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힘이 소리 없이 바다 위를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1초 후... 요트의 선미에서 갑자기 커다란 폭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어 선미의 동력 시스템이 즉시 폭발하면서, 커다란 불꽃이 터지고, 파괴된 프로펠러와 동력 시스템의 부품들이 하늘로 튀어 오른 것이다..! 급히 속도를 내어 도망치려던 요트는 순간 모든 동력을 상실하고 그대로 멈춰버렸다. 이 순간, 모든 사람들은 충격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성도민은 시후의 무술 실력에 더욱더 깊은 감탄을 느꼈다. 이전에도 시후가 대단한 실력의 고수일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그가 눈에 보이지 않는 공격으로 손쉽게 상대방의 요트에 커다란 구멍을 내는 것을 보고는 시후의 실력이 자신이 생각했던 경지를 훨씬 뛰어넘는다는 것을 즉시 깨달았다. 이 생각에 성도민은 자신이 예전에 구름산에 쳐들어갔던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새삼 깨달았다. 그 시각, 요트에 있던 사람들은 방금 들린 폭발음에 놀라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 무전기에서 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그 폭발은 뭐야? 배가 왜 안 움직이지?" 또 다른 무전에서 조종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도련님! 우리 배의 모든 동력이 나갔습니다! 마치 엔진이 폭발한 것 같습니다!" 그러자 젊은 남자는 깜짝 놀라며 외쳤다. "이런 젠장, 어떻게 된 거야?! 우리가 공격을 받은 거야?" 갑판에 있던 팀장이 서둘러 말했다. "도련님, 방금 폭발이 외부의 공격에 의한 것이었다면 최소한 바주카포나 RPG 로켓포 같은 무기여야 가능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공격한 어떤 무기도 보지 못했습니다." 조금 전 상황을 설명한 팀장은 군대에서 오랫동안 복무했던 베테랑으로, 전투 경험이 매우 풍부했다. 그의 전문적인 판단에 따르면, 방금 그 폭발은 대구경 소총 이상의 위력이었으며, 반드시 로켓포 같은 무기여야만 그런 폭발이 일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두운 바다에서, 상대가 로켓포를 사용했다면 그건 마치 대형 불꽃놀이를 쏘는 것과 같아서 엄청난 소음
그러자 무전기에서 그 젊은 남자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라고? 배를 버린다고?! 배를 버리고 나서 우리가 어떻게 시애틀로 돌아가?!" 팀장은 서둘러 말했다. "도련님, 배를 버리면 제가 구명 보트로 도련님을 이곳에서 모시고 나가겠습니다. 여기서 시애틀까지는 200km 정도밖에 안 되니, 순조롭게만 가면 네다섯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젊은 남자는 차갑게 말했다. "젠장, 난 몇 시간이나 보트를 타고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지금 당장 집에 전화해서 수상 비행기를 보내라고 해!" 팀장은 급하게 말했다. "도련님, 지금 우리 문제는 단순히 배가 침몰할 것 같다는 것뿐만이 아닙니다! 저쪽 화물선이 우리 쪽으로 속도를 내며 다가오고 있습니다. 의도가 불순해 보이는데, 만약 그들이 우리를 따라잡으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빨리 도련님을 이곳에서 데리고 나가는 것입니다!" 젊은 남자는 반문했다. "그럼 그 캐나다 마피아 놈들이 우리를 공격하려 한다는 말이야?" 팀장은 즉시 대답했다.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제길!" 젊은 남자는 이를 악물며 욕설을 내뱉었다. "이 시칠리아 촌놈들이 사는 게 지겨워졌나? 그 실력으로 감히 나에게 덤벼? 내일 당장 사람들을 보내서 밴쿠버에 있는 두목의 머리를 잘라버리겠어!" 팀장은 말했다. "도련님, 내일 이탈리아 조직 전체를 쓸어버리셔도 상관없습니다만, 지금 중요한 건 우리가 먼저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황을 파악한 젊은 남자는 팀장의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여전히 욕설을 퍼부으며 말했다. "젠장, 내가 이렇게 처음 나왔는데 배가 가라 앉는다니, 거지 같은 상황이잖아!" 이 말을 남기고 곧 화려하게 차려 입은 아시아계 젊은 남자가 선실에서 달려 나왔다. 그는 몇 명의 보호를 받으며 재빨리 배 오른쪽으로 향했고, 양쪽의 선원들은 이미 구명 보트를 바다에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팀장은 화물선이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큰 소
