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끌고 밖으로 나간 김창곤을 보며 부동산 소장은 더 없이 난처해했다.비록 윤우선의 말을 듣기는 했지만. 두 사람은 자신의 손님이기는 했기 때문이다.진숙희는 두 사람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어 우선에게 물었다."우선아? 저 두 사람 좀.. 너무한 것 아니야? 아니면 내가 바보라고 생각한 건가..? 무슨 이 별장을 반 값으로 깎는 게 어디 있어?”윤우선은 "그래 저 인간들은 곧 파산할 거라서 아예 돈도 없어. 엄청 가난한 인간들이야. 만약에 네가 저 두 사람이 부른 값으로 빌라를 팔겠다고 계약을 했어도 아마 저 둘은 돈 못 낼 거야!"라고 흉을 보았다.진숙희는 친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에휴 괜히 흥만 깨졌네.. 얘들아~ 다시 고스톱이나 치자아~!!”......김창곤은 아내와 함께 빌라에서 나오자마자 이구동성으로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윤우선을 마주하고 욕설을 내뱉을 수 없는 것은 그저 그녀의 사위 은시후를 만나는 것이 꺼림칙했기 때문이었다. 만일 정말 한바탕 얻어 맞기라도 한다면, 그것은 정말 어쨌든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소장은 두 사람의 곁을 따라다니며 기다리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음.. 혹시 두 분 다른 집을 보시겠어요?"홍라연의 얼굴빛은 일그러졌고, 그녀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어휴? 정말 분위기 파악 좀 해요!!" 말을 마치자, 그녀는 김창곤을 끌고 동네를 가버렸다.홍라연은 그 동네를 벗어 나서도 오히려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윤우선 이 더러운 년!!! 잘난 척하는 꼬라지 좀 봐?! 어휴!! 저년이 조만간 청년재로 들어갈 거라고 자랑을 해대니, 나는 저년 때문에 더 짜증이 나 짜증이!!! 그 별장이 자기 꺼야? 사실 그 은시후 그 놈 아니면 저런 걸 얻기나 하겠냐고?!! 아휴!!! 짜증나!! 아휴!!! 진짜 짜증나 죽겠어!!"김창곤은 차가운 표정으로 “윤우선 저거 저거 정말 너무하긴 했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
윤우선은 김창곤과 홍라연이 이미 그녀의 자산과 사위 시후의 청년재 별장을 노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그녀는 숙희의 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고스톱을 다시 시작하다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저녁 식사 시간까지 집에 돌아가지 않고는 치킨을 배달시켰다. 바삭한 후라이드 치킨을 각자가 들고 뜯어먹으면서 고스톱을 치고 있었다.시후는 저녁 상을 차려 놓고 아내와 장인 어른과 함께 식사하고 있었는데, 유나는 엄마가 아직도 집에 돌아오지 않은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아빠~ 엄마 좀 신경 쓰세요! 지금 하루 종일 이게 뭐예요?""신경을 쓰라고?!!" 김상곤은 ‘흥’ 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야야 유나야, 난 그럴 만한 능력이 없어. 내가 말이야 네 엄마의 일에 관여할 수 있었으면 내가 오늘 이 지경에 이르렀겠어? 그리고 할머니께서 왜 너희 큰아버지를 그~렇~~게 예뻐하시는지, 나한테 묻지 않았냐?”유나는 "혹시 우리.. 엄마 때문이에요??"라며 놀라워했다.“그리!! 바로 네 엄마 때문이야!!!” 김상곤은 한숨을 쉬며 "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애초에 나와 네 엄마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았다. 네 엄마가 혼전 임신을 해서 너를 낳지 않았더라면, 아마 네 할아버지는 마지막까지 절대로 이 결혼을 허락하지 않았을 거야.”시후는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장모와 장인 어른이 혼전 임신이라니?!김상곤은 이때 또 유나에게 "사실 네 할머니는 네 엄마를 좋아하지 않으셔. 그리고 그게 20년이 넘도록 변하지 않으시더라고.."라고 말했다."왜요??" 유나는 "혹시라도 살다가 불만스러운 점이 있더라도,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으면 선입견을 버려야 하지 않아요..?”"할머니는 네 엄마가 억척스럽고 네 엄마 집이 가난하다고 싫어 하더라." 김상곤은 유나에게 답을 해주었다.유나는 어색한 한숨을 내쉬며 "어휴.. 할머니도 우리 엄마보다 별로 나으신 것도 없으면서.."라고 말했다."그래.. 네 말이 맞다." 김상곤은 고개를 끄덕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는 자신의 손으로 죄를 지었으므로, 이제는 모두가 싫어하는 짐승 같은 인간이 되었다.고바야시 제약 마사오 회장의 사망은 이미 일본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고바야시 마사오의 둘째 아들 고바야시 지로의 선언 아래, 고바야시 이치로는 생부를 독살하고 동생을 내치려고 생각한 역적이 되어 있었다.이 때문에 일본 전역에서는 이치로를 '일본에서 내쫓아야 하는 어리석은 인물'이라고 부르며 욕을 하고 있었다.지로도 이치로의 추격에 대한 현상금을 10억에서 30억으로 올렸다.그는 지금 당장 고바야시 제약의 회장 자리에 오르고 싶어 하기 때문에, 그는 반드시 형을 빨리 죽게 해야 했다. 