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 차림의 젊은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그는 스물일곱여덟 살로 보였으며 옷차림이 단정했다.그가 들어오자 부부는 금세 공손해졌다.“소훈아, 조수혁은 이 일에 대해서 어떻게 할 생각인지 알아왔어?”눈앞에 있는 남자는 조수혁의 비서이자 조강수 아내의 먼 사촌 동생 집 아들이다.어쨌든 연관이 있었다.조가현과도 먼 사촌 관계였다.조강수는 조수혁의 인맥을 빌어 어떻게든 해결하고자 했다, 회사의 파산을 막아야 했었다.소훈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사촌 고모부, 정말 죄송해요, 방금 전 그분도 이 호텔에 왔기에 그가 내려올 줄 알았는데 오늘 이 호텔에서 중요한 분과 미팅을 해야 하더군요, 너무 바쁘십니다, 그리고 제가 기다리지 말라고 했잖아요.”“조수혁이 여기에 오지 않는다는 건 나도 안다, 그런데 소훈아, 우리가 올라가면 안 될까? 술 한 잔이라도 따르면서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구나!”소훈은 얼굴을 찌푸렸다.그는 이렇게 하면 틀림없이 예의가 없다는 것을 안다.하지만 정말 어쩔 수 없었다, 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명동의 큰손에게 미움을 사게 된다면 앉아서 죽여주기만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그래서 조강수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이다.“그래요, 소훈 오빠, 우리를 도와줄 수 있으면, 아니 우리를 무조건 도와야 해요!”조가현은 항상 도도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소훈에게 부탁하지 않으면 안 될 처지였다. 소훈은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사촌 고모와 사촌 고모부의 심정은 조카인 저도 충분히 이해가 돼요, 하지만 진짜 안돼요! 아니면 나중에 시간이 날 때 제가 다시 한번 물어볼게요.”말은 그렇게 했지만 만약 오늘 이 일이 성사가 되지 않는다면 나중은 없을 것이다.조강수도 그것을 눈치챘다.조수혁은 바빠서 못 도와주는게 아니라 안 도와주는 것이었다.어쨌든 이번 문제는 정말 심각했다, 상대는 서씨 가문이었다.그는 마지막 한 가닥의 희망이 깨지는 것을 지켜보았다.사람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가
“H 호텔에 계시다니, 너무 잘 됐습니다 도련님, 제가 술 한잔 따르러 가겠습니다!”캑캑.사실 술을 따라야 하는 사람은 백이겸이어야 했었다, 어쨌든 황민한은 자신보다 어른이었기에.하지만 황 국장이 이렇게까지 말하니 와서 술 한잔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다.황 국장의 체면을 구길 수가 없었기에 룸 번호를 알려주었다.이번 일을 기회로 더 많은 투자를 받아올 수도 있을 것 같았다.백이겸은 전화를 끊었다.조강수는 여전히 백이겸을 의심하면서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너 같은 애의 친구가 H 호텔이 있다니, 믿기지 않는구나!”“그래, 어디서 허세를 부려!”여학생들이 싸늘하게 비웃었다.백이겸에 대한 평판은 그녀들의 마음속에서 바로 하락했다, 백이겸이 겸손하든 재벌 2세이든 아니면 복권에 당첨되었든 상관없었다. 그때의 백이겸은 돈이 많았기에 함께 있을 때 좋은 것들을 아주 많이 챙길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의 백이겸은 다른 사람에게 스폰을 받아 기생하는 사람이었다, 상대가 처음에야 예뻐하고 잘해줬겠지만 언젠가 질려서 백이겸에게 등을 돌린다면 백이겸은 아무것도 아닌 그때,룸의 문이 갑자기 열렸다.정장 차림의 중년과 노인 20~30명 정도 되는 무리들이 술잔을 들고 문밖에서 나타났다.그 장면을 본 조강수는 몸이 얼어붙었다.조가현 조차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저게 뭐야?“조… 조수혁?”“어… 황 국장님?”“마 대표님, 이 대표님, 어떻게 여기에?”조강수의 목소리가 옅게 떨렸다.눈앞에 있는 이 스무 여명의 사람들 중 명동의 중요 인사가 아닌 사람이 없었다.ZF 사무국의 황민한 회장까지 왔으니.조강수 부부는 눈앞에 있는 조수혁을 보고 멍하니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 술잔을 들고 미소를 지었다.조강수 부부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두 자신에게 인사를 하러 온 줄 알고 착각했다.“어서 앉으세요, 어서 앉으세요.” 부부는 감격의 함성을 질렀다.“선생님, 이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는 술 한잔 올리러 온 것입니다, 술 한 잔 올리고
