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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H 호텔에 계시다니, 너무 잘 됐습니다 도련님, 제가 술 한잔 따르러 가겠습니다!”

캑캑.

사실 술을 따라야 하는 사람은 백이겸이어야 했었다, 어쨌든 황민한은 자신보다 어른이었기에.

하지만 황 국장이 이렇게까지 말하니 와서 술 한잔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다.

황 국장의 체면을 구길 수가 없었기에 룸 번호를 알려주었다.

이번 일을 기회로 더 많은 투자를 받아올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백이겸은 전화를 끊었다.

조강수는 여전히 백이겸을 의심하면서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너 같은 애의 친구가 H 호텔이 있다니, 믿기지 않는구나!”

“그래, 어디서 허세를 부려!”

여학생들이 싸늘하게 비웃었다.

백이겸에 대한 평판은 그녀들의 마음속에서 바로 하락했다, 백이겸이 겸손하든 재벌 2세이든 아니면 복권에 당첨되었든 상관없었다.

그때의 백이겸은 돈이 많았기에 함께 있을 때 좋은 것들을 아주 많이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백이겸은 다른 사람에게 스폰을 받아 기생하는 사람이었다, 상대가 처음에야 예뻐하고 잘해줬겠지만 언젠가 질려서 백이겸에게 등을 돌린다면 백이겸은 아무것도 아닌

그때,

룸의 문이 갑자기 열렸다.

정장 차림의 중년과 노인 20~30명 정도 되는 무리들이 술잔을 들고 문밖에서 나타났다.

그 장면을 본 조강수는 몸이 얼어붙었다.

조가현 조차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저게 뭐야?

“조… 조수혁?”

“어… 황 국장님?”

“마 대표님, 이 대표님, 어떻게 여기에?”

조강수의 목소리가 옅게 떨렸다.

눈앞에 있는 이 스무 여명의 사람들 중 명동의 중요 인사가 아닌 사람이 없었다.

ZF 사무국의 황민한 회장까지 왔으니.

조강수 부부는 눈앞에 있는 조수혁을 보고 멍하니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 술잔을 들고 미소를 지었다.

조강수 부부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두 자신에게 인사를 하러 온 줄 알고 착각했다.

“어서 앉으세요, 어서 앉으세요.”

부부는 감격의 함성을 질렀다.

“선생님, 이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는 술 한잔 올리러 온 것입니다, 술 한 잔 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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