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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0장

ผู้เขียน: 로드 리프
황석례는 이소분을 보자, 마음속에 있던 모든 희망이 그 순간 완전히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자신이 품고 있었던 모든 환상이 깨졌고, 이제 남은 것은 죽음이라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하지만 그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시후가 어떻게 자신의 계획을 미리 알았는지 말이다. 그래서 그는 무의식적으로 시후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두 번이나 카지노에서 돈을 잃은 것도 일부러 연기를 했던 건가..?”

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지. 낚시를 하려면 미끼를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

황석례는 경악하면서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해가 안 가.... 캐나다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이.. 어떻게 이 모든 걸 알 수 있었지?! 이건 우리 조직 내부의 기밀인데.. 조직 내에서도 아주 일부만 알고 있었다고! 그들은 너를 모를 뿐더러, 네게 정보를 넘길 리도 없잖아!”

옆에 있던 클라우디아가 냉정하게 말했다. “황석례, 네가 그동안 해온 짓들을 내가 모를 줄 알았어? 네가 이씨 아주머니 집 앞에 남긴 표식, 내가 이미 발견했다고! 그리고 그 표식의 의미도 나는 분명히 알고 있었어! 그래서 내가 시후 오빠에게 알려서 캐나다에 와 소분 언니를 보호해달라고 한 거야!”

황석례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클라우디아를 노려보고는, 이를 갈며 욕설을 퍼부었다. “결국 네가 문제였구나! 클라우디아, 오늘이 오기 전까지 네가 내 손으로 네 가족을 죽였다는 걸 모를 거라 생각 했는데.. 네가 잠시 실종되었다가 돌아왔을 때, 네 얼굴이 화상으로 이렇게 엉망이 되었으니 불쌍해서 살려줄까 했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아?!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빨리 널 죽였어야 했는데!”

클라우디아가 오른쪽 귀 뒤쪽에 손을 대고 살짝 힘을 주자, 오른쪽 뺨에서부터 목까지 이어진 흉터가 모두 뜯어져 나갔다. 그리고 가짜 흉터 아래에는 동서양 미인의 장점을 모두 갖춘,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이 드러났다.

