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의 진심 어린 말에 소희는 여러 번 머뭇거리다가 마침내 그 환약을 받았다.한때는 마음 속으로 원하고 꿈꾸던 것이지만, 할아버지께서 연세가 드셨기에 이 약은 자신보다 할아버지께 더 필요하다는 생각에 그녀는 더 이상 이 약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외할아버지가 은 선생님께서 주신 약을 자신에게 줄 것이라는 것은 도무지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서 이 약을 받고 가슴이 벅차올랐고, 할아버지가 당부한 말도 머릿속에 맴돌았다.‘은 선생님과 평생 좋은 관계로 지낼 수 있도록 하라니.. 혹시라도 은 선생님이 싫어 하신다면 어떻게 하지..?’최제천은 자신의 말을 듣고 소희가 갑자기 조심스러운 듯 행동하자 그녀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소희야 선생님은 의리가 깊은 분이시니, 네가 한마음 한뜻으로 정성껏 대하기만 하면, 그도 반드시 너를 그렇게 진심으로 대할 것이다. 이 할아비는 연세가 많아 아무리 살아도 백 살 밖에 살 수 없을 것 아니냐? 하지만 너는 아직 젊다. 그러니 만약 네가 계속 할 수 있다면, 선생님 곁에서 지내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도록 하거라.. 그럼 분명 은 선생님도 결코 널 푸대접하지 않을 거다."소희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할아버지 안심하세요.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최제천은 "처음에는 송영예 씨가 송 회장님의 병을 고쳐 달라고 해서 이룸 그룹에 갔는데, 그 때 내 몸이 상태가 좋지 않아서, 너를 데리고 갔었지.. 내가 그 당시 송 회장님과도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만일 네가 회장님을 치료하지 못하면, 아마 오래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데리고 간 것이었다.. 그런데 참.. 내가 오히려 이렇게 한국에서 어마어마한 귀인을 만날 것이라고는 누가 생각했겠니..?"......최제천과 소희는 감격에 겨워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을 새웠다.하지만 그들과는 다른 이유로 밤을 새운 사람도 있었다. 바로 이룸 그룹의 송 회장이었다.송 회장은 최제천처럼 운이 좋지는 않았다. 물론 시후
"괜찮네.." 송 회장은 별 것 아니라는 듯 말했다. "때마침 최 선생에게 팔순 잔치에 초대하는 초대장을 줄생각도 있고.."그러자 제세당 대문을 가리키며 "그럼 들어가지, 그리고 나도 좀 부축해주고.."라고 말했다.이때 소희는 마침 제세당의 마당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었는데, 송 회장이 오는 것을 보고 급히 다가왔다.“송 회장님, 어떻게 오셨어요? 어머? 혹시 몸이 안 좋으신 건가요?”송 회장은 기침을 한 뒤 "사람이 늙으면 이, 몸도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는 게 아니겠나? 내가 감기에 좀 걸려서 일부러 할아버지를 찾아 약을 몇 첩 지어먹으려고 왔다네."라고 말했다.소희는 급히 "그럼 어서 안에서 뵈어요, 제가 외할아버지를 불러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소희는 송 회장을 맞아 진료실로 모신 뒤 그제야 할아버지를 불렀다.최제천은 송 회장이 직접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서둘러 하던 일을 내려놓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 나왔다. 최제천은 시후를 줄곧 큰 은인으로 여겼지만, 송 회장에게도 고마움이 있었다. 그가 아니었다면, 시후를 만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송 회장이 중태에 빠졌기 때문에, 그는 송영예의 초청에 응하여, 송 회장의 병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니 이 일이 아니었다면 시후를 만날 기회가 없었을 것은 분명했다. 그래서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송 회장에 대한 정과 고마움이 남아 있었다.이때 최제천이 막 진료실로 들어올 때 송 회장은 최제천을 마주하고 깜짝 놀라 말이 안 나왔다!그는 최제천이 갑자기 이렇게 젊어지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지난 번 만났을 때도, 최제천은 분명히 그냥 노인과 같았는데, 수염과 머리카락이 모두 하얗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무슨 일인지 백발이 대부분 검은 머리가 되어 까맣게 윤이 나고 있었고, 얼굴의 주름도 많이 옅어지고, 탱탱해진 것이 아닌가? 게다가 혈색도 좋아지기까지 해 그저 놀라움뿐이었다.지금의 최제천은 본래 칠순이 넘었는데, 관리를 잘했었기 때문에 사실 겉으로 보았을
