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예는 은시후를 대하는 송 회장의 태도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마치 은시후를 신처럼 여기는 할아버지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 회장은 최제천 선생과 나이가 거의 비슷했는데 두 사람은 이미 노년의 노인이었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들수록 앞으로 죽을 날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이 들게 되었다. 즉 죽음을 두려워하게 된다고 할 수 있었다.하지만 송영예는 올해 서른이 채 안 됐다. 이런 젊은이에게 누군가 앞으로 5년을 더 살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면 그는 아마도 전혀 개의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살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많은 노년의 노인들에게 5년을 더 살 수 있게 해준다면, 그것은 바로 신이며 살아있는 보살과 같은 존재 아니겠는가..?송민정은 송 회장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송영예와 다른 점은 바로 그녀 역시도 시후가 준 환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약은 줄곧 자신의 자가용에 숨겨져 있었고 자신과 시후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었다. 그 약 때문에 민정은 바로 이전에는 없던 안심이 됨을 느끼게 되었다. 만약 자신이 어떤 변을 당하게 되었을 때, 이 약을 복용하게 되면 스스로 판을 뒤집고 승리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이런 기회가 있다는 걸 남에게 들려준다면, 아무도 이러한 사실이 뭐가 대단한 지 알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기회가 자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니까. 이런 부분에서는 송영예도 마찬가지였다. 은시후의 환약이 귀한 줄 알았다면 목숨을 걸어서라도 그 약을 얻으려고 할 것이고 반드시 송 회장에게 아첨을 할 것이다. 그 후에는 송 회장이 자신을 더 높이 평가하도록 노력할 것이고 장래에 자신이 더 많은 자산을 상속받으려고 하겠지.. 그는 송민정처럼 약을 자신의 손에 남겨둘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민정은 지금 자신의 행동이 송 회장에게 불경스러운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이 약이 자신을 향한 시후의 관심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여길
그러자 민정은 "할아버지, 그럼 선물은 뭘로 가지고 갈까요?"라고 물었다.송 회장은 "몇 년 전에 누가 나에게 천연 비취를 선물한 적이 있었는데, 그걸 받은 후에 마음이 안정되기도 하고 참 좋더구나.. 그러니 마음이 심란할 최 대표에게 그런 종류의 선물을 하면, 좋지 않겠나 싶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어..?"라고 이야기 해주었다.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네 할아버지, 알겠습니다."라고 말했다.그러자 송 회장은 갑자기 할 말이 있는 듯 자리에서 일어선 뒤 민정에게 말했다."민정아, 그리고 할 말이 있으니 내 방으로 따라와라.""네, 할아버지." 민정은 영문도 모른 채 급히 일어나 따라 갔고 할아버지와 함께 그의 서재로 들어 갔다.서재에서 송 회장은 마호가니 의자에 앉아 민정에게 물었다. "민정아, 요즘 은 선생님과 어떻게.. 잘 되가는 거냐?""아.. 할아버지, 저요..? 그게.. 음...." 민정의 얼굴이 붉어졌다.송 회장은 웃으며, "이 녀석아, 뭘 그렇게 부끄러워 하는 거냐..? 뭐 있는 거 그대로 얘기해 봐!”라고 말했다."음.. 할아버지, 요즘 사실 은 선생님께서 굉장히 바쁘세요.. 그래서 만날 기회가 별로 없어요..."그러자 송 회장은 다소 실망한 표정으로 "민정아,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면 안 된다.. 그래! 넌 아직 어리지만, 이 할아비는 이미 늙어서 몇 년을 기다릴 수 없단 말이다..." 그리고 송 회장은 황급히 "민정아, 이 할아버지가 말하는 것은 말이야 은 선생님을 납치해오라는 것도 아니고, 은 선생님과 어떻게 지내라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나도 은 선생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잘 알지 않느냐? 너도 은 선생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렇지?”민정은 얼굴을 붉히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녀 역시도 시후에게 마음이 깊어진 지 오래였다. 