황석례는 온몸이 떨리며, 충격에 휩싸여 물었다. “너.... 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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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석례는 클라우디아의 말을 듣고 나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잠시 망설이던 그는 갑자기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흐느끼며 말했다. "클라우디아!! 흐흑.. 내가 그때 순간적으로 판단을 잘못했어. 제발 나에게 한 번만 기회를 줘! 목숨만 살려준다면 무슨 일이든 할 게! 우리는 그래도 피가 섞인 친척이잖아.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 알지?! 제발 이 관계를 통해 나를 한 번만 살려줘!" 클라우디아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황석례, 말하면서도 우습지? 친척이라는 혈연 관계를 무시하고 내 가족 네 명을 죽였는데, 지금 와서 나에게 용서를 구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아? 지난 몇 달 동안, 나는 매일 밤 꿈에서 너를 수없이 죽여왔어. 언젠가 너를 직접 죽일 날을 고대하며 살아왔다고. 지금 마침내 그 기회를 얻게 된 거야. 차라리 너와 함께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너에게 자비를 베풀지는 않아!" 황석례는 이 말을 듣고 자신이 오늘 반드시 죽게 될 것임을 알아 차렸다. 그러자 그는 곧 비굴하게 구걸하는 태도를 거두고, 자조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하하.. 생각지도 못했네... 나이도 어린데, 이렇게 독할 줄은 몰랐어. 내가 진작 알았더라면 네가 돌아온 날 바로 너를 죽였을 텐데... 네가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생각한 게 잘못이지..." 그는 씁쓸하게 웃으며 클라우디아가 손에 든 가짜 흉터를 가리키며 감탄했다. "클라우디아, 정말 모든 것을 계산했구나. 네 얼굴이 불에 타지 않았다는 걸 내가 알았더라면, 너를 죽이지는 않더라도 어딘가에 팔아버렸을 테니까. 네가 이토록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고, 전 이탈리아 그룹의 수장의 딸이라는 신분까지 있다면.. 너는 이소분보다 훨씬 비싼 값에 팔렸을 거야..." 황석례는 한숨을 내쉬며 후회로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하아.. 생각지도 못하게, 결국 너 같은 어린애에게 당할 줄은..." 황석례는 다시 입을 열어 말했다. "클라우디아... 내가 졌어. 목숨을 살려달라고는 안 할게. 다만 제발 고통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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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냉정하고 단호한 성격은 분명히 장점이 될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은 마음이 약해서 악인들에게 기회를 주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8세의 클라우디아는 지금 적어도 적에게 어떠한 여지도 주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시후는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이 짐승 같은 놈을 데리고 가세요. 그리고 나머지도 다 묶어서 화물창고로 끌고 가고요. 잠시 후에 그들이 황석례가 재로 변하는 모습을 직접 보게 할 겁니다." 성도민은 곧바로 공손하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즉시 준비하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그는 블랙 드래곤의 대원들에게 명령을 내렸고, 대원들은 튼튼한 나일론 끈으로 이탈리아 조직의 모든 구성원의 손을 등 뒤로 묶어 한 줄로 세우고는 화물창고로 보냈다.화물선의 화물창고는 마치 철로 만들어진 깊숙한 구덩이와 같았다. 깊이는 거의 10층 건물에 달하며 내부 공간도 어마어마하게 넓었다. 게다가 지금은 배가 완전히 비어 있었기 때문에 창고 안은 매우 넓고 탁 트여 있었다. 200~300명의 이탈리아 조직원들은 이곳으로 온 뒤 창고 가장자리에서 여러 줄로 쪼그려 앉아 있었다. 무장한 블랙 드래곤 대원들이 이들의 양옆에 서서 계속해서 그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곧 성도민의 두 부하가 황석례를 끌고 들어왔다. 그 뒤에는 두 명의 블랙 드래곤 대원이 있었는데, 그들은 두 사람이 합쳐서 겨우 들 수 있는, 두껍고 무게가 약 7~800kg 정도 되는 쇠사슬을 들고 있었다. 이 거대한 쇠사슬은 화물선에서 교체된 닻줄의 한 부분으로, 매우 두껍고 무거웠다. 황석례는 화물창고 중앙으로 끌려왔고, 뒤따르던 두 대원은 그 쇠사슬로 황석례의 발목부터 시작해 그의 하반신을 단단히 감아 묶었다. 7~800kg의 무거운 쇠사슬에 꽁꽁 묶인 황석례는 꼼짝도 할 수 없었고, 이곳이 자신의 처형 장소가 될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 순간, 황석례는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를 단단히 묶은 쇠사슬이 없었다면, 그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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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는 그리고 뒤에 이어질 문장은 딱히 이야기하지 않았다. 기회는 분명히 주겠지만, 그들이 집으로 돌아가 개과천선하게 두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그들은 블랙 드래곤을 따라 중동으로 가서 일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그들이 진정으로 개과천선을 할지에 대한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힘을 써서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곧이어, 클라우디아와 이소분은 몇 명의 여군들의 호위를 받으며 떠났다. 황석례의 불타버린 시신은 여전히 창고 한가운데 있었고, 그의 타버린 몸에서는 아직도 희미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었다. 수만 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이 거대한 창고에는 탄내가 가득했다. 안드레를 포함한 이탈리아 그룹의 멤버들은 황석례의 시신을 보며 하나같이 공포에 질렸다. 황석례의 비참한 죽음을 직접 목격한 것은 그들에게 강력한 위협으로 다가왔다. 특히 안드레는 너무 겁에 질려 거의 심장마비가 올 지경이었다. 그는 시후가 자신에게도 같은 방법을 사용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두려워하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시후는 첫 번째 줄에 앉아있던 안드레를 가리키며 말했다. "성도민 씨, 저 자를 데려와요." "알겠습니다." 성도민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안드레를 한 손으로 들어올려 시후 앞으로 끌고 왔다.이때 안드레는 공포에 몸을 덜덜 떨고 있었고 멈출 수 없었다. 시후는 그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자, 안드레, 황석례의 일은 끝났다. 이제 네 이야기를 해보자고." 안드레는 두려움에 가득 차며 말했다. "예... 미스터... 저는 카지노에서 당신의 돈을 빼앗은 것 외에는 당신에게 해를 끼친 일이 없습니다..." 시후는 그에게 반문했다. "그래? 그럼 내 여동생을 납치하려고 한 일이 황석례 혼자서 한 일이라는 거야? 벌어들인 돈도 황석례 혼자서 다 가져갔겠지?" 안드레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 그건 대부분 황석례의 아이디어였고, 구체적인 일은 그 녀석이 부하들을 이끌고 진행했습니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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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레는 이 말을 듣고 나서 더 이상 의심하거나 망설일 수 없었다. 황석례의 최후를 직접 목격한 그는 무엇보다도 살아남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래서 그는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미스터.. 잘 협조하겠습니다... 블랙 드래곤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10분을 주겠다. 너와 부하들이 이 조직의 모든 명단을 작성해 나에게 가져와. 잊지 마, 한 명도 빠져서는 안 돼!" 안드레는 감히 거역할 수 없었고, 급히 부하 몇 명을 불러 조직 구성원들의 명단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10분 후, 870명이나 되는 대규모 명단이 완성되었다.시후는 명단을 확인한 후 안드레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명단에 적힌 조직 멤버 중 아직 오지 않은 자들에게 모두 연락해. 빨리 항구로 오라고 전하고. 만약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이름 옆에 표시해 둬." 안드레는 감히 반대하지 못하고, 블랙 드래곤 대원들의 감시 아래 부하들과 함께 조직원들에게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내 항구로 서둘러 오라고 재촉했다. 그때 시후는 성도민을 불러 지시했다. "성도민 씨, 사람들을 보내서 연락하지 못한 이들이 어디에 사는지 확인하고, 해 뜨기 전에 모두 잡아다 이곳으로 데려와요!" 성도민은 공손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지금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이전에 시후는 성도민에게 세 가지 임무를 주었다. 첫 번째 임무는 이소분의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그녀를 위협하려는 자들을 모두 잡는 것이었다. 이 임무는 성도민이 직접 완수했다. 두 번째 임무는 화물선에서 준비를 마치고, 안드레와 황석례, 그리고 그들의 부하들을 모두 통제하는 것이었다. 이 임무 역시 성도민이 블랙 드래곤의 대원들과 함께 완수했다. 세 번째 임무는 이탈리아 조직의 모든 구성원을 준비시키는 것으로, 이 870명의 인원을 전원 소집하여 한 명도 빠짐없이 모이게 한 후, 이들을 싣고 화물선을 출항시켜 시리아로 보내는 것이었다. 성도민은 즉시 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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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8장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7장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6장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5장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4장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3장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2장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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