“도련님, 이따가 술자리가 끝나시면 꼭 한번 들러 주십시오, 제가 말한 그 일 때문입니다!”황민한은 백이겸에게 다정하게 악수를 했다.오늘 밤 백이겸의 손짓 하나에 수많은 기업들의 흥망성쇠가 결정되었다.명동의 경제가 몇 단계는 성장할 기회였다.백이겸이 싸인 하나로 모든 것이 결정될 것이다. 최상위 계급의 도련님은 시종일관 누구에게나 변함없이 예의를 갖추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모처럼 보기 드문 일이었다.말을 마친 황민한은 사람들을 데리고 룸을 떠났다.룸 안은 분위기가 쥐 죽은 듯 조용했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모두 멍하니 백이겸을 바라보고 있었다.조강수 부부는 조수혁이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진정으로 대단한 사람은 자신들의 눈앞에 있는 젊은이라는 것을 깨달은 눈치였다.“백이겸, 저 사람들이 너한테 뭐라고 한 거야? 도련님이라고 부른 거야?”임윤하는 간신히 침을 삼켰다.조가현도 식은땀을 흘리며 백이겸을 쳐다봤다.“그냥 호칭일 뿐이야!”백이겸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는 정말 잘난 척할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일이 이렇게 풀려버려 당황한 쪽은 백이겸이었다.“설마 백이겸, 너 정말 명동 그룹의 도련님이야?”“백 도련님? 명동 거리의 전체를 소유한 그 도련님? 그게 아니고서야 황민한 회장님이 저렇게 공손할 순 없을 거 같은데?”“설마, 그럴리가, 백이겸이 그렇게 부자라고?”많은 사람들이 추측하고 있었고 임윤하는 이것을 믿을 수 없었다.만약 사실이라면 기꺼이 목숨을 내놓을 수 있었다.“아저씨, 아줌마의 환대에 감사드려요. 그 일은 제 친구의 여자친구 생일파티 때문에 생긴 일이니 저에게 맡겨주세요, 그럼 실례 좀 할게요, 위층 룸에 가봐야 할 것 같네요.”백이겸이 더 있으면 사람들의 뜨거운 눈빛에 불편해서 죽어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기회를 봐서 빠져나왔다.그들이 말하는 명동 그룹의 도련님에 대해서 백이겸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룸을 나서자마자 바로 이정국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정국이 나서서 이 일을 해
다음날 이른 아침.토요일이라 양휘성은 아주 단잠에 푹 빠져 있었다.백이겸은 그들을 방해하지 않고 혼자 구내식당을 찾았다.소나현은 벌써 도착해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게다가 아침을 미리 사둔 모양이었다.계란 볶음밥이었다.“아침밥은 내가 이미 준비했지, 빨리 먹자!”소나현은 웃으며 말했다.백이겸은 먹으면서 물었다. “나현아, 그런데 무슨 일로 날 찾은 거야?”소나현은 오늘 예쁘게 꾸미고 있었다, 새하얀 다리를 드러낸 모습이 사람의 마음을 간질였다.백이겸을 참지 못하고 흘깃거렸다.“헤헤, 오늘 할머니 생신인데 가서 생일 축하해 줘야지!”소나현은 눈을 깜박거렸다.“나랑 송여진이 어떤 사이인지 너도 알고 있겠지만, 사실 나도 그렇게 경쟁 욕구가 불타오르는 사람 아니야, 특히 그렇게 재미없는 경쟁은 더더욱 사절이야, 근데 네가 모르는 게 하나 있어, 나랑 송여진은 아주 특별한 사이야, 우리 둘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비교당해 왔거든, 누구 이름이 더 예쁜지, 공부는 누가 더 잘하는지, 누가 더 예쁜 옷을 입고 있는지, 누가 더 많은 칭찬을 받는지! 나도 왜 걔랑 이렇게 비교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난 걔한테 지기 싫어! 아, 너 이런 게 어떤 건지 알겠어?”소나현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백이겸은 알 듯 말 듯 했다. “잘 모르겠어!”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쩌면 어릴 때부터 살아온 환경이 달라서일 수도 있었다, 백이겸은 줄곧 사람들끼리 비교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게다가 예전에 너무 가난했던 탓에 새 옷 한 벌 장만할 수 없었던 처지였던 자신은 남들과 비교하는 것은 너무 꿈과도 같은 일이었다.그래서 백이겸은 부자들이 서로 부를 과시하는 행위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심지어 마음 깊숙이 적대심을 품고 있었다.어쩌면 깊숙한 자아에서 생겨난 증오심일지도 몰랐다.어쨌든 백이겸은 지금 아주 부자가 되었지만 그런 부자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없었다.“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백이겸. 너 걔한테 남친 있는 거 알고 있지? 나도 소지혁한테