그녀처럼 강한 여자는 능력 있는 남자를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후에게 마음을 쏟게 된 것이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곧 송영예는 민정을 차에 태우고 집을 나와 청산정신병원으로 향했다.그 시각, 청산정신병원.간호사 한 명이 미쳐버린 최우진에게 대변을 배불리 먹였다. 대변을 먹이고, 입을 닦고, 또 닦은 뒤 위를 깨끗이 세척하면, 최우진은 의식을 되찾고 양손과 발을 묶은 병상에 누운 채 미련 없는 얼굴을 하고 조용히 누워 있었다.몇 명의 간호사는 메스꺼움을 애써 참으며, 그의 위에서 씻은 더러운 것들을 청소한 뒤 간호를 해주었다.최우진의 아버지 최우식은, 우진의 형 우신과 함께 무표정한 표정으로 병실 밖 복도에 있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간호사가 나온 뒤 두 사람에게 공손히 말했다. “환자 분이 지금 의식을 회복했습니다."최우식은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 "위 세척은 다 했어요?"간호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네 이미 다 세척했습니다!"라고 말했다."네.." 최우식은 또 "이번에 먹인 것들은 다 소독했고요?"라고 물었다.그러자 간호사는 "네, 모든 것들은 소독이 완료 되었고요 더 이상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은 확실 합니다.."한 시간마다 추가적으로 대변을 먹어야 하는 우진의 상태는 여전히 그대로였다.그렇기 때문에 최우식도 감히 막을 수 없었다. 결국 1분이라도 늦으면 아들이 죽어 버리게 된다니.. 그는 혹시라도 정말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겁이 났다.그래서 그는 전문가들과 상의하여, 일시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아들에게 줄 대변을 미리 30분 정도 고온 살균 소독하여 지급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한다면 최소한 병에 걸리지는 않을 것이니까.. 최우식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방법이야말로 현 단계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완충제였다.그는 간호사 몇 명을 힐끗 쳐다보더니, 손을 흔들었다. “그럼 나가서 다음 식사를 준비해요.”간호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 그럼 준비하겠습니다.”최우식은 갑자기 강한 메스꺼움을 느꼈다.간호사들이 나간 후에 우신은 최우식에게 물었다."아버지.. 이렇게
침대에 누운 우진은 눈물을 머금고 조용히 창밖을 내다보며 자신의 숨결에서 뿜어져 나오는 짙은 냄새를 맡고 있었다. 그는 이미 삶이 모두 허탈하며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다."우진아~!!”아들의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자 최우식은 마음이 아파 소리쳤다.우진은 돌아보지도 않고 창 밖만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아버지, 그냥 나.. 죽게 내버려 둬요. 매 시간마다 한 번씩 이런 짓거리를 해야 하면.. 그냥 나 죽는 게 나아요..”최우식은 다급히 앞으로 나와 아들의 손을 잡고 말했다."아들아!! 그런 말 하지 마!! 그리고 이 한 마디를 꼭 명심해라, 죽는 것보다 살아 남는 것이 낫다!"하지만 우진은 "누가 나처럼 이렇게 살 수 있겠어요? 그리고 생각해봐요, 만약 내가 한평생 이렇게 살아야만 한다면, 그냥 나는.. 정말.. 지금 죽었으면 좋겠다고요....”라며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최우식은 마음 아파하며 "아들아 안심해라.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널 고쳐줄 거다!!”우진은 고개를 돌려 아빠를 바라보았다. "정말이에요?" 우진이 말하는 내내 그의 입에서 나오는 악취가 최우식의 코를 때렸다. 최우식은 그 냄새에 눈이 빨개져 눈물을 흘리면서 구토의 충동도 억눌렀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심하라고 말했다.그러자 최우식은 "내가 조만간 널 집에 보내주마. 이 아버지가 너를 이렇게 만든 놈을 찾아 꼭 치료해 줄 것이다. 그러니 집에 돌아와서 편안히 쉬면서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거라."라고 말했다.우진은 비로소 실낱 같은 희망을 느끼고 감격에 겨워 고개를 끄덕였다.옆에 있던 우신은 "그래 우진아 안심해. 이 형도 아버지와 함께 널 이렇게 만든 사람이 누군지 알아낼 테니까.. 그리고 그 놈을 잡으면 내가 직접 죽여 버릴 거야. 꼭 복수해줄게."라고 말했다.우진은 감동을 받아 고개를 끄덕이며 "형 고마워!"라고 말했다.그 때, 간호사가 문을 두드리며 "최 대표님, 이룸 그룹에서 두 분이 오셨는데