성도민과 블랙 드래곤의 대원들에게 있어, 이전에 유일한 장애물은 상대방 요트의 속도가 화물선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이었다. 아무리 그들이 무술 고수들이라 해도 근접전의 기회가 없으면, 그저 상대가 도망가는 것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 상대방의 요트는 동력을 잃었고, 그들은 더 이상 도망갈 방법이 없었다.성도민은 명령을 받은 후, 곧바로 무전기로 지시했다. "최대 속도로 요트의 후미를 90도 각도로 충돌해라! 나머지는 전투 준비해!" 화물선은 즉시 방향을 조정하고 요트의 후미로 직진했다. 요트에 있는 사람들도 화물선의 의도를 파악하고 공포에 질렸다. 그러나 동력을 잃은 요트는 그저 상대의 공격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팀장은 크게 외쳤다. "서둘러! 모두 충돌에 대비해!" 몇몇 사내들은 화물선이 다가오는 것을 보며 총을 쏘려고 했으나, 팀장의 경고를 듣고 곧바로 양손으로 갑판 양쪽의 난간을 꽉 잡았다. 90도로 후미를 충돌하는 방식은 당연히 요트를 바다에서 멀리 밀치게 될 것이고, 잘못하면 바다 속으로 던져질 수 있을 것이다!잠시 후, 화물선은 요트의 불타고 있는 후미에 굉음을 내며 충돌했고, 요트의 후미는 바다 위에 반원을 그리며 밀려났다. 이 거대한 힘과 관성은 갑판 위의 10여 명의 사내들을 바다로 던져 버렸고, 젊은 사내는 여러 사람들의 보호를 받아 간신히 충돌을 견뎠지만, 몸이 휘청거려 일어설 수 없었다.구명 보트를 준비하던 선원들은 갑판 아래에서 구명 보트를 갓 들어 올린 상황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충격에 오른쪽 구명 보트는 그대로 바다로 내동댕이쳐졌고, 스틸 케이블에 매달린 상태에서 다시 요트 오른쪽에 세게 부딪혔다. 그리고 왼쪽 구명 보트는 갑판 위로 내던져져 즉시 부서졌다. 이제 두 척의 구명 보트는 모두 망가졌고, 이들은 도망칠 방법조차 사라졌다. 충돌이 막 끝난 그 순간, 성도민은 명령을 내렸고, 10명의 블랙 드래곤 대원들은 그와 함께 총을 들고 화물선에서 요트 갑판으로
성도민은 차갑게 그를 바라보더니, 갑자기 그의 단전 부위를 세게 주먹으로 때렸다. 강력한 에너지가 그의 단전을 산산조각 내며, 그의 모든 무공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그는 극심한 고통 속에 바닥에 무릎을 꿇었고, 성도민은 그를 뒤로 던지며 말했다. “이놈을 배로 데려가. 저 젊은 놈과 이놈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처리해!” 이 말이 떨어지자, 블랙 드래곤 대원들은 즉시 난간 쪽으로 뛰어가 바다로 뛰어든 사람들과 밀려난 사람들을 향해 조준 사격을 시작했다. 한편, 성도민은 직접 나서서, 앞서 시후가 지목한 젊은이를 향해 다가갔다. 그의 측근 대원들은 정확하게 젊은이 곁에 있는 수행원들을 하나씩 처치해 나갔다. 젊은이의 주변에서는 순식간에 피가 튀기며 수행원들이 하나씩 총에 맞아 쓰러졌다. 자신의 수행원들이 하나둘씩 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지는 모습을 본 젊은이는 겁에 질려 온몸이 떨리며, 갑판 위에 주저앉아 두 다리로 뒤로 기어갔다. 그때, 성도민이 그의 앞에 도착했다. 젊은이는 절망에 찬 눈빛으로 성도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 나는 미국의 엑스피드 그룹의 셋째 아들이야! 네가 날 죽이면, 우리 그룹에서 절대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걸...?" 성도민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요즘은 자기소개가 유행인가 보지? 좋아, 나도 소개하지. 나는 블랙 드래곤의 성도민이다." 젊은이는 ‘블랙 드래곤’과 ‘성도민’이라는 말을 듣고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한 표정을 지으며 경악했다. 그는 성도민의 이름을 알고 있었고, 그가 블랙 드래곤의 리더라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성도민 같은 강력한 인물이 자신에게 직접 나설 줄은 상상도 못했다. 물론 엑스피드 그룹은 미국에서 어느 정도 명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미국의 중상위 수준에 불과했기에 블랙 드래곤을 건드릴 자격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무심코 말했다. "너... 너가 어떻게 성도민일 수 있지...?! 우리 엑스피드 그룹은 블랙 드래곤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데... 블랙 드래곤이 왜
