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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1장

작가: 로드 리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황석례는 클라우디아의 말을 듣고 나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잠시 망설이던 그는 갑자기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흐느끼며 말했다. "클라우디아!! 흐흑.. 내가 그때 순간적으로 판단을 잘못했어. 제발 나에게 한 번만 기회를 줘! 목숨만 살려준다면 무슨 일이든 할 게! 우리는 그래도 피가 섞인 친척이잖아.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 알지?! 제발 이 관계를 통해 나를 한 번만 살려줘!"

클라우디아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황석례, 말하면서도 우습지? 친척이라는 혈연 관계를 무시하고 내 가족 네 명을 죽였는데, 지금 와서 나에게 용서를 구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아? 지난 몇 달 동안, 나는 매일 밤 꿈에서 너를 수없이 죽여왔어. 언젠가 너를 직접 죽일 날을 고대하며 살아왔다고. 지금 마침내 그 기회를 얻게 된 거야. 차라리 너와 함께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너에게 자비를 베풀지는 않아!"

황석례는 이 말을 듣고 자신이 오늘 반드시 죽게 될 것임을 알아 차렸다. 그러자 그는 곧 비굴하게 구걸하는 태도를 거두고, 자조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하하.. 생각지도 못했네... 나이도 어린데, 이렇게 독할 줄은 몰랐어. 내가 진작 알았더라면 네가 돌아온 날 바로 너를 죽였을 텐데... 네가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생각한 게 잘못이지..." 그는 씁쓸하게 웃으며 클라우디아가 손에 든 가짜 흉터를 가리키며 감탄했다. "클라우디아, 정말 모든 것을 계산했구나. 네 얼굴이 불에 타지 않았다는 걸 내가 알았더라면, 너를 죽이지는 않더라도 어딘가에 팔아버렸을 테니까. 네가 이토록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고, 전 이탈리아 그룹의 수장의 딸이라는 신분까지 있다면.. 너는 이소분보다 훨씬 비싼 값에 팔렸을 거야..." 황석례는 한숨을 내쉬며 후회로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하아.. 생각지도 못하게, 결국 너 같은 어린애에게 당할 줄은..." 황석례는 다시 입을 열어 말했다. "클라우디아... 내가 졌어. 목숨을 살려달라고는 안 할게. 다만 제발 고통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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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냉정하고 단호한 성격은 분명히 장점이 될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은 마음이 약해서 악인들에게 기회를 주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8세의 클라우디아는 지금 적어도 적에게 어떠한 여지도 주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시후는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이 짐승 같은 놈을 데리고 가세요. 그리고 나머지도 다 묶어서 화물창고로 끌고 가고요. 잠시 후에 그들이 황석례가 재로 변하는 모습을 직접 보게 할 겁니다." 성도민은 곧바로 공손하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즉시 준비하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그는 블랙 드래곤의 대원들에게 명령을 내렸고, 대원들은 튼튼한 나일론 끈으로 이탈리아 조직의 모든 구성원의 손을 등 뒤로 묶어 한 줄로 세우고는 화물창고로 보냈다.화물선의 화물창고는 마치 철로 만들어진 깊숙한 구덩이와 같았다. 깊이는 거의 10층 건물에 달하며 내부 공간도 어마어마하게 넓었다. 게다가 지금은 배가 완전히 비어 있었기 때문에 창고 안은 매우 넓고 탁 트여 있었다. 200~300명의 이탈리아 조직원들은 이곳으로 온 뒤 창고 가장자리에서 여러 줄로 쪼그려 앉아 있었다. 무장한 블랙 드래곤 대원들이 이들의 양옆에 서서 계속해서 그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곧 성도민의 두 부하가 황석례를 끌고 들어왔다. 그 뒤에는 두 명의 블랙 드래곤 대원이 있었는데, 그들은 두 사람이 합쳐서 겨우 들 수 있는, 두껍고 무게가 약 7~800kg 정도 되는 쇠사슬을 들고 있었다. 이 거대한 쇠사슬은 화물선에서 교체된 닻줄의 한 부분으로, 매우 두껍고 무거웠다. 