그리고 죽기 전에는 절대 일본으로 돌아올 수 없어야 했다. 고바야시 지로도 잘 알고 있었다. 분명히 자신의 형이 아버지를 죽이려고 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가 한국까지 가서 약을 보낼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것을.. 그렇게 멀리서 약을 보내 아버지를 죽였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러니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형님이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지난 번 고바야시 제약은 은시후에게 환약의 제약에 대해 필요한 정보로 큰 돈을 주기로 결정도 했으니, 이 모든 일의 배후가 사실은 바로 자신의 형 이치로가 아니라 은시후임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하지만 지로의 입장에선 큰 형이 아무리 억울하다고 하더라도 방법이 없었다. 왜냐하면 만약 이치로가 다시 회사의 회장으로 직위를 계승하겠다고 나서면 자신에게는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이 아닌가..?그렇기에 지로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형을 반드시 제압해야 했다. 그러니 차라리 형님이 서울에서 죽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던 그였다. 고바야시 이치로가 영원히 입을 열지 못한다면 그의 자리도 더욱 더 탄탄해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상금을 부단히 올리는 그의 모습을 보면 아마도 지로는 하루 빨리 이치로를 죽일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시후는 이화룡에게 카톡을 보내
고바야시 지로는 확실히 시후에게 좋은 감정이 생길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감히 시후에게 밉보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화룡의 이야기를 따를 수밖에 없었고 그와 몸값을 흥정할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지로는 진지하게 이화룡에게 말했다."저, 그럼 은시후 씨에게 좀 전해주세요. 우리는 많아도 도합 20억 정도의 돈을 지불할 능력 밖에 안 됩니다.. 현재 우리 쪽에서는 수많은 업자에게서 판매 대금을 받지 못했고, 수십억의 은행 대출도 갚지 못해 굉장히 경영 압박이 심합니다.."그러자 이화룡은 "은 선생님께서는 한 입으로 두 말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러니 은 선생님과 흥정을 하겠다는 환상은 버리시죠.”라며 단칼에 지로의 말을 거절했다.그러자 지로가 애원했다.“이화룡 씨, 정말 그냥 흥정을 하려는 게 아니라.. 지금 회사 사정이 정말 어려워서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아니면, 은 선생님께 두 달 정도 기한을 좀 늦춰 달라고 부탁해주세요. 두 달 후면 제가 반드시 돈을 지불해드리겠다고 약속합니다. 하지만, 그 두 달 동안은 형이 살아있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도 알지 못하게 해주세요! 그리고 형이 일본으로 돌아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 하고요!”"두 달 동안...이라.." 순간 이화룡은 생각했다. "잠깐만 기다려 보시죠. 제가 한 번 은 선생님께 여쭤보지요.” 그 즉시 이화룡은 시후에게 연락을 하여 고바야시 지로가 금액을 2개월 후에 지불하게 해 달라고 물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그 때 시후는 저녁 식사 후 식탁을 치우고 있었다. 그 카톡을 보고 시후는 주저 없이 라고 답을 보냈다.이치로는 아직 이화룡의 개 사육장에서 일을 하며 살아 있었다. 이치로는 외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
"그럼 고바야시 이치로를 지금 당장 죽여 버리고 고바야시 지로에게 영상을 보여주면 될까요?"라고 이화룡이 물었다.시후는 "이치로를 잘 숨겨놓고요. 이치로의 머리를 치는 듯한 가짜 동영상을 만들고 그걸 지로에게 보내세요. 그리고는 자신의 형이 죽었다고 전하세요.”라고 답했다."어.. 그럼.. 은 선생님, 이치로의 목숨을 앗아간 것처럼 연기하라는 건가요?" 이화룡은 의아한 듯 물었다."맞아요, 이치로를 남겨두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를 통해 고바야시 제약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미래를 생각한다면.. 사실 50억도 싸다고 할 수 있죠?” 이어 시후는 "또, 이 일에 있어서는 인간의 도리와 같은 것들은 생각하지 마세요. 마음이 약해져서도 안 됩니다. 지금은 오히려 그들을 더 비참하게 만들수록 우리에게 이익이 돌아올 테니까.”라고 말했다."예, 알겠습니다!" 이화룡은 "안심하세요. 제가 잘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시후를 안심시켰다.......그 시각. 이룸 그룹.이룸 그룹 식구들이 식탁에서 식사를 하던 중 고바야시 제약에 대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송 회장은 고바야시 제약의 뉴스를 보고 "흠.. 