젊은이는 시후를 보며 공포에 찬 얼굴로 말했다. "당... 당신들 도대체 누구야...! 나는 당신들과 아무 원한도 없잖아, 왜 나를 공격하는 거야?!"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아무 원한도 없다고? 오늘 너희가 이탈리아 조직과 거래하려는 여섯 명의 여자 중 한 명이 내 여동생이다. 그런데도 감히 나에게 아무 원한도 없다고?" 말이 끝나자, 시후는 성도민에게서 권총을 받아 들고 그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쐈다. 총성이 울리며 젊은이의 오른쪽 다리에 피가 솟구쳤고, 그의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대량의 피가 쏟아져 나왔다. 젊은이는 고통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으아악!!! 나는 그저 사람을 몇 명 데리러 온 것뿐이야, 다른 일은 아무것도 몰라!" "정말이야?" 시후는 그의 왼쪽 다리에 총을 겨누고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또 한 번의 총성 후, 젊은이는 두 다리를 부여잡고 히스테리컬하게 울부짖으며, 거의 기절할 지경이었다. 시후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듣기 싫은 소리를 한 번만 더 하면, 네 두 다리 사이에 구멍을 하나 더 내주지!" 그 말에 젊은이는 겁에 질려 울면서 떨며 애원했다. "제발... 제발...!! 아악!! 말할 게... 내가 다 말할게...!!!" 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먼저 자기소개부터 해라. 이름은 뭐고, 어디 출신이지?" 그는 울면서 말했다. "나... 나는 제이콥이라고 한다... 시애틀 엑스피드 그룹의 셋째 아들이다..." "엑스피드 그룹?" 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성도민에게 물었다. "성도민 씨, 엑스피드 그룹에 대해 아는 게 있나요?" 성도민은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조금은 들어봤습니다. 화교 집안인데, 원래는 그리 강하지 않았지. 전체 자산이 20~30억 달러 정도였을 거야.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해서 자산 규모가 10억 달러에 육박했습니다. 서부 해안 지역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제이콥을 바
제이콥은 급히 해명했다. "그건 나도 정말 몰라...! 다만 그 사람이 우리 형의 최고 VIP라는 것만 알아.. 모든 최고 VIP의 신원은 오직 우리 형만 알고 있어..." 시후는 다시 그 팀장을 바라보며 차갑게 물었다. "저 말이 사실인가?" 팀장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도련님이 한 말은 사실입니다... 최고 VIP의 자료는 정말 큰 도련님만 알고 있습니다..." 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제이콥에게 물었다. "너희 엑스피드 그룹은 10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재벌가면서, 왜 이런 더러운 짓을 저지르는 거지?" "그건... 그건..." 제이콥은 갑자기 말이 꼬이기 시작했다. 시후는 그가 말을 더듬자, 그의 오른쪽 다리 상처를 발로 짓밟으며 위협했다. "말할 거야, 안 할 거야?" 제이콥은 극심한 고통에 이빨을 악물고 서둘러 말했다. "끄윽..!! 말할게... 말할게...!"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어갔다. "우리 형은 오래전부터 유럽과 미국의 최고층 인사들과 가능한 한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했어. 그래서... 그래서 특별한 공급망을 구축했어..." 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공급망? 뭘 공급하는데? 여자들?" 제이콥은 급히 대답했다. "여자들만 있는 건 아니고... 그 공급망은... 주로 최고층 인사들에게... 사람들이 드러내고 싶지 않은 모든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야... 원하는 것이나 시도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우리 형이 다 해결해 줬어. 그들의 변태적인 욕망을 충족시키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최고층 인사들이 우리 형을 매우 신뢰하게 되었고, 여러 분야에서 유리한 자원들을 제공해 줬어.. 대규모 프로젝트를 할 때도 종종 우리 형을 끌어들이곤 했고.. 그래서 우리 집안이 최근 몇 년 동안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거야..." 시후는 분노에 차서 차갑게 말했다. "여자들을 납치해 집안을 키운 것도 모자라, 감히 내 여동생에게까지 손을 대다니, 엑스피드 그룹... 기억해 두지!"
