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 이룸 그룹.최우식과 우신이 선물을 고르고 나서야 부자는 이룸 그룹으로 달려갔다.송 회장은 그들이 온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들의 아들이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이렇게 빨리 자신의 집에 찾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오송 그룹의 대표와 장손이 모두 온 이상, 송 회장도 당연히 매우 정중하게 대할 것이었다.최우식과 우신은 한쪽에 있는 객석에 앉았고, 송 회장은 맞은 편에 앉았으며 비서는 사람들에게 차를 대접하고 물을 따라 주었다. 최우식은 선물을 잔뜩 건네고 나서야 "오랜만에 송 회장님을 뵙게 돼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송 회장님께서 그래도 이렇게 건강하신 것까지 보니 제가 부러울 따름입니다."라고 말했다.송 회장은 미소를 지으며 "내 몸은 건강하다고 할 수 없어요. 능력은 한 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아휴.. 송 회장님도.. 정말 겸손하시네요." 그러더니 최우식은 "송 회장님, 얼마 전까지는 조금 몸이 편찮으시다고 들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나오시는 거 보니까 몸이 많이 좋아지셨나 봅니다..?"라고 물었다.송 회장은 "처음에는 나도 좋은 것 같았는데, 오늘 갑자기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했다.최우식은 조금 의아해하며 "송 회장님, 그게 어떻게..?"라고 물었다.송 회장은 미소를 지으며 "밤새 10여 년 전 몸 상태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어서요.. 하하.."라고 말했다. 이 말을 하면서도, 송 회장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바로 오늘 그의 인식을 뒤엎고, 그를 한없이 놀라게 한 최 선생이 있었다.제세당을 다녀온 뒤 그는 마음속으로 이를 잊지 못했고, 심지어 마음에 두고 있었다. 언젠가 자신도 이런 기회를 만날 수 있다면 스스로도 헛수고를 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최우식은 그가 이렇게 말을 한 것이 농담인 줄 알고 웃었다. "꽃은 다시 피는 날이 있지만, 소년 시절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지요. 하하.."라며 "송 회장님
송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지요.. 아무래도 이런 일들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 것인데.. 어떤 사람에 의해 이렇게 된 것인지 참.. 안타까움을 전합니다.”최우식은 "실마리를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그 배후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 보입니다.."라고 말했다.그러자 그는 "송 회장님, 저와 아들이 잠시 며칠 머무르면서 관련 단서를 잘 찾아보려고 하는데 송 회장님 쪽에서 며칠 동안만 잠시 지내다가 가도 될지요? 혹시 불편하실까요??"라고 물었다.송 회장은 "우리 양가는 대대로 아는 사이인데 이런 작은 일에 격식을 차릴 필요가 있겠어요? 기왕 온 이상, 나도 성의를 다 해야지. 이따가 우리 비서에게 방 두 개 정도 잡아 달라고 할 테니, 며칠 지내다 가면 됩니다.”라고 말했다.이룸 그룹의 별장은 대저택으로, 1층에도 방이 십여 개 있고, 집에 있는 객실만 해도 여덟 개나 되었다. 그러니 오송 그룹 부자를 잠시 묵게 하는 것은 별 일이 아니었다. 최우식은 이 말을 듣자 미소가 지어졌고 "송 회장님 감사합니다!"라며 황급히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최우식은 우신의 어깨를 끌어안고 "송 회장님, 아직 정식으로 소개도 안 했죠? 이 놈은 제 첫째 아들 우신이고 미래 우리 그룹의 후계자입니다. 하하하!"라며 웃었다."안녕하십니까, 송 회장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라고 우신이 황급히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송 회장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송 회장님 정말 좋으시겠습니다. 손자 손녀들 모두 다 정말 멋있더라고요!" 최우식은 인사치레로 한 마디를 한 뒤 덧붙여 말했다. "특히 민정 양은 몇 년 동안 만나지 못한 사이에 너무나 성숙해졌어요?! 어제 병원에 왔을 때 거의 알아보지 못했거든요.. 더 예뻐지고요.. 하하"송 회장은 "민정이는 세련돼 보일 뿐이지, 마음은 아직 어린 소녀입니다. 하하.”라며 웃었다.고개를 끄덕이며 최우식은 본론으로 넘어갔다. "송 회장님, 민정 양도 이제 결혼 적령기 아닙니까? 시댁을 잘 찾아주셨는