이 일은 왠지 은 선생님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 보인다.."라고 말했다.그러자 민정은 반찬을 집어 들다 말고 잠시 멈추었다가, 아무 말없이 다시 접시에 반찬을 덜었다.옆에서는 그의 사촌 송영예가 “할아버지,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아마도 고바야시 이치로가 이전에 서울에서 열린 한의학 박람회에서 전신 마비와 관련된 치료법을 찾고 그 치료법을 사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졌었는데 아마 그 약이 은시후가 우리에게 준 약이 아닐까 싶어요."그러자 송 회장은 "은 선생님의 이름은, 네가 그렇게 직접 부를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그를 꾸짖었다.송영예는 "아.. 할아버지 죄송해요.. 그러니까 지난 번에 은 선생님이 만들어 주신 약과 같은 것 같아요."라고 고쳐 말했다.송 회장은 송영예가 정신을 차리고
송영예는 은시후를 대하는 송 회장의 태도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마치 은시후를 신처럼 여기는 할아버지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 회장은 최제천 선생과 나이가 거의 비슷했는데 두 사람은 이미 노년의 노인이었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들수록 앞으로 죽을 날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이 들게 되었다. 즉 죽음을 두려워하게 된다고 할 수 있었다.하지만 송영예는 올해 서른이 채 안 됐다. 이런 젊은이에게 누군가 앞으로 5년을 더 살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면 그는 아마도 전혀 개의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살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많은 노년의 노인들에게 5년을 더 살 수 있게 해준다면, 그것은 바로 신이며 살아있는 보살과 같은 존재 아니겠는가..?송민정은 송 회장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송영예와 다른 점은 바로 그녀 역시도 시후가 준 환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약은 줄곧 자신의 자가용에 숨겨져 있었고 자신과 시후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었다. 그 약 때문에 민정은 바로 이전에는 없던 안심이 됨을 느끼게 되었다. 만약 자신이 어떤 변을 당하게 되었을 때, 이 약을 복용하게 되면 스스로 판을 뒤집고 승리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이런 기회가 있다는 걸 남에게 들려준다면, 아무도 이러한 사실이 뭐가 대단한 지 알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기회가 자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니까. 이런 부분에서는 송영예도 마찬가지였다. 은시후의 환약이 귀한 줄 알았다면 목숨을 걸어서라도 그 약을 얻으려고 할 것이고 반드시 송 회장에게 아첨을 할 것이다. 그 후에는 송 회장이 자신을 더 높이 평가하도록 노력할 것이고 장래에 자신이 더 많은 자산을 상속받으려고 하겠지.. 그는 송민정처럼 약을 자신의 손에 남겨둘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민정은 지금 자신의 행동이 송 회장에게 불경스러운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이 약이 자신을 향한 시후의 관심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여길
그러자 민정은 "할아버지, 그럼 선물은 뭘로 가지고 갈까요?"라고 물었다.송 회장은 "몇 년 전에 누가 나에게 천연 비취를 선물한 적이 있었는데, 그걸 받은 후에 마음이 안정되기도 하고 참 좋더구나.. 그러니 마음이 심란할 최 대표에게 그런 종류의 선물을 하면, 좋지 않겠나 싶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어..?"라고 이야기 해주었다.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네 할아버지, 알겠습니다."라고 말했다.그러자 송 회장은 갑자기 할 말이 있는 듯 자리에서 일어선 뒤 민정에게 말했다."민정아, 그리고 할 말이 있으니 내 방으로 따라와라.""네, 할아버지." 민정은 영문도 모른 채 급히 일어나 따라 갔고 할아버지와 함께 그의 서재로 들어 갔다.서재에서 송 회장은 마호가니 의자에 앉아 민정에게 물었다. "민정아, 요즘 은 선생님과 어떻게.. 잘 되가는 거냐?""아.. 할아버지, 저요..? 그게.. 음...." 민정의 얼굴이 붉어졌다.송 회장은 웃으며, "이 녀석아, 뭘 그렇게 부끄러워 하는 거냐..? 뭐 있는 거 그대로 얘기해 봐!”라고 말했다."음.. 할아버지, 요즘 사실 은 선생님께서 굉장히 바쁘세요.. 그래서 만날 기회가 별로 없어요..."그러자 송 회장은 다소 실망한 표정으로 "민정아,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면 안 된다.. 그래! 넌 아직 어리지만, 이 할아비는 이미 늙어서 몇 년을 기다릴 수 없단 말이다..." 