황석례는 화물창고 중앙으로 끌려왔고, 뒤따르던 두 대원은 그 쇠사슬로 황석례의 발목부터 시작해 그의 하반신을 단단히 감아 묶었다. 7~800kg의 무거운 쇠사슬에 꽁꽁 묶인 황석례는 꼼짝도 할 수 없었고, 이곳이 자신의 처형 장소가 될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 순간, 황석례는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를 단단히 묶은 쇠사슬이 없었다면, 그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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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석례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클라우디아, 제발...! 날 빨리 죽여줘! 총으로 한 방에 끝내 달라고! 부탁이야! 만약 날 불태워 죽인다면, 너는 평생 그 그림자 속에서 살게 될 거다! 너 역시도 밤낮으로 괴로움에 시달리는 걸 원하지 않겠지?!" 클라우디아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앞으로 나아갈 거야. 그리고 평생을 증오 속에서 살고 싶지도 않아. 네가 불에 타서 재가 되는 것을 직접 봐야, 내가 더 이상 너를 미워하지 않게 될 것 같아."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주머니에서 몇 달 동안 준비했던 라이터를 꺼냈다. 이것은 그녀의 아버지가 생전에 가장 좋아하던 라이터였고, 뚜껑을 열면 맑고 경쾌한 소리가 났다. 예전에는 그 소리가 들리면 아버지가 또 담배를 피운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아버지에게 다가가 몇 마디 타박을 하곤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녀는 같은 종류의 라이터를 하나 샀다. 그녀는 부모님과 가족들이 가장 그리울 때마다 그 라이터를 꺼내 익숙한 소리를 들으며 라이터의 불을 바라보았고, 가족들과 함께했던 행복한 시간을 떠올렸다. 그녀는 이 의미 깊은 라이터로 황석례와 함께 죽을 계획도 세워 두기도 했다.이제, 그녀는 라이터의 금속 뚜껑을 조심스럽게 밀어 올렸다. 라이터는 다시 한번 '땅'하고 소리를 냈다. 그 맑은 소리가 넓은 화물창고 안에 울려 퍼지며 묘하게 여운을 남겼다. 그 순간, 클라우디아는 세상이 천천히 멈춰버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라이터 측면에 있는 가느다란 바퀴를 천천히 굴리며, 불꽃이 그녀의 눈앞에서 천천히 터져 나오는 모습을 보았다. 그 다음, 불꽃은 라이터에서 나온 가스에 점화하며 '펑'하는 소리와 함께 길고도 굵은 불길이 솟아올랐다. 흔들리는 불빛을 통해 그녀는 극심한 공포로 인해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진 황석례의 얼굴을 보았고, 그의 히스테리컬한 울부짖음도 들을 수 있었다. 클라우디아는 고개를 들어 불빛에서 눈을 떼고, 황석례를 바라보며 평온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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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순간, 클라우디아는 마치 꿈과 현실 그 사이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았다. 부모님과 두 남동생의 얼굴과 웃음소리가 눈앞에 계속 나타나며, 그 모습은 너무나도 생생했다. 그리고 눈앞에서 타오르는 복수의 불길은 그녀의 가까이서 그녀를 뜨겁게 달구었고, 그 뜨거운 열기는 그녀의 두 눈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눈물 마저도 모두 말려버렸다. 예전에 이 거대한 증오는 클라우디아가 혼자서 무거운 짐을 지고 힘겹게 앞으로 나아가도록 했다. 하지만 이제, 모든 증오가 눈앞에 타오르는 이 불길 속에서 사라지자, 그녀는 처음으로 해방감을 느꼈다. 그녀와 달리, 이소분은 눈앞에서 사람이 비명을 지르며 불타오르는 것을 목격하고는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 용기를 내지도 못하고, 두려움에 몸을 웅크려 시후의 팔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그녀의 등을 두드리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두려워하지 마, 이게 바로 세상의 진정한 모습이니까.”이소분은 고아였지만, 어릴 적부터 보육원에서 자라며 이씨 아주머니의 보살핌을 받았고, 여러 친구들의 보호 속에서 성장했다. 비록 생활은 다소 힘들었지만, 아무도 그녀를 괴롭히지 않았고 세상의 악랄함을 경험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시후는 이소분이 세상의 어두운 면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고 너무나도 무지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0살이 넘은 그녀가 세상의 어두운 면에 대해 아는 것은 오히려 18살 클라우디아 보다도 부족했다. 게다가, 클라우디아가 시후에게 알리지 않았다면, 이소분은 황석례의 손에 비참하게 당했을지도 모를 상황이었다. 