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은 놀라서 벌벌 떨다가 허진원이 아직도 머뭇거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자 그는 다급히 소리쳤다. "형님!! 지금 뭐하는 거요!? 어서 가시오!! 이 사람들이 만일 정말로 형님에게 손을 댄다면, 형님 가족에게 뭐라고 하겠소!""가기 싫으면 그냥 같이 뒤져!!" 장우주는 싸늘한 목소리로 외쳤다.그러자 허진원은 이를 악물고 더 이상 지체 없이 서둘러 다이아몬드 스테이를 나섰다.김상곤은 내심 절망했지만 다행히 이화룡이 객실에 남아 있음에 안도했다. 그리고 이화룡이 눈앞의 상황에 대처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었다.그러나 이화룡 역시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이놈들이 다이아몬드 스테이의 문을 걷어차고 시끌벅적하게 들어왔는데.. 이 정도의 소란이라면 틀림없이 자신의 부하들이 벌써 나타났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시간이 흘렀음에도 한 명도 오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이들에게 당한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류광호는 이를 갈며 이화룡을 노려보았다. "어이! 이화룡, 이제 뒤질 때가 됐어요!! 낄낄낄!! 장우주씨, 그럼 대신 손 좀 봐주시죠!"장우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 발짝 앞으로 나와 입을 열었다. "네가 이화룡인가? 오늘 네 제삿날이다!"이화룡은 젊었을 때부터 길바닥에서 구르며 지금 이 자리까지 왔기에, 지금 이 상황에 연연하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훗.. 지금 내 목숨을 원하는데.. 그건 네가 그런 재주가 있느냐 없느냐에 달렸지?!"장우주는 냉소를 지으며 맞받아쳤다. "내 눈에 넌 그냥 개미 새끼 한 마리일 뿐이야!" 말을 마친 장우주는 곧장 이화룡 쪽으로 직진했다.이화룡은 굳은 얼굴이었지만 지금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즉시 장우주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장우주는 피식 웃으며 가볍게 주먹을 한 방 날렸다. 서로의 주먹이 부딪혔을 때, 이화룡은 마치 거대한 바위에 자신의 몸이 부딪히는 것과 같은 고통을 느꼈다. 그리고 ‘팍!’ 하는 소리와 함께 강한 힘을 느끼며 이화룡은 당해내지 못하고 바로 나가떨
류광호가 다이아몬드 스테이에 쳐들어간 그 시각, 시후는 집에서 나와 장인의 BMW를 몰고 헤븐 스프링스로 향했다. 사실 시후는 이렇게 일찍 장인을 데리러 나갈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윤우선이 집에서 계속 시후에게 잔소리를 해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선 것이었다. 윤우선은 김상곤이 식당에 가서 그렇게 큰 돈을 쓰는 것이 너무나도 마음에 안 들었다. 차라리 그 돈이면 화장품을 몇 박스 사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돈이면 친구들과 고스톱 몇 판을 할 수 있을 만한 돈이었기에 그녀는 더더욱 짜증이 밀려왔다. 잠시 뒤, 시후가 집에서 빈둥거리며 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자 윤우선은 그를 노려보며 일하러 나가지 않고 밥이나 축낸다며 시후에게 욕을 해댔다. 말을 하면 할수록 화가 솟구친 윤우선은 시후에게 주차장 경비원 자리를 알아봐 줄 테니, 조금이라도 제발 월급을 받아오라고 말했다.시후는 윤우선이 요즘 돈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러자 밖에 나가서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요즘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그녀는 집에만 있으면 히스테릭해지고, 불평만 늘어놓았다. 그리고 윤우선은 시후가 눈에 거슬렸기에 하루 종일 잔소리를 해댔다. 마침 오늘 밤 장인 김상곤과 딸 유나가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자 윤우선은 이 때다 싶어 시후를 비꼬아 댔다. 시후는 정말 하루 종일 귀가 따가워 죽을 지경이었기에 아예 일찍 나가 차 안에 앉아 있는 것이 훨씬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 때문에 시후는 차를 몰아 헤븐 스프링스까지 왔고 정문 앞에 차를 세운 뒤 건물로 올라가지 않고 차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시간이 남았기에 장인어른은 위에서 조금 더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시동을 끄고 차에 앉아 노래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장인어른은 모임을 파한 후 시후에게 전화를 걸기로 했다. 