그리고 송 회장은 황급히 "민정아, 이 할아버지가 말하는 것은 말이야 은 선생님을 납치해오라는 것도 아니고, 은 선생님과 어떻게 지내라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나도 은 선생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잘 알지 않느냐? 너도 은 선생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렇지?”민정은 얼굴을 붉히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녀 역시도 시후에게 마음이 깊어진 지 오래였다. 그녀처럼 강한 여자는 능력 있는 남자를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후에게 마음을 쏟게 된 것이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곧 송영예는 민정을 차에 태우고 집을 나와 청산정신병원으로 향했다.그 시각, 청산정신병원.간호사 한 명이 미쳐버린 최우진에게 대변을 배불리 먹였다. 대변을 먹이고, 입을 닦고, 또 닦은 뒤 위를 깨끗이 세척하면, 최우진은 의식을 되찾고 양손과 발을 묶은 병상에 누운 채 미련 없는 얼굴을 하고 조용히 누워 있었다.몇 명의 간호사는 메스꺼움을 애써 참으며, 그의 위에서 씻은 더러운 것들을 청소한 뒤 간호를 해주었다.최우진의 아버지 최우식은, 우진의 형 우신과 함께 무표정한 표정으로 병실 밖 복도에 있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간호사가 나온 뒤 두 사람에게 공손히 말했다. “환자 분이 지금 의식을 회복했습니다."최우식은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 "위 세척은 다 했어요?"간호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네 이미 다 세척했습니다!"라고 말했다."네.." 최우식은 또 "이번에 먹인 것들은 다 소독했고요?"라고 물었다.그러자 간호사는 "네, 모든 것들은 소독이 완료 되었고요 더 이상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은 확실 합니다.."한 시간마다 추가적으로 대변을 먹어야 하는 우진의 상태는 여전히 그대로였다.그렇기 때문에 최우식도 감히 막을 수 없었다. 결국 1분이라도 늦으면 아들이 죽어 버리게 된다니.. 그는 혹시라도 정말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겁이 났다.그래서 그는 전문가들과 상의하여, 일시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아들에게 줄 대변을 미리 30분 정도 고온 살균 소독하여 지급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한다면 최소한 병에 걸리지는 않을 것이니까.. 최우식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방법이야말로 현 단계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완충제였다.그는 간호사 몇 명을 힐끗 쳐다보더니, 손을 흔들었다. “그럼 나가서 다음 식사를 준비해요.”간호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 그럼 준비하겠습니다.”최우식은 갑자기 강한 메스꺼움을 느꼈다.간호사들이 나간 후에 우신은 최우식에게 물었다."아버지.. 이렇게
방가흔은 이중열의 첫사랑이었다. 젊은 시절 그녀는 홍콩에서 여신으로 불리며 수많은 재벌과 엘리트들이 그녀에게 반해 무릎을 꿇게 만들 정도였다. 이중열이 미국으로 떠났을 때,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었고, 이어서 유가휘는 자신이 초고액 자산가라는 후광과 막대한 부를 무기로 그녀를 자신의 연인으로 만들었고 홍콩 호화 저택에 가두었다.그 당시 방가흔은 물질적으로는 세상을 다 가진 듯했다. 아침에 런던 광장에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럭셔리한 개인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가, 저녁에는 같은 비행기를 타고 낭만적인 에게해로 향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다음 날 눈을 뜨면 뉴욕이나 도쿄의 명품 매장에서 마음껏 쇼핑하는 것도 가능했다. 그리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유가휘의 개인 요트를 타고 홍콩에서 인도양의 몰디브나 남태평양의 타히티로 떠날 수도 있을 정도였다. 간단히 말해 그녀는 그 당시 원하기만 하면 뭐든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중열이 홍콩으로 돌아오자, 그와의 옛 감정은 걷잡을 수 없이 재점화되었다. 그 때 그녀는 비로소 깨달았다. 모든 물질을 소유하더라도, 마음속의 공허함은 채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 공허함의 주인공은 바로 이중열이었던 것이다.결국 그녀는 이중열과 함께 미국으로 도망쳤다. 홍콩 전체는 그녀가 왜 그렇게 갑자기 떠나버린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에 도착한 그녀는 서서히 깨달았다. 마음속에 있던 공허함은 채워졌을지 몰라도, 그 외의 모든 것은 텅 비어 버렸다는 사실을. 그렇게 되자 더 이상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어 즉흥적으로 목적지를 골라 세계 여행을 떠날 수 없었다. 그리고 예전처럼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최고의 상품들과 서비스를 즐기는 것 역시도 불가능했다. 그렇게 되자 그녀는 자신이 포기한 것이 어떤 것인지 깨달았다. 그녀가 포기한 것은 단순히 유가휘가 아니었다. 그녀가 포기한 것은 인류 문명이 수천 년에 걸쳐 발전시키고, 각 분야에서 집약한 궁극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그녀가 탔던 개인 비행기는 세계에