시후의 말을 듣자, 제이콥은 완전히 혼비백산했다. 그는 눈앞의 은 선생이라는 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 성도민조차 그에게 충성을 바치는 것을 보니, 이 은 선생의 실력은 대단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블랙 드래곤은 수만 명의 최정예 용병을 거느리고 있었으니, 엑스피드 그룹이 블랙 드래곤의 상대가 될 리 없었다. 상대가 정말로 엑스피드 그룹을 뿌리째 뽑으려 한다면, 자신이 가장 먼저 죽을 것이 뻔했다. 결국 그는 간신히 입을 떼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원하시는 금액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저희 엑스피드 그룹이 드릴 수 있는 한 절대 망설이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한번만 봐주세요, 우리 그룹을 살려주세요..."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이제 와서 빌어봤자 이미 늦었어. 너는 먼저 가고, 네 가족들이 이 일에 누가 연관되어 있는지 내가 다 밝혀낸 후에, 그 사람들 모두 너의 곁으로 보내주지.”제이콥은 얼굴이 공포로 일그러졌고, 미친 듯이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제발 그러지 마세요! 이건 전부 제 형이 한 일입니다, 저는 아무 잘못도 없어요! 죽이려면 그를 죽이셔야지, 왜 저를 죽이시려고 하는 겁니까!" 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형이 시킨 일이 어떤 것인지 너 역시도 다 알고 있었잖아! 그리고 그게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도 알았으면서, 거절하지 않고 넌 직접 해왔지. 이건 명백한 공범이고, 그런 자들은 무고하지 않아. 죗값을 치러야지!" 제이콥은 그 말에 온몸이 떨리며 울먹였다. "은 선생님, 제발 살려주세요... 저는 올해 겨우 22살이에요... 죽고 싶지 않아요... 제발 한번만 살려주세요..." 시후는 그에게 되물었다. "너와 네 형에게 죽임을 당한 그 젊은 여자들도 너희들 앞에서 이렇게 빌지 않았을까? 그런데 너희는 어떻게 했지?" 제이콥은 황급히 대답했다. "저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요... 정말로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요..." 그러면서 옆에 있는 팀장을
말이 끝나자, 시후는 갑자기 방아쇠를 당겼다. “탕!” 한 발의 총알이 제이콥의 심장을 관통했다. 심장이 총에 맞은 제이콥은 당장 죽지 않고, 순간 멈추며 눈을 크게 뜨고 시후를 증오로 가득 찬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뭔가를 말하려 했으나 말할 수 없었고, 몇 번 흐느낀 후 결국 땅에 쓰러졌다.시후는 그를 한 번도 돌아보지 않고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먼저 그의 이마에 ‘천인공노’라는 글자를 좀 새겨요. 그리고 구명조끼를 입히고 바다에 던지고요!”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시후는 이번엔 조연성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당신은 그래도 선악의 구분은 좀 있는 것 같으니, 살 기회를 주지. 그 기회를 잘 잡을 수 있을지는 당신이 얼마나 잘 협조하느냐에 달려 있다." 조연성은 기뻐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엑스피드 그룹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지?" 조연성은 서둘러 설명했다. “엑스피드 그룹은 시애틀에서 만들어 졌으며, 초기에는 대외 무역에 종사했습니다. 중국 제조업이 부상할 때 그들은 그 기회를 잡아 중국 상품을 유럽과 미국으로 수입하며 많은 돈을 벌었지요. 하지만 수출입 무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그들의 사업은 점점 어려워졌고, 이후 엑스피드 그룹의 회장이 은퇴하며 그룹의 권력을 그의 장남, 즉 제이콥의 아버지 조지에게 넘겼습니다. 조지는 엑스피드 그룹을 다시 부흥시키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그의 장남, 즉 제이콥의 형 제임스는 대학에 다니던 중, 최상류층 2세들로 구성된 비밀 사교 모임에 가입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미국의 여러 재벌가들이나 거물들의 후손들을 많이 알게 되었죠.. 