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은 쓸데없는 일에 좀 관심이 많기는 했지만, 결코 바보는 아니었다. 게다가 이 집에서 허영심이라면 자기 아내를 따라갈 자가 없었다. 윤우선의 허영심은 자신보다 적어도 수만 배는 더 심했다! 윤우선이란 사람은 전형적인 허영심이 극에 달한 여자였다! 그런데 지금 이 여자가 자신의 앞에서 허영심을 말할 수 있는가? 이 여편네가 정말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그런데 그 순간. 분노에 가득 차 있던 김상곤은 문득 뭔가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윤우선은 줄곧 청년재 별장이 아직 인테리어가 끝나지 않았을 때 계속 신경을 쓰며, 심지어는 몇 번이나 자신을 끌고 가서 별장 인테리어 공사가 언제 끝나는 지 확인까지 했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거실에는 어떤 소파를 넣어야 할 지, 침실은 어떤 브랜드를, 그리고 식탁은 어떤 형태를 살 것인지 매일 남편을 끌고 다니며 봐 두었던 것이다! 즉, 윤우선은 임 대표가 가구들을 준비해 주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분명 그녀는 돈을 주고 가구를 살 준비가 되어 있었고, 빨리 돈을 쓰고 싶어 안달이 났었다! 그런데 왜 지금 별장의 인테리어가 거의 다 끝났고 가구만 사서 넣으면 된다고 하는데, 왜 한사코 쇼핑을 하기 싫다며 거부하는 건가? 이건 분명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이다!그러자 김상곤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어이 당신, 지금 한사코 가구를 안 사겠다고 난리를 치는데..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이야? 우리 집에 돈이 그렇게 부족해?"윤우선은 허둥지둥 답했다. "아니, 아니!!! 그냥 돈을 좀 아끼려고 하는 거 아니야! 그리고 유나가 창업했으니까 또 돈이 언제 들어지도 모르는데, 우리가 어떻게 돈을 다 쓸 수 있겠어?”그러자 김상곤은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자, 그럼 휴대폰으로 은행 어플 좀 열어 봐! 당신이 가지고 있는 돈이 얼마인지 확인 좀 해야겠어!”"무슨 뜻이야 지금?” 윤우선은 당황했지만 꿋꿋이 화를 냈다. “김상곤! 지금 내 잔고를 확인하겠다는 거야? 날 못 믿는 거야?!""
김상곤은 윤우선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우리가 돈을 얼마 맡겼지? 한 2억 되나? 그 돈 모두 법원에 가서 반을 나눠 달라고 할 테니까, 못 내면 법적 책임을 지라고! 알겠어?""너....!!!?" 윤우선은 상상치도 못했다. 김상곤이 자신에게 이렇게 모질게 굴다니!? 게다가 자기랑 이혼까지 하는 주제에 재산도 쪼개? 만약 정말로 자신을 고소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자기도 이제 나이가 많이 들었고, 돈도 없는데 이혼을 하면 어떻게 살겠는가? 이렇게 생각하자 윤우선은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그녀는 급히 꼬리를 내리며 말했다. "아이고 여보, 왜 이렇게 화를 내?!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이 지금 20년 넘게 풍파를 헤치면서 함께 살아왔는데.. 이런 건 다 잊고 나에게 이렇게 대한다고?”하지만 김상곤은 윤우선의 말을 듣지도 않고 말했다. "그냥 돈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고 싶다니까?”사실, 김상곤은 이미 윤우선에게 지쳐버린 지 오래였다. 심지어 대학생 때, 그는 윤우선을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당시 연애 중이었는데, 윤우선이 갑자기 두 사람 사이에 끼어 들었을 뿐이었다. 그는 줄곧 윤우선을 상대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윤우선은 김상곤을 술에 취하게 한 뒤 그와 잠자리를 가졌다. 윤우선은 이 사실을 김상곤의 여자친구에게 알렸고, 결국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었던 것이다.윤우선은 운이 좋아서 한 번에 임신을 했기 때문에, 아이를 빌미로 김상곤에게 결혼을 강요했다. 당시 여친과의 결별에 충격에 빠졌던 김상곤은, 윤우선이 자신의 아이를 가졌기에 아이를 위해 그녀와 결혼하는 것을 선택했다. 이렇게 그의 20여 년 간의 불행한 결혼생활이 시작된 것이다.원래 김상곤은 이미 운명을 받아들이고 자포자기한 상태였는데, 이혼을 해도 뭐가 달라질 것이 있겠느냐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것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번 대학 동창회 때 모두들 자신을 비꼬는 바람에 그는 마음이 좀 동요되었다. 그런데 오늘, 윤우선이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행동하