간호사가 송영예와 민정을 로비로 안내하자, 마침 최우식, 최우신 부자가 밖으로 나왔다.우신은 아름다운 민정을 보고 경악할 정도였다. 그는 순간적으로 그녀의 모습에 반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우신의 아버지 최우식 대표 역시도 민정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사실 그는 손윗사람이라, 민정과 접촉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어서, 이미 여러 해 동안 민정을 만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얼굴을 보니, 어릴 적보다 더욱 아름다워지고 분위기도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송영예는 "삼촌 안녕하세요, 이룸 그룹의 송영예입니다. 여기는 제 사촌동생인 민정이고요. 할아버지께서 오송 그룹의 소식을 듣고 한 번 찾아뵙고 인사드리라고 하셔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리고 송영예는 "아버지께서는 당분간 한국에 계시지 않아 직접 찾아뵙지는 못하십니다. 그러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를 구합니다.."라고 말했다.최우식은 "아이고.. 너무 겸손하네요. 내가 먼저 아버지를 방문하러 가야 하는데, 집에 일이 생겨서 계속 못 가게 됐어요.”라며 웃음 지었다.오송 그룹과 이룸 그룹의 차이는 있지만, 강남 일선의 재벌가에 속하기 때문에 누구든 먼저 방문하여 두 집안은 서로 교류하고 왕래하며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 좋았다. 그래서 우식은 지금 살짝 쑥스러워했다. 왜냐하면 지금 오송 그룹의 상황이 좀 특수하기 때문이었다. 막내 아들 우진이 때문이라는 일을 사실대로 말하자니 조금 창피한 것 같았다.그러자 그는 "아이고, 이번에 문제가 생겨서, 계속 병원에 있었고 아무데도 갈 수가 없더라고요. 그렇지 않았으면, 반드시 제일 먼저 송 회장님을 방문해서 인사 드리는 건데.. 영예 군도 나를 탓하지 말고 용서해줘요.”라고 말했다."아하.. 그렇게 미안해 않으셔도 됩니다. 할아버지께서도 상황을 다 알고 계시는데요."그러자 민정은 최우식에게 비취 상을 건네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삼촌, 이 옥은 할아버지의 성의로 준비한 겁니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해서요.. 둘째
여기까지 생각한 우식은 일부러 겸연쩍게 웃으며 민정에게 물었다. “혹시 민정 양은 결혼을 했나? 이렇게 예쁘고 수수하게 생겼는데 결혼을 안 할 리가 없지..? 하하하!!”민정은 "에이, 삼촌!! 농담하시는 거죠? 제가 결혼을 했으면 아마 할아버지께서 삼촌께 꼭 오셔서 축하를 해 달라고 말씀하셨겠죠."라고 웃었다.최우식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민정이 재치가 넘치고 말도 잘한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이어 "그럼 민정 양은 지금 남자 친구가 있는지 모르겠네..? 만약 있다면, 어느 집 도련님인가..?"라고 물었다.우신 역시도 아버지의 질문에 다급하게 귀를 쫑긋 세우며 민정의 대답을 기대했다.민정은 속으로 시후를 떠올렸다. 시후가 결혼을 안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다면 그녀는 이미 시후에게 고백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여자들 중에서도 꽤 상위 클래스에 있는 편이라고 생각했고, 아마도 그랬다면 시후도 자신을 거절하지 않았을 거라고 믿었다. 그랬다면 아마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같은 질문을 했을 때 자랑스럽고 수줍게 ‘제 남자친구의 이름은 은시후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민정은 안타까운 목소리로 "아아.. 삼촌, 아직 남자 친구는 못 찾았어요. 휴유.."라며 한숨을 내쉬었다.그러자 최우식도 그리고 우신도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남자 친구가 없으니, 정말 다행이다!’송민정 같은 여성은 아마도 찾을래야 쉽게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아직 독신인 이상, 그녀를 자신의 며느리로 만들 기회가 아주 많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는 민정에게 "그래, 민정아. 그럼 네가 돌아간 뒤에 내가 송 회장님께 감사 인사를 꼭 드리도록 하마.. 그리고 우리 둘째 놈을 집으로 데려다 주고, 치료를 받게 할 예정인데 내일 시간이 되면 우리 부자가 꼭 찾아 뵙겠다고 말이다..”라고 말했다.민정은 별 생각 없이 "네, 삼촌 돌아오시면 할아버지께 들르신다고 말씀드릴게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최우식은 이번