유가휘는 변지현과 몇 마디 인사를 나눈 후, 기분 좋게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자마자 그는 흥분한 목소리로 크게 웃으며 말했다. “정말 이게 겹경사가 아니고 뭐야! TS Shipping의 변지현이 그녀의 개인 비서를 홍콩으로 보내 조사를 시키겠다니, 이번에는 어떻게든 이 협력을 따내야 해!”비서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대표님, TS Shipping이 우리와의 협력에 관심이 있다니 정말 대단한 소식 아닙니까?! 지금 좋은 항로는 모두 TS Shipping이 쥐고 있고, 우수한 항구와 고객 자원도 전부 그들 손에 있지 않습니까. 그들과 협력하면 우리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겁니다!”유가휘는 시가를 깊게 빨아들이며, 미소를 띠고 말했다. “TS Shipping에 있는 여자들이 말이야, 이토 그룹의 이토 나나코는 세상에 둘도 없는 미녀고, 엘에이치 그룹의 소민지 역시 뒤지지 않는 미모라고 했지. 듣자 하니 변지현도 수퍼 모델 같은 미녀라고 하더군. 그래서 TS Shipping과의 협력도 물론 좋지만, 만약 그들 중 한 명이라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내 인생이 정말 엄청난 가치를 가지게 될 거야!”유가휘가 말을 끝내자, 사무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 그러자 우아하고 기품 있는 중년 여성이 문을 밀고 들어오며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유가휘! 도대체 누구를 손에 넣고 싶어서 그렇게 신이 난 거야? 목숨이라도 걸 참이었나 봐?”그때, 중년 여인의 옆에 서 있던 비서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사모님께서 꼭 들어가겠다고 하셔서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유가휘는 고개를 흔들며 비서와 비서에게 말했다. “둘은 나가 있어.”두 사람은 그 말을 듣고 서둘러 방을 나섰다.그런 뒤 유가휘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중년 여성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여보, 나란 사람 잘 알잖아. 말은 제일 잘 하지. 조금 전에도 그냥 아민이랑 농담한 거라고...” 이렇게 말한 뒤 그는 급히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오늘 한 씨
이중열이 곧 홍콩으로 송환된다는 소식을 알게 된 유가휘의 기분은 그 어느 때보다 좋았다. 지난 20년 동안, 그는 자신이 마치 남의 여자를 빼앗은 것 같다는 느낌에 굴욕감을 느껴왔고, 이제 마침내 그 치욕을 씻을 복수의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제부터 그는 초조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손꼽으며 복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중열이 돌아오면, 홍콩에 자신이 내건 현상금을 위해 목숨을 걸고 그를 없애려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몰려들 것이다. 그로 인해 이중열이 죽으면, 자신에게 드리운 그 치욕스러운 그림자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었다.바로 그때, 그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유가휘는 대충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거만하게 말했다. “여보세요, 누구십니까?”전화기 건너편에서 변지현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유 대표님 맞으시죠? 저는 TS Shipping의 변지현입니다.”유가휘의 표정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그는 한 손에 시가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쥐며 공손하게 말했다. “아, 누구신가 했더니 변지현 대표님 아니십니까! 제가 정말 오래전부터 존경해 왔습니다. 늘 직접 뵙고 싶었는데 이렇게 연락을 주시다니요!” 그러면서 그는 급히 덧붙였다. “아 참, 대표님. 제 비서가 전에 제 회사의 상황을 간략히 말씀드렸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희는 진심으로 TS Shipping과 협력을 희망합니다. 혹시 대표님께서 시간이 되시면, 제가 직접 찾아 뵙고 저희의 장점을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유가휘의 입장에서 보면, 그의 개인 재산은 변지현 같은 직업 경영인을 훨씬 능가했다. 하지만 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할 때는 재산뿐만 아니라, 그가 속한 플랫폼과 그가 가진 자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변지현은 개인 자산은 없지만,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강력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 TS Shipping의 책임자였다. 따라서 유가휘가 TS Shipping과 협력하고, 변지현으로부터 자원의 일부를 양도받아 유휴 자산을 수익화 하기 위해서는
