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런 일을 자신이 어떻게 승낙할 수 있겠는가?우선, 유나에 대한 그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그 해.. 할아버지에게 시집을 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유나는 불만족스러웠지만 결국 자신과의 결혼을 승낙했고, 온 가족이 자신을 비웃고 비아냥거려도 유나는 결코 자신을 무시한 적이 없었다.그리고 복지관 이모님이 병을 앓은 후, 그녀는 줄곧 장모 앞에서 아껴 먹고 아껴 쓰며, 자신에게 돈을 빌려주었고 아주머니의 병원비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렇기에 이 은혜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것이었다.그러니 이런 그가 어떻게 여빈을 애인으로 삼을 수 있겠는가?바로 그때, 깊은 잠에 빠졌던 유나의 몸이 갑자기 움직였다.시후는 깜짝 놀라서, 얼른 여빈의 품에서 팔을 빼냈다.여빈은 아직 잠이 덜 깬 유나를 보자마자 빠르게 시후의 입에 자신의 얼굴을 대고 가볍게 입을 맞추도록 했다.시후가 아직 정신을 못 차리는 찰나에 여빈은 이미 얼굴을 붉히며 헤엄쳐 갔다.시후는 유나가 빠르게 깨어났기에 더 이상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유나는 이때 기지개를 키고는 눈을 뜨고 "아이쿠! 온천에 몸을 담그니까 그동안의 피로가 확 풀리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말을 마치자, 그녀는 여빈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것을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여빈아, 온천수가 그렇게 뜨겁지 않은데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여빈은 수줍게 얼굴을 문지르고 그제야 "물이 별로 뜨겁지 않은데, 내 옆에 이렇게 예쁜 미녀가 누워있으니 너만 보면 온몸이 뜨거워져서 그렇지…? 후훗.."하며 웃었다.그리고 말을 하면서, 손을 뻗어 유나를 살짝 꼬집었다.유나가 급히 피하니, 여빈은 황급히 그녀에게 물을 뿌리고, 유나도 물을 손에 모아 반격하자 두 사람은 소란을 피워댔다.여빈의 몸매는 더욱 아름다워 시후의 눈이 멀게 만들었다. 그리고 다른 편에는 유나의 아름다운 모습이 보였다.시후는 더위를 느끼며 흥분을 가라앉히고 황급히 물속으로 뛰어들어 두 여자를 보지 않았다.여빈은 이를
시후가 아내, 여빈과 함께 온천에 있을 때, 이마에 글자가 새겨진 류진과 성형녀 여자친구는 허름한 차에 탄 채 덜커덕거리며 서울로 돌아가고 있었다.차에 타고 있던 류진은 운전사가 볼까 봐 피가 흥건히 흐르는 이마를 가리고 있었다.그는 샹젤리 호텔을 떠나면서 이 운전사에게 돈을 좀 쥐어주며 집까지 바래다주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그는 지금 당장 집에 갈 생각만 하고 있었다.그런데 그 운전사는 백미러로 류진의 이마에 피가 배어 있는 것을 보았다.한참을 지켜보던 그는 "총각, 혹시 어디 다쳤습니까?"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하지만 류진은 기분 나쁘게 말했다. "당신이랑 상관없어, 운전이나 잘 하시고, 헛소리 그만하세요~!?""관심이 좀 생겨서 그렇지! 게다가 이마에 피가 배어 있으니 내 차 시트를 더럽히지 마요!"류진은 이 말을 듣자마자 폭발해 버렸고, "이 쓰레기 같은 차를 내가 더럽힐까 봐? 이 거지 같은 새끼가?"라며 소리를 질렀다.거지라는 단어는 진작부터 류진의 입버릇이 되었다. 비록 이마에 ‘거러지’라는 글자가 새겨졌지만 그는 자신의 단점을 고치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인 것이다.그러자 기사는 "이놈 이거 버릇없는 놈을 보소? 어떻게 그렇게 더러운 말을 내뱉을 수 있어?"라고 물었다.류진은 화가 나 죽을 것 같은 마음에 그를 보며 "너 이 거지 새끼가 미쳤나? 다시 나에게 재잘재잘 지껄여, 내가 전화를 걸어서 너를 죽여 버릴 거야? 너 같은 가난뱅이는 내가 바로 죽여도 아무도 상관할 수 없어!"운전사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는데, 마침 시내의 교차로를 지나다가 경찰차 한 대가 길모퉁이 모퉁이에 기대어 근무를 서는 것을 보고, 바로 경찰 앞으로 차를 몰고 가서 멈추었다."경찰관님! 내 차에 있던 손님이 나를 죽이겠다고 위협 했는데, 분명 저 놈이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의심합니다.. 이미 저 놈이 저의 신변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이를 듣던 경찰 몇 명