따라서 시후는 그녀가 이 세상의 잔혹함을 직시하고, 경계심을 가지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인식을 통해 그녀는 사회에 대한 경계심을 더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소분은 시후의 의도를 어느 정도 이해했고, 그러자 떨리던 몸이 점차 진정되었다. 황석례의 형상의 숯덩이로 변한 뒤에 시후는 클라우디아에게 말했다. "클라우디아, 황석례는 이미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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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레는 이 말을 듣고 나서 더 이상 의심하거나 망설일 수 없었다. 황석례의 최후를 직접 목격한 그는 무엇보다도 살아남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래서 그는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미스터.. 잘 협조하겠습니다... 블랙 드래곤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10분을 주겠다. 너와 부하들이 이 조직의 모든 명단을 작성해 나에게 가져와. 잊지 마, 한 명도 빠져서는 안 돼!" 안드레는 감히 거역할 수 없었고, 급히 부하 몇 명을 불러 조직 구성원들의 명단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10분 후, 870명이나 되는 대규모 명단이 완성되었다.시후는 명단을 확인한 후 안드레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명단에 적힌 조직 멤버 중 아직 오지 않은 자들에게 모두 연락해. 빨리 항구로 오라고 전하고. 만약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이름 옆에 표시해 둬." 안드레는 감히 반대하지 못하고, 블랙 드래곤 대원들의 감시 아래 부하들과 함께 조직원들에게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내 항구로 서둘러 오라고 재촉했다. 그때 시후는 성도민을 불러 지시했다. "성도민 씨, 사람들을 보내서 연락하지 못한 이들이 어디에 사는지 확인하고, 해 뜨기 전에 모두 잡아다 이곳으로 데려와요!" 성도민은 공손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지금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이전에 시후는 성도민에게 세 가지 임무를 주었다. 첫 번째 임무는 이소분의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그녀를 위협하려는 자들을 모두 잡는 것이었다. 이 임무는 성도민이 직접 완수했다. 두 번째 임무는 화물선에서 준비를 마치고, 안드레와 황석례, 그리고 그들의 부하들을 모두 통제하는 것이었다. 이 임무 역시 성도민이 블랙 드래곤의 대원들과 함께 완수했다. 세 번째 임무는 이탈리아 조직의 모든 구성원을 준비시키는 것으로, 이 870명의 인원을 전원 소집하여 한 명도 빠짐없이 모이게 한 후, 이들을 싣고 화물선을 출항시켜 시리아로 보내는 것이었다. 성도민은 즉시 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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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는 약간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탈리아 조직 하나만 해도 여성 5~6명을 납치했다면, 다른 조직들이 함께 하고, 각 조직이 비슷한 수의 여성을 제공한다고 치면.. 최소 20~30명이 되겠군.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한꺼번에 실종되는데, 너무 대담한 것 아닌가? 벤쿠버 경찰이 조사할 거라는 걱정도 없는 건가?" 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저도 처음에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심문을 해보니 그들은 경찰과 매우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들의 주요 목표는 대부분 불법 이민자들이었고, 피해자 가족들을 협박하여 신고하지 못하게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벤쿠버에서 실종자들에 대한 공식 자료는 마치 정상적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성도민은 이어 말했다. "그리고 들은 바에 따르면, 이들에게 여성들을 사가는 세력은 더 거대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소분 씨와 같은, 아주 높은 품질로 간주되는 여성들은 주로 엽기적인 취향을 가진 부유층에게 제공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 중에는 전세계에 숨겨진 최고층 부자들과 사회 명사들도 포함되어 있으니 그 배후는 매우 깊은 것 같습니다." 시후는 물었다. "그들이 어떻게 사람을 넘기는지 알아냈나요?" "예, 알아냈습니다." 성도민이 답했다. "그들은 주로 거래할 여성들의 정보를 먼저 보내고, 상대가 거래 시간을 정하면, 거래 몇 시간 전에 구체적인 거래 장소의 좌표를 그들에게 보냅니다. 