시후가 물었다. “그럼 유가휘와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있어?”“아직은 없어요.” 변지현이 말했다. “솔직히 우리와 협력한다고 해도, 우리가 소화하지 못하는 부분을 넘겨주고 중개 수수료를 받는 정도일 뿐일 텐데, 이건 그다지 큰 수익이 되지 않을 테니까요. 게다가 지금은 그쪽이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는 입장이니, 저는 일부러 시간을 끌면서 그의 기대치를 낮추려고 했어요. 그리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진짜 협상을 시작할 때, 중개 수수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여지를 만들려고 했죠.”“그랬구나.” 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그와 연락해서 협력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하고, 홍콩에 비서를 보내 현지 상황을 조사하겠다고 해 줘. 그러니 그가 비서를 잘 접대하라고 하면 돼.”영리한 변지현은 즉시 상황의 본질을 눈치채고 급히 물었다. “시후 오빠, 혹시 내 비서로 가장하고 홍콩에 가서 직접 조사를 하시려는 건 아니죠?!”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조사까지는 아니고, 유가휘를 한 번 만나보고 싶어서.”변지현은 걱정하며 말했다. “시후 오빠는 내 상사인데, 어떻게 내 비서로 가장할 수 있겠어요? 이건 좀 부적절하지 않을까....”“괜찮아.”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냥 내 이름을 그에게 알려주고, 내가 지현이 너의 비서라고 하면 돼. 그리고 정한 시간에 공항에 나를 데리러 올 사람을 보내 달라고 해 줘.”“알겠어요....” 변지현은 시후의 계획이 뭔가 깊은 뜻이 있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시후 오빠는 지금 미국에 있죠? 언제 홍콩으로 갈 계획이에요? 그에 맞춰 유가휘와 연락할게요.”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지금 바로 그와 연락하면 돼. 이틀 후 도착한다고 전하면 돼.”“알겠어요!” 변지현은 말했다. “그럼 지금 바로 그의 비서에게 전화해 볼게요.”시후는 당부했다. “비서에게는 전화하지 말고, 유가휘에게 전화해. 당당하고 고압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하거든. 그가 무척 영광스럽게 여길 정도로.”변지현은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
“여보세요! 회장님, 안녕하세요!” 이태리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들뜬 기쁨과 설렘이 담겨 있었지만, 시후는 그녀의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래서 시후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물었다. “이태리 부회장, 홍콩에 있는 유가휘라는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유가휘요?” 이태리는 약간 놀란 듯했지만, 이내 대답했다. “유가휘라는 사람은 홍콩에서 매우 유명한 대부호라고 알고 있어요.. 플레이 보이라고도 알려져 있죠. 그런데 왜 갑자기 그 사람 이야기를 하세요?”시후는 말했다. “그 사람과 얘기할 일이 좀 있는데, 내 본명을 쓰고 싶지는 않아서요. 홍콩에 가서 그 사람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없을까 해서 물어보는 겁니다.”이태리는 말했다. “이사장님, 저희 엠그란드 그룹은 그 사람과는 사업적으로 연관이 없어요. 그런데 제가 알기로 그의 주요 사업 중 하나가 해운 쪽일 거예요. TS Shipping의 이름을 내걸고 접근하면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 TS Shipping 담당자인 변지현 씨에게 한 번 연락해 보세요.”“알겠습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변지현 씨에게 바로 연락해 보죠. 볼일 보세요.”이태리는 시후가 이렇게 빨리 전화를 끊으려 한다는 사실에 놀라며 무심코 말했다. “회장님, 잠시만요....”시후가 물었다. “왜요?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이태리는 급히 말했다. “아, 저.... 그게.... 예전에 회장님이 제 아버지의 병을 고쳐 주셨잖아요. 부모님께서 아직도 너무 감사해하고 계세요. 그런데 감사 인사를 드릴 적당한 기회를 찾지 못했죠. 얼마 전 어머니께서 회장님께 집에 오셔서 식사 한 끼 하시라고 꼭 초대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제가 회장님이 미국에 계신다고 전했거든요.. 어머니께서 회장님이 언제 돌아오시는지 물으시더라고요. 혹시 괜찮으시면, 귀국하신 후에 집에 오셔서 간단히 식사라도 하시면 어떨까요?”시후는 예전에 이태리의 아버지가 독살로 병에 걸렸던 일을 떠올리며, 그녀의 가족이 여전
