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팀장은 이화룡에게 휴대전화를 건네며 "이화룡 씨, 저희 부장님께서 당신을 찾습니다."라고 했다.이화룡이 휴대전화를 들자 안세진은 “또 왜 그래요? 이제는 우리 영업장에서도 소란을 피우는 거예요? 또 누구를 때리고 싶은 거예요? 너무 뻐기는 거 아니에요?"이화룡은 "안세진 부장, 제가 소란을 피운 게 아니라 류진이라는 그 자식이 은 선생님께 난리를 친 거라고요! 그리고 당신 같은 분은 은 선생님을 도와서 그 자식을 혼내줘야 하는데 어떻게 저를 혼내는 겁니까?"라고 말했다.안세진은 "은 선생님? 혹시 은시후 대표님을 말하는 거예요?"라고 물었다."물론, 그 외에 은 선생님이 누가 있습니까? 하하.." 이화룡은 웃으며 말했다.안세진은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자기 밑에 있는 개가 뜻밖에도 자기 주인을 물어 뜯었다니! 이 빌어먹을!그러자 곧바로 "이화룡 씨, 스피커폰 켜봐요!"라고 했다.이화룡은 스피커폰을 켠 채 안에서 안세진의 분노 섞인 목소리만 들었다."성 팀장!! 이 개똥 같은 인간이?!! 이렇게 눈이 멀어서 은 선생님에게 불쾌감을 주다니? 당신 더 살기 싫어요??!!"성 팀장은 그 말을 듣자마자 놀라 두 다리를 떨었다. “아니.. 은 선생님이.. 누..누구시길래.."안세진은 "당신이 이번에 스스로 자초한 일이니 내가 당신을 불쌍히 여기지 않는다고 탓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화룡 씨, 은 선생님은 어떻게 하라고 하셨습니까?"라고 물었다.이화룡은 "은 선생님은 이 자식을 잘라 버리고 쫓아 내라고 하시던데.. 얼씬도 하지 말라고!"그러자 안세진은 "좋습니다! 아, 그리고 부탁 하나만 들어주세요!"라고 하자 이화룡이 답했다. "네, 말씀하세요.""일단 그 자식을 반쯤 때려 죽여요!!""하이고.. 알겠습니다. 들어가십시오~” 이화룡은 웃으며 승낙한 뒤 전화를 끊었다.성 팀장은 벌써 놀라서 땅바닥에 주저 앉았다. 이 젊은이는 도대체 누구이길래 왜 안세진까지 그를 존경하는 거야?그는
이화룡는 시후의 말을 듣자 짜증을 내며 부하에게 다급하게 손짓했다. "뭐해 빨리 본때를 보여 줘!"한 무리의 건장한 사내들이 갑자기 성 팀장을 에워싸고, 그를 주먹과 발로 구타하기 시작했다. 성 팀장은 땅에 누워서 꽥꽥거렸다. 그리고 구타가 잠시 멈추자 "저.. 이틀만 주시면 제가 상처를 치료하고 떠나겠..습니다..."라고 말했다.“그냥 다른 곳을 떠나서 치료해! 그리고 가족들을 다 데리고 가! 만약에 타지에서 죽더라도 절대 이곳으로 오지 말고 거기서 죽어! 만약에 이곳에다 네 유골을 묻는다면 내가 언제든 다시 찾아와서 다 파버릴 거니까!”성 팀장은 간질을 한 듯 놀라 땅바닥에서 반나절 동안 경련을 일으켰다.‘이건 너무 잔인한 거 아니야! 모조리 죽여 버린다고?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오지도 못하게 하고, 유골도 돌아오지 못하게 해?!’성 팀장은 정말 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순간이었다.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자신이 자초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샹젤리 온천이 자신에게 부여한 임무는 고객을 잘 모시는 것이며, 특정 고객에게 아첨하며 샹젤리 호텔의 경비원을 데리고 가 다른 고객을 폭행하려 한 것 자체는 심각한 직무 유기였다.하물며 자신은 안세진조차도 공경하는 귀빈을 건드렸는데, 이미 자기의 목숨을 구하지 않은 이상이었다.그래서 그는 부르르 떨며 휴대전화를 꺼내 울면서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성 팀장의 일이 마무리되자 이화룡은 시후를 쳐다보며 "선생님, 그럼 이제 가시죠? 체크인 해드릴까요?”라고 물었다.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괜찮아요. 이화룡 씨는 여기를 좀 처리하시고, 저는 알아서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그럼,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십시오!"라고 말한 뒤 이화룡은 돌아갔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유나와 여빈을 바라보며 "들어가죠?"라고 입을 열었다.그제야 여빈은 정신을 차리고 시후를 바라보며 애정과 숭배를 감추지 못했다.이 남자는 늘 이