그의 가장 큰 소망이 차를 운전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차를 운전하는 것이었다, 굳이 비싼 것이 아니라도 상관없었다.이제 드디어 스스로 운전할 수 있게 되었다!게다가 그 람보르기니 스포츠카, 흥분되지 않는다고 하면 완전히 거짓말일 것이다!면허증을 가지고 벡이겸은 자신이 주차한 쪽으로 다가갔다.“부앙 부앙!”검은색 폭스바겐 한 대가 벡이겸의 몸을 스치며 지나갔다.공원 광장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녔다.공원에 꽤 많은 여학생과 남학생들이 모여들고 있었다.폭스바겐은 많은 여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폭스바겐이잖아, 올해 최신 모델인데 외형이 참 예쁘네!”“3천5백만 원이 넘는다고 하지 않았어?”“저 차, 최고급 사양으로 보이는데, 5천만은 넘을 거 같은데!”“헐, 5천만 원이 넘는다고? 부자인가 봐!”여학생들이 손짓을 하면서 쫑알거렸다.공원에 람보르기니가 세워진 탓에 이 공원은 꽤 인기 있는 장소가 되었다.그래서인지 요즘 차가 있는 사람들은 한 번씩 여기에 와서 자신의 차를 자랑하는 암무적인 규칙이 생겼다.특히 신 차는 말할 것도 없었다.저 폭스바겐의 차주는 분명히 대세를 따라 차를 몰고 와서 한 바퀴 돈 것이다.“하하, 백이겸 아니야?”그 차가 갑자기 멈추더니 유리창을 내리고 젊고 잘생긴 남자가 고개를 내밀었다.백이겸은 누구인지 단박에 알아보았다.바로 운전 학교에서 같이 운전을 연습 한 이건우였다.같은 학과인 이현의 친구였다, 백이겸을 비웃던 무리 중 한 명이었다.여신급 미모의 소나현을 좋아하더니 소나현을 짝사랑하는 사람이 왕지훈이라는 말을 듣더니 바로 마음을 접은 사람이었다.그는 백이겸과 동일한 시기에 차를 샀었다, 분명 그도 여기에 차를 자랑하러 온 것이 분명했다.백이겸은 그에게 호감이 생기지 않아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방금 산 차야, 6천만 원이야, 백이겸 너도 차 한대 뽑아서 운전하는 느낌 잃지 말아야지, 장롱면허로 내버려 두다 나중에 다 까먹는다!”이건우가 득의양양하게 웃었다.목소리가 어찌 높은지 많은 여학
"흥, 이건, 네가 말했던 고추장남이 람보르기니를 향해 가고 있어!""흥흥, 람보르기니가 저렇게 멋지니 고추장남도 한 번 구경하고 싶은 거지. 잘못하면 인스타에 올릴 가능성도 있어, 나 저런 사람 많이 봤다고!"여자 몇 명이 조소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그럴 수도 있어. 저런 사람은 하지 않는 일이 없지!"이건은 씁쓸하게 웃었다."참, 이건 도련님, 저 차가 도대체 누구 건지 알아?""정말 몰라, 하지만 저 차의 구성과 인테리어를 볼 때 모두 최상급 디자인이야! 간단한 부품도 엄격한 데이터 통계에 따라 만들고 몇 십 년 전문 지식이 있는 베테랑이 설치한 거야!"이건이 웃으며 말했다."아? 그래? 너의 말을 들으니 정말 호기심이 생기네. 저기 가서 좀 자세하게 알려줄 수 있어?"그 중 한 여자가 흥분한 얼굴로 물었다.그녀들은 정말 저 외제차가 궁금한 것도 있지만 시간을 끌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지금 시간은 9, 10시 밖에 되지 않아 그녀들이 목적지를 말해도 이건은 눈 깜짝할 사이에 데려다 줄 것이다.하지만 그녀들이 시간을 좀 끌어서 점심시간이 된다면 이건은 점심을 사줄 수도 있었다.그렇게 된다면 함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이다.이 여자아이들은 생각이 아주 많았다.이건은 별다른 생각 없이 차를 세운 후 그녀들과 함께 람보르기니 쪽으로 걸어갔다.그는 자신이 평생 동안 노력해도 저런 람보르기니를 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질투조차 나지 않았다.백이겸도 도착했다."저기, 아가씨, 좀 비켜줄래?"백이겸은 람보르기니 앞에 앉아 셀카를 찍고 있는 긴 머리 여자에게 말했다."왜 나한테 비키라고 하는 거야? 네가 누군데? 꺼져!"긴 머리 미녀가 고함을 질렀다.비록 백이겸이 입은 옷이 좀 멋졌지만 그녀를 좋아하는 부잣집 도련님들이 많았다.감히 나더러 비키라고 해?"그래, 네가 누군데! 왜 우리더러 비켜달라고는 거야!""허허허, 여자들은 예쁜 걸 좋아하고 셀카 찍는 걸 좋아하니까 이런 외제차 앞에서 사진을 찍어도 괜찮아. 하지
