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대표는 담담하게 “이룸 그룹을 상대해 달라는 게 아니라, 내 아들이 이룸 그룹과 결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이룸 그룹에서는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그래서 혹시라도 이룸 그룹에서 관심 있어 하는 상대가 누구인지 찾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그러자 임 대표와 몇 사람은 즉시 또 한 번 눈을 마주쳤다. 송민정 대표에게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면.. 그 사람은 분명 은 선생님 말고 다른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은 선생님의 이름을 말할 리는 만무했다.류광호는 "대표님, 제가 이 사람을 찾아서 죽여 버릴까요?"라고 물었다.최우식 대표는 손사래를 치며 "다른 건 아무것도 안 해도 됩니다. 그저 그 사람이 누구인지만 찾으면 되니까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는 우리 오송 그룹이 알아서 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식탁에 앉은 모든 사람들이 제각기 생각에 잠겼다. 오송 그룹의 이번 초대는 뜻밖에도 두 가지 모두 누군가를 찾기 위한 것이었다. 게다가 모두 큰 상금이 걸려 있기 때문에, 만약 정말로 단서를 찾을 수 있다면, 큰 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최우식 대표는 "좋아요, 여러분!! 앞으로 저를 도와줄 일이 많으니 지금부터 식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먼저 건배하겠습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사람들은 술잔을 들어 최우식 대표와 잔을 부딪혔다.류광호는 이때 최우식 대표에게 "최 대표님, 그런데 둘째 도련님의 상황은.. 좀 어떠십니까?”라고 물었다.그의 말에 최우식 대표는 본능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아니 이 자식이 왜 이렇게 나대는 거야?!’ 하지만 속으로 자신이 이렇게 만나자마자 너무 심하게 사람을 잡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고개를 가로 저으며 "괜찮습니다. 지금은 집으로 돌려보냈거든요."라고 답했다.류광호는 "최 대표님, 서울에 최근 의술이 매우 뛰어난 한의사 선생님이 있다고 했습니다.. 엄청난 거물들을 진찰한 경험이 있으시다고 했어요.”라고 정
최우식 대표는 최제천이 서울에 있다는 것을 알고 크게 흥분했다. 최 선생이라는 한의사가 그렇게 실력이 출중하고 전신불수까지 고칠 수 없는 병까지 다 고쳤다고 하니, 그 둘째 아들 최우진의 병은 분명 고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일 아침 일찍 준비해라. 큰 선물을 가지고 제세당에 가서 그 분을 좀 만나 뵈어야겠다!”우신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네, 아버지, 제가 준비할게요."라고 말했다."그래." 최우식 대표는 오늘 단 한 번도 웃지 않았는데, 이제서야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일 좋은 것은 한 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겠냐! 네 동생도 치료하고, 동생을 이렇게 만든 주범을 찾고, 그 후에 송민정 대표가 마음에 품은 사람을 모두 찾는 거이다. 내 꿈은 바로 네 동생이 어서 일어나서 정상인으로 너와 송민정 대표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이다!"우신은 "아버지, 안심하세요. 모두 그렇게 바라시는 대로 이루어질 거예요. 분명 결혼식 때 건강한 모습으로 볼 수 있을 거예요!”라며 아버지에게 말했다.그러자 최우식 대표는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역시 나 최우식 대표의 아들다워!”라고 말했다.우신은 경건한 미소를 지었지만 마음은 답답했다. 왜냐하면 동생이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때, 그는 장래에 동생과 유산을 다투는 일을 생각한 적이 많지 않았다. 왜냐하면 동생이 대학도 졸업하지 않았으니 가족들이 운영하는 기업의 일도 많이 접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동생에게 일이 생기고 보니, 문득 그것이 자신에게는 대호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최근 우신은 동생의 정상 복귀를 조금도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의 뜻을 거역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지금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이때 식탁에 앉아 있는 다른 대표들은 모두 끊임없이 최우식 대표에게 아첨하며, 그에게 술을 권하며 축하의 덕담을 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이화룡, 임 대표, 진원호 대표는 그 때 최우식과 그의 아들이 일심전력으로 찾아내려 하는 사람이 바