이 광경을 보고서 시후는 자신의 희망이 물거품이 됐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그래서 시후는 다른 방으로 가 자신이 가져온 트렁크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시후는 한 장만 몸에 걸치면 되기에 옷을 빨리 갈아입었고 두 사람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그러자 시후는 먼저 큼직한 온천으로 천천히 발을 내딛었다.따스한 물살이 차츰 몸에 스며들자 시후는 절로 긴 한숨을 내쉬었다.잠시 후 발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유나와 여빈이 옷을 갈아입고 마당으로 들어선 것이다.시후가 고개를 돌리자 눈앞이 환해졌다.유나가 입은 수영복은 노출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완벽한 몸매와 늘씬한 다리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다. 하얀 피부가 시후의 가슴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었다.옆에 있던 여빈은 더욱 대담하게 입었다. 여빈은 핑크색 비키니를 한 벌 입은 것이었다!이 비키니는 노출이 심했는데, 그녀의 몸매는 유나 못지않게 아름다웠다. 그녀는 더 대담하게 노출을 했기에 오히려 유나를 압도하는 듯했다!시후의 놀란 눈빛을 보고, 여빈은 예쁜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애정 가득한 눈빛을 던졌는데, 그 눈빛은 담대함과 수줍음을 동시에 띄고 있었다.시후는 물처럼 부드러우면서도 뜨거운 여빈의 눈빛을 보고 속으로 자기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댔다.그러나 그는 황급히 시선을 거두어, 자기 자신을 억제하지 못할까 봐 모른 척해야 했다.두 여자는 자연스럽게 마치 모델 같이 걸어와, 시후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이어 온천에 들어왔고 늘씬하고 하얀 다리를 힘껏 벌리며 연신 물장구를 처댔다.유나는 남편 앞에서 수영복을 입은 것은 처음이라, 수줍어하며 여빈을 끌고 가 시후에게서 2~3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앉아서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여빈의 눈길은 계속 시후에게로 향했다.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유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따금씩 슬쩍 시후를 흘겨보았다.시후는 몸을 등지고 온천에서 눈을 감고 있었다.두 여인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으나, 따뜻한 온
여빈의 고백에 시후는 담담한 표정으로 답했다."그냥 때 마침 쓰레기 같은 놈들을 만나서 손 좀 봐줬을 뿐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여빈은 진지하게 말했다. "진짜 고맙다니까요!” 그후 여빈은 그 여세를 몰아 시후 옆에 앉았고, 손을 뻗어 시후의 팔에 팔짱을 꼈다.시후는 놀라 팔을 빼며 "여빈 씨, 이러지 마요. 유나 씨가 보면..?"이라고 입을 열었다.여빈은 헤헤 웃었다. “그럼 유나가 보지 않을 때는 이렇게 해도 되는 거예요? 후훗!”"어.. 그런 뜻이 아닌데…." 시후는 당황하여 답했다.여빈은 조금 더 그를 강하게 끌어안으며 "내가 당신을 꼭 안고 있을 때 내가 제일 원하는 건 그냥 이 모습을 유나가 보는 거예요! 그래서 유나와 당신이 이혼하게 만들고, 앞으로 당신이 나와 함께 하게 되는 거라고요~”그 말을 들은 시후는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당신은 유나 절친이잖아?!"여빈은 "유나와 당신이 정말 사랑해서 결혼하지 않은 걸 알고 있어요. 그게 다 할아버지의 고집 때문이라면서요?"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래서 사실 유나는 당신에게 시집갈 의향이 생긴 것이고.. 나도 알아요 두 사림이 아직 같은 침대에서 잔 적도 없다는 걸요! 결혼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왜 서로 매달리는 거예요? 그냥 빨리 이혼 하구 각자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찾는 것! 이게 더 좋은 선택 아닌가요? 그러니 두 사람 다 시간을 지체하지 말라고요!"하지만 시후는 "유나에 대한 내 감정을 여빈 씨는 몰라요!"라며 손사래를 쳤다.여빈은 대담하게 물었다. "그럼.. 당신에 대한 내 감정은 알아들었어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신의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만, 승낙할 수는 없어요. 미안해요." “왜요?” 여빈은 억울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당신은 왜 진전도 없는 결혼 생활을 계속 하고 싶다고 하는 거예요? 진정한 사랑을 추구하라고요!"라고 말했다.시후는 "저번에 분명히 말씀드렸는데.. 우리 둘은 어울리지 않아요. 내가 이혼을 한다고
