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의 최 회장은 이미 대저택의 방에 누워 있었다. 이곳은 심전도, 혈압, 혈중 산소 포화도 등 중요한 지표가 시시각각 모니터링되고 있었으며, 심지어 몸이 안 좋아 지면 수액을 맞고 산소를 호흡기도 찰 수 있었다. 틱톡 영상은 확실히 최 회장을 몹시 화나게 했고, 나이가 나이인지라 타격에 견딜 수 있는 능력이 그렇게 강하지 않은 최 회장은 갑작스러운 분노로 인해 심근경색이 올 뻔했다.최우식 대표가 두 아들과 자신의 동생 최강동 등 오송 그룹의 가족들을 데리고 부축을 받으며 최 회장의 방으로 들어왔다. 최 회장은 침대에 누워 화가 난 채로 욕을 하고 있었다. "이런 미친 놈들이 오송 그룹을 욕되게 하다니!! 빌어먹을! 이 개새끼들을 죽이지 않으면 우리 오송 그룹은 앞으로 웃음거리가 될 거야! 내가 만든 강남 재벌가의 이미지도 사라진다고!"최우식 대표는 최 회장의 심박수가 높아지자 급히 절뚝거리며 다가가더니 소리쳤다. "아버지! 이렇게 화내시면 안 돼요!”"이 병신 같은 놈!" 최 회장은 최우식 대표를 보자 화가 나 꾸짖었다. "내가 서울로 가서 누가 내 손자에게 해를 입혔는지 알아 내라고 했더니 오송 그룹의 체면을 다 깎아 먹었어!!!""아버지, 이번에 서울에 간 건 정말.. 이렇게 될 줄은 저도 몰랐다고요! 서울에 혼자서 장우주와 같은 보디가드 다섯 명을 박살내 버릴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줄 누가 알겠어요? 그리고 LCS 그룹이 우리를 이렇게 찍어 누르고 있는데.. 그건 또 어떻게 하고요?”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오른쪽 다리를 가리키고, 또 아들 우신의 오른쪽 다리를 가리키며, 비창하게 말했다. "아버지, 저와 우신이는 다리 한 쪽도 잃었고 우신이는 한 쪽 손도 다 부셔졌어요.. 저희가 정말 이러고 싶은 줄 아세요? 우리가 LCS 그룹에게 찍힌 것 같은데 우리 둘 다 힘이 없다고요!”최 회장은 중얼거렸다. "만약 네가 이미 다쳤다는 걸 보지 않았다면, 너를 내 손으로 패버렸을 거다!”최우식 대표는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부끄러운 듯 소리쳤
우신도 할아버지가 어려서부터 자신을 너무 사랑했다는 것을 알고, 눈물을 흘렸다. 그래도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할아버지 걱정 마세요. 제가 감당할 수 있어요. 오히려 할아버지께서 몸조심하세요!"이룸 그룹과 마찬가지로 오송 그룹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게다가, 최 회장은 강남에서 인맥이 매우 넓어서, 상계, 정계, 심지어 조폭들까지도 그에게 로비를 했는데, 이것은 최 회장의 발이 넓고 직접적인 친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최 회장이 죽고 나면 이들은 예전처럼 오송 그룹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것이고, 그때가 되면 영향력도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 회장은 나이가 들어 일찌감치 최우식 대표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고 뒤로 물러났기 때문에, 가족들에게 원망 받을 일도 없었다. 그래서 오송 그룹 식구들은 최 회장이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랐다. 최 회장의 기분이 조금 안정되자 모두들 재빨리 그의 안정을 빌며 방에서 나왔다. 최우식 대표는 동생 최강동에게 부탁을 했다. "강동아, 집사, 운전기사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휴대폰으로 절대 SNS를 켜지 말라고 해. 그렇지 않으면, 회장님이 또 분노하실 거야!” “알겠어, 형!" 최강동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걱정을 했다. "형, 우신이랑 다리부터 빨리 치료해야 하지 않겠어? 의사가 기다리고 있어!"최우식 대표와 우신의 다리는 아직 치료하지 못했고, 의사들이 그들을 치료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의사의 진찰을 받은 결과, 두 사람의 무릎은 완전히 깨져 완치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의사는 두 사람에게 진단을 내렸다. "최 대표님, 큰 도련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데 인공 관절을 맞춘 뒤 수술하는 게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최우식 대표는 급히 물었다. "인공 관절이 얼마나 좋은데요?”