이화룡은 갑자기 걱정이 되었다. 그는 최우식 대표가 둘째 아들 최우진을 해친 사람을 뼈에 사무치게 원망하고 있으며, 송민정 대표가 마음에 두고 있는 그 남자에 대해서도 뭔가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만약 이 두 일과 관련된 사람을 모두 찾는 다면 최우식 대표의 눈에는 둘 다 반드시 주살해야 할 대상이었다. 그런데 만약 이 두 가지 일의 원인이 되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면.. 그들은 아마 필사적으로 그 사람을 죽이기 위해 수를 쓸 것이다!! 그래서 이화룡은 은 선생님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는 은 선생님의 실력이 막강한 것을 알지만, 오송 그룹이 이런 계획을 꾀하고 있기에 좀 걱정이 되었다.식사 후, 사람들은 최우식 대표와 우신을 함께 헤븐 스프링스에서 배웅을 하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류광호를 포함한 몇 마리의 충견들은 최우식 대표와 우신을 데리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이화룡과 임 대표, 진원호는 함께 가지 않고 작별 인사를 한 뒤 다시 내부로 향했다. 이화룡의 사무실로 돌아오자 진원호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저.. 두 분, 오송 그룹이 만약에 은 선생님을 찾아내면.. 분명히 은 선생님에게 불리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임 대표은 한숨을 쉬며, "하아.. 그래도 송민정 대표가 은 선생님을 사모하고 있다는 속마음은 우리는 알고 있지만.. 이 일은 우리만 알고 있을 뿐.. 외부인은 아무도 모르니까.."라고 말했다.이화룡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하지만.. 만약이라도 오송 그룹이 정말 집요하게 묻고 찾게 된다면 이 일과 관련된 사람은 절대 숨길 수 없습니다. 이 일은 결국 우리만 아는 것이 아니라, 이룸 그룹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아는 바이며, 송민정 대표가 은 선생님과 함께 있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알 것이라는 말이죠..” 그러자 이화룡도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선생님들.. 제가 걱정하는 것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그러자 이화룡은 진원호에게 물었다. “혹시.. 지금 따님
진설아는 땀을 비 오듯 흘렸고, 힘들어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연습하기로 계획한 몇 가지 동작을 완벽히 연습하고 나서, 연습을 멈추었다. 커다란 전신 거울 앞에서 자신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진설아의 몸매는 정말 좋았다. 늘 무술을 연마하기 때문에, 그녀의 몸매는 약간의 근육질이었고 몸매 라인은 훨씬 더 탄탄하고 정리된 느낌이었다. 지금 그녀는 깔끔하게 포니테일을 하고, 운동용 복장을 갖추고 있었다. 허리, 엉덩이, 다리를 꽉 조이는 핫팬츠는 그야말로 그녀의 아름다움을 더욱 부각하고 있었다.사실 설아는 자신의 몸매를 보고 있을 때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바로 시후였다. 시후를 생각하자 그녀는 부끄러워서 얼굴이 갑자기 붉어졌다. 아버지는 줄곧 자신이 은 선생님과 친하게 지내라고 하였으나, 은 선생님은 평소에 만나기에 힘이 들었고, 자신이 찾아가려고 해도 별로 마땅한 이유가 없었다.겨우 지난 번에 그에게 도움을 청하여, 자신의 친한 친구를 구한 일이 있었는데, 은 선생님이 정말 자신을 도울 줄은 생각지도 몰랐다. 절친은 최우진의 심리적 암시에서 풀려났고, 시후는 역으로 최우진을 전국의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그녀는 항상 힘이 강한 남자를 좋아했고, 자신을 완전히 정복할 수 있는 그런 남자를 좋아했다. 자신을 전심전력으로 사랑하고, 믿고, 설득할 수 있는 남자! 바로 그런 완벽한 상대는 바로 시후 밖에 없었다!!그녀가 갑자기 시후를 더 없이 그리워하고 있을 때, 그녀가 바닥에 둔 휴대폰이 울렸다. 휴대전화 벨소리가 그녀의 생각을 흐트러뜨려, 고개를 숙이고 보니 아버지에게서 온 전화였다. “아빠!”"설아야, 아빠가 물어볼 게 있어, 꼭 솔직하게 대답해라!"진설아는 아버지가 왜 이렇게 진지하게 말하는지 몰라 황급히 말했다. “네~ 성실히 답할게요!"그러자 진원호는 "솔직히 말해! 너 혹시.. 최우진? 이라는 놈과 얽힌 일 네가 은 선생님에게 부탁한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어?” 진설아는 "아빠, 어떻게 알아요
"하이고!!!" 진원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네가 은 선생님을 해치려고 환장했구나! 지금 오송 그룹 사람들이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을 모아 놓고 누가 이 일을 벌였는지를 찾고 있다!”"네에?!!" 진설아는 당황하며 "아버지, 설마 오송 그룹에서 은 선생님을 찾아서 귀찮게 구는 건 아니겠죠?"라고 물었다.그러자 진원호는 "오송 그룹은 은 선생님의 목숨을 원하고 있어!"라고 말하자, 설아는 울음을 터뜨렸다."네에?!! 어쩌면 좋아.. 흑흑.. 저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오송 그룹에게 제가 최우진을 해쳤다고 말할 수 없을까요? 저 때문에 은 선생님을 연루시키고 싶지 않아요! 흑흑...""뭐라는 거야?! 너 바보냐?!” 진원호는 딸에게 호통을 쳤다. "오송 그룹이 어디 그렇게 말이 통할 것 같으냐? 최우진이 은 선생의 손을 거쳐 미쳐버린 이상, 오송 그룹은 절대 은 선생님을 가만히 두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에 네가 그런 말을 하면 은 선생님과 함께 널 없애버리겠다는 생각밖에 안 할 거야!""