그런데 이런 일을 자신이 어떻게 승낙할 수 있겠는가?우선, 유나에 대한 그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그 해.. 할아버지에게 시집을 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유나는 불만족스러웠지만 결국 자신과의 결혼을 승낙했고, 온 가족이 자신을 비웃고 비아냥거려도 유나는 결코 자신을 무시한 적이 없었다.그리고 복지관 이모님이 병을 앓은 후, 그녀는 줄곧 장모 앞에서 아껴 먹고 아껴 쓰며, 자신에게 돈을 빌려주었고 아주머니의 병원비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렇기에 이 은혜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것이었다.그러니 이런 그가 어떻게 여빈을 애인으로 삼을 수 있겠는가?바로 그때, 깊은 잠에 빠졌던 유나의 몸이 갑자기 움직였다.시후는 깜짝 놀라서, 얼른 여빈의 품에서 팔을 빼냈다.여빈은 아직 잠이 덜 깬 유나를 보자마자 빠르게 시후의 입에 자신의 얼굴을 대고 가볍게 입을 맞추도록 했다.시후가 아직 정신을 못 차리는 찰나에 여빈은 이미 얼굴을 붉히며 헤엄쳐 갔다.시후는 유나가 빠르게 깨어났기에 더 이상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유나는 이때 기지개를 키고는 눈을 뜨고 "아이쿠! 온천에 몸을 담그니까 그동안의 피로가 확 풀리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말을 마치자, 그녀는 여빈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것을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여빈아, 온천수가 그렇게 뜨겁지 않은데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여빈은 수줍게 얼굴을 문지르고 그제야 "물이 별로 뜨겁지 않은데, 내 옆에 이렇게 예쁜 미녀가 누워있으니 너만 보면 온몸이 뜨거워져서 그렇지…? 후훗.."하며 웃었다.그리고 말을 하면서, 손을 뻗어 유나를 살짝 꼬집었다.유나가 급히 피하니, 여빈은 황급히 그녀에게 물을 뿌리고, 유나도 물을 손에 모아 반격하자 두 사람은 소란을 피워댔다.여빈의 몸매는 더욱 아름다워 시후의 눈이 멀게 만들었다. 그리고 다른 편에는 유나의 아름다운 모습이 보였다.시후는 더위를 느끼며 흥분을 가라앉히고 황급히 물속으로 뛰어들어 두 여자를 보지 않았다.여빈은 이를
시후가 아내, 여빈과 함께 온천에 있을 때, 이마에 글자가 새겨진 류진과 성형녀 여자친구는 허름한 차에 탄 채 덜커덕거리며 서울로 돌아가고 있었다.차에 타고 있던 류진은 운전사가 볼까 봐 피가 흥건히 흐르는 이마를 가리고 있었다.그는 샹젤리 호텔을 떠나면서 이 운전사에게 돈을 좀 쥐어주며 집까지 바래다주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그는 지금 당장 집에 갈 생각만 하고 있었다.그런데 그 운전사는 백미러로 류진의 이마에 피가 배어 있는 것을 보았다.한참을 지켜보던 그는 "총각, 혹시 어디 다쳤습니까?"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하지만 류진은 기분 나쁘게 말했다. "당신이랑 상관없어, 운전이나 잘 하시고, 헛소리 그만하세요~!?""관심이 좀 생겨서 그렇지! 게다가 이마에 피가 배어 있으니 내 차 시트를 더럽히지 마요!"류진은 이 말을 듣자마자 폭발해 버렸고, "이 쓰레기 같은 차를 내가 더럽힐까 봐? 이 거지 같은 새끼가?"라며 소리를 질렀다.거지라는 단어는 진작부터 류진의 입버릇이 되었다. 비록 이마에 ‘거러지’라는 글자가 새겨졌지만 그는 자신의 단점을 고치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인 것이다.그러자 기사는 "이놈 이거 버릇없는 놈을 보소? 어떻게 그렇게 더러운 말을 내뱉을 수 있어?"라고 물었다.류진은 화가 나 죽을 것 같은 마음에 그를 보며 "너 이 거지 새끼가 미쳤나? 다시 나에게 재잘재잘 지껄여, 내가 전화를 걸어서 너를 죽여 버릴 거야? 너 같은 가난뱅이는 내가 바로 죽여도 아무도 상관할 수 없어!"운전사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는데, 마침 시내의 교차로를 지나다가 경찰차 한 대가 길모퉁이 모퉁이에 기대어 근무를 서는 것을 보고, 바로 경찰 앞으로 차를 몰고 가서 멈추었다."경찰관님! 내 차에 있던 손님이 나를 죽이겠다고 위협 했는데, 분명 저 놈이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의심합니다.. 이미 저 놈이 저의 신변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이를 듣던 경찰 몇 명
그러자 경찰은 "좋아. 그래 한 번 전화해봐!? 법무 집행 방해로 쳐 넣어 줄게!!” 그리고는 곧바로 호신용 봉을 꺼내 류진의 얼굴을 한 번 쳤다.류진은 순간 얼굴이 너무 아파서 죽을 지경이었다. 그리고는 무의식 적으로 얼굴을 비비댔다. 그러자 이마의 큰 글자가 순식간에 드러났다."아오 씨…." 경찰 중 한 명이 "이 새끼 이마에 쓰인 글자 좀 봐!"라며 감탄했다."이거 무슨 타투야? 장난 아니네?!""하하하하, 어쩐지 이 새끼가 아까부터 가난한 놈이라고 욕을 해대니, 이마에 그 글자가 새겨져 있네!"류진은 이 말을 듣고 황급히 이마를 막으려 했으나, 너무 아파 막을 수가 없었다.곧이어 류진은 차에서 끌려 나와 바닥에 짓눌렸다.경찰은 즉시 두 손을 뒤로 젖히고 수갑을 거꾸로 채웠다. 이제 이마에 쓰인 큼지막한 글자를 가리는 것은 불가능했다.이어 경찰은 그와 성형녀를 도로변에 깔아뭉갠 다음, 대대에 전화를 걸어 조사하라고 시켰다.이곳은 도심으로, 사람이 가장 많이 다니는 길목이었다.이곳을 지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눈이 벌겋게 부어오른 청년이 길가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을 보았는데, 더 무서운 것은 이마에 커다란 세 글자로 ‘거러지’라고 쓰인 글자였다.