긴 머리 미녀는 미친 듯이 화를 냈다.그녀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백이겸을 때리려고 했다!띠띠!바로 이때 한달 동안 조용히 주차되어 있던 람보르기니의 헤드라이트가 번쩍거렸다.곧이어 발동기에서 윙윙 소리가 들려왔으며 차문이 자동적으로 열렸다.순간 람보르기니가 전보다 더 빛이 나는 듯하였다.마치 오랫동안 기다려온 주인이 나타난 것처럼 말이다.백이겸은 들고 있던 차 키를 내려놓았다.그리고 천천히 차의 운전석에 올라탔다.지금 공원 주위에 여자 십여 명이 서있었다.하지만 이 순간 모두 사전에 계획을 해놓은 듯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모든 사람들이 눈을 크게 뜨고 이 광경을 바라 보고 있었다.이건의 입과 눈은 모두 떡 벌어졌다.이...... 이 람보르기니 주인이 백이겸이었어?"악!!!"바로 이때 고막을 진동하는 비명 소리가 고요함을 깨뜨렸다."저 사람이구나, 저 사람이 람보르기니 주인이었어! 악!!!""도련님, 너무 멋지네요. 이름이 뭐예요?""도련님, 전화번호 좀 알 수 있을까요?"담이 큰 여자들은 우상을 만나기라도 한 것처럼 백이겸 차 앞에 달려들었다.람보르기니 스포츠카, 35억짜리 외제차였다!이 차는 모든 여자들에 대한 유혹이 너무 컸다.드디어 이 람보르기니의 주인이 나타났구나!람보르기니의 방음 효과는 매우 좋았지만 백이겸은 여전히 여자들이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솔직히 지금 백이겸은 기분이 아주 좋았다.드디어 차를 운전할 수 있게 된 이유도 있고 또 드디어 기를 펴게 된 것이다."띠! 띠띠!"백이겸은 창문을 내리고 멍하니 서있는 이건을 보면서 픽 웃었다."이건, 한 번 운전해볼래?"백이겸이 그와 똑같은 말로 복수한 것이다.이건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죽어도 저 차를 운전할 담이 없었다.그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그가 무시했던 사람이 이렇게 부자였다니.그는 아까까지 백이겸은 비웃고 있었다.백이겸은 무능하고 나약하여 반박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를 안중에 두지 않았던 것이다.그의
백이겸은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소리를 들었지만 달리 생각하지 않았다.그는 속도를 높이면서 온천 호텔과 같은 Y호텔로 갔다.이곳은 없는 것이 없었지만 시설이나 인테리어 같은 것을 볼 때 온천 호텔보다 아주 부족했다.하지만 그래도 이곳은 이류, 삼류 집안들이 모임을 가지기 좋은 곳이었다.오늘 소나현의 할머니 생신 연회는 이곳에서 진행되었다.백이겸은 도착한 후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됐...... 됐...... 됐어!"경비원 아저씨는 50살 정도였는데 말을 좀 더듬었다.백이겸의 람보르기니가 셀프 주차 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았다면 경비원의 지휘대로 벽에 박았을 것이다.백이겸은 무심하게 웃었지만 그래도 그에게 5만원을 쥐어주면서 커피라도 사마시라고 했다."고, 고, 고, 고...... 고맙네!"뒤에서 아저씨의 흥분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바로 이때 정원 문 앞에서."아이고, 나현아, 11시가 되는데 너의 남자친구는 왜 아직도 오지 않는 거야?"소나현 곁에 젊은 여자가 서있었다.24살로 보이는 여자는 안경을 끼고 있었는데 예쁘기도 하고 도도하기도 했다."둘째 언니, 조급해하지 마요. 이겸이는 곧 도착할 거예요."소나현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소나현의 둘째 사촌 언니 이름은 김인영으로 얼굴이 매우 예뻤으며 어릴 때부터 소나현과 사이가 좋았다.그녀는 학교를 다닐 때도 유명한 미녀였다.지금 졸업한 후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여전히 따르고 있는 남자들이 많았다.하지만 김인영은 성격이 너무 도도하고 보는 눈도 아주 높아 일반 남자는 안중에 두지 않았다.그리하여 그녀는 졸업한 지 3년이나 되었지만 정식적으로 연애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사촌 여동생 소나현의 남자친구에 아주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당연히 소나현이 걱정되어서 그런 것이다.사촌 여동생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으니 그녀가 잘 시험해봐야 했다."나현아, 오래 기다렸지?"바로 이때 백이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소나현은 백이겸이 택시를 타고 올 줄 알고 이미 언니에게 둘러댈 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