그러자 경찰은 "좋아. 그래 한 번 전화해봐!? 법무 집행 방해로 쳐 넣어 줄게!!” 그리고는 곧바로 호신용 봉을 꺼내 류진의 얼굴을 한 번 쳤다.류진은 순간 얼굴이 너무 아파서 죽을 지경이었다. 그리고는 무의식 적으로 얼굴을 비비댔다. 그러자 이마의 큰 글자가 순식간에 드러났다."아오 씨…." 경찰 중 한 명이 "이 새끼 이마에 쓰인 글자 좀 봐!"라며 감탄했다."이거 무슨 타투야? 장난 아니네?!""하하하하, 어쩐지 이 새끼가 아까부터 가난한 놈이라고 욕을 해대니, 이마에 그 글자가 새겨져 있네!"류진은 이 말을 듣고 황급히 이마를 막으려 했으나, 너무 아파 막을 수가 없었다.곧이어 류진은 차에서 끌려 나와 바닥에 짓눌렸다.경찰은 즉시 두 손을 뒤로 젖히고 수갑을 거꾸로 채웠다. 이제 이마에 쓰인 큼지막한 글자를 가리는 것은 불가능했다.이어 경찰은 그와 성형녀를 도로변에 깔아뭉갠 다음, 대대에 전화를 걸어 조사하라고 시켰다.이곳은 도심으로, 사람이 가장 많이 다니는 길목이었다.이곳을 지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눈이 벌겋게 부어오른 청년이 길가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을 보았는데, 더 무서운 것은 이마에 커다란 세 글자로 ‘거러지’라고 쓰인 글자였다.적지 않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자, 류진은 부끄러워 분개하여 그 자리에서 펄쩍 뛰어 몸을 돌렸고, 엉덩이를 행인에게 보였다.그러자 경찰은 "움직이지 마라!"라고 말했다.류진은 정말 죽고 싶었다...이럴 줄 알았으면 왜 그 승합차 운전사에게 시비를 걸었을까.바로 그때, 낡은 BMW가 길가에 멈추어 섰고, 차 안에서 한 청년이 내려와 달려왔다."아..아니.. 류진아! 왜 이래??? 아이고, 이마가 이게 뭐야?! 누가 너에게 이런 글자를 새겼어?"라고 물었다.죽을 힘을 다해 고개를 숙이고 있던 류진은 문득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는 더욱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필이면 날 알아보다니...이 순간, 그는 화가 나서 그를 죽여 버리고 싶었
김혜준은 걱정해주는 자신을 류진이 홀대하자 울화가 치밀었다.‘아.. 씨.. 이게 무슨 상황이지? 경찰이 길가에 수갑을 찬 류진을 보고 때리려 들어 인사나 하려는 김에 잠깐 안부를 물었더니, 욕지거리를 해대고 얼굴에 가래까지 뱉다니, 무슨 이런 거지 같은 일이 있어?!’그는 화가 나서 "류진아, 너 이거 너무 하는 거 아니야!? 그냥 친분 있는 사이에 관심을 가진 것뿐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라고 따졌다.류진은 "하! 참? 지랄하고 자빠졌네? 날 걱정한다고? 너 같은 거지가 나랑 말을 섞을 자격이 있어? 어디서 내 부유함에 올라타려고 해? 너랑 나는 급이 달라 급이!”"뭐...? 나는 그냥.." 김혜준은 이 상황이 너무나 억울했고 화도 났다. 하지만 그는 감히 류진과 정면으로 맞서지 못했다. 파산 직전의 WS 그룹보다 류진은 훨씬 더 잘 나가는 집안의 아들이었으니까.. 그래서 그는 옷소매로 얼굴의 가래를 닦고 화를 낼 수밖에 없었다."야 류진 내가 괜한 걱정을 했다! 미안하다!!” 라며 얼른 차를 돌려서 가버렸다.‘저 새끼.. 진짜 뭐야? 빡치네 진짜?!’류진의 마음 역시 편한 것은 아니었다. 그 역시도 한숨을 쉬고 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조용히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지금 사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들고 그를 계속 둘러대고 있었다. 사람들은 여기 저기서 카톡으로 이 소식을 퍼 날랐고, 유튜브로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류진의 행적이 순식간에 온라인상에서 전국으로 퍼지고 있었다.......샹젤리 온천의 첫날 밤은 시후에게 엄청난 고통으로 다가왔다. 원래 그는 머릿속으로 아내 유나와 즐거운 밤을 보내는 장면을 그려왔는데 지금 와서 보니 유나는 여빈과 함께 한 침대에서 잔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시후는 여빈이 고의로 이렇게 정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베프끼리의 시간'이라며 유나를 끌고 가 버렸기에 시후는 혼자
