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최 선생은 보통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명의는 전국적으로 명성이 매우 높으며, 게다가 그를 인정한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얼마나 많은 거물들이 그에게 진료를 요구할 지 모르기 때문에 그에게 막내 아들의 병을 치료해 달라고 청하려면, 분명히 공손해야 할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는 우신이 지금 의도적으로 돌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러자 그는 "우신아, 최 선생이 네 동생의 병을 고쳐주실 수 있으니 무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우신은 그제야 "아, 알겠습니다. 방금 전 제멋대로 화를 냈죠? 아버지 참으세요!”라고 답하며 행동을 조심스럽게 했다.최우식 대표는 손사래를 치며 제세당의 직원에게 말했다. “저.. 죄송합니다만 최 선생님에게 알려주시면 좋겠는데.. 오송 그룹의 최우식 대표가 한 번 찾아뵙고 싶다고요.."그러자 직원은 이 패거리에 대해 불만이 많아서 상대방의 경호원을 매섭게 노려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황급히 달려가 최 선생에게 알렸다. 최 선생은 곧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걸어 나왔다. 그리고 문 앞의 최우식 대표와 우신을 힐끗 쳐다보고는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두 분, 감히 제 동의도 없이 제 환자들을 쫓아내셨다고 하는데.. 이건 좀 부당하지 않습니까?”최우식 대표는 생글생글 웃으며 "선생님, 저는 오송 그룹의 최우식 대표입니다. 아마 들어보셨을 겁니다."라며 자신을 밝혔다. “꼭 이렇게 말씀드릴 일이 있어 이렇게 왔습니다.”그러자 최 선생은 “오송 그룹이요? 강남의 잘 나가는 대기업이라는 건 알고 있는데, 오늘 보니 참으로 강력하십니다!”라며 비꼬았다. 최우식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고, "하하. 선생님.. 너무 화내시지 말고.. 들어가서 얘기 좀 하실까요?”라며 제세당으로 털 끝만큼의 부끄러움 없이 혼자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최제천은 분노하며 차갑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는 이 분위기에 압도당하여 도저히 할 말이 없네요.”그러자 최우식 대표는 또 웃으며 말했다. "아니.
최제천 선생이 만난 인물들은 정말 많았고, 그 중에는 최우식 대표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도 많았지만, 그들은 모두 그를 공경하고 존경했다. 오송 그룹처럼 자기 앞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그는 처음 보았던 것이다. 오송 그룹은 강남 제일의 가문이라고 소문이 있었지만 최제천 선생은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거절하는 것도 빨랐다.최우식 대표는 이 이야기를 듣고 눈살을 한 번 찌푸렸다. ‘이 최제천 선생이라는 양반이 자신을 이렇게 거들떠 보지도 않고 막내아들을 진찰해 달라는 것도 거부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리고 거액의 액수를 약속했는데, 뜻밖에도 한 마디로 거절하다니?!’ 화가 난 최우식 대표는 "저 최 선생.. 말투가 좀 부드럽게 바뀌었으면 좋겠는데.. 우리 그룹의 명성과 세력이 어느 정도인지, 당신에게 깨우쳐 줄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라며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하지만 최 선생은 콧방귀를 뀌며 답했다. "내가 이 나이까지 이렇게 살았는데, 내 말투가 계속 이 모양이라 듣기 싫으면 나가면 되겠습니다.”그러자 최우식 대표가 갑자기 화가 나기 시작했다. 서울에 도착한 후부터 그는 이곳의 사람들이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 웬일인지 곳곳에 가시가 박혀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는데, 오송 그룹의 명성은 서울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어제 식사에서 임 대표, 진원호 대표, 이화룡 등이 모두가 겉보기에는 예의 바르게 행동해놓고 자신의 요청에는 썩 달가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최제천 선생이 감히 자신에게 엄포를 놓는다고? 옆에 있던 우신은 아버지의 눈빛이 이미 분노가 가득한 것을 보고, 곧 기회가 온 것을 깨달았다. "어이! 늙은이, 왜 우리 아버지에게 이런 식으로 말을 해?! 내가 오늘 이 한의원을 부숴 버릴까?"그러자 최우식은 우신을 가로막고 웃으며 최제천 선생에게 말했다. "우리 아들을 탓하지 마세요. 제 아들은 젊은이고, 젊은이들은 모두 한 성질 하니 충동적으로 행동합니다."라고 말했다. 말을 마치자, 그는 마음속의 분
