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의 말을 듣자, 제이콥은 완전히 혼비백산했다. 그는 눈앞의 은 선생이라는 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 성도민조차 그에게 충성을 바치는 것을 보니, 이 은 선생의 실력은 대단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블랙 드래곤은 수만 명의 최정예 용병을 거느리고 있었으니, 엑스피드 그룹이 블랙 드래곤의 상대가 될 리 없었다. 상대가 정말로 엑스피드 그룹을 뿌리째 뽑으려 한다면, 자신이 가장 먼저 죽을 것이 뻔했다. 결국 그는 간신히 입을 떼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원하시는 금액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저희 엑스피드 그룹이 드릴 수 있는 한 절대 망설이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한번만 봐주세요, 우리 그룹을 살려주세요..."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이제 와서 빌어봤자 이미 늦었어. 너는 먼저 가고, 네 가족들이 이 일에 누가 연관되어 있는지 내가 다 밝혀낸 후에, 그 사람들 모두 너의 곁으로 보내주지.”제이콥은 얼굴이 공포로 일그러졌고, 미친 듯이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제발 그러지 마세요! 이건 전부 제 형이 한 일입니다, 저는 아무 잘못도 없어요! 죽이려면 그를 죽이셔야지, 왜 저를 죽이시려고 하는 겁니까!" 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형이 시킨 일이 어떤 것인지 너 역시도 다 알고 있었잖아! 그리고 그게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도 알았으면서, 거절하지 않고 넌 직접 해왔지. 이건 명백한 공범이고, 그런 자들은 무고하지 않아. 죗값을 치러야지!" 제이콥은 그 말에 온몸이 떨리며 울먹였다. "은 선생님, 제발 살려주세요... 저는 올해 겨우 22살이에요... 죽고 싶지 않아요... 제발 한번만 살려주세요..." 시후는 그에게 되물었다. "너와 네 형에게 죽임을 당한 그 젊은 여자들도 너희들 앞에서 이렇게 빌지 않았을까? 그런데 너희는 어떻게 했지?" 제이콥은 황급히 대답했다. "저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요... 정말로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요..." 그러면서 옆에 있는 팀장을
말이 끝나자, 시후는 갑자기 방아쇠를 당겼다. “탕!” 한 발의 총알이 제이콥의 심장을 관통했다. 심장이 총에 맞은 제이콥은 당장 죽지 않고, 순간 멈추며 눈을 크게 뜨고 시후를 증오로 가득 찬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뭔가를 말하려 했으나 말할 수 없었고, 몇 번 흐느낀 후 결국 땅에 쓰러졌다.시후는 그를 한 번도 돌아보지 않고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먼저 그의 이마에 ‘천인공노’라는 글자를 좀 새겨요. 그리고 구명조끼를 입히고 바다에 던지고요!”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시후는 이번엔 조연성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당신은 그래도 선악의 구분은 좀 있는 것 같으니, 살 기회를 주지. 그 기회를 잘 잡을 수 있을지는 당신이 얼마나 잘 협조하느냐에 달려 있다." 조연성은 기뻐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엑스피드 그룹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지?" 조연성은 서둘러 설명했다. “엑스피드 그룹은 시애틀에서 만들어 졌으며, 초기에는 대외 무역에 종사했습니다. 중국 제조업이 부상할 때 그들은 그 기회를 잡아 중국 상품을 유럽과 미국으로 수입하며 많은 돈을 벌었지요. 하지만 수출입 무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그들의 사업은 점점 어려워졌고, 이후 엑스피드 그룹의 회장이 은퇴하며 그룹의 권력을 그의 장남, 즉 제이콥의 아버지 조지에게 넘겼습니다. 조지는 엑스피드 그룹을 다시 부흥시키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그의 장남, 즉 제이콥의 형 제임스는 대학에 다니던 중, 최상류층 2세들로 구성된 비밀 사교 모임에 가입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미국의 여러 재벌가들이나 거물들의 후손들을 많이 알게 되었죠.. 제임스가 대학을 졸업한 후, 그는 불법적인 사업들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기 시작했고, 그 재벌가들과 거물들의 후손들에게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며 그들의 마음에 쏙 들게 되었습니다. 그와 교류하