송 회장도 멍청하지 않은데, 어떤 누가 약을 통해 한 세대를 젊게 만들 수 있겠는가? 분명 이런 신기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떠올려 보면, 아마 단 하나일 것이다. 그 사람은 바로 은시후, 은 선생이었다!최 선생은 아직 답을 하지 않았지만, 송 회장의 마음은 이미 확신을 하고 있었다. 이것은 분명 최 선생과, 은 선생의 조화가 있었기에 단숨에 이렇게 될 수 있었을 것이다.이때 최 선생은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왜냐하면 은 선생의 수긍을 받지도 않았는데, 그는 틀림없이 회춘단과 관련된 이야기를 발설해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은 선생은 어제 분명히 타인에게 말해선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알려주었다. 그런데.. 이 일은 송 회장이 스스로 알아 맞힌 것이니, 자신이 직접 말한 것은 아니었기에 좀 애매한 상황이었다.그는 송 회장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는 것을 보고 어색하게 "송 회장님.."이라고 말했다. “송 회장님, 이 일은 송 회장님께서 스스로 짐작한 것이므로 절대 은 선생님한테 제가 한 말을 절대 말하지 말아 주십시오... 은 선생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송 회장은 이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자기의 억측을 확실시했다. 송 회장은 이 일에 대해 마음속으로 부럽기 그지없었다. 심지어 어느 정도 부러움도 있었지만, 은근히 질투도 났다.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최 선생처럼 일흔이 넘은 사람 예순 살로 보인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인생이 앞으로 10년이나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사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죽음을 두려워하고, 늙음을 두려워하게 된다. 그렇기에 인간은 자연스럽게 누구든지 이런 자연의 법칙을 면할 수는 없는 것이다.이런 일에서는 송 회장도 마찬가지였다.그는 원래 큰 병이 막 나았기에, 아직 몸에 적지 않은 잔병들이 남아 있었다.시후가 지난 번 준 환약을 먹으면 몇 년을 더 살 수 있다고는 했지만, 그것은 자신을 살게 할 뿐이지 최 선생처럼 단번에 젊음을 가질 수는
송 회장은 이룸 그룹과 시후가 더 좋은 관계를 맺으면, 자신뿐만 아니라 민정은 물론, 이룸 그룹 전체가 평생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송 회장이 마음을 굳혔을 때 최제천은 "송 회장님, 오늘 주로 어디가 불편하세요?"라고 물었다.송 회장은 최 선생을 보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아, 최 선생.. 지금 몸이 하루가 다르게 안 좋아지네, 요즘 가을이 되려고 해서 그런가.. 감기에 걸렸지 뭔가? 그래서 약을 몇 첩 구하러 왔어."라고 말했다.최 선생은 "그럼 송 회장님 맥을 짚어보고 뭐가 잘못됐는지 한 번 보겠습니다!"라며 황급히 말했다.송 회장은 “그러세.”하고 손을 내밀었다.최 선생은 송 회장의 손목에 손가락을 대어 맥을 짚어보더니 단지 차가운 바람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을 알고서는 한 숨을 돌렸다."하아.. 정말 다행입니다. 회장님.. 이건 그냥 감기에 걸린 것이라서요?! 약을 처방해 드릴 테니, 가지고 가서 물을 끓여 드십시오.”"고마워요." 송 회장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맞아, 또 일이 있지!"라고 말했다.송 회장은 "최 선생! 이틀만 지나면 내 팔순이야. 그래서 우리 안 지도 여러 해가 되었으니 자네가 꼭 와야 할 것 같아서 말이지.."라고 말했다. 말하는 사이에 송 회장은 초대장을 품에서 꺼내 들었다.최 선생은 "송 회장님 걱정 마세요, 꼭 제 시간에 도착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그러자 최 선생은 황급히 약을 지어 가지고 오라고 부탁한 뒤 송 회장을 직접 문 앞까지 바래다주고 차에 태워줬다.......송 회장이 차를 타고 이룸 그룹으로 돌아왔을 때, 최우식과 아들 최우신은 동생 우진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우진은 오늘도 역시 혼돈에서 깨어나 고통스러운 얼굴로 아버지를 바라보며 울먹였다."아버지, 제발 누가 뒤에서 날 해쳤는지 꼭 찾아 주세요. 그 짐승을 찾아서 꼭 복수해주세요!!!"최우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걱정마라.. 내가 꼭 찾아서 죽여버릴 테니까!!