의사는 “자신의 신체가 아니라 다소 적응이 안 될 수 있지만, 다리를 절지 않고 굽힐 수 있고, 서 있을 수 있으며 달리기는 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제 오송 그룹에서 일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휴대폰에 SNS어플이 있어서는 안 되며, 발견되면 엄벌에 처한다! 하지만 그룹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하나같이 원성이 자자했다. 자신들은 오송 그룹에서 아르바이트만 했을 뿐, 최씨 집안 사람들도 아니고, 그 동영상을 보아도 별로 불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그 영상을 보니 오히려 통쾌한 느낌이 들었달까..? 오송 그룹에서 일하면 받는 각종 구속과 통제는 굉장히 엄격하여, 모두들 매일 스트레스가 가득한 상태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오송 그룹은 아랫사람에게 늘 가혹했고, 걸핏하면 얻어맞고, 욕먹고, 심지어 꾸중을 듣는 것이 다반사였다. 그래서, 사실 누군가가 이렇게 오송 그룹을 욕하는 것을 보면, 그들은 사실 꽤 통쾌했다!최우식 대표와 최우신이 무릎 치료를 받고 있을 때, 우진은 진료실에서 나왔다. 이때 우진은 뭔가 모순을 느꼈다. 오늘까지 그는 엄청나게 고통스럽게 지내고 있었다. 오송 그룹 둘째인 자신은 한 시간마다 똥을 퍼먹어야 하는데, 이는 온 국민을 웃게 했지만, 그를 몹시 괴롭게 했다. 특히 그 더러운 것을 먹고 의식을 되찾는 순간마다 그는 더욱 죽을 맛이었다. 그런데 조금 전 아버지와, 형의 다리가 부러지는 모습을 본 그는 뭔가 홀가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느낌은 평생 처음 느끼는 것이었지만 뭔가 자신의 마음이 편안해졌다. 마치, 큰길에서 자신만 옷을 입지 않아서 매우 당황했지만, 갑자기 옷을 입지 않는 사람이 두 명 더 생기자 당황스럽지 않은 기분? 홀가분해진 우진은 모처럼 술을 마시고 싶었다.오송 그룹 별장은 부지가 매우 커서 마치 궁궐과 같았다. 안에는 의료, 헬스, 레저 및 유흥 장소도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진은 곧바로 진료실을 나와 술을 마시러 갔다. 직원 전용 화장실 문 앞을 지날 때, 그는 문득 안에서 낯익은 소리를 들었다. 자세히 듣자, 우진은 자신도 모르게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화장실에서 누군가 류광호 부자의 영상을 보고 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운전기사는 맞아서 소리를 질렀지만 감히 대꾸할 엄두도 못 내고 양팔을 내밀고 막을 수밖에 없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그는 엉덩이를 닦을 겨를도 없이 바지를 들고 밖으로 뛰어나갔다.그러자 최우진은 욕을 하며 뒤쫓았다. "개새끼야, 너 어디 가! 오늘 죽여버려!!" 그런데 갑자기.. 우진의 머리속이 아찔해졌다. 이 순간, 우진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는 자신이 또 발작을 일으켰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곧이어, 최우진은 순간 의식을 잃고, 단번에 변기 속에 남겨둔 똥을 노려보았다. 그는 눈이 반짝였고 두말없이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는 손을 뻗어 대변을 입에 쑤셔 넣었다.직원들은 기사가 바지를 들고 화장실에서 뛰쳐나오는 것을 보고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안에서는 최우진이 변기 앞에 쪼그리고 앉아 똥을 퍼먹고 있었고, 직원들은 토하기 시작했다.그러자 한 명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빨리 빨리!! 둘째 도련님을 제압해!! 이런 걸 바로 직접 먹으면 분명 병이 날 거야!" 그러자 사람들이 더러움에 구토를 하면서도 최우진을 화장실에서 잡아당겼다.최우진은 발작하여 사람들이 자신이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을 막자, 일시에 분노하여 욕을 퍼부었다. "이 새끼들아, 빨리 날 놓아줘!! 너희들을 죽일 거야!" 그의 입에서는 악취가 풍겼다. 다른 사람들도 이곳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을 보고 급히 뛰어왔다. 최우진을 껴안고 있던 직원이 큰소리로 외쳤다. "어서 가서 도련님 식사를 가져와!!” 직원들은 누구나 최우진이 발작을 일으키기 시작하면 배불리 먹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들은 서둘러 소독한 무균의 '추가 식사'를 가져다줄 수밖에 없었다. 최우진이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화장실에서 운전기사가 남긴 대변을 먹은 것을 알게 되자, 오송 그룹은 이내 다시 아수라장이 되었다.……서울의 밤.. 옅은 안개가 하늘을 서서히 뒤덮고 있었다. 7인승 승합차 열 대가 류광호의 집 앞에 정차했다. 이 열 대의 차는 모