시후는 조연성이 거짓말을 하지 않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목숨을 살리기 위해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이에 시후는 약속을 지키며 조연성에게 말했다. “축하한다. 이 요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 되었군.” 시후는 말을 마치고 성도민을 바라보며 지시했다. “성도민 씨, 그를 이탈리아인들과 함께 시리아로 데려가세요.” 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지금 바로 항구에 있는 화물선을 출발시키겠습니다. 마침 이 배도 출발할 준비를 할 테니 중간에 만나는 지점에서 이 배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화물선으로 옮긴 후, 화물선은 곧장 시리아로 갈 것입니다.” “좋아요!” 시후는 당부했다. “항해 중에 대원들에게 철저한 경계를 지시하세요. 한 사람도 도망치지 못하게 하고요!” 성도민은 즉시 말했다. “은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블랙 드래곤의 대원들은 반드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것입니다!” 조연성은 긴장한 채 물었다. “은... 은 선생님... 왜 저를 시리아로 데려가려는 겁니까?” 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당신을 살리기 위해서. 당신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어. 하나는 바다에 있는 시체들과 함께 죽어서 인양을 기다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블랙 드래곤의 대원들과 함께 시리아로 가서 거기서 살 기회를 얻는 것이지. 당신이 알아서 선택해.” 조연성은 이 말을 듣고 즉시 입을 닫았다. 이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죽었고, 자신만이 살아남았다. 이 상황에서 그는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그러니 더 이상 무엇을 망설이겠는가? 그는 곧바로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저는 시리아로 가겠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그를 데리고 가세요. 돌아가죠.” 화물선은 바다에서 방향을 돌려, 출발했던 방향으로 향했다.갑판 위에서, 시후는 바람을 맞고 있었고 그의 마음은 마치 파도처럼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오늘의 일은 사실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하나는 여기서
이어서 성도민은 잠시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시후는 그를 한 번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어떻게 제이콥의 요트를 침몰 시켰는지에 대한 거죠?” “예...” 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모아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무술의 여정의 끝에 이르면 선생님처럼 될 수 있는 겁니까?”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성도민 씨, 엄밀히 말하면.. 나는 무술인이 아닙니다.”성도민은 그 말에 깜짝 놀라며 중얼거렸다. “선생님께서 무술가가 아니시라면... 혹시... 선생님께서 수련하신 힘의 체계가 무술보다 더 높은 수준인 겁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겠네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무술에 비해 내가 걷는 길은 더 넓고 더 광범위합니다.” 성도민은 이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시후가 천혼인을 사용해 상대의 요트를 파괴한 장면은 힘에 대한 성도민의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사실 거리를 무시하고 맨손으로 요트를 공격한다면, 한 번에 대형 럭셔리 요트의 후미를 완전히 파괴하거나 뚫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알다시피, 요트는 여러 겹의 두꺼운 강철판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로켓포 한 발로도 그렇게 큰 파괴력을 낼 수 없으며, 적어도 경량 어뢰나 경량 순항 미사일 정도는 되어야 했다. 게다가 어뢰와 순항 미사일은 화학 폭발을 이용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을 뿐, 순수한 힘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순수한 힘으로 뚫으려면 엄청난 힘이 필요할 텐데, 그 정도의 힘이라면 이미 인간의 한계를 훨씬 넘어선 것이 될 것이다. 성도민이 설령 그 정도의 힘을 낼 수 있다고 해도, 그의 몸은 그 힘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성도민은 그런 파괴력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조금 전, 시후는 아주 쉽게 그런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했고, 더 놀라운 것은 그 공격 수단이 원거리에서도 발동된
시후가 탄 화물선은 새벽이 밝기 전에 서서히 밴쿠버 항구에 도착했다. 동시에 시후가 새로 구입한 화물선도 출항 전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탈리아 조직원들이 타고 온 차들도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 의해 차례로 갑판에 실려 함께 떠날 준비가 되었다.시후가 배에서 내리자, 배에 타고 있던 이탈리아 조직원들과 조연성은 모두 출항 준비가 된 화물선으로 옮겨졌다. 성도민은 부하 대원들의 절반을 화물선에 배치했고, 화물선은 최대 속력으로 밴쿠버 항구를 떠나 중동을 향해 항해를 시작했다.이 800명이 넘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출신의 사내들은 평소엔 모직 코트를 입고, 시가를 물며 기관총을 들고 다니며 온갖 범죄를 저질렀지만, 이제 그들은 중동에서 강제 노동 생활을 시작하게 될 것이었다. 배가 출발할 때, 800명은 화물칸에 모여 머리를 감싸 쥐고 눈물을 흘렸고, 그 울음소리는 큰 화물칸 안에서 계속 메아리쳤다. 