그러면 그들은 좌표에 맞춰 배를 타고 가서 상대방과 접촉한다고 합니다." 시후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오늘 밤 원래 몇 시에 출항하려 했죠?" 성도민이 대답했다. "새벽 3시입니다." 시후는 시간을 확인했다. 이미 새벽 2시쯤이었다. 그는 이를 악물며 중얼거렸다. "이 일이 이미 나와 관련되었으니, 앞으로는 할 수 있는 건 다 처리해야겠어.." 그는 곧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여기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명단에 있는 조직원들을 한 명도 빠짐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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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는 이런 불법 사업의 배후에 복잡한 세력이 얽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산업의 공급망은 위에서 아래까지, 아마도 유럽과 미국 전역에 퍼져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그는 이 산업망을 완전히 파괴할 수는 없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침 이 사건에 휘말렸고, 오늘 밤 이 사람들이 거래를 하려고 하던 참이었기에 시후는 그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주기로 결심했다. 벤쿠버에 있는 이탈리아 조직의 상선이 누구인지 상관없이, 오늘 밤 이 상선이 보낸 인원들을 일망타진하고, 유용한 정보를 캐낼 생각이었다. 그리고 내일 아침, 이탈리아 조직이 전부 사라지고 거래하려던 사람들도 모두 행방불명이 되면, 그들의 진짜 상선에게 경고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그들이 벤쿠버에서 손을 떼게 할 수 있을 터였다.이때, 바다 위에 있던 저 빛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상대는 화물선에서 약 2킬로미터 남은 지점에서 멈췄다.시후는 시력이 남들보다 뛰어났기 때문에, 멀리서도 상대가 몰고 있는 것이 화물선이 아니라 아주 호화로운 초대형 요트라는 것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그 요트는 길이가 거의 100미터에 달해 보였고, 갑판 위 건물만 해도 6층이나 됐다. 이 모습을 본 시후는 의문을 품었다. ‘이 정도 크기의 요트라면 적어도 1억 달러가 넘을 텐데, 이런 요트를 가지고 나오다니.. 너무 사치스러운 것 아닌가?’ 그는 옆에 있던 성도민에게 물었다. "성도민 씨, 요즘 인신매매범들은 이렇게 돈을 많이 버나요?" 성도민도 그 요트를 뚜렷이 볼 수 있었기에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 배는 정말 비싸 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눈에 띄는 배로 사람을 사고 파는 건 너무 과시적인 것 아닙니까..?" 성도민의 말은 시후에게 중요한 힌트를 주었다. 시후는 그제서야 손을 흔들며 진지하게 말했다. "과한 과시가 때로는 은폐의 수단이 되기도 하지.. 솔직히 말해, 만약 내가 항구를 오가는 선박들 중에 인신매매와 관련이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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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는 두 눈썹을 찌푸리며 직감적으로, 그 최고 등급 VIP가 선택한 여자가 바로 이소분일 가능성이 크다고 느꼈다.바로 그때, 배의 무전기가 갑자기 울렸다.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밴쿠버 003, 응답해라." 그 이탈리아 조직원은 시후를 바라보며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 "제가... 제가 응답해야 합니까?"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답해." "알겠습니다." 그 이탈리아인은 급히 무전기를 집어 들고 말했다. "밴쿠버 003, 응답 완료." 무전기 너머에서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넘길 물건을 갑판으로 데리고 나와. 교환 준비해." 그러자 이탈리아 조직원은 급히 물었다. "어떻게 교환합니까? 우리가 데려가나요, 아니면 와서 데려가십니까?" 상대방은 명령했다. "먼저 물건들을 갑판으로 데려와. 가려진 것 없이 모두 얼굴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우리는 드론을 보내 신원을 먼저 확인할 거다. 신원이 확인되면 쾌속정을 보내서 사람을 데려가겠다!" 그러자 이탈리아 조직원은 즉시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런 방식의 교환을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었기에, 상대방이 드론을 보내 신원을 확인하겠다는 말을 듣자마자 당황했다.