 낭비 하지 말고 이따 책임자가 오면 눈치있게 행동해.”오봉이와 다른 동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는 이겸이를 힐끔 보고는 사라졌다.유천희는 뒤에서 이겸이를 지켜보고 있었다.예전 같았으면 어머니와 숙모들이 이겸이를 업신여길 떄 이겸이는 머리를 떨구었을 것이다.하지만 이겸이가 풍경구 사람들과의 관계를 안 이후로 유천희는 이겸이가 늘 미소로 이 모든 상황을 대수롭지 않다는듯이 넘기고 있다는것을 눈치챘다.어디서 온 자신심이지?이 자신감 도대체 어디서 온거지?정말 이겸이가 대단해 진건가?유천희는 늘 불안했다. 이겸이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것 같아 말이다. 하여 그날 일어난 일은 부모님께 아직 말하지 않았다.오늘 이겸이가 나래로로 들어가 식사 대접을 한다는 소리에 유천희는 걱정하기 시작했다.“오 친구, 자네 맞군!”이때 힘있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백이겸이 고개를 들고 보니 한 어르신이 가족을 거느리고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왕 동무, 여기서 만나게 될줄은 몰랐오.”오 할아버지도 다소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왕 할아버지 뒤에 서 계시던 가족들도 이쪽을 향해 인사를 건네왔다.백이겸이 중년부부 뒤에 서있는 두 여자에게 눈길이 갔을때 자기도 모르게 흠칫했다.왕민이와 왕연 이였다.“지난번에 주선했던 그 소개팅 자리 어떻게 되였는지 잘 모르겠소. 민이 이 애와 물어도 말을 하지 않어군. 그렇지 않아도 물어볼 참이였소. 이겸이가 설마 우리 딸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거 아니요?”왕 할아버지가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그런 말 마세요. 이겸이는 자신이 가난한걸 알고 있는지 제 발
백이겸은 오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소령이와 함께 나래로로 행했다.차로 이십분거리였다.나래로에 도착하자 이미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여러대의 고급차들이 주차되여 있었다.문앞에는 아기자기한 물건을 파는 사람들도 있었다.마치 연차 총회를 방불케 했다.이렇게 시끌벅적하다니.백이겸은 흠칫 놀라ㅆ다.산촌어구로부터 풍경구 호텔까지 카펫이 깔려있었다.직원들이 아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이정국의 차만 아니였다면 백이겸은 자신의 생일이 아닌 다른 행사를 진행하나 의심할 정도였다.“사람이 엄청 많잖아. 이겸아, 너 어디에 예약한거니? 호텔안은 이미 예약이 만료되였을거야.”이소령은 의해가 가지 않는 눈길로 물었다.“그래, 이겸아. 우리 그냥 작은 음식점에서 밥 한끼 먹으면 돼. 정 안되면 할머니가 집에 돌아가서 생일상 차려도 되고. 이런 곳은 사람도 많을뿐만아니라 비쌀거야.”오 할아버지가 말했다.“괜찮아요. 들어가 식사 하시면 돼요.”이겸이는 쓴 웃음을 지었다.이제와서 이겸이는 더 이상 숨길 마음이 없었다. 필경 오늘 이 자리는 자신을 위해서 준비된 행사니까.이소령과 오 할머니 할아버지와 자초지종을 설명하려던 차에 오봉이와 다른 몇명의 청년들이 이쪽으로 걸어왔다.“봉이야,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신다고 왜 말 하지 않았어? 그럼 사람을 찾아서 들어가 잘 놀아볼텐데 말이야.”“우린 그저 회사 명의로 와본거잖아. 큰 일도 아닌데 뭐. 어떻게 풍경구 사람들한테 자리를 안배해달라고 해.”오봉이가 말했다.“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이 주변에서 아마 놀고 계실거야.”“우린 이겸이 생일 축하해주러 왔어. 너 아버지 어머니는?”오 할아버지가 물었다.“이겸이 생일파티를 여기서 한다고요? 여기 이미 예약이 다 만료된 상태에요.”오봉이는 이겸이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성격을 오봉이는 알고 있었다.이겸이는 여기가 분명히 다른 사람에 의해 예약이 만료된 상태라는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척 하고 두 분을 모셔왔다는 사실에 오봉이는