최우식 대표의 표정은 보기 흉했다. 그는 최제천 선생이 뜻밖에도 이렇게 강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 자신은 단지 빈털터리들을 쫓아냈을 뿐인데.. 최제천 선생의 태도만으로, 최우식 대표는 정말 그를 한 방 먹이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언제 이렇게 표적이 된 것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는 최제천 선생에게 밉보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최제천 선생은 한국의 한의사 중 전국 최고의 한의사로 손 꼽히는 인물이었다. 그러니 지금껏 얼마나 많은 큰 인물들이 그의 진찰과 보살핌을 받았는지 모르는 일이다. 심지어 서울에 있는 대기업 가족들과 거물들까지도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자신이 실제로 그를 때린다면 아마 그들에게 원한을 살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손찌검을 하고 싶은 충동을 참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선생님.. 당신도 의인 중 한 사람 아닙니까..? 그런데 오늘 제가 만난 최 선생은 명의는 커녕 왜 이렇게 졸렬하신 지.. 저의 막내 아들의 얼굴도 못 보고, 치료도 못한다고 하니.."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선생님께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하더라도 저는 선생님께서 제 아들을 한 번 만나신 후에 다시 이야기를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한 번만 만나 주십시오!” 최우식 대표는 계속해서 최제천을 살짝 무시하는 태도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하지만 최제천 선생에게서 돌아온 말은 충격적이었다. "최우식 대표! 당신의 막내 아들이 학교에서 하고 다닌 짓거리들을 설마 모르는 것은 아니지요? 나 같은 영감조차도 그의 행적을 듣고 얼마나 충격에 빠졌던지.. 학교에서 하라는 공부는 제대로 하지 않고, 집에 돈이 있다고 소녀들을 무시하고 또한 여학생들의 머리를 세뇌시켜 생각을 통제한 뒤에, 여학생들의 자해와 자살까지 하게 만드는 것을 즐거움으로 여기고,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런 인간 같지도 않은 놈을 내가 치료하라고? 난 죽어도 하지 않습니다!!”최우식 대표는 이 말을 듣자 또 다시 마음속에 분노가 가득 찼다. ‘최제천
최우식 대표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경호원 몇 명이 곧 우르르 몰려들었다. 이들은 온통 바닥에 모든 한약재를 다 엎었다. 그리고는 땅에다 물건들을 잡히는 대로 몽땅 던져 부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큰 약국이 온통 난장판이 되었다. 최제천 선생은 수염을 포함한 온 몸을 떨고 있었지만 저항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들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한바탕 난타를 당한 후에 가게는 이미 형편없이 망가졌다.최우식 대표는 그제야 콧노래를 부르며 "최 선생, 내가 3일 동안 생각해 볼 시간을 주겠소. 승낙하기 전에 최 선생의 한의원이 다시 개업한다면, 나는 다시 한번 당신이 승낙할 때까지 때려 부술 것이니 잘 알고 있으라고요! 이게 바로 자업자득이지…." 그러자 그는 몸을 돌려 아들 우신과 경호원을 데리고 떠났다.제세당의 어린 직원은 한의원이 산산조각이 나는 것을 보고 울면서 최제천 선생에게 말했다. “원장 선생님, 경찰을 부르시죠!"최제천 선생은 손사래를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 "아니, 오송 그룹은 재주가 좋아서 경찰에 신고해도 해결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직원은 황급히 "그럼 어떻게 하지요?"라고 물었다.최제천 선생은 담담하게 "너와 내가 함께 한의원을 수리하고 빨리 재개장하자!"라고 말했다.직원은 "그런데 아까 그 놈이 다시 영업하면 또 때려 부수겠다고 했는데......”라며 걱정했다.최제천 선생은 담담하게 "오면 오는 거지, 혹시 그가 가게를 망가뜨릴까 봐 우리가 한의원을 열지 않겠어? 나는 평생 의학을 공부했는데 가게 망칠까 봐 걱정을 하겠어?"라고 말했다.어린 직원은 그를 보며 담담한 표정으로, 자신도 모르게 감탄하였다. 아무래도 최 선생은 마음이 온후하고 병을 치료하여 사람을 구하려는 마음이 굉장히 깊은 분처럼 보였다. "어서 빨리 전화를 걸어 보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룸 그룹의 송 회장님 생신 잔치에 참석한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그러자 최제천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비로소 오늘이 송 회장 생신이라는 것을 기억