그럼 어떡해요?" 진설아는 "아버지, 제가 정말 은 선생님에게 폐를 끼치려고 한 건 아니에요.. 설마 은 선생님께서 위험하진 않겠죠?"라며 울먹거렸다.진원호는 "오송 그룹은 아직 이 일의 원인이 은 선생님이라는 것을 알아내지 못했지만, 누가 알겠느냐? 이것이 밝혀지게 될 지?! 그런데 이 일은 누가 또 알고 있느냐?"라고 말했다.진설아는 "저와 은 선생님만 알고 있어요!"라고 했다."둘만?" 진원호는 "네 친구는? 설마 모르겠다는 거냐?"라고 물었다.진설아는 "이상하게도 은 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없어요!"라며 "그 일을 떠올렸을 때 은 선생님의 존재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어요."라고 말했다.진원호는 "은 선생님은 역시 대단하신 분이야.. 최우진만 기억이 안 나는 게 아니라, 너의 그 친구까지 선생님을 기억하지 못하게 만드시다니.."라며 "이렇게 되면 마음이 좀 놓이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이 일을 더 이상 말하지 말 것을 명
시후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부엌에서 그릇을 치우고 있었는데, 진원호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오자 전화를 받고는 "진 대표님, 저에게 볼일 있으세요?"라고 물었다.그러자 진원호는 "은 선생님, 제가 로이드 그룹 임 대표님과 이화룡 씨와 상의한 내용이 있어서 보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화답했다.시후는 활짝 미소를 지으며 "하하..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말해주세요, 저에게 그렇게 예의 차리실 필요는 없어요."라고 말했다."예, 은 선생님, 그럼 제가 솔직하게 말씀드리죠. 오늘 오송 그룹 최우식 대표가 헤븐 스프링스에서 저와 임 대표, 이화룡 씨 등 그룹 책임자들을 몇몇 초대했습니다. 그 대표가 분부한 게 있는데, 내용이 좀 애매해서요.. 그래서 아무래도 알려드려야 할 것 같더군요..” 오송 그룹 식구들이 그룹 대표들을 모은 자리에서 한턱 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후는 "오송 그룹에서는 무슨 일로 사람들을 그렇게 모았죠?"라고 물었다.진원호는 "오송 그룹 둘째 아들 최우진이 얼마 전 사고가 났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배후를 파헤치려고 여기저기서 단서를 찾고 있거든요.. 아무래도 오송 그룹이 곧 선생님을 찾을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최우진의 일은 내가 한 짓이 맞습니다. 그 자식의 행동이 눈에 거슬리더라고요. 그리고 그 자식은 남을 다치게 하는 것을 밥 먹듯이 하는 놈이니 절대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참교육을 좀 시켜주려고 한 것이죠.”라고 답했다.진원호는 그 말을 듣고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사실 시후가 한 일에 놀란 게 아니라, 시후의 솔직함에 놀란 것이다. 시후의 말을 들으니 그는 오송 그룹의 둘째 아들을 이렇게 만드는 것이 마치 개미 한 마리를 밟아 죽이는 것과 다를 바 없고,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듯 보였다. 그는 시후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오송 그룹과 앞으로 문제가 일어날 텐데도, 전혀 마음에 두지 않을 수 있
사실 시후는 민정이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다만, 그는 이런 호감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서 차라리 멍하니 아무것도 모르는 척 무시하고 있었을 뿐이다. .....다음 날. 최우식 대표는 아침 일찍 일어났다. 둘째 아들 우진의 병을 낫게 하게 위해 최 선생을 찾아 데려올 수 있을까 걱정이 되어 밤잠을 설쳤기 때문이다. 우진의 현재 상황은 점점 더 비관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문제는 조금도 완화되지 않고 정신 상태도 이미 점점 무너져 가고 있었다. 누구라도 이 상태로 오랜 시간 동안 방에서 지내게 되면 분명 정신 상태가 정상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더구나 자신의 아들 우진은 워낙 응석받이로 자랐고, 이런 일은 그에게 죽음보다 더 두려운 일일 것이었다. 그래서 최우식 대표는 가능한 한 빨리 그를 치료해 정상으로 되돌리고, 또 그를 해치려고 들었던 사람을 죽이고 싶었다. 왜냐하면 자신과 아들의 복수를 할 뿐만 아니라 영원히 후환을 없애기 위해서다! 이러한 신념 때문에 최우식 대표는 이룸 그룹에서 아침밥을 먹을 겨를도 없이 일어나 인사를 한 뒤 보디가드 몇 명을 데리고 곧장 제세당으로 갔다.차를 탄 최우식 대표는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했고, 반면 우신은 답답했다. 그는 동생 우진이 그냥 지금 그대로 아픈 상태로 남아 있기를 바라며 자신이 앞으로 많은 번거로움을 면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자 그는 "아버지, 최 선생님의 한의학으로 정말 동생을 낫게 할 수 있을까요?"라고 날카롭게 물었다."난 괜찮을 거라고 믿는다." 최우식 대표는 무덤덤하게 "그렇게 심한 전신 마비도 다 낫는다면 분명 그의 실력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우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갑자기 마음이 좀 답답해지는 것 같았다.차량 행렬이 제세당으로 줄이어졌고, 경호원들이 최우식 대표 부자에게 문을 열어줬다. 최우식 대표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제세당 입구 앞에 이미 긴 줄이 늘어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정말 대단한 곳인가 보구나..”라며