이겸이는 소령이를 향해 눈짓했다.소령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선생님께 인사를 올리고는 자리에서 나왔다.“이렇게 가는거야? 오늘 선생님 뵈러 왔다는건 무슨 뜻인데? 우린 친구도 아니라는거야?”한 여자애가 불평을 늘어놓았다.“그러게 말이야. 축의금 안 낸거 가지고 쪼잔하게.”“이겸아, 너한테 할 말이 있는데 우리가 축의금을 주기 싫어서 그러는게 아니야. 그냥 친구를 추가하고 싶지 않은것 뿐이야.”“하하하. 너 너무 얄미운데.”다들 배꼽을 잡고 웃었다.백이겸을 놀리는것이 다들 제일 큰 흥미였다.백이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필경 그들을 난감하게 만드는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 하지만 그렇게 저속적인 일은 이겸이도 하고 싶지 않았다.하여 그는 소령이와 함께 이 자리를 떠났다.설이는 이겸이의 뒷모습을 보고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이겸이가 설이와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설이는 계속 이겸이의 표정을 주시하고 있었다.술자리에서의 이겸이는 진철이와 달라도 너무 달랐다.애초에 이겸이를 선택하지 않은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너무 짜증나. 이겸아. 쟤네들이 하는 말 좀 들어봐, 그리고 그 양미는 지금까지도 널 업신여기고 있어. 진짜 이런 자리만 아니였다면 오늘 널 대신해 싸웠을거야.”이소령은 화가 나서 가슴을 치며 말했다.“저런 애들이랑 화 내서 뭐해.”이겸이는 이소령과 함께 걸어가며 말했다.이십분도 채 되지 않아 집에 도착했다.“이겸아, 생일은 집에서 지내는거야? 내가 밥해줄가? 나 면도 끓일줄 아는데? 면 해줄가?”소령이가 물었다.소령이는 이겸이가 상처받았을가봐 걱정하고 있었다. 필경 같이 가자고 한건 소령이니까 말이다.그리고는 덧붙였다.“걔네 말들 잊어. 지금 이수남도 꽤 잘 나가잖아. 너 정 안되면 수남이랑 일을 해보던가. 나도 수남이 회사에 들어가도 되고. 예전처럼 우리 셋이 잘 해보는거야.”“그래. 우리 셋이 예전처럼 잘 지내보는거야.”백이겸은 이소령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올해는 집에서 지내지 않아. 나래
“뭐? 오늘 생일인 사람이 또 있다고?”진철은 미간을 치켜세우고 웃었다.그 여학생이 말했다.“오늘 이민철의 생일이기도 해요. 오늘 수남이도 불렀는데 시간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오늘 진철이 형님이 밥 사는거잖아요.”이민철도 중학교 친구였다.아주 귀엽고 정직한 애였다. 반에서 늘 꼴찌를 하군 했다.집에서 세멘트 공장을 도맡아하고 있었는데 워낙 공부 할 그릇이 아닌지라 중학교를 졸업한 즉시 집에 돌아가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다들 일제히 이민철을 바라보았다.“민철아 오늘 너 생일이니? 말 하지 그랬어. “진철이 말했다.“그러게 민철아, 오늘 너의 생일이구나. 우리 카톡 추가 좀 하자. 내가 작게라도 내 성의를 표할게.”다들 시끌벅적했다.왕 선생님은 웃으며 말했다.“너희 젊은이들 인젠 선물도 서로 주고 받지 않는거니? 우리가 너희들 나이때는 직접 선물을 만들어서 주군 했어. 지금 카톡이 있으니 참 편리하네.”“당연하죠. 선생님, 생일이나 결혼식 같은 경우에는 축의금 하나로 끝내요.”여자애들은 웃으며 말했다.“민철아, 추가 했어. 얼른 돈 받아.”“고맙다. 얘들아. 내 생일날이 마침 진철이 형의 생일날이네.”친구들의 친절한 모습에 민철이는 놀라웠다.“우연이네. 민철이의 생일과 진철이의 생일이 가은 날이라니. 다들 잊은건 아니지? 중학교 시절 진철과 같은 날 생일이였던 사람이 한명 더 있었다는것을.”이소령은 다들 민철이한테 축의금을 보내는걸 보고는 다급하게 말했다.“누군데? 기억이 없어.”친구들은 의아해했다.“이겸이잖아. 오늘 이겸이의 생일이기도 해. 진철과 같은 날. 오늘 민철이도 합류했으니 셋이 같이 생일을 보내는거야.”친구들은 머리를 끄덕였다.하지만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맞다, 철이 오빠. 오늘 오후 나래로에서 행사가 있다고 그러든데 우리도 놀러가자. 우리 아버지 말로는 아주 시끌벅적하대.”한 여자애가 나서서 침묵을 깨뜨렸다.“좋아. 나래로로 놀러 가자.”다들 좋아하는 눈치였다.“난 문제없어. 그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와 있네. 오늘 다들 나의 체면을 아주 잘 살려주는구나. 어서들 들어와서 얘기 나눠.”진철이 말했다.담임선생님과 양 선생님을 본 진철이 웃으며 말했다.