김상곤의 목소리에 윤우선은 깜짝 놀랐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더 이상 숨길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우물쭈물 말할 수밖에 없었다. “여보.. 미안해.. 우리 집 돈.. 내가 고스톱 쳐서 다 날렸어..."그녀는 감히 자신이 홍라연의 계략에 빠져 이렇게 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WS 그룹은 아직도 미친 듯이 홍라연을 찾으러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진실을 말하고 소문이 나면, WS 그룹은 또 다시 자신을 찾아올 것이다. 그녀는 시후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머리 아픈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이화룡은 그 당시 그 사람들을 모두 막노동 판으로 보냈는데, 이 사람들은 지금 모두 실종자여서 만일 발견된다면 자신도 분명 연루될 것이 뻔했다. 그래서 돈은 자기가 잃었다고 밝힐 수 있었지만, 홍라연이 부른 타짜가 자신을 속였다는 건 밝힐 수 없었다. 김상곤은 그녀가 고스톱을 치다가 돈을 잃었다는 말을 듣자 어이가 없었고 울화통이 터졌다. 그는 화를 억누를 수 없어 순식간에 윤우선의 뺨을 후려 갈기며 분노를 표출했다. "아니!! 너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거야? 대체 어떤 짓을 하고 돌아다니길래 고스톱으로 2억 가까운 돈을 잃어?!!! 이 망나니 같은!! 우리 식구들의 피땀 눈물을 알고 있기는 한 거야?”윤우선은 김상곤에게 시집온 지 몇 년이나 되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인정사정없이 뺨을 얻어 맞았다. 게다가 이렇게 강하게 맞다니.. 윤우선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녀는 얼굴을 가리고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갑자기 격노하며 소리치고 욕설을 퍼부었다. "김상곤!!! 네가 날 때려??!!”“그래 때렸다! 뭐!!!” 김상곤은 이를 갈며 소리쳤다. "내가 너 봐줘서 그렇지! 아오!! 짜증나!" 그리고 말을 마치고 손을 들어 윤우선의 뺨을 한 번 더 후려갈겼다. 이번에는 김상곤이 정말 화가 난 듯했다. 그는 윤우선의 머리채를 움켜잡고, 그녀의 뺨을 왼쪽 오른쪽 번갈아 처댔다. "야! 도박을 해?!!! 그것도 우리 가족이 뼈빠져라 힘들
부모님께서는 이미 나이가 많으셨고, 앞으로 노년에 접어들어 서로 의지하고 도와야 할 때 이혼을 하는 것이니 앞으로 둘 다 행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더 중요한 건, 이혼하고 나면 부모님은 각자 어디에서 지내시겠는가? 집은 이 한 채 뿐이고.. 별장이 한 채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이 시후에게 준 것이다. 유나는 계속해서 그 별장만 의지하면서 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별장을 떠나라고 할지도 모르니까.. 그러니 부모님을 그냥 이렇게 내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자신의 회사는 지금 막 시작한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비록 업무를 잘 처리하고 있지만 어쨌든 규모가 작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 그러니 집을 사 드릴 형편도 안 되는 것이다! 이렇게 두 분이 이혼을 하게 되면 분명 누구 하나 득 되는 일 없는 진흙탕 싸움이 될 것이다! 그러자 유나는 김상곤에게 넌지시 말을 걸었다. "아빠.. 엄마도 잘못하신 거니까.. 이번만은 용서해 주시는 게 어떻겠어요? 돈은 다시 벌 수 있잖아요?”"이건 돈이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야! 우리 일가족이 저축한 돈을 갖고 있다가 무책임하게 도박을 해서 전부 잃었다잖아!! 그런데 말 한마디도 없어?! 난 절대!! 이거 용서 못해!! 네가 생각해봐라! 돈을 다 잃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언젠가 내가 지난 번처럼 교통사고를 당해서 죽을 것 같은데 저 여편네가 돈을 내야 해! 그런데 결국 저 여편네는 돈을 내겠어?? 저렇게 돈 없다고 지랄 발광을 하겠지! 똑같은 일이 너와 은 서방에게 일어난다면 어떻게 할 거야? 이 돈은 우리 가족이 저축한 돈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위한 보험이야! 그런데 저 여편네는 전~혀 책임의식이 없다. 이런 데도 뭐? 용서를 해? 내가 보기에는 다시는 우리를 해칠 수 없도록 지금 이혼하는 것이 맞아!”유나는 한숨을 쉬었지만,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왜냐하면 아빠 말이 맞았기 때문이다. 엄마가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돈을 잃으셔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 하지만, 그녀