한참 동안 아무 말없던 송영예는 곁에서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영예의 눈에는 오송 그룹 부자가 사촌 동생 민정에게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때.. 순간적으로 영예의 마음속에 은근한 흥분이 생겨났다. 민정이 오송 그룹으로 시집을 간다면 이렇게 좋은 일이 없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그때가 되면 민정은 오송 그룹으로 시집을 가서 며느리가 될 것이고, 송씨네 집안의 재산을 자신과 경쟁할 수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은 이룸 그룹의 외동 아들이 되는 셈이다..!그는 민정이 혹시라도 그 은시후라는 놈과 정말 함께 하게 될까 봐 늘 두려웠다.그는 시후의 정체를 알지 못했지만 그 은시후라는 사람은 확실히 신통력이 있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분명 자신의 할아버지가 그를 그렇게나 존경하게 만든 것도 사실일 테니까.만약 민정이 정말로 시후와 함께하게 되기라도 한다면, 시후는 의심할 여지없이 이룸 그룹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일이 정말 귀찮아진다!민정은 지금 존재 그 자체로 자신의 재산을 빼앗는 최대의 적수이며 강적이었다!또한 할아버지는 시후를 각별히 존중하여 이룸 그룹의 사윗감으로 들이길 꿈에도 바라고 계시는데, 민정이 정말로 할아버지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날이면 할아버지는 그녀를 더욱 소중하게 여기고 시후를 더욱 아끼게 될 것이다. 민정이 은시후와 함께 이룸 그룹에 있게 된다면 자신이 나와서 처리할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 때문이라도 그가 지금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은 바로 민정이 시후와 결혼하는 것이었다!지금 오송 그룹은 관계를 확장해 나갈 의사가 분명히 있고,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은 할아버지와 민정이에게 오송 그룹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다! 민정은 오송 그룹 부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시간이 늦어서 폐를 끼쳐 드렸다며 자리를 떴다.최우식과 최우신은 그들을 아래층으로 데리고 가서, 차에 타는 것까지 배웅해주었다. 그리고 차가 멀리 떠나가는 것을 보고, 최우식은 비로소 감
하지만, 조금 전 민정을 본 우신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민정에 대한 갈망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그래서 그는 민정의 인스타에 올라온 사진들을 한 번 훑어보았다. 그는 사진 한 장 한 장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내심 감탄하면서도 역시 민정은 털끝만큼도 흠잡을 데가 없다고 생각했다. 우신은 어쨌든 민정을 꼭 얻겠다고 결심했다.......민정은 사촌 오빠 송영예와 함께 돌아가는 가는 길이었다. 영예는 민정의 마음을 탐색하기 위해 넌지시 물었다. "민정아, 내가 봤을 때.. 저 우신이라는 친구가 너에게 관심이 좀 있는 것 같던데.. 하하.."하지만 민정은 별 반응 없이 냉담하게 "아, 그래?"라고 말했다."응?" 송영예는 "왜 이렇게 분위기가 쌀랑해?"라고 물었다."난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러니까 내가 흥분할 필요가 없는 거 아니야?"라고 민정이 물었다.송영예는 "우신이는 엄청 잘 생겼던데.. 전혀 설레지가 않아?"라고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나는.. 전혀 감정이 없어. 그리고 친구라고도 할 수 없고, 기껏해야 그냥 얼굴만 아는 사람이라고."송영예는 "너 바보야? 오송 그룹은 엄청난 재벌가라고, 그러니까 네가 우신이와 결혼하면 우리 이룸 그룹에 이렇게 좋은 일이 어디 있어?!”라며 답답해했다."오빠, 나는 그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어. 내가 관심 없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세계 최고 부자라고 해도 난 관심이 안 간다고."송영예는 "혹시, 그 은시후가 하는 놈이 진짜 좋아진 거 아니지?!”라며 의심스러운 듯 물었다.민정은 송영예를 힐끗 쳐다보더니 말을 잇기 어려워했다.송영예는 한숨을 쉬며 "하아.. 와.. 너 진짜 바보 아니야? 어??? 할아버지가 진짜 노망이 들어서 그러신 지는 모르겠지만 은시후라는 놈을 사윗감으로 맞으라니까 너는 진짜 그런 놈을 쫓아다니는 거야? 그 새끼는 유부남이야, 너 서울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신부감이 어떻게 그런 놈이랑 결혼할 생각을 해?"라고 말했다."내 일에 신경 쓰지 마. 스스로 잘 처리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