“왕 선생님, 양 선생님, 들어와서 얘기 나누세요. 너도 왔네. 어서 들어와.”생각지 못한 백이겸의 등장에 진철은 의외였다.하지만 그냥 인사만 건넬 뿐이였다.“설아, 들어와. 선생님들 오셨잖아.”이때 진철이가 설이를 불렀다.설이를 본 진철은 설이의 손을 덜썩 잡았다.설이는 진철이와 사귀고 있었다.이건 이겸이도 생각지 못했다.더 남아있자니 너무 어색했다.하지만 왕 선생님이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지라 말 없이 떠나기도 그랬다.들어가서 선생님이랑 말하려고 했다.친구들은 수다를 떠느라 정신이 없었다.친구들은 먼저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이중에서 제일 잘 나가는건 진철이였다.그는 고등학교를 필업하기도 전에 일자리를 찾았다. 아는 삼촌한테서 차를 배운다고 했었던것 같다.지금은 집안의 여유덕에 차도 두대 있고 택배회사를 차리고 있었다.이 진에서 제일 잘 나가는듯 했다. 설이가 진철이랑 같이 있는 이유를 알것 같았다.“설이가 철이 형을 따르다니. 복 터졌네. 사모님이 됐어.”“그러게 말이야. 설이가 예쁘게 생겨서 그런지 복도 남달라.”친구들은 부러워하며 말했다.“맞다. 이겸아 넌 요즘 뭐하고 지내?”이때 진철이의 시선이 이겸이한테 멈춰섰다.중학교 시절 둘은 크게 접점이 없었지만 설이와 이겸이의 일을 진철이도 알고 있었다.현 남친이 전 남친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말이 딱 진철이를 말하는듯 했다.이겸이가 오늘 입고 온 옷들이 너무 훤칠했다. 자신이 뒤쳐지는 느낌이였다.하여 던진 질문이였다.“지금 작은 사업을 하고 있었다.”이겸이가 말했다.“피씩”“하하하 이겸이가 사업을 한다고?”여학생들이 웃기 시작했다.“어떤 사업? 시장에서 양말 같은걸 파는 사업 말하는건 아니지?”“다른 사람이 사업을 시작한다고 너도 사업을 시장한다는거니?
백이겸은 이쪽으로 걸어오더니 친구들과 하나둘씩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설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이겸이도 어색한듯 했다.왕설과 이겸이는 중학교 시절 사귀였었다……. 아니다. 사귀였다고도 할수 없었다. 썸 같은거였다.하지만 왕설 때문에 백이겸이 학교 짱인 유양의 미움을 사게 되였다.유양이가 왕설이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겸이를 괴롭히려 했다.후에 일어난 일들은 다들 다 알고 있다. 유양과 왕설이 사귀게 되였다.아까 오는 길에서 이겸이는 생각 했었다. 오늘 이 자리에 설이도 있지 않을가 하고. 혹시라도 만나게 되면 아주 어색할거라 생각했다.밉기도 미웠다.이수남이 설이 때문에 그렇게 되였는데 둘이 사귀기 되다니.이수남은 그 일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어야 했다.하기에 서로 어색한 사이였다.심지어 백이겸은 어떤 태도로 그를 대해야 할지도 몰랐다.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둘 사이가 아주 좋았다. 그 사건 이후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복수를 한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설이가 누구랑 사귀든 그건 설이의 선택이지 자신이 간섭할것이 되지 못하였다.묻고 따지는건 유양이를 찾아야 했다.백이겸은 무시하기로 했다.“정말 매정하네. 이겸이 너랑 인사도 안 하잖아. 설아 너 이겸이가 어딘가 달라진것 같지 않아? 뭔가 기질도 남달라 보이고 옷도 인젠 잘 입고 다니잖아. 좀 멋잇어 진것 같아.”한 여자애가 웃으며 말했다.설이는 자신의 머리를 매만졌다. 다른 사람이 이겸이를 칭찬하는걸 들으니 마음 어딘가가 불편했다.마치 자신의 뺨을 때리기라도 한것 같았다.필경 이겸이는 자신이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애라 지금 이렇게 훤칠하게 나타나니 마음이 불편했다.“그러게. 멋있네.”설이는 여자애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담임선생님과 양 선생님 오셨어.”이때 누군가가 소리 질렀다.문앞에 차가 한대 멈춰서더니 예순이 되여보이시는 어르신이 차에서 내리셨다.바로 담임선생님 왕희철 선생님이셨다.차를 운전하신 분은 스물 일곱 여덟살 되여 보인는 성숙하고 기품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