그러자 유나는 "근데.. 너는 일 안 해도 돼?"라고 물었다.여빈이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아.. 내가 맡은 일은 원래 출장이 많기도 하고.. 엠그란드 그룹에 들어와서 회장을 본 적도 없어! 그러니까 아마 회장님도 나를 나 몰라라 하실 테니까 사실 아무도 날 신경 안 쓸 거야. 그래서 아마..? 가끔은 출근을 안 해도 괜찮을 걸? 히히히.."그러자 여빈은 "하지만 너가 일이 있으니 내가 두 사람을 태워 줄게.”주차장에 도착한 시후는 뜻밖에도 이화룡이 여빈의 차 옆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어제 긁힌 차 뒷부분도 이미 수리해 놓은 것 같았다.이화룡은 시후가 오는 것을 보고 황급히 맞이하여 공손히 물었다. "선생님, 즐거운 시간 보내셨습니까?""아~ 네 뭐 그럭저럭이요.” 시후는 차 뒷부분을 몇 번 훑어보았는데, 수선한 것을 보니 마치 새것 같았다. "와.. 엄청 신경 많이 쓰셨네요?”"아.. 은 선생님, 바로 가까운 곳에 자동차 정비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하는 사람에게 공구를 빌려 달라고 해서 수리를 좀 하게 했지요. 이제 집에 돌아가시려는 겁니까? 모셔다 드릴까요?"시후는 손사래를 치며 "아~ 괜찮습니다.”라고 답했다."그럼, 전 돌아가보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저를 찾아주십시오~"라며 이화룡은 부하를 데리고 떠났다.이를 본 유나는 절로 고개를 저으며 시후에게 물었다. "여보.. 그런데 무슨 마가 끼었길래 당신을 저렇게 공경하는 거예요?"시후는 "나도 이제 능력이 있는 거겠죠?! 하하하!”라며 웃었다.유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힐끗 쳐다보며 "또 그 풍수랑 관련된 일 때문에 그렇죠?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믿을수록, 앞으로 당신에게 속았다는 걸 알게 되면 보복은 더 심해질 텐데.. 시후 씨, 이제 좀 조심하는 것이 어때요?”시후는 웃기만 할 뿐 따로 반박을 하지 않았다.그리고 세 사람은 차에 올라 시내로 향했다.가는 길에 여빈은 차를 몰면서 "유나야, 두 사람은 바
유나와 여빈은 곧 청년재 별장에서 함께 살기로 약속했다. 두 사람은 모두 즐거워하는데 유독 시후만 걱정이 되었다.유나는 정말 단순했다. 여빈이 자신의 남편에 대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 지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할까?그녀를 별장으로 초대하고 같이 살려고 하다니.. 바보.. 이건 늑대를 집에 들여보내는 거라고!!그러나 시후도 이 일을 확실히 거절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그렇기에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어도 일단 속으로 감출 수밖에 없는 그였다.가장 기뻐한 사람은 바로 여빈이었다.왜냐하면 시후와 하루 종일 함께 지낼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자신과 시후는 더 가까워질 수 있게 될 것이므로..여빈의 차는 유나의 집 아래에 도착했고, 시후와 유나는 여빈과 인사를 한 후 차에서 내려 위층으로 올라갈 준비를 했다.그러자 한 노인이 두 사람이 내리는 것을 보고 황급히 발걸음을 내디뎠다.시후가 돌아보니 그는 바로 최 선생이었다.유나는 최 선생을 보자, 갑자기 몹시 흥분하여 급히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어머!! 최 선생님, 어떻게 오셨어요?!!! 지난 번에 저희 아버지를 구해주셨는데, 제가 제대로 감사할 겨를이 없었어요!! 죄송합니다!!!"최 선생은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 "아휴.. 사모님은 이렇게 인사하실 필요 없습니다. 지난 번 일은 감히 제 공이라고 할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이번에 온 것은 은 선생님을 찾으러 온 것입니다..""그럼 위층으로 올라가실까요? 아버지께서 맛있는 차를 가지고 계세요.. 선생님께서 오셨으니 꼭 꺼내서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유나가 최 선생에게 말했다.최 선생은 웃으며 "저는 그냥 은 선생님께 몇 마디 말씀드리려고 온 것일 뿐인데, 이렇게 사모님과 장인 어른에게 폐를 끼치려고 온 것이 아닙니다~"라며 완곡하게 거절했다.시후는 두 사람이 격식을 차리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는 것을 보고 황급히 끼어들었다. "유나 씨 먼저 올라가요, 최 선생님과 이야기