적지 않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자, 류진은 부끄러워 분개하여 그 자리에서 펄쩍 뛰어 몸을 돌렸고, 엉덩이를 행인에게 보였다.그러자 경찰은 "움직이지 마라!"라고 말했다.류진은 정말 죽고 싶었다...이럴 줄 알았으면 왜 그 승합차 운전사에게 시비를 걸었을까.바로 그때, 낡은 BMW가 길가에 멈추어 섰고, 차 안에서 한 청년이 내려와 달려왔다."아..아니.. 류진아! 왜 이래??? 아이고, 이마가 이게 뭐야?! 누가 너에게 이런 글자를 새겼어?"라고 물었다.죽을 힘을 다해 고개를 숙이고 있던 류진은 문득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는 더욱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필이면 날 알아보다니...이 순간, 그는 화가 나서 그를 죽여 버리고 싶었
김혜준은 걱정해주는 자신을 류진이 홀대하자 울화가 치밀었다.‘아.. 씨.. 이게 무슨 상황이지? 경찰이 길가에 수갑을 찬 류진을 보고 때리려 들어 인사나 하려는 김에 잠깐 안부를 물었더니, 욕지거리를 해대고 얼굴에 가래까지 뱉다니, 무슨 이런 거지 같은 일이 있어?!’그는 화가 나서 "류진아, 너 이거 너무 하는 거 아니야!? 그냥 친분 있는 사이에 관심을 가진 것뿐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라고 따졌다.류진은 "하! 참? 지랄하고 자빠졌네? 날 걱정한다고? 너 같은 거지가 나랑 말을 섞을 자격이 있어? 어디서 내 부유함에 올라타려고 해? 너랑 나는 급이 달라 급이!”"뭐...? 나는 그냥.." 김혜준은 이 상황이 너무나 억울했고 화도 났다. 하지만 그는 감히 류진과 정면으로 맞서지 못했다. 파산 직전의 WS 그룹보다 류진은 훨씬 더 잘 나가는 집안의 아들이었으니까.. 그래서 그는 옷소매로 얼굴의 가래를 닦고 화를 낼 수밖에 없었다."야 류진 내가 괜한 걱정을 했다! 미안하다!!” 라며 얼른 차를 돌려서 가버렸다.‘저 새끼.. 진짜 뭐야? 빡치네 진짜?!’류진의 마음 역시 편한 것은 아니었다. 그 역시도 한숨을 쉬고 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조용히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지금 사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들고 그를 계속 둘러대고 있었다. 사람들은 여기 저기서 카톡으로 이 소식을 퍼 날랐고, 유튜브로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류진의 행적이 순식간에 온라인상에서 전국으로 퍼지고 있었다.......샹젤리 온천의 첫날 밤은 시후에게 엄청난 고통으로 다가왔다. 원래 그는 머릿속으로 아내 유나와 즐거운 밤을 보내는 장면을 그려왔는데 지금 와서 보니 유나는 여빈과 함께 한 침대에서 잔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시후는 여빈이 고의로 이렇게 정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베프끼리의 시간'이라며 유나를 끌고 가 버렸기에 시후는 혼자
무식한 사람의 난폭한 행동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따라서 아무리 뛰어난 무술가라고 하더라도 이렇게 많은 총알 앞에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세상의 규칙이 늘 총과 미사일과 관련되어 있으며, 결코 무술가들에게 주어지지 않은 이유였다. 어떻게 살과 피가 현대 무기의 포화 공격을 막아낼 수 있겠는가!한편, 시후는 미리 영기를 회수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탓에, 총알이 자신이 있는 룸의 문을 휘몰아치며 지나갈 때에서야 바깥에 뭔가 큰일이 벌어졌음을 깨달았다. 순식간에 그는 머릿속에서 수많은 생각들이 스쳤다. ‘적이 누구지? 목표는? 옆방에 있는 외가 사람들이 위험하지 않을까?!’ 그는 곧장 옆에서 여전히 개막 영상에 집중해 있던 유나를 바라보며 망설임 없이 영기를 그녀의 후두부에 주입했다. 유나는 즉시 모든 의식을 잃고 소파 위로 쓰러졌다.시후는 곧바로 몸을 튕기며 바닥에서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해, 창가에서 문 쪽으로 단숨에 돌진했다. 그리고 문을 안쪽으로 열었을 때, 이미 두 구의 처참하게 훼손되어 피가 묻은 시신이 문 앞으로 쓰러지는 것이 보였다!특수 제작된 더미탄의 위력은 지나치게도 무시무시했다. 손목에 명중하면 손목이 완전히 잘려 나가고, 팔에 명중하면 팔 전체가 찢겨 나갔다. 더미탄을 흉곽에 맞으면 앞쪽에는 새끼손가락 크기의 작은 구멍이 생기지만, 뒤쪽에는 밥그릇보다 큰 구멍이 생성된다. 그에 따라 내장의 혈관과 오장육부는 이미 산산조각이 나 참혹하기 그지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이 끔찍한 상황은 시후를 격노하게 했다. 이들에게는 전혀 자비가 없었다! 사람을 죽인다 해도 시신만은 온전히 남겨두는 법인데, 이렇게 자비 없이 죽여 버린 것도 모자라 잔혹한 포화 공격을 하고, 온전한 시신조차 남기지 않다니! 시후가 있는 쪽의 방은 문이 안쪽으로 열리며 방 안에 불이 켜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적들의 주의는 그 방에 집중되지 않았다. 그때, 선두에 있던 적이 멀리서 걸어오며 비웃듯 말했다. “그
