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금은 더럽고 악취 가득한 숙소에서 지내게 된 그녀는, 지금껏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최대의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살기 위해, 맞지 않기 위해, 굶지 않기 위해, 홍라연은 현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WS 그룹의 사람들은 그녀가 이런 고통과 모욕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신 회장은 도리어 홍라연을 욕하고 있었고, 김창곤과 그의 아들딸은 그런 신 회장을 보며 오히려 그녀의 말에 수긍하고 있었다. 홍라연이 가지고 나간 돈 때문에 시달리고 있는 가장 비참한 사람들은 김창곤의 가족이었기 때문이다. 김창곤은 지금 주변의 사람도, 돈도 모두 바닥이 났기에 하루 종일 홍라연이 돈을 가지고 밖에서 젊은 사내들을 찾아 유흥을 즐기는 장면을 상상했다. 그리고 김혜준과 김혜빈이 홍라연을 증오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돈이었다! 돈이 없기에 WS 그룹은 다시 회복하기 어려웠고, 초라한 모습이 마치 집 나온 개처럼 보였다. 지금은 하루하루 지날수록 삶이 갑갑하고 목을 조여오는 기분이었다. "빌어먹을, 홍라연 이 년아!!! 언젠가 내가 널 잡으면 다리를 두 동강 내버릴 거야!! 으악!!!” 김창곤은 이를 갈며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붓고 나서, 그제서야 휴대폰을 꺼냈다. “내일 아침에 이 가구들을 차에 싣고 사람들에게 가서 이걸 팔아와야겠다!”신 회장은 집에 있는 원목 가구들을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당시 김 회장이 살아 있을 때 WS 그룹은 굉장히 잘 나갔던 전적이 있었는데.. 몇몇 가구들은 모두 훌륭한 원목들로 만든 것이어서, 그 가치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아쉬워도 어쩔 수 없는 것이, 더 이상 돈을 조금이라도 얻지 않는다면 조만간 은행 사람들이 들이닥칠 것이다! 그래서 신 회장은 김창곤에게 말했다. “가구들을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판다면, 적어도 6000만 원은 될 거다. 그런데 우리가 조급하게 행동하면, 분명 상대방은 틀림없이 가격을 깎을 거다. 그래서 가격이 그렇게 높지는 않더
다음 날 아침, 시후네 식구는 식사를 마친 뒤 곧바로 차를 몰고 가구거리로 향했다. 윤우선은 밤새도록 생각했지만, 김상곤의 은행 계좌의 비밀번호는 알아내지 못했다. 일이 이렇게 되고 돈을 다 쓰게 되자, 그녀는 애간장이 탔다.이와 같은 시각, WS 그룹 가족들 역시도 아침 일찍 일어났다. 아침 식사를 마치자, 화물차가 도착했고 WS 그룹의 가구들을 수레에 싣고, 가구거리로 향했다. 그들이 향하는 서울 서대문구의 북아현동에는 규모가 꽤 큰 가구거리가 있었다. 이곳은 바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가구단지로, 1980년대부터 형성되어 이곳에는 100여 개의 매장들이 입점해 있었다. 여러 수준의 가구들이 갖추어져 있어서 가구를 구매하기에 가장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김상곤은 어머니 신 회장의 영향을 받아, 특히 엔틱 가구들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골동품들도 좋아했다. 그 중에서도 좋은 원목으로 제작한 엔틱 가구들을 좋아했는데, 그래서인지 그는 WS 그룹 별장에 있는 원목 가구들을 굉장히 좋아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자신이 간직할 수 없었기에 그저 생각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는 가구거리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원목 가구를 파는 매장으로 달려갔다. 그러자 윤우선은 "당신은 왜 썩은 나무 덩어리를 사서 집에 가려는 거야? 이제 새 집은 호화롭게 꾸며진 큰 별장이라, 유럽식 가구들을 사야지!! 원목 가구들은 색도 촌스럽고 비싸! 그리고 앉아 있기도 힘들고, 절대 안 돼!!”라며 얼굴을 찡그리고 소리쳤다."당신이 뭘 알아? 원목 가구는 잘만 보존하면 꽤 높은 금액으로 되 팔 수도 있어!” 김상곤은 윤우선을 무시하며 말했다."뭐! 나도 대학 나온 사람이야!! 네가 뭐가 그렇게 잘났는데?!” 윤우선은 지지 않으려 화를 냈다.김상곤은 손을 뒤로 저으며 말했다. "이런 건 세상 물정 모르는 당신 같은 사람이 알리 없지~” 그리고는 시후를 향해 말했다. “은 서방, 자네는 우리가 원목 가구를 사는게 돈을 날리는 거라고 생각하나?”시후는 아무렇지도 않