제임스가 대학을 졸업한 후, 그는 불법적인 사업들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기 시작했고, 그 재벌가들과 거물들의 후손들에게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며 그들의 마음에 쏙 들게 되었습니다. 그와 교류하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몸이 벌벌 떨렸다. 그는 성도민이 한마디로 자신에게 배호영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배호영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기에 뉴욕에서 아무도 감히 자신을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앞의 이 남자가 가차 없이 자신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하다니! 공포에 질린 배호영은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 배호영이다!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알지? 너희가 나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 그러자 성도민은 배호영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해두지. 나는 성도민, 블랙 드래곤의 전주다. 네가 페이셔스 그룹 손자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야. 네 아버지, 네 할아버지까지도 은 선생님의 명령이라면 다 없애 버릴 수 있다! 페이셔스 그룹을 송두리째 멸하는 것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처리할 자신도 있고." 배호영은 이 말을 듣고 감전된 듯한 충격을 느꼈다. "성도민?! 너... 네가 바로 성도민이라고?!" 그는 절망에 빠져 말했다. "성... 성도민 씨... 우리 페이셔스 그룹은 당신과 아무런 원한도 없고, 난 항상 당신을 존경했습니다. 그런데 왜 저에게 이런 잔혹한 짓을 하죠?!" 그러면서 그는 불안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리고 은 선생님이라는 사람은 또 누구십니까? 난 그런 사람을 단 한 번도 건드린 적이 없습니다!" 성도민은 시간을 확인하고 냉소하며 말했다. "곧 알게 될 거다." 그리고 그는 핫토리 카즈오를 바라보며 바닥에 있는 칼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이 명령은 은 선생님께서 직접 내리신 거다. 나는 그저 명령을 전달할 뿐이야. 은 선생님이 곧 이곳에 오실 거니까, 그가 오시기 전에 이 일을 끝내는 게 좋을 거다. 안 그러면 네 귀도 같이 잘릴 테니!" 핫토리 카즈오는 얼굴이 창백해졌
성도민은 남아 있는 두 명의 부하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이 쓰레기차를 몰고 가서 처리해." 그 중 금발의 백인 부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걱정 마십시오. 이미 폐차장을 찾아 뒀습니다. 한 시간 후면 차를 완전히 분해하여, 부품을 수십 대의 차량과 함께 쇳덩이로 압축할 것입니다. 그럼 아무도 차량의 행방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좋아!" 성도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서둘러 처리하고, 시내에서 다시 만나자." "예 알겠습니다!" ....한편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은 쓰레기차에 대한 단서를 파악했다. 비록 핫토리 카즈오 일행이 호텔 내에서는 CCTV 기록을 남기지 않았지만, 밖의 시내 감시카메라까지는 제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호텔에서 나오는 모든 사람과 차량은 시내 감시카메라에 포착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쓰레기차가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 모두에게 동시에 발견되었다. 그들은 이 차량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뿐만 아니라, 뉴욕의 모든 조직원, 직업 킬러, 사설 탐정들이 상금을 위해 전부 나섰고, 뉴욕 거리는 순식간에 혼란의 장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성도민이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롱비치에 하루 렌트비만 무려 8만 달러에 달하는 럭셔리 빌라를 빌렸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이 럭셔리 빌라는 롱비치에서 최고의 고급 주택 중 하나로, 주로 부호들이 뉴욕에 왔을 때 휴가를 즐기거나 영화 촬영을 위해 대여되곤 했다. 