명령 한 마디에 경호원들이 달려들어 그 남자를 붙잡고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다. 남자의 옆에는 70대 정도로 보이는 주름 자글자글한 할머니가 있었는데,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맞는 것을 보고 울면서 "제발 때리지 마세요! 우리도 기다리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경호원 두목은 "아이씨! 이 할머니가 뭐 하는 거야? 빨리 안 꺼져?!”라며 한 발로 할머니를 한쪽으로 걷어 찼고, 지폐를 꺼내서 얼굴로 내던지며, "빨리 꺼져!"라고 욕설을 퍼부었다.할머니는 울면서 아들을 힘겹게 일으켜 주었고, 주위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분개하기 그지없었지만, 상대방이 이렇게 많은 고급차를 몰고 왔으니 분명 만만치 않은 사람임을 알기에 울분을 참아야 했다.그리고 경호원 몇 명이 돈을 들고 와 사람들에게 돈을 쥐어주고, "빨리 꺼져!"라며 덧붙여 말했다.어떤 사람은 돈을 받고 바로 도망쳤고, 어떤 사람은 조금 기개가 있어 돈을 받기 싫었지만, 그들을 건드릴 수 없어서 그냥 울분을 참으며 떠나고 말았다. 그러자 제세당의 한 직원이 밖이 시끄러워 밖으로 나왔는데, 이 광경을 보자마자 "아니, 당신들 뭐 하는 거야? 예? 왜 사람을 때리고 있습니까?"“때려요? “경호원은 "우리는 오송 그룹에서 나온 겁니다! 그냥 말 안 듣는 사람들을 참교육 시키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더니 "빨리 안 꺼져? 피부가 간지럽다며? 이런 가벼운 병세는 다른 병원에서 치료 받으라고~~~ 오늘은 다른 사람을 진찰하신다고 한다! 어서 꺼져!”라고 소리쳤다.그러자 직원은 분개하며 "당신들 너무 한 거 아니야? 우리 제세당의 규칙을 알고 있기나 해? 진찰을 받으려면 줄을 서야 한다고!!"라고 소리쳤다.그러자 우신이 되받아 쳤다. "그 규칙은 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지, 우리 가족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강남에서 우리 그룹이 말하는 건 곧 규칙이라서요! 그러니 오늘 이 사람들은 나가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리 그룹의 가족들과 같은 장소에 나타날 자격이 없기 때문이죠
어쨌든 오늘 오후, 이중열이 공항 세관에서 나오는 순간, 바로 자신과 유가휘가 대치하는 순간이 될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가휘의 아내가 옆에서 이 상황을 목격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후는 유미경이 함께 오지 않기를 바랐다. 이틀 간 함께 지내는 동안, 시후는 유미경이라는 여성을 꽤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미경이 자신과 그녀의 아버지가 충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후가 이번에 홍콩에 와서 유가휘와 가까워졌을 때 숨기고 싶은 부분이 있었기에, 유미경 앞에서는 자신의 가면을 벗고 싶지 않았다. 시후의 계획은 공항에서 모든 문제를 처리한 뒤, 더 이상 유가휘의 가족들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었고 유미경과의 관계도 그저 이번 식사를 마지막으로 끝낼 생각이었다.유미경은 시후의 마음속 의도를 알지 못했다. 그녀는 함께 공항에 가기를 원했다. 시후가 누굴 만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후와 함께 있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후가 자신이 함께 가는 것을 원하지 않자, 유미경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식사 후에 침사추이로 돌아가야 해서, 같이 갈 수 없어요.""알겠다." 유가휘는 별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은 비서님의 친구 분이 우리 집에 오고 싶어 하면, 우리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할 테니 그때는 오도록 해라.”유미경은 시후에게 물었다. "은 비서님, 저녁에 먹자 골목에 가실 건가요?" 그러자 시후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고 말했다. "일단 오후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네 알겠어요." 유미경은 시후와 함께 먹자 골목에 가려던 계획이 아마도 연기될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럼 오후에 연락 주세요. 기다릴게요.""그래요."...오후 1시. 식사를 마친 후, 시후와 유가휘의 가족들은 함께 식당을 나섰다. 유가휘는 방가흔에게 말했다. "여보, 당신은 다른 차를 타.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차를 탈게." 방가흔은 주저 없이 대