그런데 헤븐 스프링스에서 잠시 대기하던 시후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헤븐 스프링스에 내부로 뛰어들어가니 종업원들과, 경비원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었다. 시후가 다가가서 사람들을 살펴보니, 사람들 모두 이미 의식을 잃은 채 모두 기절한 것 같았다. 그리고 목덜미에 멍이 들어 있는 걸 보니, 손으로 직접 목을 조른 것처럼 보였다."꽤 고수인 것 같군!" 시후는 자신도 모르게 살짝 긴장을 하며 재빨리 계단을 올라갔다! 그 때, 장우주의 손에 목이 졸린 이화룡은 이미 눈이 하얗게 뒤집어져 있었다.한편 류광호와 류진은 이화룡의 그런 모습을 보고 서로 눈짓을 했다. 그러자 류진은 허리춤에서 날카로운 칼을 꺼내 구석에서 벌벌 떨고 있는 김상곤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어이! 이화룡은 장우주 선생이 상대할 것 같은데.. 그럼 내가 늙은이에게 두 가지 죄를 갚도록 해야겠는데?!!" 그리고 류진은 자신의 아버지 류광호에게 소리쳤다. "아버지, 이 늙은이를 좀 잡아 주세요! 이마에 글자 좀 새겨야겠습니다! ‘거지 장인’이라는 네 글자요!"류광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말이 맞다! 이마에 꼭 글자를 새겨 줘야지! 좀 더 강하게 새겨서 두개골에다가 글자를 새겨버려!!”그 말을 들은 김상곤은 혼비백산하여 소리쳤다. "아니 나는 당신들과 아무런 원한 관계가 없는데, 왜 이러는 겁니까아~ 대체 나에게 왜 그러는 거냐고요?""뭐? 원한 관계가 없어???!" 류진은 당당한 걸음으로 김상곤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빰을 거세게 내리쳤다."진짜 늙은이가 죽고 싶어 환장했나? 당신 사위가 내 체면을 구겼는데도 감히 나와 원한이 없다는 거야? 오늘 나는 네 이마에 크고 깊게 글자를 새기고 씨발! 널 죽여 버릴 거야! 그리고 그 망할 놈의 사위 새끼보고 네 시체를 거두라고 할게!"류진의 칼끝은 날카롭기 그지없었고, 김상곤은 칼날에 반사되는 차가운 불빛을 보며 놀라서 소리를 질러 댔다. 하지만 지금 그는 별다른 방도가 없어 이화룡을 향해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다. "이화룡 씨!!! 저기 이화룡 씨!! 날 좀 살려주세요!!! 아이고 내
시후 이때 낯빛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그는 정말 류광호와 류진이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이화룡과 자신의 장인을 죽이려 들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 시후는 속에서 엄청난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이미 그들을 아작 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류광호와 류진은 시후를 보자마자 흥분해서 안달이 났다! 지금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류진은 매일같이 죽는 것이 이렇게 살아가는 것보다 낫다고 느껴왔다. 은시후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많은 비웃음과 굴욕을 받았던가..?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바로 눈 앞에 서 있는 은시후 놈 덕분이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지금 이곳에 은시후가 제 발로 걸어 들어왔다! 그러니 자신은 마침내 큰 원수를 갚게 될 것이다! 류광호는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시후에게 뺨까지 맞으며 수치스러운 일을 겪었다. 그러니 류광호 역시도 은시후를 뼛속 깊이 증오하고 있었다. 원래는 오늘 은시후의 목숨을 끊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그가 이렇게 직접 눈 앞에 나타날 줄이야?! 그러자 류광호는 장우주에게 소리쳤다. "장우주 씨! 이 새끼가 우리가 그렇~~~게 찾던 바로 은시후라는 놈입니다! 그러니 어서 죽여버리죠!"류진 역시 옆에서 목청을 높이며 장우주를 다그쳤다. "장우주 씨, 어서 죽여버려요. 저런 새끼는 빨리 뒤지는 게 상책입니다!"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거기 이화룡 씨와 우리 장인어른을 놓아줘. 혹시 알아? 내가 그럼 네놈들을 개죽음보다는 좀 덜 구차하게 죽을 수 있도록 마음이 풀릴지?”그러자 류광호는 한순간 빡쳐서 소리쳤다. "야이 새끼야! 이 병신 같은 게 어디서 큰소리를 치고 있어? 죽기 직전인데 아직 분위기 파악 못하고 센 척하고 있네?? 진짜 네가 아직도 좀 잘 나가는 것 같아? 여기 장우주 씨가 얼마나 강한 줄 알아?! 아, 그래.. 네가 감히 이곳에 제 발로 걸어 들어온 이상, 넌 살아서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시후는 시큰둥하게 말했다. “병신..? 날 죽일 수나 있을까?"