현재 상황을 보니, 첩보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는 이런 작은 실수를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는 즉시 동료들에게 목을 그으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이는 옆방에 있는 두 명까지 포함해 전부 제거하라는 뜻이었다. 어차피 그들은 이곳으로 오는 길에 사람들을 보이는 대로 모두 제거하며 왔고, 보이는 대로 제거하는 것이 이번 작전의 원칙이기도 했다.그 후, 모두 준비를 마치고, 리더의 손짓에 따라 대원들은 상, 중, 하 세 개의 높이로 나뉘어 매우 빠른 속도로 VIP 룸으로 통하는 복도로 돌진했다.Samson 그룹의 네 명의 보디가드들은 적이 들이닥친 것을 이제서야 알아차렸다. 그중 리더인 8성 무인은 순간적으로 긴장하며 외쳤다. “적이다!” 그는 곧바로 전신의 기운을 내보내어 피부를 갑옷처럼 무장하는 동시에, 허리에 감겨 있던 무기를 뽑아 들었다. 그러자 나머지 세 명도 즉각 반응하며 기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네 명의 보디가드들이 적을 상대하는 기본적인 프로세스였다.그러나 적들은 그들의 행동 따위는 아예 고려하지 않았다! 20여 자루의 강력한 돌격 소총에서 발사된 총알은 엄청난 속도로 탄창 속 탄환을 쏟아내며 미친 듯이 네 사람을 향해 발사되었다! 총알 하나하나가 소총에 의해 가속되었고 회전을 거친 뒤 치명적인 힘을 가지고 네 사람에게 쏟아졌다!선두에 있던 8성 무인은 무기를 휘두르며 총알을 미친 듯이 쳐냈다. 그의 반응 속도는 매우 빨랐고, 그의 손에서 무기는 갑자기 굉장히 단단해져 마치 철조각을 베어내듯 총알을 두 동강 냈다! 그러자 순식간에 적어도 10여 발의 총알이 그의 검에 의해 두 동강이 났다. 그러나 그를 향해 날아오는 총알은 10여 발에 불과하지 않았다. 그 수는 이미 수백 발에 달했다!더 많은 총알들이 연이어 그의 몸에 명중했다. 그의 기는 매우 강력해서 처음에는 총알이 그의 몸에 닿아도 마치 청동벽이나 철벽에 부딪히는 듯했다. 만약 적과 단독으로 싸웠다면, 그는 혼자서도 총알의 대부분을 막아낼 수 있었을
제이크 한이 쓰러진 순간,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사람 중 한 명은 쓰러진 제이크 한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한 명이 제이크 한의 눈을 감지 못한 얼굴을 보고, 헬멧 속 무전 시스템을 통해 말했다. “대장, 이 사람은 뉴욕 경찰서의 경감 제이크 한 같은데요!”그 말을 들은 대장은 비웃으며 말했다. “제이크 한이든 저크 한이든, 내 눈에는 그냥 입맛을 돋우는 에피타이저에 불과 하다. 우리 모두가 나이프 한 번 들 정도도 안 되는 놈이라고!” 그런 뒤 그는 명령을 내렸다. “모두 전투 대형을 갖춰라. 우리의 원칙을 기억해. 절대 생존자를 남기지 말도록!”20여 명의 대원들은 능동형 소음 제거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어 대장의 명령을 명확히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오른손으로 총을 잡고, 왼손의 검지와 중지를 관자놀이 옆으로 올리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 제스처는 명령을 받았다는 뜻이었다.그 후,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20여 명은 특수 부대의 6인 전투 대형으로 최첨단 돌격 소총을 들고 동시다발적으로 무음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착용하고 있는 특수 의류들과 장비는 모두 철저히 마찰음을 거의 발생하지 않도록 고려하여 설계된 것이었다. 옷감은 마찰 소리를 거의 내지 않았고, 지퍼의 머리 부분도 검은 면직물로 감싸 지퍼와 충돌하지 않도록 처리되었다. 전투화의 밑창은 특수 처리되어, 끈 대신 벨크로를 사용해 금속 부품을 완전히 제거했다. 따라서 이들은 걷는 동안 거의 소음을 내지 않았다. 게다가 VIP 구역은 전반적으로 호텔처럼 모두 카펫으로 덮여 있어 이들이 걷는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들의 이러한 철저한 작전 디테일은 최정예 특수부대조차도 따라잡기 힘든 수준이었다. 그들의 무장은 장비는 독일 HK사에서 개발한 최신형 HK433 돌격 소총이었다. 이 소총은 발사 속도가 빠르고, 위력이 강하며,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여 일반적인 군용 무기보다 훨씬 뛰어났다. 게다가 이들은 5.56 구경의 특수 제작된 더미탄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탄환은 근거리에