‘응?? 절대 안 돼?’최우식은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송 회장이 거절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왜?! 대체 뭘 믿고?! 우리 오송 그룹이 당신 이룸 그룹보다 한 수 위인데, 게다가 우리 아들은 우리 집안의 장손이고, 강남에서 가장 걸출한 인물이다.. 얼마나 많은 대가족이 우리 아들과 결혼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지금 내가 당신네들 송민정 양을 말한 건 이룸 그룹의 체면을 세워주는 거야!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그런데 이 늙은이가 어째서 조금의 망설임 없이 거절을 하는 거지..? 왜?’ 최우식은 당황한 듯 "송 회장님, 우리 우신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라고 물었다.송 회장은 속으로 한 마디 했다. ‘당연히 안 어울리지! 지금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 당신 집 우신이라는 놈이 은 선생과 비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내 눈에는 은 선생님의 털 끝도 못 따라 갈 애송이처럼 보이는구먼.. 당신의 아들이 날 한 달이라도 젊게 해줄 능력이 있나? 하지만 단 은 선생님은 10년은 젊게 해줄 수 있지!! 은 선생의 솜씨가 하늘을 찌르는 격으로, 남다른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오송 그룹의 젊은이가 어디 견줄 수 있단 말이야? 흥!!’그러나 송 회장이 이렇게 생각은 했지만 오송 그룹은 자신들과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곳이기 때문에, 말을 너무 직설적으로 해서는 안 되었다. 그래서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저.. 최 대표 너무 흥분하지 말게. 최 대표도 알다시피, 지금은 모두 연애, 결혼 모두 자유롭게 정하지 않나? 그러니 나도 사실 우리 손녀 딸의 결혼을 내가 주인 노릇을 할 수는 없어."라고 말했다.최우식은 "송 회장님, 우리 같은 사람들이 연애의 자유가 어디 있습니까..? 결혼의 자유? 가족한테 다 좌지우지되어 시키는 대로 따르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송 회장님이 허락해 주신다면 민정양이 뜻을 거스르지 않으리라 믿습니다."라며 다시 그를 설득했다.그들 같은 대기업 들은 원래 결혼을
이런 최고의 대기업들의 여식들은 왕왕 모두 20대 중반 정도 되면 이미 혼사를 정했다. 또 돈이 많을 경우에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하는 경우도 있었다.그래서 최우식은 송 회장이 민정에게 이 일을 직접 이야기하기를 바라면서, 심지어 직접 결혼을 하라고 요구하는 것까지 바라고 있었다.대기업의 여식들은 대부분 가문에서 혼인을 주선할 각오가 되어 있으니, 집안에서 어른이 결혼을 주선하면 순종해야 한다.하지만 송 회장이 이렇게 자신의 청을 완곡하게 거절할 줄 몰랐고, 최우식은 뜻밖에도 난처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송 회장은 껄껄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사실 솔직히 말해서, 우리 민정이는 아직 어려. 그러니 아직 시집보낼 생각은 없다네.”최우식은 "남자 아이들은 많이 기다려도 됩니다. 서른 살까지 기다린 후에 결혼해도 좋고요!?”라며 물러서지 않았다.하지만 송 회장 역시 호락호락한 양반은 아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진심으로 그녀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우리 민정이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남자를 찾아서 결혼하길 바라지 내가 엮어 주는 건 별로 좋지 않다고 판단해요.”그러자 옆에 있던 우신이 말했다."송 회장님, 민정이를 저와 결혼시켜 주시면 제가 꼭 영원히 그녀를 첫사랑처럼 대해주겠습니다!"송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는 자네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믿지만, 이 일은 역시 민정의 뜻에 달려 있다네. 내가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지."라고 말했다.최우식의 마음이 좀 불편했다. ‘아니.. 내가 이렇게 말했는데 끝까지 거절하고.. 내 아들이 약속까지 했는데 거절을 하고 있어. 이게 무슨 뜻이지? 우리 집안을 깔보는 것인가?’ 잠시 침묵이 흐르자 그는 "송 회장님, 감히 한 마디 묻겠습니다.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혹시라도 이룸 그룹에 우리 아들보다 더 좋은 사윗감이 있어서 그런 건가요?"라고 직설적으로 물었다.송 회장은 이렇게 돌려 말하다가는 집요하게 될 것이 분명하여,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기로 결