장우주의 왼쪽 어깨는 산산조각이 났고 왼팔은 마치 늘어진 고무처럼 완전히 통제력을 잃고 아래를 향해 축 늘어져 있었다. 이 때 장우주는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 그는 특전사 출신이었고, 지금껏 이렇게 강력한 상대를 만난 적이 없었다! 오송 그룹이 자신에게 이 정도로 비싼 값을 부르지 않았다면, 자신의 실력과 패기로는 남의 보디가드나 되는 것이 썩 내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장우주는 이 때까지 한 번도 남에게 싸움으로 패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시후와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왼팔을 쓰지 못하게 되다니! 시후의 실력이, 좀 지나칠 정도로 강하지 않나요?시후는 겁에 질린 장우주의 표정을 바라보며 물었다. "어때? 이제 좀 실감이 되나?"장우주는 놀라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 "야이씨!! 너 뭐야? 뭐 하는 놈인데 이런 힘을 가진 거야?""내가 누구냐고? 네가 평생동안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이지 임마!"장우주는 이를 갈며 나머지 네 사람에게 소리쳤다. "얘들아! 빨리 와라! 이 자식 죽여버려!"그러자 네 사람이 즉시 달려들었고, 장우주는 남은 한쪽 팔을 휘두르며 그 안에 합류했다! 다섯 사람은 순식간에 시후를 에워싸고 살벌한 표정을 지었다! 조금 전 은시후가 손을 쓰자 장우주는 제대로 대응을 할 수 없었는데, 이걸 보면 아무래도 상대방의 손놀림이 그들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다섯 명이 함께 한다면 시후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그러자 시후는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풉.. 개미 새끼들.." 시후는 한 마디를 가볍게 던지고는 번개같이 다섯 사람의 사이사이를 거침없이 파고들었다! 시후의 속도, 힘, 순발력은 그들보다 훨씬 뛰어났다! 그러므로 그들은 시후에게 도저히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딱!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비명 소리가 뒤섞여 내부를 가득 메웠다.다섯 사람은 시후가 너무나도 빨랐기 때문에 그의 모습은 잘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끊임없이 시후로부터 펀치를 맞고 있는 것
장우주는 거의 불구가 되었고, 온몸이 심하게 아파왔다! 그는 이미 패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그는 절망적인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자신에게 죽임을 당했던 사람들을 떠올렸다. 오늘, 그는 자신에게 당했던 사람들처럼 어떻게도 이길 수 없는 상대에게 짓밟혀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인가?! 장우주는 그 생각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의 실력은 확실히 강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았다. 그는 오히려 사람을 많이 죽이면 죽일 수록 자신의 생명을 더 소중히 여겼다. 왜냐하면 그는 편안히 먹고 살며, 소탈하게 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는 오송 그룹의 힘을 빌려 호가호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최근까지 오송 그룹의 적들은 모조리 처리했고, 일을 잘 처리한 뒤에는 오송 그룹으로부터 재산을 막대하게 늘려갈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은 나날을 보내니, 그는 인생이 너무 살기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 눈 앞에 죽음이 다가와 있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눈물을 흘리며 시후에게 말했다. "저 은 선생님, 선생님!!! 은 선생님!! 제가 당신을 못 알아 봤습니다..! 저는 그저 오송 그룹을 위해 일하면서 오송 그룹의 명령에 복종했을 뿐입니다!! 그러니 제발 제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하지만 시후는 그의 말을 듣지도 않고 냉정하게 코웃음 쳤다. "푸훕.. 그래, 네 놈이 오송 그룹을 위해 목숨을 바친 놈이라서 난 네가 더욱 용서가 안 되는데..?” 시후는 장우주의 오른쪽 어깨를 밟고 이번에는 오른팔을 통째로 날려버렸다!장우주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포효를 했지만 시후는 별 타격이 없었다. "뭐.. 여기 있는 놈들은 나와 정말 원수지간이라 제 발로 나를 죽이러 왔다는 걸 이해할 수 있지.. 그런데 말이야 나 본 적 있어? 난 너랑 원한이 없는데..? 그냥 지금 이렇게 쳐들어온 것이 다 돈 때문 아니야? 그러니 나와 원수지간인 놈들보다 더 괘씸하지..! 가증스럽지 않나?!" "죄..