다음 날 아침 일찍. 최 선생은 시후를 데리고 박람회로 향했다. 박람회는 삼성동의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었다.박람회장을 다시 찾게 되자, 지난 번 모빌리티 박람회에 갔을 때 건방지게 굴었던 장진환이 생각났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 장수원과 함께 벼락을 맞고 재가 되어 세상에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컨벤션 센터에 들어서자 시후는 홀 벽면에 장진환과 장수원의 사진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장진환의 집에서는 이미 현상금을 더 늘렸지만, 여전히 부자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 그들의 노력은 헛수고일 뿐일 것이다.시후가 최 선생과 함께 전시장으로 들어왔을 때, 진원호가 딸 설아와 함께 두 사람을 맞이했다.진 씨네 집안 자체가 약재 장사를 하기에 이런 한의학 박람회는, 그들도 판매처로 참가하는 것이므로 일찌감치 이곳에 와 준비를 하고 있었다.시후를 보자 진원호는 감격에 겨워 고개를 숙이고 깍듯이 "은 선생님 오셨네요?!"라고 인사를 건넸다.옆에 있던 설아는 걱정거리가 있는 듯 얼굴이 초췌해 보였다. 그러나, 설아는 시후를 보자 수줍게 걸어와서 "은 선생님 안녕하세요?"라며 인사했다.시후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으나, 설아를 잠시 바라보다가 그녀가 속에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아 차렸지만 묻기 싫어서 "설아 씨, 안색이 안 좋은데.. 좀 쉬어요."라고 말했다.진설아는 이 말을 듣자, 갑자기 두 뺨이 붉어졌다. 시후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다니.. 그녀는 행복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옆에 있던 진원호는 "은 선생님, 이번에 300년 된 일품 산삼을 보기 위해서 이렇게 오신 겁니까?”라고 물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 맞습니다. 혹시 구체적인 소식은 없나요?"라고 물었다.진원호는 "이 300년 된 산삼은 ‘천종산삼’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지리산 쪽에 사는 한 심마니가 캤다고 하더라고요? 듣기로는 이번 경매 시작 가격이 8억이라고 하던데.. 가격만 보면 낮지 않고 게다가 이번에 찾은 건 한 뿌리가 아니라 무더기로
"형님, 걱정 마십시오! 이번에 300년 된 천종산삼을 따내면 아마 이번에 약을 만들 때 필요한 모든 약재를 다 갖추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 약이 만들어 지게 되면, 형님의 병은 틀림없이 나을 겁니다!"말한 사람은 바로 이장명.. 며칠 전 빈까사노 클럽의 하 실장에게 화장실 바닥을 핥으라고 강요당한 그였다.그러자 김익수가 입을 열었다."아이고, 그건 정말 자네에게 미리 감사해야 할 일이야.. 만약 내 병이 낫기만 한다면 내가 꼭 자네 제약회사와 협력 관계를 훨씬 더 강화할 거라고 자신할 수 있어.. 그 때가 되면 나를 비롯한 우리 가족들 모두가 자네 집안을 도울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하도록 하겠어. 그러면 우리 두 집안은 마치 하나처럼 될 것이고 우리의 우정은 영원하게 될 거야!”그러자 이장명은 신이 나 말했다. "하하하!! 그럼 나도 형님에게 미리 감사를 전해야겠습니다?”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들이 들려 시후는 뒤를 돌아보았다. 저 멀리서부터 이장명과 김익수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몇 발자국 뒤에서 김혜빈이 그들을 따르고 있었다.김혜빈은 그날 화장실 바닥을 핥을 때 드러났던 비굴함과 절망스러움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오늘 한 손에는 에르메스 한정판 백을 들고 한 손에는 이장명의 팔짱을 낀 채 부잣집 사모님의 자태로 나타났다.세 사람 뒤에는 이장명과 생김새가 비슷한 또 한 사람이 뒤따르고 있었다. 시후는 그를 처음 봤는데, 그는 바로 이장명의 이복 동생 이학수였다.시후가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들 역시 시후를 발견했다.김익수, 이장명, 그리고 김혜빈 세 사람 모두는 시후 때문에 만신창이가 된 적이 있었기에 뼈에 사무치도록 혐오하고 원망하고 있었는데, 그를 보자마자 갑자기 눈에 가득 독기가 가득 찼다. 그리고 그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그를 본 이장명은 화가 치밀어 올랐고, 순간 화장실 바닥의 지독한 메스꺼움을 느꼈다. 김혜빈 역시 한바탕 헛구역질을 참지 못하고 ‘웩웩’하며 구역질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