그러나 그의 계획은 아름답기만 했을 뿐 현실은 참혹했다. 최 선생은 최우식 대표의 요청을 단도직입적으로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아들을 욕하기까지 했다. 그는 또 다시 분노가 치밀었다. 차에 올라타서도 그는 여전히 중얼거렸다. "이 노망난 영감이.. 정말이지.. 거들먹거리면서 말썽만 피우지 않았다면 정말 죽여버렸을 거야..”옆에 있던 우신은 속으로 기뻐했다. 최제천 선생이 동생을 잘 낫게 해줄까 봐 걱정했었는데, 막상 오니 최제천 선생이 동생의 치료를 거부해 오송 그룹의 후계자를 다툴 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신은 아버지 앞에서 이런 감정을 표출하기 어려워 "아버지 아니면 킬러 몇 명을 고용해서 밤에 소리 소문 없이 처리해 버리세요!”라며 말했다.“안 돼!” 최우식 대표는 "이 늙은이는 돈은 없지만 큰 인물들이 신세를 지고, 심지어 그가 장수하기를 바라고 있어서 만약에 죽임을 당하면 많은 거물들에게 죽음을 선고하는 것과 같으니, 우리 그룹이 그들의 표적이 될 것이 뻔해!”라며 놀라 말했다.우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아버지 말씀대로, 앞으로는 그분이 한의원을 열기만 하면 가서 부셔주면 되겠어요!”라고 답했다.최우식 대표는 "그건 단지 그 늙은이에게 주는 약간의 협박일 뿐이며, 가장 좋은 것은 네 동생이 그에게 진찰을 받는 거야!"라고 말했다.우신은 속으로 긴장해서 "아빠, 그 늙은이는 죽어도 승낙하지 않아요!"라고 대꾸했다.최우식 대표는 "그래서 송 회장님께 인사드리고 좀 도와 달라고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우신은 "아버지, 오늘은 송 회장님 생신 잔치인데, 이런 얘기하긴 좀 안 어울리지 않아요?”라고 말했다."그래.. 네 말이 맞아." 우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오늘 밤이나 내일 얘기하자. 그래 네 말이 맞아.." 이어 최우식 대표는 우신에게 말했다. "너도 오늘 꼭 가서 민정 양과 서둘러 감정을 키워 결혼에 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우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빠, 안심하세요. 내가 류광호
최우식 대표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한 것을 보자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잘했다 우신아, 네가 이미 어떻게 여자를 감동시킬 것인지 잘 알고 있구나!! 그리고 민정 양을 그렇게 관찰했다니.. 섬세하구나!"라며 칭찬을 했다.그러자 우신이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 제가 이렇게 아버지의 옆에서 조금씩 보고 배운 겁니다.. 그래도 아버지에 비해서는 아직 엄청나게 부족합니다...""아니다." 최우식 대표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민정 양의 팔찌가 오래되어 값어치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면, 너는 이미 엄청나게 발전한 거야! 괜찮아! 굉장히 좋아!"우신은 아버지의 칭찬을 받고 기뻐서 어쩔 줄 몰랐고, 류광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광호 대표님, 이 팔찌 정말 예쁜 것 같아요! 마음에 듭니다! 오늘 정말 잘 준비해 주셨어요. 앞으로도 저를 위해 열심히 일해주신다면 저도 대표님을 끝까지 푸대접하지 않겠습니다."류광호는 기뻐하며, "네, 도련님. 저도 반드시 최선을 다해 일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도련님, 그리고 이것은 남은 돈입니다."라며 재빨리 남은 수표 한 장을 건네주었다.우신은 류광호의 태도가 굉장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그 돈은 팁이라고 생각하고 가지고 계세요."라고 말했다.류광호는 이 돈이 오송 그룹의 첫째 아들이 자신에게 준 상금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즉시 격동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큰 도련님 감사합니다!"라며 감격하였다.옆에 있던 최우식 대표는 류광호를 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의외로 류광호는 굉장히 예의가 바를 뿐만 아니라 일처리 역시도 깔끔해 군더더기 없었다. 자신들이 서울로 본거지를 옮기려고 할 때 가장 먼저 자신들의 편에 서려고 한 충견과 같은 사람이기도 했다. 그래서 최우식 대표도 류광호에게 진짜 재미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그는 "류광호 대표, 오늘 송 회장님 생신 잔치에 초대 받았어요?"라며 입을 열었다.류광호는 씁쓸한 미소를