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이소분을 포함한 여섯 명의 여자는 현재 배에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이렇게 신중하게 신원을 확인하려 한다면, 속일 방법은 없을 것이다.시후는 혀를 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쯧, 이놈들 경계심이 강하군.. 드론을 보내서 상황을 먼저 살피다니, 이건 나도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었어.." 성도민은 감탄하며 말했다. "이놈들은 정말 신중한 것 같습니다. 우리와 2km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일반적인 자동화 무기로는 절대 공격할 수 없는 거리죠. 이 정도 거리에서 피해를 주려면 적어도 중형 이상의 대형 무기가 필요합니다. 캐나다에서 구할 수 있는 무기는 사정거리가 수백 미터에 불과한 일반 총기류이니, 만약 이들이 이상을 감지하고 도망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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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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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61장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몸이 벌벌 떨렸다. 그는 성도민이 한마디로 자신에게 배호영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배호영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기에 뉴욕에서 아무도 감히 자신을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앞의 이 남자가 가차 없이 자신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하다니! 공포에 질린 배호영은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 배호영이다!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알지? 너희가 나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 그러자 성도민은 배호영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해두지. 나는 성도민, 블랙 드래곤의 전주다. 네가 페이셔스 그룹 손자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야. 네 아버지, 네 할아버지까지도 은 선생님의 명령이라면 다 없애 버릴 수 있다! 페이셔스 그룹을 송두리째 멸하는 것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처리할 자신도 있고." 배호영은 이 말을 듣고 감전된 듯한 충격을 느꼈다. "성도민?! 너... 네가 바로 성도민이라고?!" 그는 절망에 빠져 말했다. "성... 성도민 씨... 우리 페이셔스 그룹은 당신과 아무런 원한도 없고, 난 항상 당신을 존경했습니다. 그런데 왜 저에게 이런 잔혹한 짓을 하죠?!" 그러면서 그는 불안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리고 은 선생님이라는 사람은 또 누구십니까? 난 그런 사람을 단 한 번도 건드린 적이 없습니다!" 성도민은 시간을 확인하고 냉소하며 말했다. "곧 알게 될 거다." 그리고 그는 핫토리 카즈오를 바라보며 바닥에 있는 칼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이 명령은 은 선생님께서 직접 내리신 거다. 나는 그저 명령을 전달할 뿐이야. 은 선생님이 곧 이곳에 오실 거니까, 그가 오시기 전에 이 일을 끝내는 게 좋을 거다. 안 그러면 네 귀도 같이 잘릴 테니!" 핫토리 카즈오는 얼굴이 창백해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60장

    성도민은 남아 있는 두 명의 부하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이 쓰레기차를 몰고 가서 처리해." 그 중 금발의 백인 부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걱정 마십시오. 이미 폐차장을 찾아 뒀습니다. 한 시간 후면 차를 완전히 분해하여, 부품을 수십 대의 차량과 함께 쇳덩이로 압축할 것입니다. 그럼 아무도 차량의 행방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좋아!" 성도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서둘러 처리하고, 시내에서 다시 만나자." "예 알겠습니다!" ....한편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은 쓰레기차에 대한 단서를 파악했다. 비록 핫토리 카즈오 일행이 호텔 내에서는 CCTV 기록을 남기지 않았지만, 밖의 시내 감시카메라까지는 제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호텔에서 나오는 모든 사람과 차량은 시내 감시카메라에 포착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쓰레기차가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 모두에게 동시에 발견되었다. 