시후가 자신의 요청을 들어주자 유가휘는 내심 굉장한 기쁨을 느꼈다. 그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부유한 사람은 홍콩의 Lii 그룹이었다. 하지만, Lii 그룹은 페이셔스 그룹 앞에서는 전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유가휘는 페이셔스 그룹과 인연을 맺을 기회가 생긴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기쁜 마음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은 비서님, 조금 뒤 먼저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드시죠. 아내가 미리 가서 준비를 할 겁니다. 미경이도 함께 올 것이고요. 식사하신 뒤에, 저는 아내와 함께 은 비서님과 공항에서 배유현 회장을 맞이하러 가는 걸로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계획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하죠."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은 비서님, 배유현 회장이 홍콩에 오는데, 어디에 묵으실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홍콩에는 페이셔스 그룹의 소유물이 없어서, 배유현 회장이 호텔에 묵기 위해 이곳까지 오게 하는 건 너무 예의가 없는 것 같아서요. 괜찮으시다면, 배유현 회장을 저희 집으로 초대하는 건 어떻습니까? 저희 집에는 수십 개의 게스트룸이 있으니, 배유현 회장 일행이 충분히 머물 수 있을 겁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글쎄요, 그건 제가 대신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배유현 회장이 오면, 그때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게 좋겠네요."유가휘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비서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좀 더 격식 있게 준비를 하라고 해야겠습니다!"점심 시간이 되어 시후와 유가휘는 미리 예약한 고급 광동식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방가흔은 이미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레스토랑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와 유가휘가 탄 차량이 도착하자, 방가흔은 바로 차량으로 다가왔고, 차량이 멈추었을 때 시후가 타고 있는 오른쪽 차문을 열어주었다.시후는 약간 놀랐다.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는 방가흔이 자신을 위해 직접 차량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시후는 전화기 너머에서 흐릿하게 들려오는 비행기 엔진 소리를 듣고 물었다. "유현 씨, 지금 비행기에 타고 계신 건가요?"배유현은 서둘러 대답했다. "네, 맞아요. 지금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저는 원 선생님과 함께 홍콩으로 가고 있고 비행기는 2시 30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중열 씨가 입국 심사를 받아야 해서, 30분 늦었지만 세관을 통과하기 전에 저희가 먼저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시후는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유현 씨, 이미 많은 도움을 주셔서 이렇게까지 먼 길을 올 필요는 없었는데..”배유현은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은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정말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셨고, 저는 그저 할 수 있는 일만 했을 뿐이에요. 그게 뭐 힘든 일이겠어요." 사실 배유현은 알고 있었다. 시후가 홍콩에 있으니, 이중열의 안전은 확실히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배유현은 이중열을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해 홍콩에 왔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시후를 보고 싶어 온 것이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은인이자, 또 밤낮으로 그리워하는 사람이었기에 그녀는 시후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잡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녀가 생각하기에 홍콩으로 오는 이번 일이 시후를 만나기에 가장 적절한 때였다.시후는 배유현이 홍콩까지 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녀가 오면 이 일이 조금 더 극적으로 전개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시후는 유가휘를 보고, 일부러 웃으며 말했다. "그럼 유현 씨가 이렇게 멀리까지 오셨으니 저도 직접 공항에 나가서 맞이하도록 하죠. 오늘 오후에 공항에서 만나요."배유현은 자신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시후에게 문제를 일으켜 그를 귀찮게 하지 않을까 불안해했지만, 시후의 말을 듣고는 마음 속에 있던 큰 돌이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듯했다. 그녀는 매우 기뻐하며 시후가 자신을 마중 나올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시후가 오후에 이