"100평 이요??!" 직원은 아연실색하며 "너무 큰 것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청년재에서 가장 큰 별장인데 아마 거실이 좀 크겠죠? 하하하!”직원은 놀라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말했다. "음.. 선생님, 그렇다면 이렇게 큰 거실은 가구를 많이 사서 넣으셔야 좀 휑한 느낌이 덜 하실 겁니다.” 그러자 직원은 ‘Riva 1920’ 브랜드의 제품이 전시된 쪽으로 급히 안내하며 말했다. "선생님, 이 브랜드는 최고급 원목 가구 브랜드로, 100년 전통의 브랜드입니다. 주문하시는 즉시 제작하여 배송해드립니다.”김상곤은 다가가 소파 팔걸이를 만지작거렸고, 손에 잡히는 미끄러운 감촉이 그를 매우 만족스럽게 했다. “그럼 여기 이 장식장은 어떻게 합니까?”그러자 상대방이 말했다. “선생님, 이건 최고급 원목 ‘KAURI’라는 희귀성 나무로 만든 것으로 굉장히 좋은 목재입니다. 장식장의 크기도 꽤 커서 3800만 원 정도 합니다.” "허!" 김상곤은 깜짝 놀라며, "이렇게 비싸?!"라고 말했다."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지만, 이것은 희귀 나무로 만든 좋은 재료이기 때문에 가격이 좀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청년재의 가장 큰 평형의 별장으로 들어가신다고 하면 적게 잡아도 수십 억이 되는데.. 이렇게 고급 별장에 이런 가구는 하나쯤 들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그러자 윤우선이 옆에서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슨 장식장 하나에 3800만 원이나 해요?! 저 정도면 거의 업고 다녀야겠어~?”김상곤은 그녀를 노려보더니 당황하여 직원에게 말했다. "그게.. 나머지 가구들도 사야 해서.. 하나만 너무 비쌀 수는 없을 것 같은데.. 혹시 좀 더 싼 것은 없습니까? 꼭 최고급 수종으로 만들 필요는 없어서..”그러자 직원은 다른 종류의 가구들을 추천해주었다. "그러면 이 ‘Desalto’ 라인도 가격이 나쁘지 않습니다. 이 테이블 같은 경우에는 1200만 원대이고요, 지금 저희가 전시하고 있는 가구들 중에서는 조금 저렴한 라인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김상곤은 사장이 자신에게 가구를 팔 것을 물어보자 어리둥절해졌다. 자신은 분명히 가구를 사러 왔는데, 왜 팔라고 묻는 것이지? 그래서 그는 이렇게 물었다. "나는 가구를 사러 왔는데.. 무슨 소리예요?!” 그러자 직원도 급히 그 사내에게 말했다. "사장님, 이 선생님께서는 원목 가구를 보러 오신 거예요." 그리고 방금 들어온 김창곤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서 계시는 분이 가구를 팔러 오신 거고요."그러자 사장은 그제서야 문득 깨닫고 급히 김상곤에게 사과했다. "아이고.. 제가 잘못 알고 있었네요, 죄송합니다 손님!" 그러고는 다시 김창곤을 바라보며 물었다. "선생님, 어떤 가구를 가지고 오신 건가요?"김창곤은 동생이 가구를 사러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이곳을 벗어 나고만 싶었다. 동생에게 비웃음 당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창곤이 이 가게를 선택한 것은 이곳이 서울에서 가장 큰 원목 가구 전문점이기에, 현재 시장에서 중고 원목 가구 가격을 가장 높이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가게로 가면 수십 만 원씩 가격을 깎아 대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김창곤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제가 원목 소파와 테이블 한 세트를 팔려고 하는데요, 조금 오래된 물건들입니다." 그러자 사장은 웃음 지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저희는 고급 원목 제품이면 오래 되어도 취급하고 있거든요! 물건은 어디에 있지요?”김창곤은 어색한 표정으로 김상곤을 힐끗 쳐다보고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저기 차 안에 있습니다. 차는 주차장에 있으니 함께 가보시죠." 김상곤은 이때 형을 보며 속으로 깜짝 놀랐다. 김창곤은 최근 홍라연이 실종된 일로 인해 줄곧 근심 걱정이 많아서인지 살이 많이 빠져 핼쑥해졌고, 머리도 하얗게 새어 이전보다 훨씬 나이 들어 보였다. 김상곤은 지금까지 이렇게 힘들어 보이는 형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김창곤은 신 회장과 자녀들을 함께 데려왔는데, 네 사람들은 모두 얼굴이 어두웠고, 특히 신 회장의 얼굴은 볼품없을 정도로 많이 상해 있었