우신은 속으로 화가 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자신과 아버지가 바로 민정의 앞에 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뜻밖에도 더 중요한 VVVIP가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 서울 바닥에서 지금 자신과 아버지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 어디 있다는 말인가? 다시 말해, 누가 대체 오송 그룹보다 더 잘 나간다는 말인가?! 기분이 언짢았지만 우신은 마음을 추스르며, "아, 그렇구나~ 아! 그런데 민정아, 내가 특별히 선물을 하나 준비했는데.. 마음에 들지 모르겠어.."라고 젠틀하게 말했다..민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우신아, 선물은 네가 다시 가져가는 것이 좋겠어.. 나는 부족한 것이 없어서.. 그러니까 나에게 준다고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없어. 게다가 난 네가 주는 선물을 마음대로 받을 수 없어.."우신은 류광호 대표가 준 선물을 급히 꺼내며 말했다. "민정아, 그냥 내 성의인데 이렇게 사양할 필요가 있을까? 별 거 아니야~ 그냥 내가 몇 번 네 손목에 끼고 있는 오래된 팔찌를 보았거든.. 어엿한 이룸 그룹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데.. 네가 어떻게 그렇게 초라하고 가치 없는 수준 낮은 악세서리를 할 수 있겠어? 이 팔찌는 이탈리아의 보석 디자이너의 신작이거든.. 전 세계에서 단 하나로, 몇 억의 가치가 있는 팔찌야.. 이건 오직 너만을 위한 거고.. 오직 이런 팔찌가 너의 신분과 성격을 대표할 수 있지.. 그러니 너의 손목에 어울릴 수 있는 거야. 지금 차고 있는 쓰레기는 빨리 쓰레기통에 버려!"우신은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보석, 특히 귀한 명품 악세서리를 좋아하기에, 민정 역시도 그런 분위기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비싼 값에 사온 자신의 팔찌가 분명 민정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생각지도 못했다. 왜냐하면 민정이 그의 말을 듣고는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졌고 우신을 바라보는 눈빛은 전에 없던 극도의 분노와 혐오를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손목에 차고 있는 이 팔찌는 확실히 값어치가 없고, 또 확실히 촌스럽고, 낡아 보인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우신은 죽고 싶은 마음이 밖에 없었다. 민정이 차고 있던 손목의 거지 같은 팔찌가 그녀의 어머니께서 남긴 유품... 그런데 자신은 그 유품을 쓰레기라며 모욕을 주었다... 이것은 정말 자신의 부주의함으로 인해 큰 사고를 쳐버린 것이었다. 안 그래도 민정이 자신에게 별로 좋은 감정이 아니었던 것을 잘 알고 있었는데. 오늘 이 팔찌 사건 때문에 자신은 강한 파장을 일으켜 버렸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일을 쳐버리다니.. 분명히 자신에 대한 점수가 엄청나게 마이너스가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우진의 곁에서 별로 떨어져 있지 않았던 최우식 대표는, 아들의 멍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속으로 굉장히 궁금했다. 아까 민정 양에게 선물을 하러 갔는데..? 이렇게 비싼 선물을 받고 분명 기뻐했을 텐데. 그런데 민정 양은 왜 그냥 차를 몰고 가버렸을까..? 그는 궁금하여 곧장 우신을 향해 돌아가 그를 토닥였다. "민정 양과 얘기 좀 해봤어?" 그런데 우신이 팔찌를 그의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보고 최우식 대표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런데.. 왜 이 선물은 네가 들고 있는 게냐?"우신은 곧 울 것 같은 표정으로 힘 없이 말했다. "아버지.. 민정이 손목에 끼고 있던 그 거지 같은 팔찌가.. 그 팔찌가.. 어머니가 물려주신 유품이래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그 팔찌가 쓰레기라고.. 너랑 하나도 안 어울린다고 그랬어요..”"이런... 빌어먹을.." 최우식 대표도 그 말을 듣고 당황해하는 표정이었다. 그러자 그는 한숨을 쉬며 우신에게 말했다. "그래.. 넌 진작에 그것까지 생각했어야 했다. 민정 양이 그런 높은 신분으로 그처럼 허름한 팔찌를 찰 수 없겠지.. 그래서 그녀가 착용한 이상, 반드시 다른 속사정이 있을 것임을 생각했어야 했어..!너무 허술하게 생각했다.."우신은 툭 건드리면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를 바라보다가 억울한 듯 말했다. "아버지.. 조금 전에는 제가 관찰력이 좋았다고 치켜세우시더니… 그런데 또 이제 와서는 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