발코니에서 유나는 윤우선을 껴안고 울면서 말했다. "엄마, 아빠도 화가 나서 그래요. 시간을 좀 주세요. 천천히 화가 풀리겠죠!! 절대 그런 생각은 하지 마세요!! 흑흑.."윤우선은 난간을 붙잡고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유나야!! 날 막지 마!! 오늘 밤은 내 기일이 될 거고.. 앞으로 명절마다 이 엄마에게 제사 좀 지내줘! 은시후처럼 불효자는 데려오지 말고!"시후는 이 말을 듣자 얼굴이 순식간에 파랗게 질렸다. ‘윤우선.. 참 신났네.. 저번에 병원에서 송 대표가 준 그 수표를 실수로 너에게 줬는데, 하마터면 큰 실수를 할 뻔했어! 진짜라고 믿지 않아서 다행이지 만약에 귀찮게 현금으로 바꾸라고 했다면 아주 그냥 신이 났었겠어?’ 이것은 윤우선이 부자가 될 운명이 전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장인어른.. 제발 이혼하십시오! 이혼하시면, 제가 부양할게요. 어쨌든 돈이 좀 있으니, 장인 어른께서는 잘 사실 수 있을 거고.. 윤택한 생활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나중에 좀 좋은 분을 만나셔서 제2의 삶을 사시는 겁니다!’그 때 유나는 마음이 좋지 않았고 괴로워하며 울부짖었다. "엄마, 왜 꼭 죽으려고만 하는 거예요? 아빠랑 이혼을 하더라도 그대로 살 수는 있지 않겠어요? 왜 그런 생각은 못하는 거예요!?"윤우선도 큰 소리로 소리쳤다. "유나야! 내가 처녀일 때 얼마나 잘 나갔는 줄 알아? 그런데 네 아버지랑 결혼도 하기 전에 임신부터 했어!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나를 손가락질하며 욕을 하던지.. 그래도 나는 화를 한 번도 내지 않고 불평하지도 않았어! 그런데 네 아버지랑 지내다 보니, 이렇게 힘들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 그런데 이런 나와 이혼을 하다니!! 흐으으윽!! 내가 무슨 힘이 있겠어?!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윤우선이 창문에서 이렇게 외치자 온 동네 사람들이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러자 갑자기 아래층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아줌마, 무슨 생각하는 거야!! 사
유나도 이 정도로 일이 커지자 더 이상 견디지 못할 것만 같았다. 한쪽에서는 아빠가 엄마와 이혼하겠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엄마는 자살 하겠다며 발코니에서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과 말다툼을 하고 있고..김상곤은 윤우선의 사나운 성격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흉포할 줄은 몰랐다... 만약 자신이 그녀와 이혼을 한다면, 죽어서까지 자신을 괴롭히는 건 아닐까? 그런 인생이, 지옥과 뭐가 다르겠는가? 이렇게 생각하자, 김상곤은 속으로 비탄에 잠긴 채, 아마 이번 생에 이혼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윤우선이 베란다에서 승리를 거둔 후 베란다에서 잠시 생각하다가, 그녀는 다시 내려와 김상곤에게 말했다. "김상곤! 이혼하고 싶으면 오케이! 하지만 집은 내 거야! 그리고 매달 나에게 300만 원씩 생활비를 줘! 그리고 당신은 별장으로 이사하는 걸 허락하지 않겠어! 그러니까 이혼하면 혼자 살아!”김상곤은 기가 막혔다. "아.. 이 여편네가 네가 잘못을 저질러 놓고 뻔뻔하게 무슨 헛소리야? 나갈 사람은 너지!”윤우선은 꽥 소리를 질렀다. "날 쫓아내고 싶어? 난 별장에서 살 거야!""왜 이렇게 뻔뻔해!?" 김상곤은 미칠 지경이었다. 방금 주도권을 자기 손에 쥐었는데, 왜 갑자기 윤우선은 이렇게 뻔뻔하게 나오는 것인가?윤우선은 이 순간 얼굴에 철판을 깔고 소리쳤다. “나 완전 뻔뻔해!! 그래서 뭐 어쩌라고?! 나와 이혼하고 싶으면 나도 당신이 편하게 사는 거 두고 보지 못하지! 난 하나도 안 무서워! 못 믿겠으면 한 번 해보시던가!”"너....!!?" 김상곤은 억울하여 눈물이 핑 돌았다.시후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보아하니, 장인어른이 또 다시 진 것 같았다. 중요한 것은 이번의 패배가 너무 아프다는 것이었다! 고지가 눈 앞이 었는데.. 시후는 마음속으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김상곤은 겁이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멘붕이 왔다. 이건 정말 진퇴양난의 상황이었다. 이혼하자니, 정말 빈털터리가 될 것 같고, 같이 살자니 마음이 불편하여