화물칸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비참했다. 그들은 시리아로 간 뒤에 언제 돌아오게 될 지 알지 못했기에, 앞으로의 인생은 한없이 암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 후회하고 있었다. 젊고 건강한 몸으로, 왜 마피아가 되었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 후회하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시후는 그들에게 후회할 기회를 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화물선이 떠나는 것을 지켜본 뒤, 성도민은 시후에게 물었다. “은 선생님,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소녀들은 어떻게 처리할까요?” 시후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일단 안전한 곳에 그녀들을 데려다 주고, 우리가 떠난 뒤에 전화를 걸어 구급차가 오게 하죠. 병원에서 그녀들의 가족에게 연락하겠죠.” “알겠습니다!” 성도민은 즉시 명령을 내렸고, 블랙 드래곤 대원들은 그 소녀들을 안전한 지역으로 임시 이동시켰다.성도민은 갑자기 떠오른 것이 있어 서둘러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이소분 씨의 상황도 조금 특별합니다. 그녀는 엑스피드 그룹이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인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했다. "전에 네가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지? 지금 시기가 어느 정도 안정된 것 같아. 만약 도움이 필요하면 나에게 말해."클라우디아는 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저는 원래 다니던 고등학교에 학생 신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시 수업을 들을 수 있어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어느 정도 실력도 있을 것 같은데.. 이제 황석례는 죽었고, 앞으로 이탈리아 조직은 너에게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면 더 이상 참지 말고, 복수해도 돼. 만약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블랙 드래곤이 너를 지켜줄 거야.""알겠어요, 시후 오빠...... 정말 감사합니다..." 클라우디아는 눈물이 핑 돌았고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고개를 숙일 때마다 그녀의 두 눈에서 커다란 눈물 방울이 계속 떨어졌다.시후는 성도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성도민 씨, 내 여동생이 학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반드시 블랙 드래곤이 도와줄 수 있도록 해줘요."성도민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걱정 마세요, 은 선생님. 저희가 잘 처리할 겁니다. 캐나다에 더 많은 인력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좋네요!"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늘이 밝아오며 붉은 노을이 보이자 그는 말했다. "곧 해가 뜰 거야. 돌아가자."......그때, 이씨 아주머니는 집에서 세 사람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가 이소분과 클라우디아를 데리고 돌아오자, 두 소녀가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은 것을 보고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급히 시후에게 물었다. "시후야....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어젯밤 소분이를 납치하려던 사람들은 대체 누구고?"시후는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씨 아주머니에게 설명해주었다. 하지만 자신이 블랙 드래곤 병사들과 함께 바다에서 대규모로 싸운 일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이씨 아주머니는 그 이야기를
시후의 말에 이씨 아주머니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놀라며 말했다. “시후야, 그게 정말이야?! 천 명 이상을 수용하는 대형 복지원이라니, 이거 투자금이 너무 많이 들겠는데?!”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주머니, 저는 절반은 고아나 다름없고, 같이 자란 친구들도 모두 부모가 없는 불쌍한 아이들이었어요. 이제 저에게 조금 능력이 생겼으니, 고아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니 제게 돈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렇게 말하며 시후는 한숨을 쉬며 덧붙였다. “사실 처음 이 일을 생각할 때부터 아주머니께 원장 자리를 맡아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아주머니께서는 이미 은퇴하시고 캐나다에서 정착하셔서 여기 환경에 적응하셨을 텐데, 제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시라고 부탁드리는 게 마음에 걸리긴 하더군요...” 