성도민은 시후의 명령을 받고 해외에서 온 영화 촬영팀을 가장해 이 빌라를 빌렸으며, 가난한 주인공이 뉴욕에서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전기 영화의 촬영 준비를 한다고 사람들을 속였다. 게다가 가장 의외인 점은 성도민이 빌린 이 빌라가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과 불과 500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다는 점이었다. 성도민의 부하들은 뉴욕 시내를 돌고 돌아 핫토리 카즈오를 포함한 닌자들과 의식을 잃은 배호영을 이 빌라로 데려왔다. 이때 뉴욕 전역에서 찾고 있는
이중열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시후가 닌자 몇 명을 시켜 배호영을 납치한 것이 자칫 시후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서야 그는 깨달았다. 시후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오히려 그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접시 위의 요리에 불과했다. 이제 그들을 어떻게 할지는 전적으로 시후의 기분에 달려 있었다. 배한빈이든 배해산이든, 시후에게는 어떠한 위협도 될 수 없었다. 시후에게는 블랙 드래곤이라는 강력한 세력이 있었고, 페이셔스 그룹과 정면 대결을 벌인다 해도 그들은 결코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시후는 페이셔스 그룹의 실질적 영향력을 지닌 배원중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쥐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배원중을 미국으로 데리고 온 뒤 블랙 드래곤의 힘으로 그의 안전을 보장한다면, 배산해는 그가 차지한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배산해가 기회를 틈타 아버지의 권력을 탈취하고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막았다는 사실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될 테니, 그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비난 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법적 조사까지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시후가 이 비장의 카드를 내놓기만 하면 배해산과 그의 아들에게는 커다란 타격이 될 것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시후가 배호영을 그들 앞에서 죽인다 해도 그들은 감히 큰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할 터였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이 일을 다음엔 어떻게 진행하실 생각이십니까?" 시후는 냉랭하게 말했다. "제임스가 모습을 드러내면 그와 배호영을 한곳에 모아 두고, 이 인간 말종들을 제거해야겠죠?!" 이중열이 다시 물었다. "그들의 비열한 행각을 외부에 폭로하실 계획이십니까?" 시후는 말했다. "물론이죠! 배호영을 바로 처리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행동과 제임스의 소행을 모두 파헤쳐서 공개하고, 가능하다면 이 무리의 소행을 한 번에 폭로하면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갑자기 좋은
이중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이 있고 나서야 전해 들었는데, LCS 그룹이 블랙 드래곤에 자산 절반을 넘긴 뒤 화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 도련님을 만나고도 그 얘기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제가 일부러 흘린 소문일 뿐입니다. 실제 상황은 정반대예요. LCS 그룹은 블랙 드래곤에 자산을 넘긴 적이 없고, 오히려 블랙 드래곤 전체가 제게 충성을 맹세했죠. 다만 LCS 그룹이 너무 주목받지 않게 하기 위해 그런 소문을 낸 겁니다.” 이중열은 이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후가 이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그야말로 믿기 힘든 충격을 받았다. 명성이 자자한 블랙 드래곤이 이제 시후의 휘하에 있다니, 이는 LCS 그룹의 힘에 엄청난 보탬이 될 일이었다. 