최우식은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마음이 답답했다. 분명 자신이 직접 찾아 오면 주저 없이 두 사람의 결혼을 승낙하고 아들을 사위로 맞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런데 이게 웬걸? 생각지도 못하게 송 회장이 자신의 의사를 여러 번씩 거절하다니!?최우식은 일종의 굴욕감을 느꼈다.우신도 표정이 일그러지긴 마찬가지였다."아.. 송 회장님, 왜 민정이와 저를 결혼시키려고 하지 않으시는 거예요? 음.. 우리 오송 그룹은 아무래도 최근에 제일 잘 나가는 재벌가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니 전국에서 찾으셔도 저 최우신보다 나은 사윗감이.. 몇 명이나 있겠습니까?”이 말을 들은 송 회장은 그를 한 번 쳐다보았다. "아하하.. 물론 우신 군 역시 대단한 젊은이라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사람의 일이라는 것이.. 더더욱 감정과 관련된 일이라는 건 내가 어떻게 강하게 주장하기가 어렵지요..”송 회장은 이 두 부자가 자신의 분수도 모르면서 계속해서 밀어붙이자, 어쩔 수 없이 그들을 설득하는 데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송 회장의 말을 들은 우신은 속으로 ‘흥’ 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유난히 불편했다. 원래는 그냥 아버지의 말을 듣고 이곳에 들르기만 하면 당연히 쉽게 일이 해결될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인생이 늘 원한대로 흘러 가기만 하던가? 역시 쉬운 일은 없었다.우신의 마음이 혼란스러운 바로 그 때, 송영예가 집으로 돌아왔다.최 부자가 있는 것을 본 송영예는 "아이고, 최 대표님, 우신 씨 두 분이 오늘 이룸 그룹에 오셨어요?"라고 정중하고 공손하게 물었다.최우식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영예 군, 오늘 아침에 우리 둘째를 집으로 데려다 놓고, 며칠 동안 우신이와 함께 이곳에서 누가 우리 우진이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알아보려고 해서요. 마침 이쪽에 올 일이 있으니 할아버님도 찾아 뵙고 며칠 동안 이룸 그룹에서 묵으려고요."최우식이 또 말했다. "아참, 우리 아들 우신이 영예군의 사촌 동생 민
"그래요." 송 회장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야기를 듣자 최우식은 아들 우신과 눈빛을 교환했다.우신은 아버지의 눈빛에 담긴 뜻을 알아차렸다고는 민정에게 자신이 말을 걸도록 격려하고 있었던 것이다.잠시 후, 민정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최우식과 우신을 본 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조금 뒤 몇 마디 인사말을 주고받았다.우식은 웃으며 민정에게 말했다. "민정아, 할아버지와 너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라고 말했다.민정은 의아해하며 "내 얘기? 우리 할아버지와 무슨 얘기를 한 거야..?"라고 물었다.우신은 이때 민정의 눈을 쳐다보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민정아, 우리 어려서부터 알던 사이잖아.. 그리고 알고 보니, 우리 두 집안은 대대로 교류도 많았고.. 그러니 우리 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없을 거라 생각해서, 나는 우리 아버지께서 송 회장님께 우리 두 사람의 혼사를 한 번 논해 달라고 부탁드렸어.. 그런데 송 회장님께서는 네 의사가 어떤지 물어보겠다고 하셔서.. 넌 어때? 나에게 한 번 기회를 줄 수 있을까..??"이 말을 들은 민정은 당황해하며 말했다."어.. 우리 두 사람이 오랫동안 만난 적도 없고, 갑자기 이렇게 중요한 일을 말하기에는 좀 갑작스럽지 않니..?""음.. 만약 네가 너무 갑작스럽게 느껴진다면 우리는 천천히 감정을 키워 나갈 수 있잖아.. 한 번 사귀어 보기라도 하면 어떻겠어?"민정은 할아버지를 힐끗 보고는 뒤이어 미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 저으며 "미안해. 난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라고 고백했다.우신은 갑자기 가슴에 울분이 차올랐다. "민정아, 내가 조금 전에 송 회장님에게 들었는데.. 네가 대기업 자제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을 좋아한다고 들었어. 