그들은 이 차량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뿐만 아니라, 뉴욕의 모든 조직원, 직업 킬러, 사설 탐정들이 상금을 위해 전부 나섰고, 뉴욕 거리는 순식간에 혼란의 장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성도민이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롱비치에 하루 렌트비만 무려 8만 달러에 달하는 럭셔리 빌라를 빌렸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이 럭셔리 빌라는 롱비치에서 최고의 고급 주택 중 하나로, 주로 부호들이 뉴욕에 왔을 때 휴가를 즐기거나 영화 촬영을 위해 대여되곤 했다. 성도민은 시후의 명령을 받고 해외에서 온 영화 촬영팀을 가장해 이 빌라를 빌렸으며, 가난한 주인공이 뉴욕에서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전기 영화의 촬영 준비를 한다고 사람들을 속였다. 게다가 가장 의외인 점은 성도민이 빌린 이 빌라가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과 불과 500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다는 점이었다. 성도민의 부하들은 뉴욕 시내를 돌고 돌아 핫토리 카즈오를 포함한 닌자들과 의식을 잃은 배호영을 이 빌라로 데려왔다. 이때 뉴욕 전역에서 찾고 있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59장

    이중열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시후가 닌자 몇 명을 시켜 배호영을 납치한 것이 자칫 시후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서야 그는 깨달았다. 시후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오히려 그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접시 위의 요리에 불과했다. 이제 그들을 어떻게 할지는 전적으로 시후의 기분에 달려 있었다. 배한빈이든 배해산이든, 시후에게는 어떠한 위협도 될 수 없었다. 시후에게는 블랙 드래곤이라는 강력한 세력이 있었고, 페이셔스 그룹과 정면 대결을 벌인다 해도 그들은 결코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시후는 페이셔스 그룹의 실질적 영향력을 지닌 배원중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쥐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배원중을 미국으로 데리고 온 뒤 블랙 드래곤의 힘으로 그의 안전을 보장한다면, 배산해는 그가 차지한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배산해가 기회를 틈타 아버지의 권력을 탈취하고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막았다는 사실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될 테니, 그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비난 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법적 조사까지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시후가 이 비장의 카드를 내놓기만 하면 배해산과 그의 아들에게는 커다란 타격이 될 것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시후가 배호영을 그들 앞에서 죽인다 해도 그들은 감히 큰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할 터였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이 일을 다음엔 어떻게 진행하실 생각이십니까?" 시후는 냉랭하게 말했다. "제임스가 모습을 드러내면 그와 배호영을 한곳에 모아 두고, 이 인간 말종들을 제거해야겠죠?!" 이중열이 다시 물었다. "그들의 비열한 행각을 외부에 폭로하실 계획이십니까?" 시후는 말했다. "물론이죠! 배호영을 바로 처리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행동과 제임스의 소행을 모두 파헤쳐서 공개하고, 가능하다면 이 무리의 소행을 한 번에 폭로하면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갑자기 좋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58장