아무리 페이셔스 그룹의 자산이 많다고 해도 블랙 드래곤 같은 세력을 가진 용병 조직을 가질 수는 없었다.시후가 덧붙였다. “오늘 그 일본 닌자들은 제 일본 친구 집안의 세력입니다. 구름산에서 저를 본 적이 있어서 두려워했던 거예요.” 이중열은 한참 동안 시후의 말을 곱씹은 뒤 감탄했다. “도련님, 지금 당신의 힘으로 LCS 그룹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겁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단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1위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우디 왕가는 글로벌 강자로 로스차일드 가문 다음 가는 수준이죠. LCS 그룹이 아시아에서 최고가 되려면 사우디 왕가를 넘어야 하고, 세계 1위가 되려면 로스차일드 가문을 넘어서야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도련님의 실력이라면.. 아마도 LCS 그룹이 세계 정상에 서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일 것 같네요.” 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가능한 빨리 그 시간이 오면 좋겠군요.” 이중열은 시후를 새롭게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시후가 LCS 그룹을 세계 정상에 세우
제이크 한은 감시 기록이 조작된 부분이 호텔 내부에만 해당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크리스와 일본 닌자들이 호텔 외부에서 접촉한 것은 시내 감시망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가 호텔 외부에서 닌자들과 만났던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기만 하면, 제이크 한은 그들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제이크 한이 경찰력을 모아 크리스의 진술을 바탕으로 영상 자료를 찾는 동안, 시후는 고은서, 김지우, 이중열과 함께 WF 호텔을 떠났다. 자선 행사가 망쳐지면서 저녁 식사가 무산되자 시후는 모두와 함께 식사할 장소를 찾기로 했다. 그는 이중열이 할 말이 더 있을 거라 생각했고, 이중열이 어떤 제안을 할지도 들어보고 싶었다.이중열 역시도 시후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이 많았다. 특히 오늘 시후가 일본 닌자들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아들을 납치하도록 한 일은 장난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칫 잘못되면 큰 문제가 생길까 봐 염려했다. 그래서 그는 제안했다. "제 집으로 가는 건 어떻습니까? 음식은 화려하지 않지만, 대화하기엔 편할 텐데요." 시후는 흔쾌히 동의했고, 고은서를 바라보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댁의 삼겹살 구이가 최고죠~ 질리지도 않고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좋아, 한인타운으로 가자!" 네 사람은 보디가드의 호위를 받으며 한인타운에 도착했다. 이중열의 가게는 이미 문을 닫았고, 직원들도 모두 퇴근한 상태였다. 이중열은 시후 일행을 2층으로 안내하고 직접 요리를 준비하러 갔다.그때 시후는 성도민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확인했다. 핫토리 카즈오와 그의 일행, 그리고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 모두 성도민의 통제 하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시후는 그들에게 절대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시후는 성도민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사업체 근처에 인력을 더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제임스가 지금 페이셔스 그룹에 숨어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다만 페이셔스 그룹은 넓고