윤우선은 김상곤을 보자마자 재빨리 아첨하는 얼굴로 말했다. "아이고 남편, 나중에 우리 집도 분명히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거야. 나중에 유나의 회사가 돈을 벌면 벌어다 준 돈은 모두 당신에게 맡길게!”김상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좀 편안해졌다. 윤우선과 부딪히면 결코 이득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그냥 묵인하기로 한 것이다.하지만 윤우선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김상곤, 내가 너 하나를 못 잡겠어? 지금은 돈이 없어서 이렇게 관리하라고 해도 빈껍데기에 불과하지. 나중에 돈이 있으면 다시 내가 관리할 거야!!! 호호..’ 그녀는 의기양양해서 황급히 김상곤을 달랬다. "여보 좋지? 내일 내가 당신이 좋아하는 새우장 담아줄게!”두 사람이 무사히 위기 상황을 넘기자 유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시후는 너무나도 아쉬워했다. 장인어른은 너무 쫄아서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승기를 놓친 상황이었다. 하긴, 어차피 그의 삶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한바탕 난리가 끝나고, 시후와 유나는 방으로 돌아갔다. 유나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그러자 시후는 급히 물었다. "여보. 왜 그래요?"유나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 때문에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돈을 그렇게...”시후는 유나를 위로했다. "여보, 돈 걱정은 말아요. 내가 더 벌어 올게.”"돈 때문에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때문에 걱정하는 거예요… 정말 답답해!”"어쩔 수 없죠, 어머님이 어떤지 나보다 당신이 더 잘 알고 있을 테니까..”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어쩔 수 없어요.. 엄마가 진심으로 뉘우치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데.. 분명 아버지 화가 풀리면, 예전과 똑같아지겠죠..”"자, 그럼 이제 그만 생각해요. 일단 유나 씨 일을 잘 처리하고, 집안일은 신경 쓰지 마요. 부모님이 어린 아이도 아닌데, 당신들의 일은 알아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럼 난 가구와 가전제품을
"네.. 그럼 전 씻고 올게요.”......시후와 유나가 모두 누워서 잠이 들 그 순간, 리무진 한 대가 대저택의 마당으로 들어서고 있었다.오송 그룹 최 부자 두 사람은 몇 시간 동안 차에 앉아 있다가, 마침내 고향에 지어진 호화 별장에 도착했다. 오송 그룹 가족들은 모두 별장의 잔디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들은 그들의 소식을 이미 듣고 그들을 잘 달래 주어야겠다며 별장으로 모여 있었다. 최우진 역시 어머니를 따라 한쪽에 대기하고 있었다.차에 타고 있던 최우식 대표와 우신은,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을 보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다. 서울에서의 일들은 마치 지옥 같아서, 두 사람 모두에게 고통을 주었다. 이제 고향 집에 돌아온 두 사람은 감개무량할 수밖에 없었다. 차가 정차하고, 문이 열리자 오송 그룹의 집사는 서둘러 앞으로 나와 최우식과 우신을 부축하였다. 그리고 뒤이어 장우주 등 다섯 명을 리무진에서 내렸다. 만신창이가 된 두 사람을 보고 가족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왜 오송 그룹의 장남과 장손이 이렇게 처참하게 변한 것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게다가 그들은 장우주와 다섯 사람의 이마에 새겨진 글자를 보고 아연실색했다! 우진은 그 중의 한 사람의 이마를 보고 화가 나서 배를 걷어차버렸다. "네 놈 이마에 뭐라고 쓰여 있는 줄 알아? 이마에 붙은 살을 모두 파버릴 테니 어서 칼을 가져와!!"그러자 배를 맞은 사람은 울면서 말했다. "도련님, 이건 다 이화룡이 새긴 거예요..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그러자 최우식 대표도 황급히 소리쳤다. "우진아 그만 둬라! 이 다섯 사람을 죽이면 안 돼! 그리고 이마의 글씨도 건드리면 안 된다!”우진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왜요?!! 이딴 글이 새겨져 있는데 왜 죽이면 안 되냐고요!!”"LCS 그룹의 대변인이 그들을 다치게 하거나 홀대해서는 안 되고, 저들의 글씨를 지우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했다!”"LCS 그룹?!" 자리에 있던 사람 모두가 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