시후의 말에 유가휘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처음으로 이런 의견을 들었던 것이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그는 분명 코웃음을 치며 상대가 단순히 위선적으로 자기 자신을 치켜세우려 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한 홍콩에서는 돈이 조금 있는 남자라면 누구나 연예계에 발을 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가? 심지어 연예인을 만나 결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그러나 시후는 엔터테인먼트계와 얽히는 것을 오히려 수치스러운 일로 여겼다. 이것은 분명 현실과는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유가휘는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매우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홍콩에서는 연예인과 얽히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재벌 2세들이라는 것이었다. 반면 자수성가한 재벌 1세들은 대체로 엔터테인먼트계에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홍콩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벌어졌다. 아들은 연예계의 유명 여배우를 미친 듯이 쫓아다니며 심지어 결혼까지 꿈꾼다. 하지만 집안의 가장은 이러한 기회를 주지 않고, 철저히 연예인을 내쫓는다. 심지어 어떤 연예인은 재벌 2세의 아이까지 몇 명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명문가에 시집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자수성가한 재벌 1세들은 능력, 배포, 식견, 그리고 자기 위치에 대한 인식이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2세들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재벌 2세들이 광적으로 집착하는 연예계 스타들은, 재벌 1세의 눈에는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일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따라서 유가휘는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에서, 시후의 위치가 재벌 2세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재벌 2세들이 열광하는 연예계조차도, 시후에게는 하찮은 존재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깨달은 유가휘는 얼굴이 뜨거워지며 말했다. “은 비서님 말씀대로... 진정한 성공한 인물이라면 연예계와 너무 가까워서는 안 되는 것이 맞습니다...”시후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말했
홍원산은 급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양주성을 거칠게 잡아 일으켜 뒤에 있던 부하들에게 내던지듯 넘기고는 명령했다. "이 놈을 잘 감시해! 나중에 나갈 때, 함부로 입을 놀리지 못하게 하고."부하들은 공손히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형님!" 그 후 두 명의 부하는 양주성을 좌우에서 부축하듯 끌고 나가, 유가휘의 사무실을 떠났다.이때, 시후는 설수아와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에게 말했다. "그럼 두 사람은 돌아가요. 오늘 본 것과 들은 것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고."설수아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옆에 있던 또 다른 여성도 마치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설수아는 이미 시후에게 두 번이나 목숨을 구원받았기에 그에 대한 충성심이 커졌고,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은 시후에 대한 공포심이 강했기 때문에 감히 그를 화나게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두 여성이 떠난 뒤, 유가휘는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양주성은 오늘 나에게 신인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으니, 나름 호의적으로 왔을 텐데... 사무실에 올라왔다가 자기 회사를 홀랑 빼앗길 줄이야....’ 이렇게 생각하며 그는 한탄했다. ‘은 비서는 어제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 성도민까지 클럽으로 불러냈고, 솔직히 홍원산 따위는 손쉽게 처단할 수도 있었어. 하지만 그를 살려둔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홍원산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돌아왔기에, 은 비서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게 된 거야. 그리고 그는 이제 은 비서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개가 되었지. 이런 자를 홍콩에 남겨둔다? 이제 은 비서는 홍콩에 강력한 기반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어....’유가휘는 다시 양주성을 떠올렸다. ‘양주성 저 놈도 정말... 진짜 앞뒤 분간을 못하고 스스로 장기말이 되겠다고 나서다니. 아무래도 앞으로 홍콩에서 계속 살아있고 싶다면, 조용히 몸을 사리는 수밖에 없을 거야....’이때 시후는 유가휘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며, "유