10초간의 완전한 어둠이 지나면, 무대 조명이 한순간에 모두 켜지고 수십 개의 빛줄기가 무대 위를 향한다. 그때, SF 스타일의 갑옷을 입은 혜리가 와이어 기술을 이용해 하늘에서 내려오며, 라는 곡으로 콘서트를 충격적이고 완벽한 오프닝을 시작할 것이었다.하지만 지금 영상이 막 시작된 시점, 사람들은 영상 속에서 전쟁이 벌어지는 모습을 보고 잠시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안산은 공연이 곧 시작된다는 것을 보고 서둘러 제이크 한에게 말했다. “제이크, 여기서 나랑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얼른 가서 아내와 아이들 곁으로 돌아가!” 그 말을 마치고 그는 아들 안충주를 보며 당부했다. “충주야, 비행기에 연락해서 공항에서 준비하라고 하고, 운전기사에게 제이크를 공항까지 데려다 주라고 해라!”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제이크 한에게 말했다. “빨리 가봐. 가족들과 시간을 잘 보내야지.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어디도 가지 말고.”“알겠어!” 제이크 한은 안산의 배려에 감사를 느끼며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회장님, 어머님,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안산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얼른 가라. 충주가 데려다 줄 거야.”제이크 한은 황급히 말했다. “아니요, 아니요. 여기 있어야죠. 저는 혼자 가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그는 안충주에게 말했다. “운전기사에게 메시지를 보내 줘. 나는 그냥 가면 돼.”안충주는 그의 상태가 많이 나아진 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 도착하면 연락 줘.”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모두에게 인사를 하고는 서둘러 방을 나섰다.제이크 한이 방을 나간 후, 영상 속에서는 인간의 우주 함대들이 적의 치명적인 공격을 받고 있었다. 유나는 흥분한 표정으로 시후의 손을 잡고 소리쳤다. “여보! 이거 영화인 건가요? 효과가 너무 실감 나는데요?”시후는 유나의 외침에 무심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나누는 이야기에 집중해 있던 약간의 기운을 회수하고, 스크린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마도
그는 안산의 말이 담고 있는 뜻을 이해했고, 마음 깊은 곳에서도 안산의 신념을 인정했다. 해외로 나가 힘겹게 삶을 개척한 세대는 하나같이 자손이 번창하고 가족이 번성하기를 바랐다. 이 점은 제이크 한의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제이크 한은 다섯 명의 누나가 있었음에도 집안의 남자는 자신 혼자였다. 게다가 그의 아내는 원래 그를 위해 아이를 더 낳으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딸을 낳을 때 심각한 출혈을 겪었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궁을 제거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이크 한은 딸 하나뿐이었다.이때 옆에 있던 시후의 외할머니는 덩치 큰 제이크 한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는 안산에게 말했다. “아이고, 당신도 참 구식이야! 요즘 세상이 어떤데 아직도 남아선호사상을 선호하는 말을 해?” 그 말을 마치고 그녀는 제이크 한에게 다가가 말했다. “제이크, 이 사람의 말을 듣지 마. 이런 구시대적인 생각은 없어져야 해!”안산은 평소 아내의 말에 순응하는 편이었지만, 이번에는 진지하게 말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제이크에게는 이 말을 안 할 수 없어! 스스로 마음을 비운다면 문제 없겠지만, 내 오랜 친구가 하늘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나는 누구보다 잘 알아. 그는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내가 그의 친구로서 그 아쉬움을 대신 채워줘야 한다는 말이야!” 이렇게 말한 뒤 안산은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제이크 한에게 기백 있게 손을 흔들었다. “제이크, 이 문제에 대해 자네가 신경 쓸 필요는 전혀 없어. 아이가 태어나면 남자든 여자든 자네 사위를 데리고 와! 남자라면 내가 반드시 설득해서 아이의 성을 제이크로 바꾸게 할 거고, 여자라면 자네 딸과 사위가 아이를 하나 더 낳도록 설득해 볼 테야! 자네는 그때 아무것도 하지 말고,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냥 모르는 척해! 누가 고지식한 생각이라고 하거나 나쁜 소리를 한다면 다 내 탓이라고 돌리면 돼. 난 상관없거든!”제이크 한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고, 감동한 목소리로 말했다. “회장님.... 감