크리스는 이 상황을 경찰이나 배한빈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용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일본인들이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의 생명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가족들을 구할 수 없다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그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 한 경찰이 그의 앞에 다가와 말했다. "크리스 씨 입니까?"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황한 듯 대답했다. "네... 네, 맞습니다..." 경찰은 그에게 손짓하며 차갑게 말했다. "함께 가시죠." 크리스는 더욱 불안해졌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경찰을 따라 제이크 한의 임시 사무실로 향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크리스는 온몸이 덜덜 떨렸다. 그는 제이크 한의 명성을 오래전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그에게서 자신의 의도를 들킬까 봐 겁이 났다. 크리스는 몸을 한껏 움츠린 채로 제이크 한 앞에 다가가서 더듬거리며 말했다. "경.. 경.. 경감님... 안녕하십니까..." 제이크 한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갑자기 냉랭하게 몰아붙였다. "크리스! 하나 묻지, 왜 일본인 닌자들과 결탁해서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을 납치했지?" 제이크 한의 갑작스러운 질책에 크리스는 크게 놀라며 황급히 변명했다. "저... 저는... 저는 그런 적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제이크 한은 차갑게 말했다. "어디서 거짓말을 해?! 그 일본인 닌자들은 당신이 데려왔잖아! 당신이 그저 그들을 고용하기만 한 것이라면 실수라고 믿어주겠지만, 그들을 사건 현장에 배치한 것은 명백한 계획적 행동이야! 그러니 당신은 그들의 내부 협력자라고!" 크리스는 계속해서 손사래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저는 일본 닌자 같은 건 전혀 모릅니다..." 제이크 한은 그의 이마와 뺨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보며 냉소를 지었다. "크리스.. 당신이 나에게 변명하는 건 상관없지만, 경고하나 할 까? 당신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내가 알아낸 정보를 배한빈에게 전달할 거야. 오늘
제이크 한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어, 곧바로 기리시 카나드를 보며 물었다. "일본인들이라니, 무슨 이야기죠?" 기리시 카나드는 지체하지 않고 서둘러 말했다. "저는 호텔에서 임시직으로 고용된 것이고, 같은 날 고용된 임시직이 열 몇 명이었는데, 그 중에 일본인이 여러 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에는 그들이 전혀 없는 것 같아요!" 제이크 한은 물었다. "당신이 말한 그 일본인들은 어떻게 생겼죠? 특별한 특징이 있습니까?" 기리시 카나드는 질문을 듣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냥 평범하게 생긴 얼굴들이었어요. 특징이라면, 전부 표정이 진지하고 웃지도 않았죠. 말은 하지 않고 눈빛으로만 서로 의사소통을 했고, 뭔가 은밀한 느낌이 들어서 좋은 사람들 같지는 않았습니다." 제이크 한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들이 말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일본인인 걸 알았죠?" 기리시 카나드는 대답했다. "오가면서 우연히 그들 중 한 명의 휴대폰 화면을 봤는데, 일본어로 설정되어 있더라고요." 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호텔에 도착하고 나서 그들과 교류가 더 있었나요?" "없었습니다." 기리시 카나드가 답했다. "호텔에 도착하자 주방에서 일을 하도록 배정받았는데, 그들은 곧 다른 업무로 배치되더니 주방에서 나갔습니다." 제이크 한은 계속해서 물었다. "좋아. 그럼 당신이 고용된 담당자는 누구였죠? 업무를 배정해 준 사람은? 특히 그 일본인들에게 업무를 배정한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기리시 카나드는 서둘러 대답했다. "우리를 고용한 사람은 크리스 씨인데, 구체적인 이름은 잘 모릅니다.. 주방에서 일하도록 지시한 것도 그였고, 중간에 그 일본인들에게 다른 업무를 배정한 것도 그였습니다." 제이크 한은 호텔 직원 명단을 꺼내 크리스의 이름이 적힌 페이지를 찾아 기리시 카나드 앞에 내밀며 물었다. "이 사람이 맞나요?" 기리시 카나드는 명단의 사진을 보자마자 단호하게 말했다. "네, 맞아요. 이 사람입니다!" 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