말을 마치자 그는 김상곤을 상대하기 싫어 사장에게 말했다. “그럼 저랑 물건이나 확인하러 가시죠!”"그렇게 하시죠!" 사장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김창곤과 함께 가게를 나갔다.신 회장은 이때 얼굴을 찡그리며 김상곤을 노려보며 물었다. “그래, 너는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냐?”김상곤은 분명히 어머니와 교류를 끊었지만, 어쨌든 그녀는 자신의 친어머니이기에 존경과 질투가 함께 남이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답했다. "은 서방이 받은 별장 인테리어가 다 끝나서, 이사를 위해서 가구를 사러 왔어요.”김상곤의 말은 사실이었지만, 신 회장에게는 이 말이 자신의 뺨을 직접 갈기는 것보다 더 괴로웠다. 자신은 돈이 없어서 원래 소유하고 있던 별장에서 쫓겨날 판인데.. 게다가 지금 빚을 갚기 위해 남편이 물려준 물건들을 팔아야 할 정도이다. 그런데 자신에게 쫓겨난 둘째 아들은, 초호화 별장으로 이사를 간다니.. 아들을 쫓아낸 것은 정말 자신의 뺨을 때리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일이었다..! 청년재는 한국에서 가장 좋은 별장이라고 생각하니, 신 회장은 참을 수가 없어 이를 갈며 말했다. “지금 일부러 날 엿 먹이려 이렇게 자랑하는 거냐?”"아니죠 어머니!" 김상곤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급히 해명했다. “그냥 여기서 뭐 하고 계신 건지 물어본 것일 뿐인데요..?”윤우선은 김상곤이 신 회장 앞에서 겸손한 태도를 하고 빌빌 거리는 것을 보고 매우 언짢았다. 신 회장은 여러 해 동안 자신을 업신여겼는데, 지금은 중고로 가구를 팔러 올 정도까지 돈이 부족한 것 같았다. 그런데 아직도 여기서 건방지게 아들을 무시하고 있다니..? 그러자 윤우선은 곧장 앞으로 다가서며 물었다. "어이구 어머님, 여긴 웬일이세요? 호호호! 아버님께서 남겨두신 가구도 이렇게 팔러 오시다니.. 그 정도로 WS 그룹이 어려운가요?!! 어쩌나?”신 회장은 윤우선이 자신을 비아냥거리며 입꼬리를 올리고 있는 것을 보고, 갑자기 화가 치밀어올라 소리쳤다. "윤우선, 누가 너에게 이렇게 건방지게 행동하라고
"그만해!" 신 회장은 화가 나서 가슴이 심하게 출렁거렸고, 윤우선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 억척스러운 년!! WS 그룹이 지금 볼품없이 초라해졌다고 해도, 조만간 재기할 기회가 있을 거야!! 그리고 그때가 되면, 제발 WS 그룹에 돌아가게 해달라고 울고불고 해도 절대 그럴 일은 없어!"김상곤은 이때 다급하게 윤우선을 말렸다. "어머니한테 이렇게 심하게 말할 수 있어? 지금 당장 빨리 사과해!"그러자 윤우선은 눈썹을 찡그리며 김상곤을 바라보다가 짜증을 냈다. "당신은 이 늙은이가 어떻게 당신을 쫓아 냈는지 벌써 잊었어? 그런데도 아직 어머니라고 부를 수 있냐고!” 윤우선은 다시 신 회장을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 "어머님~!! 제가 부탁 좀 드릴게요! 지금 어머님께서 어떤 꼴을 하고 계시는지 한 번 돌아는 보시고 저에게 지금 이런 소리 하시는 거예요??? 아니~ 지금 WS 그룹이 뭐라고요? 재기를 한다고요? 오호호호!! 그런 회사가 지금 집에 있던 가구를 중고로 팔기 위해 이런 곳에 와요?? 저는 오라고 해도 안 갈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아~!!”신 회장은 화가 나서 돌아버릴 것 같았다. 그녀는 윤우선의 코를 손가락질하며 분노했다. "윤우선!!! 정말 죽고 싶어 환장했지?!! 네가 감히 내게 이렇게 말할 수 있어? 내가 네 년이 오늘 한 말을 잘 기억하고 있겠어! 조만간 기회를 보다가 네 다리를 분질러 버릴 거라고! 그리고 네가 내 앞에 무릎 꿇고 머리 조아려 사과하도록 만들 거다!"하지만 윤우선은 그런 그녀를 비웃었다. “한 번 해보시죠~ 그런데 어머님께서 가능하시겠어요? 이제 다 늙어 빠져 가지고~ 곧 한 줌 흙이 다 되어 가시는데.. 제 다리를요? 호호!! 자, 자, 제 다리 바로 여기 있습니다! 부러뜨려 보시죠~" 그러면서 윤우선은 정말로 다리를 내밀며 신 회장을 향해 냉소를 퍼부었다.이런 행동은 신 회장을 정말 화나게 만들었다. 그녀는 마음 같아서는 정말 윤우선의 다리를 그 자리에서 아작 내버리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그러나 신 회