안충주는 이 말을 듣고는 크게 기뻐하며 웃으며 말했다. “어쩐지 얼굴에 미소가 귀까지 걸려 있더라니, 알고 보니 외할아버지가 된다는 소식을 들은 거였구나!”“그래!” 제이크 한은 흥분한 채로 말했다. “어른들이 조부모와 손주가 자식보다 더 가까운 관계라는 뜻이라고 했던 게 정말 맞는 말이야! 딸이 임신했다고 하니까, 정말로 뉴욕에 더는 1분도 있고 싶지 않아졌어. 오늘 밤이라도 바로 날아가서 딸아이와 사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어!”안충주가 웃으며 말했다. “야, 자네 같이 뭉툭한 나무토막도 이제 와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깜짝 선물을 준비할 줄 아는 거야? 많이 발전했네!” 그러고 나서 안충주는 말했다. “됐어, 여기서 시간 끌지 말고 바로 가. 내가 곧바로 비행기 표를 끊어 줄 테니까, 지금 공항으로 가면 돼!”제이크 한은 황급히 말렸다. “아니야, 아니야. 여기 온 건 회장님과 어머님을 모시고 동행하는 것이었으니, 도착하자마자 떠나는 건 좀 그렇지. 몇 시간 정도는 더 기다려도 늦지 않아. 공연 끝나고 나서 출발해도 괜찮다고.”안충주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그게 중요하냐? 가서 한마디만 하면 다 이해할 거야.”“아니야.” 제이크 한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오랜만에 회장님을 만났는데, 좀 더 시간을 보내야지. 두 시간 더 있는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네가 기장에게 연락해서, 공연 끝난 뒤 출발하도록 해 줘.”안충주는 그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 지금 바로 연락해서 준비하라고 할게.”“좋아!” 제이크 한은 씩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안충주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얼마나 친한 사이인데, 그런 말은 할 필요도 없어.” 그리고는 곧 휴대폰을 꺼내 제이크 한의 비행기를 준비했다. 그 후, 그는 술잔을 들고 다른 사람들 앞에 나와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 어머니,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제이크 한이 곧 외할아버지가 된답니다! 우리 모두 축하하는 의미로 한 잔 하시죠!”안산은 이 말을 듣
시후는 더욱 신중해졌다. 그래서 공연이 끝나지 않는 한, 불필요한 경우 절대 이 문 밖을 나서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한편, 옆방의 박스 안...안산과 시후의 외할머니는 소파에 앉아 있었고, 안충주와 그의 아내가 두 노인 옆에 앉아 있었다. 그 맞은편에는 안태풍 부부와 안재남 부부, 그리고 시후의 이모 안유진이 자리하고 있었다. 제이크 한은 바 테이블로 가서 위스키 한 잔을 따라 바 스툴에 앉아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Samson 그룹 사남매와 시후의 세 외숙모 외에도, 안태풍의 두 아들, 안재남의 큰딸, 그리고 안유진의 12살 된 외동딸이 있었다. 이들 모두 시후의 사촌 형제자매이며, 동시에 혜리의 팬들이기도 했다. 그래서 로스앤젤레스에서부터 이곳까지 따라온 것이었다.안충주의 두 딸도 혜리를 좋아했지만, 큰 딸은 스탠퍼드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고, 둘째 딸은 영국에서 유학 중이었다. 두 사람은 학업으로 바쁜 탓에 오늘 아침 일찍 학교로 돌아갔다. 두 딸은 이전에 할아버지가 위중했을 때 휴학계를 내고 함께 지냈던 만큼, 더 이상 학업을 미룰 수 없었다. 그럼에도 안충주의 두 딸은 Samson 그룹의 가족 채팅방에서 다른 형제자매들에게 공연 영상을 많이 찍어 업로드 해 달라고 부탁했다.시후는 영기를 통해 그들의 신분을 직접적으로 감지할 수는 없었지만, 그들이 나눈 대화를 듣고 각자의 신분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그 중 둘째 외삼촌 안태풍의 큰아들은 어릴 적에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그는 아직 갓난아기였다. 반면, 셋째 외삼촌 안재남의 큰 딸과 이모 안유진의 외동딸은 시후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이때 안충주는 제이크 한이 혼자 술을 마시며 우울해 보이는 것을 눈치채고, 바 테이블로 다가가 그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물었다. “왜 그래? 아직 기분이 풀리지 않은 거야?”제이크 한은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풀릴 게 뭐 있나... 우리 이렇게 오랜 세월 친구였으니 알잖아. 내
