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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1장

김상곤은 쓸데없는 일에 좀 관심이 많기는 했지만, 결코 바보는 아니었다. 게다가 이 집에서 허영심이라면 자기 아내를 따라갈 자가 없었다. 윤우선의 허영심은 자신보다 적어도 수만 배는 더 심했다! 윤우선이란 사람은 전형적인 허영심이 극에 달한 여자였다! 그런데 지금 이 여자가 자신의 앞에서 허영심을 말할 수 있는가? 이 여편네가 정말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순간. 분노에 가득 차 있던 김상곤은 문득 뭔가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윤우선은 줄곧 청년재 별장이 아직 인테리어가 끝나지 않았을 때 계속 신경을 쓰며, 심지어는 몇 번이나 자신을 끌고 가서 별장 인테리어 공사가 언제 끝나는 지 확인까지 했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거실에는 어떤 소파를 넣어야 할 지, 침실은 어떤 브랜드를, 그리고 식탁은 어떤 형태를 살 것인지 매일 남편을 끌고 다니며 봐 두었던 것이다! 즉, 윤우선은 임 대표가 가구들을 준비해 주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분명 그녀는 돈을 주고 가구를 살 준비가 되어 있었고, 빨리 돈을 쓰고 싶어 안달이 났었다! 그런데 왜 지금 별장의 인테리어가 거의 다 끝났고 가구만 사서 넣으면 된다고 하는데, 왜 한사코 쇼핑을 하기 싫다며 거부하는 건가? 이건 분명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이다!

그러자 김상곤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어이 당신, 지금 한사코 가구를 안 사겠다고 난리를 치는데..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이야? 우리 집에 돈이 그렇게 부족해?"

윤우선은 허둥지둥 답했다. "아니, 아니!!! 그냥 돈을 좀 아끼려고 하는 거 아니야! 그리고 유나가 창업했으니까 또 돈이 언제 들어지도 모르는데, 우리가 어떻게 돈을 다 쓸 수 있겠어?”

그러자 김상곤은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자, 그럼 휴대폰으로 은행 어플 좀 열어 봐! 당신이 가지고 있는 돈이 얼마인지 확인 좀 해야겠어!”

"무슨 뜻이야 지금?” 윤우선은 당황했지만 꿋꿋이 화를 냈다. “김상곤! 지금 내 잔고를 확인하겠다는 거야? 날 못 믿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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