시후는 시간을 확인했다. 아직 새벽 3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그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혼자 가겠습니다.”성도민이 말했다. “그러면 제가 배웅해드리겠습니다!”시후가 별장을 나서자, 롱아일랜드 전체는 고요에 휩싸여 있었다. 이미 새벽 3시가 넘었기에, 이곳에 사는 부유층들은 밤 일을 마치고 돈과 욕망으로 가득 찬 꿈속에 있을 것이다.시후는 홀로 거리를 걸으며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그는 이 미스터리 조직의 규모가 얼마나 큰 것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는 547을 한 시간 넘게 심문했지만, 여전히 이 조직의 이름조차 알 지 못했다.이때, 그의 머릿속에는 부모님이 살아 계셨던 시절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의 기억 속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떠한 일로도 찡그리거나 우울한 표정을 짓지 않았다. 두 사람이 그룹을 떠나 이사를 한 뒤 낡은 주택에 정착했을 때조차, 그들의 얼굴에는 늘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두 사람은 함께 집을 정리하고 가구를 마련하며, 늘 삶에 대한 낙관과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래서 시후는 부모님의 죽음이 이 미스터리 조직의 소행인지 아닌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그렇다면, 부모님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다가오는 위험을 감지하셨을까? 만약 감지했다면, 그들은 이 조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오랜 고민 끝에 시후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풀리지 않는 문제를 너무 많이 고민하는 것은 사람을 더욱 피곤하게 만들 뿐이기 때문이다. 시후는 이 문제를 당분간 내려놓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깊이 파헤치기로 결정했다. 지금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이중열의 목숨을 노리는 유가휘였다.만약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윤우선이 내일 미국으로 출발할 것이고, 모레쯤에는 도착할 것이다. 그리고 별 문제가 없다면 모레 저녁에는 아내와 함께 콘서트를 본 뒤, 즉시 홍콩으로 떠나야 할 것이다.유가휘를 만나려면, 시후는 적합한 신분과 기회를 마련해야 했다. 이 점을 떠올리며 그는 즉시
시후에게 있어서, 영기는 현재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이 미스터리 조직은 확실히 강력했으며, 심지어 지나치게 강력한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그들이 이 죽음의 전사들을 통제하고, 이들의 힘을 강화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능력은 시후가 가진 영기 앞에서는 여전히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시후는 언젠가 반드시 이 미스터리 조직의 모든 실체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547도 시후의 실력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훨씬 초월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20대에 걸친 죽음의 전사들 조차도 대적할 수 없는 그 에너지가 시후 앞에서 손쉽게 봉인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후가 자신의 조직을 완전히 멸망시키겠다고 말한 것이 단순한 허언이 아닐 것임을 알아차렸다. 이에 그는 감격하며 말했다. “선생님께서 조직을 제거하신다면, 이 죽음의 전사들은 반드시 기꺼이 충성을 다할 것입니다!”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지금은 그런 말을 하기엔 아직 일러. 내가 그들을 제거하는 날이 오면 반드시 자유를 돌려줄 것이다. 그때가 되면 어디로 갈지, 그곳에 남을지 떠날지는 스스로 결정하도록 해!”547은 그 말을 듣고 큰 감사를 표하며 말했다. “선생님 정말 자비로우십니다! 제가 모든 죽음의 전사, 전사들의 가족들, 그리고 지난 200여 년간 비참하게 죽어간 전사들을 대신해 선생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비록 547이 조금 전 시후의 외가 식구들을 해치려 했지만, 시후는 여전히 이 사내와 다른 죽음의 전사들이 너무나도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20 세대에 걸친 사람들이 윗선에 의해 사육 당하며 밝은 해도 볼 수 없는 노예로 살아가는 운명은 과거 백인들에게 노예로 팔려갔던 흑인들의 운명보다 훨씬 더 비참했다. 그러니 이 죽음의 전사들에게 자유를 돌려줄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큰 선행이 될 것이었다. 그리고 만약 그들이 시후의 수하로 들어오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을 일이었다.곧이어 시후는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시후의 마음은 점점 더 충격을 받았다. 