그런데 너와 같은 이룸 그룹의 자제가 그런 사람을 좋아하는 건 좀.. 어불성설 아니야..?""아닌데?" 민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결혼이란 건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서 해야 하는 거야. 그러니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에 두긴 누굴 마음에 둔다는 말이에요?"아버지의 말을 듣고 있던 우신이 분노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강남 땅에 사는 놈들 중에서 누가 감히 제 앞에서 저보다 나은 놈이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그가 누구든지 내 앞에서는 쓸모없는 놈일 뿐이라고요! 어디 감히 내 앞에 똑바로 설 수 있겠어요!"그러더니, 어두운 표정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우신은 입을 열었다. "송 회장님은 정말 무식하시네요. 민정 양을 제게 시집보내는 건, 분명 영광인데요. 이룸 그룹이 뭐라고 감히 나를 업신여기는 거예요?"최우식은 "아들아, 여기가 이룸 그룹이라는 걸 잊지 마라. 이룸 그룹에 와서 이렇게 막말을 하고 있는데 혹시 사람들 귀에 들어가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라고 목소리를 낮췄다.그러자 우신이 갑자기 놀라서 입을 다물었다.최우식은 탄식하며 말했다. "아이고.. 우신아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면 안 되는 거야. 나중에 앞으로 일을 생각한다면 더 침착해야 한다고.""네 아버지, 제가 너무 성급했죠.. 아버지 죄송합니다.”그러자 최우식은 말했다. "송 회장은 평생 그 큰 회사를 문제없이 이끌 정도로 총명한 분이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이런 가업을 할 수 없었을 테지. 그러니 만약 민정 양이 누군가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을 때, 정말 별 것 아닌 사람이라면 그는 분명 엄청나게 반대했을 거다. 그러니 내 생각에 그 사람은 엄청난 세력을 가지고 있거나 굉장히 대단한 인물임에는 분명해.”하지만 우신은 눈을 게슴츠레 뜨며 의아해했다. "아버지.. 강남에서 대체 얼마나 잘 나가는 놈이 있는지 저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게다가 이 강남 바닥은 오송 그룹이 꽉 지고 있지 않습니까...?"최우식은 한 번 고민한 뒤 말했다."오송 그룹은 강남에서는 꽤 유명 하기는 하지만 전국에서 제일 잘 나간다고 하기에는 아직 멀었다. 정말 막강한 사람들이 숨어 있을 지도 몰라. 그래서 내 생각에는 송 회장이 말한 민정 양의 마음을 사로 잡은 사람이 아마도.. LCS 그룹
"동창 모임?" 장모 우선은 "아니?! 이 나이 들어서 무슨 동창 모임을 간다는 소리야..? 동창회는 그냥 바람 피러 간다는 소리 못 들었어!"라며 소리를 질러 댔다."아니 당신은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하지 마!?" 김상곤은 "이번 모임에는 모두 남자 동창만 모이는 것이고 여자 동창은 한 명도 초대하지 않았다고!!"라고 맞받아쳤다."진짜?" 하지만 우선의 얼굴에는 불신감이 가득했다.김상곤은 황급히 "정말 진짜야, 지금 우리 여자 동창들은 다들 해외에 놀러 가 있고, 지금은 모두 외국에 있다고!! 그래서 이번 모임은 모두 남자들 밖에 없어!!"라고 말했다."못 믿어! 그런 곳은 못 가! 분명히 그 년 만나고 싶어 안달이 났지??!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시후는 멍하니 장모님의 이야기를 듣고, 장인 김상곤이 자신이 모르는 이야기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다 남자 동창이라니까 이 여편네가 참?!!"하지만 윤우선은 콧방귀를 뀌며 대답을 하지 않았고, 안색도 안 좋았다."그럼 오후에 시후랑 같이 갈게. 우리 담임 선생님이 휠체어를 타시는데 오늘 만나는 건물이 낡아서 엘리베이터가 없대. 그러니까 우리가 필요하다고 했어! 우리 은 서방이 돌아와서 당신에게 보고하게 하면 되잖아!! 한 명이라도 여자가 그 자리에 있으면 내가 돌아와서 당신 앞에 무릎 꿇고 빌게!!”"싫다고! 그래도 못 간다니까?!!!”그러자 김상곤도 참을 수 없었는지, 화가 나서 소리쳤다."아니!!! 몇 십 년 동안 못 본 동창들인데, 내가 어떻게 뻐꾸기를 날려!! 게다가 우리 담임 선생님은 이미 여든이 넘었다고!! 이번에 못 만나면 평생 못 볼지도 몰라!!"옆에 있던 유나가 이렇게는 힘들겠다고 생각했는지 두 사람을 말리기 시작했다."엄마, 아빠 좀 그냥 동창회에 가게 해 줘요. 이런 나이에도 동창회를 여기가 어디 쉬워요? 여자 동창들은 없다고 하잖아요?!”윤우선은 유나를 노려보며 말했다."야, 네가 뭘 알아? 네 아빠가 그 같은 반의 여우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