장우주는 이미 폐인이 되었다. 그는 앞으로 화장실에서 뒷처리를 할 능력조차 없을 것이다. 양쪽 어깨는 이미 완전히 가루처럼 부스러졌고, 피부와 신경조직도 덩달아 손상을 입었다. 그러니 아마 병원에 가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틀림없이 양팔을 절단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니 류광호는 그렇게 죽는 것이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이제서야 류진은 아무리 자신이 시후에게 개겨봐도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장우주와 같이 이화룡도 때려잡는 인간이 지금 은시후에게는 한 손 거리 밖에 안 되지 않았던가? 지금 자신의 손에 쥐어진 칼로 김상곤의 목을 그을 것이라고 협박한다고 해도, 은시후가 갑자기 달려들어 김상곤의 목숨을 구하게 되면 자신은 바로 죽은 목숨이었다! 역시.. 아버지는 세상 물정을 잘 아신다! 그러자 류진은 아버지의 옆에 곧바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터뜨리며 잘못을 빌었다!"은시후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저와 아버지가 오늘 온 것은 모두 오송 그룹의 요구 때문입니다!! 만약에 그렇지 않았다면 저와 같은 나부랭이가 감히 이렇게 대단하신 분을 건드렸겠습니까? 절대 꿈도 못 꾸지요..”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보아하니 두 사람 다 살고 싶기는 살고 싶나 보군요.”“선생님! 저희는 그저 길을 잃었을 뿐입니다!” 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럼 둘 다 제대로 무릎 꿇고 있어요! 만약에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머리를 비틀어 죽여버릴 테니까!”부자는 몸을 부르르 떨며 무릎을 꿇고 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시후는 재빨리 이화룡에게 다가가 맥박을 짚어보았다. 비록 조금 전에 그의 숨이 아직 붙어있다는 것을 확인하기는 했지만, 목을 너무 오랫동안 졸린 탓에 산소가 꽤나 오래 부족했다. 그렇기에 그의 몸은 이미 심하게 손상되었고, 극도로 쇠약해져 있었다. 이런 상태라면 마치 심한 뇌손상을 입은 것처럼 죽지는 않더라도 3~5년 안에는 깨어날 수 없을 것이며 잘못하면 평생 깨어날 수 없을지도 몰랐다.시후는 차마
송 회장의 생일잔치에서 이화룡은 회춘단을 본 적이 있었고, 그 약이 얼마나 신기한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본 터였다. 하지만 이화룡은 자신에게도 이런 기회가 오기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회춘단을 복용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설마 하는 마음에 그저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을 뿐, 확신은 할 수 없었다.시후는 빙긋 웃었다가 재빨리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왔다. "이건 이화룡 씨가 잡은 기회인 것이죠. 그러니 효과를 잘 누리도록 하세요.”이화룡은 이 순간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와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는 시후의 말을 통해, 시후가 오늘 일로 자신을 조금 더 신뢰하게 되었고 이런 기회를 얻었음을 알아차렸다! 그는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자신이 헤븐 스프링스에서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죽기는 커녕.. 오히려 회춘단까지 먹다니.회춘단..!감히 자신이 쉽게 바라지 못했던 꿈이 눈 앞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이화룡은 지금 시후에 대한 충성심이 폭발하고 있었다! 이화룡은 이제 자신의 목숨을 모두 바쳐서라도 시후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들었고, 자신의 삶은 모두 시후를 위해 바칠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앞으로 반드시 시후를 따라다니기로 결심했다. 왜냐하면 시후가 아니었다면 오늘 이미 죽은 사람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조금 뒤 이화룡은 몸이 빠르게 회복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뒤 시후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은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살려주신 은혜 결코 잊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오늘부터 제 목숨은 선생님의 것입니다!"시후는 빙긋 웃었다. "일어나세요."이화룡은 그 소리를 듣고 그제서야 몸을 일으켰다. 뒤이어 그는 한 바퀴를 쓱 둘러보더니, 류광호 부자가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아무 것도 못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두 사람의 옆에는 장우주를 포함한 다섯 명의 보디가드들이 쓰러져 있었다. 이화룡은 이를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후의 실력은 정말 어디까지인가? 이렇게 많고, 강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