시후는 자신이 어릴 적 많은 고생을 했던 경험이 있기에, 공부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는 사람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설수아가 더 이상 공부를 하고 싶지 않을 때까지 원하는 만큼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설수아는 시후에게 한없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깊은 감사를 표하며 말했다. “선생님, 안심하세요! 저는 열심히 공부해서 꼭 학업을 마치고,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하지만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신경 쓰지 말아요. 중요한 건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는 거니까."설수아는 이 말에 감명 깊은 표정으로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시후는 그녀에게 물었다. "이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했으니, 더 이상 홍콩에 머물 필요는 없겠네요?"설수아는 대답했다. "네... 이미 도쿄대 입학 허가를 받았어요. 정해진 기간 내에 등록 절차만 마치면 되고, 일본으로 가기 전에 비자만 갱신하면 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도쿄대에서 무슨 전공을 공부하고 있죠?"설수아는 서둘러 대답했다. "도쿄대학교 경제학부에서 경제학을 배우고 있습니다."시후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경제학이구나. 그럼 이론 뿐만 아니라 실무 경험도 중요할 텐데.. 책만 파는 것보다는 직접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고요."설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원래는 집안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인턴쉽을 할 회사를 찾으려 했어요."그러자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잘 됐네. 지금 당장 좋은 실습 기회가 있으니까." 그러고는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분은 바로 홍 대표인데, 딱 봐도 공부를 많이 한 분은 아닌 것 같죠? 그런데 지금 그 양 대표님이 회사를 그에게 넘기려고 합니다. 내가 걱정되는 건, 홍 대표가 회사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거죠. 그래서 수아 씨가 개학하기 전까지 짧은 기간이라도 그를 도와 회사 경영을 맡아보는 게 어때요?"홍원산은 이 말을 듣고
하지만 오늘 이 상황을 보아하니, 자신은 이미 피할 길이 없는 것 같았다. 장운추 조차도 상대가 못 되는데, 자신은 어떻게 이곳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살아 남기 위해서는, 시후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이에 그는 울먹이며 말했다. "선생님, 저... 받아들이겠습니다..."시후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그 말은 나에게 할 필요 없어. 당신과 나는 아무런 관계도 없거든. 비록 당신이 오늘 나를 여러 번 모욕했지만, 난 당신에게 손끝 하나 댄 적 없고, 당신 돈도 한 푼도 요구한 적이 없어. 오늘 이 일은 전부 당신과 홍원산 간의 사적인 문제라고. 그를 직접 부른 건 당신이고, 당신을 때린 것도 내가 아닌 홍원산이지. 지금 내가 당신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그에게 팔라고 한 것도, 어디까지나 당신 두 사람이 자발적으로 거래하는 거지, 나랑은 일절 상관이 없는 거야. 그러니 당신 두 사람이 따로 가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 나는 이 일에 개입하고 싶지 않거든.”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와 말도 안 돼. 은시후 이 놈은 정말 뻔뻔함의 극치잖아?! 고작 두 마디 말로 이 일에서 자신을 완벽하게 쏙 빼버리다니?’양주성도 말문이 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가 보기에 비록 시후가 뻔뻔하게 행동하기는 했지만 사실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은 흠잡을 구석이 없었다. 왜냐하면 애초에 오늘 이 모든 상황은 자신이 직접 초래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홍원산을 부른 것도, 자신이었고, 자신을 때린 것도 시후가 아닌 홍원산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회사를 매각하는 것 역시 자신과 홍원산 사이의 문제일 뿐, 시후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었다.다시 말해, 오늘 이 고비를 넘기고 나서 후회하여 경찰에게 개입을 요청한다고 하더라도 시후를 잡을 수는 없을 것이고, 오직 홍원산 만을 체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홍원산은 수천 명의 부하를 거느린 거물이었다. 그러니 그와 적이 된다면, 자신은 그야말로 죽음 밖에 남지 않는 셈이지 않
