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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8장

시후는 이런 불법 사업의 배후에 복잡한 세력이 얽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산업의 공급망은 위에서 아래까지, 아마도 유럽과 미국 전역에 퍼져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그는 이 산업망을 완전히 파괴할 수는 없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침 이 사건에 휘말렸고, 오늘 밤 이 사람들이 거래를 하려고 하던 참이었기에 시후는 그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주기로 결심했다. 벤쿠버에 있는 이탈리아 조직의 상선이 누구인지 상관없이, 오늘 밤 이 상선이 보낸 인원들을 일망타진하고, 유용한 정보를 캐낼 생각이었다. 그리고 내일 아침, 이탈리아 조직이 전부 사라지고 거래하려던 사람들도 모두 행방불명이 되면, 그들의 진짜 상선에게 경고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그들이 벤쿠버에서 손을 떼게 할 수 있을 터였다.

이때, 바다 위에 있던 저 빛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상대는 화물선에서 약 2킬로미터 남은 지점에서 멈췄다.

시후는 시력이 남들보다 뛰어났기 때문에, 멀리서도 상대가 몰고 있는 것이 화물선이 아니라 아주 호화로운 초대형 요트라는 것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그 요트는 길이가 거의 100미터에 달해 보였고, 갑판 위 건물만 해도 6층이나 됐다. 이 모습을 본 시후는 의문을 품었다. ‘이 정도 크기의 요트라면 적어도 1억 달러가 넘을 텐데, 이런 요트를 가지고 나오다니.. 너무 사치스러운 것 아닌가?’ 그는 옆에 있던 성도민에게 물었다. "성도민 씨, 요즘 인신매매범들은 이렇게 돈을 많이 버나요?"

성도민도 그 요트를 뚜렷이 볼 수 있었기에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 배는 정말 비싸 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눈에 띄는 배로 사람을 사고 파는 건 너무 과시적인 것 아닙니까..?"

성도민의 말은 시후에게 중요한 힌트를 주었다. 시후는 그제서야 손을 흔들며 진지하게 말했다. "과한 과시가 때로는 은폐의 수단이 되기도 하지.. 솔직히 말해, 만약 내가 항구를 오가는 선박들 중에 인신매매와 관련이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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