이 시각 시후의 모든 신경은 단 한 벽 너머에 있는 외조부모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그는 김지우가 자신의 외할머니에게 공손하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사모님, 너무 겸손하게 말씀하지 마세요. 사모님께서는 은서의 외할머니나 마찬가지이시고, 회장님께서도 은서의 공연을 보러 오셨으니 저희야 말로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외할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 은서는 지금 전 세계 한국인 스타 중 가장 유명하죠. 은서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건 우리가 더 영광이지요.”옆에 있던 안산도 감탄하며 말했다. “미국에서 공연을 열 수 있고, 또 이렇게 큰 호응을 받을 수 있다니, 은서 양은 정말 한국인들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겠군.”시후의 외할머니가 말했다. “무슨 은서 양이라니, 그녀는 미래 손자 며느리잖아요. 그렇게 딱딱하게 부르지 말고, 은서라고 불러요.”안산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 당신 말이 맞아. 앞으로 은서라고 부르겠네.”김지우는 감탄하며 말했다. “두 분 정말 사이가 좋으시네요.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는 맨날 티격태격하시고, 한 치도 양보를 안 하세요.”안산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할아버지가 문제야. 남자가 편하게 살고 싶다면, 항상 아내에게 져줘야 하거든.”“그렇죠?!” 김지우는 웃으며 말했다. “돌아가면 할아버지께 이 비법을 꼭 전수해 드려야겠네요.” 웃음소리가 오가는 가운데, 김지우는 Samson 그룹 가족들을 박스 내부로 안내했다. 그녀는 박스의 기본적인 시설과 기능을 설명한 후 말했다. “공연까지 아직 40분 정도 남았으니 여기서 편히 쉬고 계세요. 지금 관객들이 입장하기 시작할 겁니다. 저는 나가서 확인 좀 해보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신 게 있으시면 호출 벨을 누르시거나 저에게 연락 주시면 됩니다.”외할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고생이 많아요, 매니저. 바쁜 일이 있으면 가서 해요, 우리야 괜찮아요.” 그러더니 무언가 떠오른 듯 물었다. “참, 매니저. 공연 끝나고 은서가 시간이 괜찮을까요? 만약 괜찮다면 잠시 얼굴
시후는 김지우가 유나에게 은근히 밖으로 나가지 말 것을 암시하는 것을 알아차렸다. 시후 자신도 웬만하면 밖에 나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래야 외조부모와 마주칠 가능성을 최대한 줄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유나는 김지우의 의도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거의 망설임 없이 말했다. “매니저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어디도 안 갈 거예요.”김지우는 미소를 지으며 시간을 확인한 뒤 말했다. “오늘 공연은 옆방에도 몇몇 귀빈들이 계실 예정입니다. 그분들은 10분 후에 도착하실 거라 제가 나가서 그분들을 맞이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더 이상 두 분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매니저님, 바쁘신데 일 보세요. 저희는 괜찮습니다.”“알겠습니다.” 김지우는 고개를 끄덕인 뒤, 시후에게도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저는 먼저 나가보겠습니다.”김지우가 나간 후, 시후는 약간 멍한 상태로 응접실 소파에 앉았다. 외조부모가 이제 10분 후에 도착한다는 생각에 긴장과 불안감이 다시 밀려왔다.유나는 시후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그의 옆에 앉아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여보, 무슨 일이에요? 몸이 안 좋아요?”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며칠 동안 이곳저곳을 오가느라 좀 피곤한 것 같아요.”유나는 자책하며 말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우리 차를 끌고 오지 말 걸 그랬어요.. 운전하느라 고생했을 텐데다가, 나랑 여기저기 다니느라 더 피곤했겠죠..” 그러더니 곧 덧붙였다. “내일은 아무 데도 가지 말고 호텔에서 푹 쉬어요. 돌아갈 때는 내가 운전할게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잠깐 쉬면 나아질 거야. 걱정하지 마요.”유나는 시후가 억지로 괜찮은 척한다고 생각하고 그의 손을 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여보, 앞으로 피곤하면 미리 말해줘요. 우리의 모든 계획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건강이 제일 우선이잖아요.”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