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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6장

그러자 민정은 "할아버지, 그럼 선물은 뭘로 가지고 갈까요?"라고 물었다.

송 회장은 "몇 년 전에 누가 나에게 천연 비취를 선물한 적이 있었는데, 그걸 받은 후에 마음이 안정되기도 하고 참 좋더구나.. 그러니 마음이 심란할 최 대표에게 그런 종류의 선물을 하면, 좋지 않겠나 싶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어..?"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네 할아버지, 알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송 회장은 갑자기 할 말이 있는 듯 자리에서 일어선 뒤 민정에게 말했다.

"민정아, 그리고 할 말이 있으니 내 방으로 따라와라."

"네, 할아버지." 민정은 영문도 모른 채 급히 일어나 따라 갔고 할아버지와 함께 그의 서재로 들어 갔다.

서재에서 송 회장은 마호가니 의자에 앉아 민정에게 물었다. "민정아, 요즘 은 선생님과 어떻게.. 잘 되가는 거냐?"

"아.. 할아버지, 저요..? 그게.. 음...." 민정의 얼굴이 붉어졌다.

송 회장은 웃으며, "이 녀석아, 뭘 그렇게 부끄러워 하는 거냐..? 뭐 있는 거 그대로 얘기해 봐!”라고 말했다.

"음.. 할아버지, 요즘 사실 은 선생님께서 굉장히 바쁘세요.. 그래서 만날 기회가 별로 없어요..."

그러자 송 회장은 다소 실망한 표정으로 "민정아,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면 안 된다.. 그래! 넌 아직 어리지만, 이 할아비는 이미 늙어서 몇 년을 기다릴 수 없단 말이다..." 그리고 송 회장은 황급히 "민정아, 이 할아버지가 말하는 것은 말이야 은 선생님을 납치해오라는 것도 아니고, 은 선생님과 어떻게 지내라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나도 은 선생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잘 알지 않느냐? 너도 은 선생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렇지?”

민정은 얼굴을 붉히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녀 역시도 시후에게 마음이 깊어진 지 오래였다. 그녀처럼 강한 여자는 능력 있는 남자를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후에게 마음을 쏟게 된 것이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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