    이중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이 있고 나서야 전해 들었는데, LCS 그룹이 블랙 드래곤에 자산 절반을 넘긴 뒤 화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 도련님을 만나고도 그 얘기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제가 일부러 흘린 소문일 뿐입니다. 실제 상황은 정반대예요. LCS 그룹은 블랙 드래곤에 자산을 넘긴 적이 없고, 오히려 블랙 드래곤 전체가 제게 충성을 맹세했죠. 다만 LCS 그룹이 너무 주목받지 않게 하기 위해 그런 소문을 낸 겁니다.” 이중열은 이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후가 이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그야말로 믿기 힘든 충격을 받았다. 명성이 자자한 블랙 드래곤이 이제 시후의 휘하에 있다니, 이는 LCS 그룹의 힘에 엄청난 보탬이 될 일이었다. 아무리 페이셔스 그룹의 자산이 많다고 해도 블랙 드래곤 같은 세력을 가진 용병 조직을 가질 수는 없었다.시후가 덧붙였다. “오늘 그 일본 닌자들은 제 일본 친구 집안의 세력입니다. 구름산에서 저를 본 적이 있어서 두려워했던 거예요.” 이중열은 한참 동안 시후의 말을 곱씹은 뒤 감탄했다. “도련님, 지금 당신의 힘으로 LCS 그룹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겁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단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1위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우디 왕가는 글로벌 강자로 로스차일드 가문 다음 가는 수준이죠. LCS 그룹이 아시아에서 최고가 되려면 사우디 왕가를 넘어야 하고, 세계 1위가 되려면 로스차일드 가문을 넘어서야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도련님의 실력이라면.. 아마도 LCS 그룹이 세계 정상에 서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일 것 같네요.” 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가능한 빨리 그 시간이 오면 좋겠군요.” 이중열은 시후를 새롭게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시후가 LCS 그룹을 세계 정상에 세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57장

    제이크 한은 감시 기록이 조작된 부분이 호텔 내부에만 해당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크리스와 일본 닌자들이 호텔 외부에서 접촉한 것은 시내 감시망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가 호텔 외부에서 닌자들과 만났던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기만 하면, 제이크 한은 그들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제이크 한이 경찰력을 모아 크리스의 진술을 바탕으로 영상 자료를 찾는 동안, 시후는 고은서, 김지우, 이중열과 함께 WF 호텔을 떠났다. 자선 행사가 망쳐지면서 저녁 식사가 무산되자 시후는 모두와 함께 식사할 장소를 찾기로 했다. 그는 이중열이 할 말이 더 있을 거라 생각했고, 이중열이 어떤 제안을 할지도 들어보고 싶었다.이중열 역시도 시후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이 많았다. 특히 오늘 시후가 일본 닌자들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아들을 납치하도록 한 일은 장난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칫 잘못되면 큰 문제가 생길까 봐 염려했다. 그래서 그는 제안했다. "제 집으로 가는 건 어떻습니까? 음식은 화려하지 않지만, 대화하기엔 편할 텐데요." 시후는 흔쾌히 동의했고, 고은서를 바라보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댁의 삼겹살 구이가 최고죠~ 질리지도 않고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좋아, 한인타운으로 가자!" 네 사람은 보디가드의 호위를 받으며 한인타운에 도착했다. 이중열의 가게는 이미 문을 닫았고, 직원들도 모두 퇴근한 상태였다. 이중열은 시후 일행을 2층으로 안내하고 직접 요리를 준비하러 갔다.그때 시후는 성도민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확인했다. 핫토리 카즈오와 그의 일행, 그리고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 모두 성도민의 통제 하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시후는 그들에게 절대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시후는 성도민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사업체 근처에 인력을 더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제임스가 지금 페이셔스 그룹에 숨어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다만 페이셔스 그룹은 넓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56장

