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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5장

외할아버지의 진심 어린 말에 소희는 여러 번 머뭇거리다가 마침내 그 환약을 받았다.

한때는 마음 속으로 원하고 꿈꾸던 것이지만, 할아버지께서 연세가 드셨기에 이 약은 자신보다 할아버지께 더 필요하다는 생각에 그녀는 더 이상 이 약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외할아버지가 은 선생님께서 주신 약을 자신에게 줄 것이라는 것은 도무지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서 이 약을 받고 가슴이 벅차올랐고, 할아버지가 당부한 말도 머릿속에 맴돌았다.

‘은 선생님과 평생 좋은 관계로 지낼 수 있도록 하라니.. 혹시라도 은 선생님이 싫어 하신다면 어떻게 하지..?’

최제천은 자신의 말을 듣고 소희가 갑자기 조심스러운 듯 행동하자 그녀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소희야 선생님은 의리가 깊은 분이시니, 네가 한마음 한뜻으로 정성껏 대하기만 하면, 그도 반드시 너를 그렇게 진심으로 대할 것이다. 이 할아비는 연세가 많아 아무리 살아도 백 살 밖에 살 수 없을 것 아니냐? 하지만 너는 아직 젊다. 그러니 만약 네가 계속 할 수 있다면, 선생님 곁에서 지내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도록 하거라.. 그럼 분명 은 선생님도 결코 널 푸대접하지 않을 거다."

소희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할아버지 안심하세요.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최제천은 "처음에는 송영예 씨가 송 회장님의 병을 고쳐 달라고 해서 이룸 그룹에 갔는데, 그 때 내 몸이 상태가 좋지 않아서, 너를 데리고 갔었지.. 내가 그 당시 송 회장님과도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만일 네가 회장님을 치료하지 못하면, 아마 오래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데리고 간 것이었다.. 그런데 참.. 내가 오히려 이렇게 한국에서 어마어마한 귀인을 만날 것이라고는 누가 생각했겠니..?"

......

최제천과 소희는 감격에 겨워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을 새웠다.

하지만 그들과는 다른 이유로 밤을 새운 사람도 있었다. 바로 이룸 그룹의 송 회장이었다.

송 회장은 최제천처럼 운이 좋지는 않았다. 물론 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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