오송 그룹에서 파견 된 수십 명의 사내들은 다시 차를 타고 서울 곳곳을 누비며 류광호와 류진을 찾아 나섰으나, 두 사람과 관련된 어떤 단서도 찾을 수 없었다.사실 지금 류광호는 이미 몇 시간 전, 가족들과 함께 서울에서 벗어나 공항으로 빠르게 질주하고 있었다. 어항에서 물고기 한 마리를 잡는 건 쉽지만, 넓다 넓은 호수에서 물고기 한 마리를 정확하게 잡아내는 건 하늘에 별 따기 아니겠는가..?! 류진이 몰고 있는 벤츠가 끊임없이 폭주하는 와중에, 류광호의 휴대폰이 울려 댔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류광호의 이웃으로, 두 사람은 사이가 꽤 좋았기에 교류가 잦았다. 류광호는 가족들과 함께 떠나기 전 그에게 자신의 집에 누군가 찾아오는지 여부를 알려 달라고 부탁했었다. 그런데 지금 그가 갑자기 전화를 걸어오자, 류광호는 집에 누군가 들이닥친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과연, 전화를 받자마자 상대방은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광호 형님, 방금 한 70명 정도 되는 남자들이 집을 에워싸고 있는데요?”"70명?!" 류광호는 깜짝 놀라며 "지금도?"라고 물었다."조금 전에 집에서 나왔습니다. 형님 찾으러 가는 거 아니에요?”"그래? 알려줘서 고맙다 정말!”"에이, 뭘요~ 들어가세요~!”전화를 끊자 류광호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역시.. 오송 그룹에서 우리를 죽이려 드는구나.. 70명? 너무 한 거 아니야?”"아버지, 설마 우릴 찾진 않겠죠?"류광호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설마~ 그럴 리가 없어. 이렇게 넓은데 바로 우리를 찾겠어? 우리가 내일 가장 빠른 비행기로 말레이시아로 넘어가면, 분명 못 찾아. 도착해서 일단 개명부터 하고, 저택생활 하면서 지내면 오송 그룹은 포기할 거다.”"아버지, 우리가 말레이시아에 도착하면 매번 이화룡에게 확인 안 받아도 되니까, 이마에 새긴 글씨도 없앨 수 있겠죠?”"그럼!" 류광호는 이마가 말라 굳은 흉터를 손가락으로 만지작대며 말했다. "그 놈에게 복수할 기회가 없음이 안타깝지..”.....
송영예의 아버지 송천명은 아들의 옆에서 조용히 송 회장을 지켜보다가 아연실색했고, 송영예보다 지금 상황이 더 답답했다. 원래 세자들이 가장 두려운 것은 바로 자신의 아버지인 임금이 오래 사는 것이지 않겠는가? 조선의 왕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통치한 것으로 유명한 영조는 약 50여년을 통치했다. 영조는 오랫동안 정치를 한 데다가 엄격한 아버지였기에 그의 아들 사도세자는 울화증에 걸리기도 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송 회장은 마치 영조처럼 현재 이룸 그룹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으니 송 회장이 오래 살면 살수록 송천명은 기쁘기는커녕 괴로움이 커져 갔다. 만약이라도 그가 십여 년을 더, 아니 이 십여 년을 더 살게 된다면, 자신은 이미 7,80대가 될 텐데 그룹의 회장이 될 기회가 있겠는가? 까딱 잘못했다가는 자신이 아버지보다 더 빨리 세상을 떠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송천명은 이런 미래를 생각하자 가슴이 갑갑해왔다.한편, 할아버지의 건강과 정신력이 좋아진 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민정은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송 회장이 이렇게 오랫동안 운동을 하고 나서야 조금 피곤한 기색을 보이자, 민정은 급히 준비한 수건을 건네며 말했다. "할아버지, 아무리 건강이 좋아지셨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무리하시면 안 되어요. 그러니 오늘 밤은 여기까지 하시고 내일 또 운동하셔요!”"그래! 그러마!" 송 회장은 흥분한 듯 고개를 끄덕였고, 수건을 받아 땀을 닦으며 말했다. "하아.. 내가 어찌 이렇게 몸이 좋아질 수 있으리라 생각을 했겠어.. 이런 기회를 얻게 되어, 정말 은 선생님께 감사할 뿐이다..” 그러자 송 회장은 다시 민정에게 말했다. "민정아, 은 선생님과의 일은 잘 되어가느냐? 좀 서둘렀으면 하는데..?! 그게 지금 나의 가장 큰 소원이다.. 내가 죽기 전에 꼭 네 손을 잡고 결혼식장을 행진하는 은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싶구나..”민정은 이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빨개졌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그 일은 심사숙고하셔야 할 것 같아요~!”"뭘 심사숙고해?
