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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9장

식사를 마친 시후는 자신을 집에 데려다 주겠다는 민정의 부탁을 정중하게 거절하고 두 사람과 헤븐 스프링스 정문 앞에서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 혼자 걸어서 부근의 은행으로 향했다. 은행에 도착한 그는 송 회장이 건넨 카드로 45억을 출금한 뒤 자신의 카드에 입금했다. 그리고 5억 남짓 남은 카드를 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김상곤과 윤우선은 조금 전 배달음식을 시켜 먹었다. 시후가 돌아오자 윤우선은 황급히 다가가 물었다. "은 서방! 돈은 벌어왔어?!”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표정하게 말했다. "네 좀 벌었어요."

“얼마? 어서 빨리 돈 꺼내 봐!”

시후는 직접 카드를 꺼내며 말했다. "이 카드에 5억이 들어 있습니다.”

"뭐?! 5억?!!!!" 윤우선의 눈이 커졌다! 그녀는 감격에 겨워 카드를 손에 쥐더니 환호성을 질렀다. "자네! 날 속이는 건 아니지?!”

"조금 전에 은행 ATM기에서 금액 확인했습니다. 5억 맞아요.”

“잘됐네~!! 아니 5억이라니?!! 이렇게 큰 돈이라면 자신이 고스톱으로 잃은 돈을 모두 만회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 돈이라면 친구와 함께 미용실에 가서 머리도 하고, 마사지를 받으러 다니며 고스톱도 다시 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청년재에 넣을 가구도 몽땅 다 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에 윤우선은 흥분했다. 그리고는 카드를 손에 들고 잠시 자세히 살펴보더니,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시후를 다그치기 시작했다. "이 카드 비밀번호가 뭐야!”

시후는 비밀번호를 말하려다가 잠시 멈칫했다. ‘앞으로 장인 어른이 돈 관리를 한다고 하지 않았어? 장모가 왜 나에게 비밀 번호를 알아 내려고 해?!’ 그러자 시후는 급히 얼굴을 돌려 김상곤에게 말했다. "아버님, 어제.. 앞으로 가족들이 벌어온 돈은 모두 아버님께서 관리하시기로 하셨잖아요?”

김상곤도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더니 갑자기 소리쳤다. “그래! 이 돈은 내가 관리한다고 했지!” 그러자 그는 급히 쇼파에서 일어나 윤우선의 앞으로 다가온 뒤 "카드 이리 내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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