    크리스는 이 상황을 경찰이나 배한빈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용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일본인들이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의 생명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가족들을 구할 수 없다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그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 한 경찰이 그의 앞에 다가와 말했다. "크리스 씨 입니까?"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황한 듯 대답했다. "네... 네, 맞습니다..." 경찰은 그에게 손짓하며 차갑게 말했다. "함께 가시죠." 크리스는 더욱 불안해졌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경찰을 따라 제이크 한의 임시 사무실로 향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크리스는 온몸이 덜덜 떨렸다. 그는 제이크 한의 명성을 오래전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그에게서 자신의 의도를 들킬까 봐 겁이 났다. 크리스는 몸을 한껏 움츠린 채로 제이크 한 앞에 다가가서 더듬거리며 말했다. "경.. 경.. 경감님... 안녕하십니까..." 제이크 한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갑자기 냉랭하게 몰아붙였다. "크리스! 하나 묻지, 왜 일본인 닌자들과 결탁해서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을 납치했지?" 제이크 한의 갑작스러운 질책에 크리스는 크게 놀라며 황급히 변명했다. "저... 저는... 저는 그런 적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제이크 한은 차갑게 말했다. "어디서 거짓말을 해?! 그 일본인 닌자들은 당신이 데려왔잖아! 당신이 그저 그들을 고용하기만 한 것이라면 실수라고 믿어주겠지만, 그들을 사건 현장에 배치한 것은 명백한 계획적 행동이야! 그러니 당신은 그들의 내부 협력자라고!" 크리스는 계속해서 손사래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저는 일본 닌자 같은 건 전혀 모릅니다..." 제이크 한은 그의 이마와 뺨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보며 냉소를 지었다. "크리스.. 당신이 나에게 변명하는 건 상관없지만, 경고하나 할 까? 당신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내가 알아낸 정보를 배한빈에게 전달할 거야. 오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155장

    제이크 한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어, 곧바로 기리시 카나드를 보며 물었다. "일본인들이라니, 무슨 이야기죠?" 기리시 카나드는 지체하지 않고 서둘러 말했다. "저는 호텔에서 임시직으로 고용된 것이고, 같은 날 고용된 임시직이 열 몇 명이었는데, 그 중에 일본인이 여러 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에는 그들이 전혀 없는 것 같아요!" 제이크 한은 물었다. "당신이 말한 그 일본인들은 어떻게 생겼죠? 특별한 특징이 있습니까?" 기리시 카나드는 질문을 듣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냥 평범하게 생긴 얼굴들이었어요. 특징이라면, 전부 표정이 진지하고 웃지도 않았죠. 말은 하지 않고 눈빛으로만 서로 의사소통을 했고, 뭔가 은밀한 느낌이 들어서 좋은 사람들 같지는 않았습니다." 제이크 한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들이 말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일본인인 걸 알았죠?" 기리시 카나드는 대답했다. "오가면서 우연히 그들 중 한 명의 휴대폰 화면을 봤는데, 일본어로 설정되어 있더라고요." 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호텔에 도착하고 나서 그들과 교류가 더 있었나요?" "없었습니다." 기리시 카나드가 답했다. "호텔에 도착하자 주방에서 일을 하도록 배정받았는데, 그들은 곧 다른 업무로 배치되더니 주방에서 나갔습니다." 제이크 한은 계속해서 물었다. "좋아. 그럼 당신이 고용된 담당자는 누구였죠? 업무를 배정해 준 사람은? 특히 그 일본인들에게 업무를 배정한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기리시 카나드는 서둘러 대답했다. "우리를 고용한 사람은 크리스 씨인데, 구체적인 이름은 잘 모릅니다.. 주방에서 일하도록 지시한 것도 그였고, 중간에 그 일본인들에게 다른 업무를 배정한 것도 그였습니다." 제이크 한은 호텔 직원 명단을 꺼내 크리스의 이름이 적힌 페이지를 찾아 기리시 카나드 앞에 내밀며 물었다. "이 사람이 맞나요?" 기리시 카나드는 명단의 사진을 보자마자 단호하게 말했다. "네, 맞아요. 이 사람입니다!"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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