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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백이겸은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소리를 들었지만 달리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속도를 높이면서 온천 호텔과 같은 Y호텔로 갔다.

이곳은 없는 것이 없었지만 시설이나 인테리어 같은 것을 볼 때 온천 호텔보다 아주 부족했다.

하지만 그래도 이곳은 이류, 삼류 집안들이 모임을 가지기 좋은 곳이었다.

오늘 소나현의 할머니 생신 연회는 이곳에서 진행되었다.

백이겸은 도착한 후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됐...... 됐...... 됐어!"

경비원 아저씨는 50살 정도였는데 말을 좀 더듬었다.

백이겸의 람보르기니가 셀프 주차 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았다면 경비원의 지휘대로 벽에 박았을 것이다.

백이겸은 무심하게 웃었지만 그래도 그에게 5만원을 쥐어주면서 커피라도 사마시라고 했다.

"고, 고, 고, 고...... 고맙네!"

뒤에서 아저씨의 흥분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이때 정원 문 앞에서.

"아이고, 나현아, 11시가 되는데 너의 남자친구는 왜 아직도 오지 않는 거야?"

소나현 곁에 젊은 여자가 서있었다.

24살로 보이는 여자는 안경을 끼고 있었는데 예쁘기도 하고 도도하기도 했다.

"둘째 언니, 조급해하지 마요. 이겸이는 곧 도착할 거예요."

소나현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소나현의 둘째 사촌 언니 이름은 김인영으로 얼굴이 매우 예뻤으며 어릴 때부터 소나현과 사이가 좋았다.

그녀는 학교를 다닐 때도 유명한 미녀였다.

지금 졸업한 후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여전히 따르고 있는 남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김인영은 성격이 너무 도도하고 보는 눈도 아주 높아 일반 남자는 안중에 두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녀는 졸업한 지 3년이나 되었지만 정식적으로 연애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사촌 여동생 소나현의 남자친구에 아주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당연히 소나현이 걱정되어서 그런 것이다.

사촌 여동생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으니 그녀가 잘 시험해봐야 했다.

"나현아, 오래 기다렸지?"

바로 이때 백이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나현은 백이겸이 택시를 타고 올 줄 알고 이미 언니에게 둘러댈 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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