다음 날 아침, 유나는 일찌감치 밥을 먹고 회사로 출근했다. 장인 김상곤은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고, 윤우선을 보는 그의 두 눈은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김상곤은 더 이상 집사람을 꼴도 보기 싫었다. 가족들이 뼈 빠지게 모아 둔 2억 정도의 돈을 윤우선이 싹 날려버리자 그는 속이 타 들어가 죽을 지경이었다. 원래 가진 돈도 별로 없었는데.. 도박으로 다 날린 그 돈들은 수 년간 모은 것이었다. 게다가 자신이 골동품을 팔아 번 돈도 있었는데.. 이제 다시는 찾을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김상곤은 다시 골동품 거리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물건들을 찾아 나서야 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했다.윤우선은 아침 일찍 일어났을 때 약간 마음이 켕기는 듯 줄곧 김상곤에게 웃어 댔지만, 김상곤은 계속 그녀를 무시했다. 윤우선은 가시 방석에 앉아 있는 듯했지만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이 아니라는 생각에 화도 났다. 하지만 감히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하고 그 화살을 시후에게로 돌렸다. "야, 은서방! 지금 집에서 이렇게 빈둥거려도 되는 거야? 빨리 나가서 풍수인가 풍시인가 뭐 좀 보여주고 돈 좀 벌어 와!! 돈도 없는데 별장으로 가면 가구는 들여야 할 거 아니야?!”“저도 노력 중이에요 어머님.”그러자 윤우선은 시후의 허리를 쿡 찌르며 소리쳤다. “아니 엉덩이는 가만히 있는데 뭘 노력 중이라는 거야?!”김상곤이 나섰다. "뭐야? 뭘 이렇게 호들갑을 떨어 대? 시후가 우리 집안에 기여한 바가 얼마나 큰 줄 알아? 너는 돈 한 푼 안 벌어 온 주제에 고스톱 치다가 돈이나 날려 먹을 줄 알지! 이 집에서 우리 셋이서 말이야 겨우 플러스를 만들어 놓았더니, 너 혼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만들어 놨어! 게다가 그 금액이 얼마나 큰지 참! 할 말이 없다 할 말이!!”"당신..?!" 윤우선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원래 김상곤에게 이렇게 묻고 싶었다. ‘내가 은 서방 보고 소리를 지르던 호들갑을 떨던 무슨 상관이야? 김상곤 좀 많이 컸다? 감히
"뭐?!" 윤우선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그런 사장님이 풍수를 봐 달라고 했다고?”"네. 점심 때 보러 오라고 하시네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잘됐네!” 그러자 윤우선은 감격에 겨워 소리쳤다. "뭐해? 어서 나가지 않고?! 돈을 벌어서 우리 가구를 살 돈을 마련해야지!”시후는 “최선을 다 해볼게요~”라고 윤우선에게 답했다. 사실, 시후는 이미 자신의 카드에서 돈을 좀 인출하기로 마음먹었었는데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의 풍수지리를 봐준 대가로 돈을 벌었다고 하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시후는 이 돈으로 가구를 사는 것이 좋겠다고 말할 계획이었다.그는 늘 유나가 줄곧 이 허름한 집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았다. 게다가 윤우선과는 제발 떨어져 살면서 화장실도 따로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장모 윤우선이 얼마나 성가시게 구는지, 이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래서 청년재 별장으로 이사를 가면 자신은 유나와 한 층에 살고, 윤우선과 김상곤을 다른 층에서 살게 할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서로 마주칠 일도 없고 귀찮은 일들이 많이 줄어 들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지금 풍수를 봐 주러 간다고 말하고 있지만, 밥을 먹고 바로 은행에 가서 돈을 인출할 생각이었다. 그리고는 이 돈을 유나나 김상곤에게 주어 가구를 사라고 할 계획이었다. 윤우선이 그 돈을 받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윤우선은 돈을 받는 즉시 미용실에 가서 머리나 하고, 마사지나 받으러 다니며 돈을 펑펑 써 댈 것이다!11시가 되자, 민정은 차를 몰아 시후의 집 앞으로 갔다. 민정은 시후에게 전화를 걸어 집 앞에 도착했음을 알렸고, 그제서야 시후는 계단을 내려갔다. 1층에서는 민정이 차에서 내려 그를 대신해 문을 열어주었고, 그가 차에 오른 뒤에 그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할아버지께서는 헤븐 스프링스에 가서 기다리고 계셔요. 그럼 가 보실까요?”"네 알겠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민정은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