"예?" 유가휘는 시후의 질문에 순간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그냥... 그냥 목숨만이라도 살려달라는 뜻입니다... 두 다리를 부러뜨려도 괜찮으니 말입니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양주성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말했다. "좋아, 직접 말해 봐. 내가 어떻게 목숨을 살려주길 바라나?"양주성은 망설임 없이 외쳤다. "이 개 같은 목숨이라도 살려주십시오! 제발, 은 선생님! 제 개 같은 목숨만이라도 살려주십시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회장님도 널 위해 나서주셨으니, 네가 원하는 대로 ‘개 같은 목숨’을 남겨줄 방법을 하나 제시해주지. 불가능한 건 아닐 거야. 지금 내가 기분이 좋으니 해결책을 알려주지." 이렇게 말한 시후는 덧붙여 말했다. "잘 들어. 이건 단 하나뿐인 해결책이다. 네가 받아들이면 이 일은 여기서 끝내겠지만, 거절한다면 모든 걸 홍원산이 알아서 처리할 거다.”양주성은 깜짝 놀라며 기쁨이 밀려왔다. 그는 급히 말했다. "선생님, 무조건 받아들이겠습니다!"그러나 시후는 손을 흔들며 태연하게 말했다. "섣불리 대답하지 마. 내 말을 다 듣고 난 뒤에 다시 결정하라고."양주성은 긴장하며 말했다. "부디 말씀하십시오!"시후는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당장 문서를 작성해. 당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단돈 1만 홍콩 달러에 홍원산에게 넘긴다고 말이야.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뭐라고요?!" 양주성은 즉시 무너져 내리며 외쳤다. "그건 내 반평생의 피땀 어린 결실입니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서 거절하겠다는 거야?"이때 유가휘가 다급하게 나섰다. "양 대표, 지금 죽게 생겼는데도 그까짓 재산이 그렇게 중요해? 은 선생님은 네가 가진 모든 걸 빼앗겠다는 것도 아니잖아. 그저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나만 넘기면 되는 거라고! 도대체 뭐가 그렇게 고민이야?"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회장님, 조금 전
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그가 이곳에서 나에게 그렇게 잘난 척을 해댔는데, 내가 그냥 봐주면 내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습니까?”유가휘는 급히 말했다. "은 비서님.... 제 말은 그저 그를 완전히 용서해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처벌 방식을 조금 바꿔 주셔서 최소한 목숨만 살려주셨으면 해서...."양주성도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애원했다. "그렇습니다, 선생님! 제발 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그럼, 뭐든 선생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급하게 덧붙였다. "선생님, 제가 원하시면 얼마든지 돈으로 사죄하겠습니다! 얼마를 원하시든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얕보는 건 아닌데, 솔직히 말해서 관대한 처분을 바라며 그에 대한 대가로 돈을 주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당신 수준은 나에게 조건을 걸 만한 깜냥이 안 돼." 그런 뒤 시후는 경멸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회사 시가총액이 얼마지?"양주성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대략 30억 홍콩 달러 정도입니다...."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미국 달러로 환산해 봐야 겨우 4억 달러 남짓이군. 솔직히 말해서, 그건 먼지 정도로 적어. 게다가 당신의 전 재산을 다 합쳐 봐야 10억 달러가 최대일 텐데, 홍원산에게 물어봐. 어제 장운추가 나에게 용서를 받기 위해 어떤 조건을 걸었는지.""장운추?!" 양주성은 경악하며 홍원산을 바라보았다.홍원산은 우월한 태도로 말했다. "잘 들어라, 양주성. 어제 장운추는 은 선생님께 용서를 구하기 위해 앞으로 10년 동안 총 100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약속했다!""10년 동안 100억?! 그것도 미국 달러로?!" 양주성은 입을 떡 벌리고 경악했다. 그는 본능적으로 반박했다. "아니, 장운추도 총 자산이 100억 달러 남짓일 텐데.... 그가 어떻게 그런 거액을 내겠다고 약속했단 말이야....?"“짜악!” 홍원산은 양주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양주성의 뺨을 후려쳤다.양주성은 눈앞이 번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