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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4장

부모님께서는 이미 나이가 많으셨고, 앞으로 노년에 접어들어 서로 의지하고 도와야 할 때 이혼을 하는 것이니 앞으로 둘 다 행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더 중요한 건, 이혼하고 나면 부모님은 각자 어디에서 지내시겠는가? 집은 이 한 채 뿐이고.. 별장이 한 채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이 시후에게 준 것이다. 유나는 계속해서 그 별장만 의지하면서 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별장을 떠나라고 할지도 모르니까.. 그러니 부모님을 그냥 이렇게 내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자신의 회사는 지금 막 시작한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비록 업무를 잘 처리하고 있지만 어쨌든 규모가 작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 그러니 집을 사 드릴 형편도 안 되는 것이다! 이렇게 두 분이 이혼을 하게 되면 분명 누구 하나 득 되는 일 없는 진흙탕 싸움이 될 것이다! 그러자 유나는 김상곤에게 넌지시 말을 걸었다. "아빠.. 엄마도 잘못하신 거니까.. 이번만은 용서해 주시는 게 어떻겠어요? 돈은 다시 벌 수 있잖아요?”

"이건 돈이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야! 우리 일가족이 저축한 돈을 갖고 있다가 무책임하게 도박을 해서 전부 잃었다잖아!! 그런데 말 한마디도 없어?! 난 절대!! 이거 용서 못해!! 네가 생각해봐라! 돈을 다 잃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언젠가 내가 지난 번처럼 교통사고를 당해서 죽을 것 같은데 저 여편네가 돈을 내야 해! 그런데 결국 저 여편네는 돈을 내겠어?? 저렇게 돈 없다고 지랄 발광을 하겠지! 똑같은 일이 너와 은 서방에게 일어난다면 어떻게 할 거야? 이 돈은 우리 가족이 저축한 돈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위한 보험이야! 그런데 저 여편네는 전~혀 책임의식이 없다. 이런 데도 뭐? 용서를 해? 내가 보기에는 다시는 우리를 해칠 수 없도록 지금 이혼하는 것이 맞아!”

유나는 한숨을 쉬었지만,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왜냐하면 아빠 말이 맞았기 때문이다. 엄마가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돈을 잃으셔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 하지만,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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