그러자 직원은 몇 가지 가구들을 더 보여주었다. 하지만 상곤은 별로 마음에 드는 것을 찾지 못했고, 직원은 "그렇다면 다른 곳들도 한 번 돌아보시고 생각나시면 다시 오세요~"라고 말했다.상곤과 가족들이 가게 밖으로 나오니 신 회장 가족은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다. 김상곤은 또 원목 가구를 파는 상점에 들렀지만, 딱히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가구들은 찾지 못했다. 윤우선은 서둘러 침실과 부엌 등에 들어갈 가구들을 사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오늘 자신의 손에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김상곤은 이런 의견에 대해서는 반박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가족들과 함께 우선 다른 방에 들어갈 가구들을 사기로 결정했다.윤우선은 자신의 마음에 들었던 2000만 원대의 침대를 선택했고, 유나도 비슷한 금액대의 침대를 골랐다. 옷장, 협탁, 화장대 등 각자의 방에서 쓸 가구들은 빠르게 결정되었다. 그리고 손님들을 맞이할 방에도 적절한 가구들을 준비했고, 필요한 가전 제품들과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구매했다. 윤우선은 계산을 할 때마다 김상곤의 옆에서 속으로 계산을 하고 있었는데, 계산을 다 해보니 김상곤이 아직 1억 8000만 원 정도의 돈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만약 김상곤이 이 돈으로 더 비싼 원목 가구와 소파를 구매하고, 거실을 꾸미기 위해 다른 가구들을 더 구입한다면 정말 남는 돈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 덜 비싸지만 원목이 아닌 유럽식 가구들을 배치한다면 적어도 수천만 원을 아낄 수 있을 것인데. 그러자 그녀는 김상곤의 곁에서 그를 계속 설득하려 했다. "여보~ 마음에 드는 원목 가구가 없어? 그럼 우리 먼저 유럽식 소파랑 장식장을 먼저 사서 쓰다가, 나중에 돈이 생기면 당신이 원하는 원목 가구들을 사면 되잖아요?!”김상곤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리고 바로 대답했다. "내가 어떤 가구들을 살지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그리고 지금 침실, 부엌을 포
이 말을 듣자 김상곤은 흥분하여 소리쳤다. "진짜지!!! 그럼 내가 살게! 얼마라고 불렀는데?!"김창곤은 화를 내며 말했다. "네가 진심으로 원해서 파는 거야! 일단 소파랑 협탁은 3500만 원이야! 어머니 계좌번호 알지? 거기로 돈 입금해! 우리가 확인하고 나면 가구를 너에게 팔 테니까!”김상곤은 조금 생각하다가 형에게 말했다. "형, 그럼 이렇게 하자. 가구를 청년재로 보내면, 하역한 뒤에 내가 즉시 돈을 입금해 줄게!”전화기 너머의 김창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 알겠다. 지금 차에 물건이 실려 있으니까 언제든 가져갈 수 있어.”"알겠어 형, 그럼 별장에서 보자! 기다릴게!" 김상곤은 곧바로 전화를 끊고 말했다. “은 서방 자네가 정말 맞혔어! 그 가구들을 진짜 나에게 판다고 하네?!”그러자 윤우선의 표정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자신이 방금 한 말뿐만 아니라, 김창곤에게 뒤통수를 한 대 얻어 맞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김상곤이 그 가구를 사고, 나머지 가구들을 구매한다면 남는 돈이 없을 것이었다. 윤우선은 시후를 잡아먹을 듯 노려보았다.시후는 이런 윤우선을 상대하기 귀찮았다. 장모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시후는 장모가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것을 보자 더욱 흥미로워졌다. 네 식구는 이미 필요한 가구들을 대부분 다 샀기 때문에, 차를 몰고 청년재로 향했다. 청년재는 이미 인테리어가 완료되어, 가구가 없는 것 외에는 더할 나위 없이 고급스럽고 호화로웠다. 거실은 화려한 장식이 있었고, 바닥 전체가 천연 대리석으로 광택이 나는 것이 마치 거울 같았다. 별장 내에 있는 사람들은 마치 웅장한 성 안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윤우선은 호화로운 인테리어를 보자, 마치 온몸의 모공이 활짝 열리는 듯 즐거워했다."지난 번에 봤을 때는 아직 인테리어가 끝나지 않았고, 거실 바닥에 스크래치 방지 매트가 깔려 있어서 자세히 못 봤는데.. 오늘 이렇게 보니 궁궐 같네 궁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