정오. 이룸 그룹.최우식과 우신이 선물을 고르고 나서야 부자는 이룸 그룹으로 달려갔다.송 회장은 그들이 온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들의 아들이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이렇게 빨리 자신의 집에 찾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오송 그룹의 대표와 장손이 모두 온 이상, 송 회장도 당연히 매우 정중하게 대할 것이었다.최우식과 우신은 한쪽에 있는 객석에 앉았고, 송 회장은 맞은 편에 앉았으며 비서는 사람들에게 차를 대접하고 물을 따라 주었다. 최우식은 선물을 잔뜩 건네고 나서야 "오랜만에 송 회장님을 뵙게 돼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송 회장님께서 그래도 이렇게 건강하신 것까지 보니 제가 부러울 따름입니다."라고 말했다.송 회장은 미소를 지으며 "내 몸은 건강하다고 할 수 없어요. 능력은 한 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아휴.. 송 회장님도.. 정말 겸손하시네요." 그러더니 최우식은 "송 회장님, 얼마 전까지는 조금 몸이 편찮으시다고 들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나오시는 거 보니까 몸이 많이 좋아지셨나 봅니다..?"라고 물었다.송 회장은 "처음에는 나도 좋은 것 같았는데, 오늘 갑자기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했다.최우식은 조금 의아해하며 "송 회장님, 그게 어떻게..?"라고 물었다.송 회장은 미소를 지으며 "밤새 10여 년 전 몸 상태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어서요.. 하하.."라고 말했다. 이 말을 하면서도, 송 회장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바로 오늘 그의 인식을 뒤엎고, 그를 한없이 놀라게 한 최 선생이 있었다.제세당을 다녀온 뒤 그는 마음속으로 이를 잊지 못했고, 심지어 마음에 두고 있었다. 언젠가 자신도 이런 기회를 만날 수 있다면 스스로도 헛수고를 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최우식은 그가 이렇게 말을 한 것이 농담인 줄 알고 웃었다. "꽃은 다시 피는 날이 있지만, 소년 시절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지요. 하하.."라며 "송 회장님
송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지요.. 아무래도 이런 일들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 것인데.. 어떤 사람에 의해 이렇게 된 것인지 참.. 안타까움을 전합니다.”최우식은 "실마리를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그 배후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 보입니다.."라고 말했다.그러자 그는 "송 회장님, 저와 아들이 잠시 며칠 머무르면서 관련 단서를 잘 찾아보려고 하는데 송 회장님 쪽에서 며칠 동안만 잠시 지내다가 가도 될지요? 혹시 불편하실까요??"라고 물었다.송 회장은 "우리 양가는 대대로 아는 사이인데 이런 작은 일에 격식을 차릴 필요가 있겠어요? 기왕 온 이상, 나도 성의를 다 해야지. 이따가 우리 비서에게 방 두 개 정도 잡아 달라고 할 테니, 며칠 지내다 가면 됩니다.”라고 말했다.이룸 그룹의 별장은 대저택으로, 1층에도 방이 십여 개 있고, 집에 있는 객실만 해도 여덟 개나 되었다. 그러니 오송 그룹 부자를 잠시 묵게 하는 것은 별 일이 아니었다. 최우식은 이 말을 듣자 미소가 지어졌고 "송 회장님 감사합니다!"라며 황급히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최우식은 우신의 어깨를 끌어안고 "송 회장님, 아직 정식으로 소개도 안 했죠? 이 놈은 제 첫째 아들 우신이고 미래 우리 그룹의 후계자입니다. 하하하!"라며 웃었다."안녕하십니까, 송 회장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라고 우신이 황급히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송 회장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송 회장님 정말 좋으시겠습니다. 손자 손녀들 모두 다 정말 멋있더라고요!" 최우식은 인사치레로 한 마디를 한 뒤 덧붙여 말했다. "특히 민정 양은 몇 년 동안 만나지 못한 사이에 너무나 성숙해졌어요?! 어제 병원에 왔을 때 거의 알아보지 못했거든요.. 더 예뻐지고요.. 하하"송 회장은 "민정이는 세련돼 보일 뿐이지, 마음은 아직 어린 소녀입니다. 하하.”라며 웃었다.고개를 끄덕이며 최우식은 본론으로 넘어갔다. "송 회장님, 민정 양도 이제 결혼 적령기 아닙니까? 시댁을 잘 찾아주셨는