시후는 잠시 깊은 생각에 잠긴 뒤 다시 물었다. “당신이 이곳에 오기 전에 약물을 주사 받았고, 깨어나니 이미 뉴욕에 와 있었다고 했지? 그러면 얼마나 오랫동안 기절해 있었는지 알고 있는 건가?”“모릅니다.” 사내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죽음의 전사 캠프에는 그 누구도 날짜와 시간을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볼 수 없으며, 단지 불이 켜지면 일하고, 불이 꺼지면 잠자리에 들 뿐입니다. 제가 몰래 계산해본 결과, 우리 캠프에서의 일상 생활은 하루 24시간을 기준으로 하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은 일부러 하루의 시간을 조금씩 다르게 조정하는 것 같았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길었고, 어제는 그저께보다 길게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가 임무를 통해 외부 시간을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다시 돌아가면 기록은 왜곡되게 되죠.”시후가 물었다. “시간의 차이를 어떻게 계산했지?”사내는 대답했다. “그릇 바닥에 작은 구멍을 뚫고, 고운 모래를 가득 채운 뒤 첫날 기상 벨이 울린 순간부터 모래를 흘려보냈고, 다음 날 벨이 울릴 때까지 걸린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모래를 채워 흘려보냈죠. 그런데 3일째 벨이 울리는 날에 모래가 일찍 다 새어 나오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다 새어 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벨이 울리더군요. 그래서 내부 시간과 외부 시간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추측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외부가 몇 년도인지, 몇 월인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그렇게 몰래 많은 일을 한 건 탈출하려는 기회를 찾기 위해서였나?”“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사내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설령 탈출에 성공하더라도 죽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저는 오히려 죽음의 전사 캠프의 운영 방식을 더 많이 알아내고 싶었습니다. 만약 정말 탈출할 기회가 생긴다면 훈련소 내부의 모든 것을 폭로하고 싶었죠. 훈련소를
“안내자...” 시후는 가볍게 중얼거리며 물었다. “안내자를 직접 만나본 적 있나?”“없습니다.” 사내는 설명했다. “안내자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이번에 뉴욕에 도착했을 때 눈을 떠보니 이미 닫힌 차고 안이었거든요. 조직은 그곳에 임무에 필요한 장비와 자료를 남겨두었고, 자료에는 목표와 목표들의 가족 관계, 사회적 관계가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 주변의 무술 고수들에 대한 정보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무술을 잘하는 전문가 몇 명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직에서는 강화된 무기를 특별히 준비해 주었고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과 어떤 전술을 써야 하는지도 알려주었습니다. 이후 자료를 숙지할 시간을 주고 출발 명령을 기다리게 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뒤에는 안내자가 중계를 통해 적절한 공격 시점을 알려주었습니다.”시후가 물었다. “중계라는 게 무슨 뜻이지?”사내가 대답했다. “조직은 우리와 안내자 사이에 어떠한 형태의 직접적인 접촉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내자는 조직 내에서 자신과 연결된 연락 담당자에게 상황을 전달하고, 그 연락 담당자가 다시 우리에게 정보를 전달하죠.”시후가 다시 물었다. “그럼 당신의 연락 담당자는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했나?”사내는 대답했다. “조직에서 제공한 통신 장비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오직 제 장비만 제 연락 담당자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시후가 또 물었다. “연락 담당자는 남자인가 여자인가?”사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음성 변조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습니다.”시후는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그렇다면 내 삼촌의 부인은 당신이 말한 안내자인 것 같군. 그녀가 적절한 공격 시간을 당신의 연락 담당자에게 보고하고, 당신의 연락 담당자가 다시 당신에게 지시를 내린 거겠지.”그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럴 겁니다. 제가 본 바로는, 안에서 끌려 나온 여자가 독약을 먹고 자살한 것 같아 보였거든요. 그렇다면 그녀 역시도 분명 조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