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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장

다음 날 아침, 유나는 일찌감치 밥을 먹고 회사로 출근했다. 장인 김상곤은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고, 윤우선을 보는 그의 두 눈은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김상곤은 더 이상 집사람을 꼴도 보기 싫었다. 가족들이 뼈 빠지게 모아 둔 2억 정도의 돈을 윤우선이 싹 날려버리자 그는 속이 타 들어가 죽을 지경이었다. 원래 가진 돈도 별로 없었는데.. 도박으로 다 날린 그 돈들은 수 년간 모은 것이었다. 게다가 자신이 골동품을 팔아 번 돈도 있었는데.. 이제 다시는 찾을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김상곤은 다시 골동품 거리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물건들을 찾아 나서야 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했다.

윤우선은 아침 일찍 일어났을 때 약간 마음이 켕기는 듯 줄곧 김상곤에게 웃어 댔지만, 김상곤은 계속 그녀를 무시했다. 윤우선은 가시 방석에 앉아 있는 듯했지만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이 아니라는 생각에 화도 났다. 하지만 감히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하고 그 화살을 시후에게로 돌렸다. "야, 은서방! 지금 집에서 이렇게 빈둥거려도 되는 거야? 빨리 나가서 풍수인가 풍시인가 뭐 좀 보여주고 돈 좀 벌어 와!! 돈도 없는데 별장으로 가면 가구는 들여야 할 거 아니야?!”

“저도 노력 중이에요 어머님.”

그러자 윤우선은 시후의 허리를 쿡 찌르며 소리쳤다. “아니 엉덩이는 가만히 있는데 뭘 노력 중이라는 거야?!”

김상곤이 나섰다. "뭐야? 뭘 이렇게 호들갑을 떨어 대? 시후가 우리 집안에 기여한 바가 얼마나 큰 줄 알아? 너는 돈 한 푼 안 벌어 온 주제에 고스톱 치다가 돈이나 날려 먹을 줄 알지! 이 집에서 우리 셋이서 말이야 겨우 플러스를 만들어 놓았더니, 너 혼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만들어 놨어! 게다가 그 금액이 얼마나 큰지 참! 할 말이 없다 할 말이!!”

"당신..?!" 윤우선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원래 김상곤에게 이렇게 묻고 싶었다. ‘내가 은 서방 보고 소리를 지르던 호들갑을 떨던 무슨 상관이야? 김상곤 좀 많이 컸다?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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