‘응?? 절대 안 돼?’최우식은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송 회장이 거절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왜?! 대체 뭘 믿고?! 우리 오송 그룹이 당신 이룸 그룹보다 한 수 위인데, 게다가 우리 아들은 우리 집안의 장손이고, 강남에서 가장 걸출한 인물이다.. 얼마나 많은 대가족이 우리 아들과 결혼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지금 내가 당신네들 송민정 양을 말한 건 이룸 그룹의 체면을 세워주는 거야!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그런데 이 늙은이가 어째서 조금의 망설임 없이 거절을 하는 거지..? 왜?’ 최우식은 당황한 듯 "송 회장님, 우리 우신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라고 물었다.송 회장은 속으로 한 마디 했다. ‘당연히 안 어울리지! 지금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 당신 집 우신이라는 놈이 은 선생과 비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내 눈에는 은 선생님의 털 끝도 못 따라 갈 애송이처럼 보이는구먼.. 당신의 아들이 날 한 달이라도 젊게 해줄 능력이 있나? 하지만 단 은 선생님은 10년은 젊게 해줄 수 있지!! 은 선생의 솜씨가 하늘을 찌르는 격으로, 남다른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오송 그룹의 젊은이가 어디 견줄 수 있단 말이야? 흥!!’그러나 송 회장이 이렇게 생각은 했지만 오송 그룹은 자신들과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곳이기 때문에, 말을 너무 직설적으로 해서는 안 되었다. 그래서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저.. 최 대표 너무 흥분하지 말게. 최 대표도 알다시피, 지금은 모두 연애, 결혼 모두 자유롭게 정하지 않나? 그러니 나도 사실 우리 손녀 딸의 결혼을 내가 주인 노릇을 할 수는 없어."라고 말했다.최우식은 "송 회장님, 우리 같은 사람들이 연애의 자유가 어디 있습니까..? 결혼의 자유? 가족한테 다 좌지우지되어 시키는 대로 따르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송 회장님이 허락해 주신다면 민정양이 뜻을 거스르지 않으리라 믿습니다."라며 다시 그를 설득했다.그들 같은 대기업 들은 원래 결혼을
이런 최고의 대기업들의 여식들은 왕왕 모두 20대 중반 정도 되면 이미 혼사를 정했다. 또 돈이 많을 경우에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하는 경우도 있었다.그래서 최우식은 송 회장이 민정에게 이 일을 직접 이야기하기를 바라면서, 심지어 직접 결혼을 하라고 요구하는 것까지 바라고 있었다.대기업의 여식들은 대부분 가문에서 혼인을 주선할 각오가 되어 있으니, 집안에서 어른이 결혼을 주선하면 순종해야 한다.하지만 송 회장이 이렇게 자신의 청을 완곡하게 거절할 줄 몰랐고, 최우식은 뜻밖에도 난처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송 회장은 껄껄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사실 솔직히 말해서, 우리 민정이는 아직 어려. 그러니 아직 시집보낼 생각은 없다네.”최우식은 "남자 아이들은 많이 기다려도 됩니다. 서른 살까지 기다린 후에 결혼해도 좋고요!?”라며 물러서지 않았다.하지만 송 회장 역시 호락호락한 양반은 아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진심으로 그녀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우리 민정이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남자를 찾아서 결혼하길 바라지 내가 엮어 주는 건 별로 좋지 않다고 판단해요.”그러자 옆에 있던 우신이 말했다."송 회장님, 민정이를 저와 결혼시켜 주시면 제가 꼭 영원히 그녀를 첫사랑처럼 대해주겠습니다!"송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는 자네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믿지만, 이 일은 역시 민정의 뜻에 달려 있다네. 내가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지."라고 말했다.최우식의 마음이 좀 불편했다. ‘아니.. 내가 이렇게 말했는데 끝까지 거절하고.. 내 아들이 약속까지 했는데 거절을 하고 있어. 이게 무슨 뜻이지? 우리 집안을 깔보는 것인가?’ 잠시 침묵이 흐르자 그는 "송 회장님, 감히 한 마디 묻겠습니다.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혹시라도 이룸 그룹에 우리 아들보다 더 좋은 사윗감이 있어서 그런 건가요?"라고 직설적으로 물었다.송 회장은 이렇게 돌려 말하다가는 집요하게 될 것이 분명하여,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기로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