여기까지 말한 시후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캐나다의 상황을 보니까 안전 문제에서 확실히 위험이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아주머니께서 한국으로 돌아가서 정착하시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요. 동시에 복지 시설 운영도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이씨 아주머니는 이 말을 듣고 몹시 감격하며 말했다. “좋아! 나는 너무 좋지! 시후야, 나는 돌아갈 의향이 있어!”옆에서 이소분은 이 대화를 듣고 매우 기뻐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급히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 오빠, 나와 아주머니는 기꺼이 한국으로 돌아가겠지만, 원장 자리는 아주머니가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아.. 아주머니는 수술을 받은 이후로 몸은 회복되었지만, 여전히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하시기도 하고, 의사도 너무 무리하지 말고 건강을 잘 관리하라고 하셨어....”시후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물었다. “아주머니, 정말 많이 아프셨던 건가요..?”시후는 자신이 고은서와 재회했을 때 이씨 아주머니를 찾아가 사실을 확인한 적이 있었다. 그때 이씨 아주머니는 자신이 사실 박상철의 명령을 따르며 고아원에서 시후를 돌봤고, 병에 걸린 것도
시후는 손가락을 이씨 아주머니의 맥에 살짝 올리고 약간의 영기를 전달하자, 이씨 아주머니의 신체 상태를 감지할 수 있었다. 그녀는 전반적으로 건강한 사람과 다를 바 없었으며, 상태도 매우 양호했다. 다만, 영기를 통해 미세하게나마 신체와 두 개의 신장에서 약간의 거부 반응이 느껴졌는데, 이는 이식 후의 몸의 거부 반응으로 보였으나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으며, 아마 약물의 효과 때문인 것 같았다. 시후는 처음에 이씨 아주머니에게 회춘단을 줄 생각이었으나, 지금 당장 회춘단을 내놓는 것은 다소 갑작스럽다고 생각했다. 회춘단의 강력한 약효는 이씨 아주머니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충격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회춘단에 대한 일을 전혀 모르는 이씨 아주머니에게는 그 충격이 오랫동안 남을지도 몰랐다. 더군다나 이씨 아주머니의 신체 상태는 전반적으로 건강했기에, 예전의 고선우처럼 위중한 상태는 아니었으므로 굳이 강력한 약을 쓸 필요는 없었다. 또한, 회춘단을 사용하면 이씨 아주머니가 자신에게 큰 빚을 진 것처럼 느낄까 봐, 시후는 보다 자연스러운 방법을 쓰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시후는 이씨 아주머니의 체내로 영기를 전달하여 그녀의 오장육부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일반인들의 경우 영기가 없고 수련법도 익히지 못하기에 자연스럽게 영기를 흡수하는 능력이 매우 약하다. 그래서 아마도 이 영기들은 이씨 아주머니의 몸에서 돌아다니며 천천히 작용하고 그녀의 신체를 보호하고 영양을 공급하며 적어도 3~5년 동안 그 효과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이 3~5년 동안 이씨 아주머니의 신체 상태는 점점 좋아질 것이고, 점점 더 젊어질 것이다. 그 약효는 사실 회춘단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회춘단이 원래 5분 안에 방출하는 약효를 3~5년 간 천천히 방출되도록 조정한 셈이었다. 이렇게 하면 당사자나 주변 사람들 모두 큰 변화를 감지하지 못할 것이고, 단지 사람이 점점 젊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만 받게 된다.모든 것을 마친 후,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몸이 벌벌 떨렸다. 그는 성도민이 한마디로 자신에게 배호영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배호영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기에 뉴욕에서 아무도 감히 자신을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앞의 이 남자가 가차 없이 자신의 두 귀를 자르라고 하다니! 공포에 질린 배호영은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 배호영이다!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알지? 너희가 나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 그러자 성도민은 배호영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해두지. 나는 성도민, 블랙 드래곤의 전주다. 네가 페이셔스 그룹 손자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야. 네 아버지, 네 할아버지까지도 은 선생님의 명령이라면 다 없애 버릴 수 있다! 페이셔스 그룹을 송두리째 멸하는 것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처리할 자신도 있고." 배호영은 이 말을 듣고 감전된 듯한 충격을 느꼈다. "성도민?! 너... 네가 바로 성도민이라고?!" 그는 절망에 빠져 말했다. "성... 성도민 씨... 우리 페이셔스 그룹은 당신과 아무런 원한도 없고, 난 항상 당신을 존경했습니다. 그런데 왜 저에게 이런 잔혹한 짓을 하죠?!" 그러면서 그는 불안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그리고 은 선생님이라는 사람은 또 누구십니까? 난 그런 사람을 단 한 번도 건드린 적이 없습니다!" 성도민은 시간을 확인하고 냉소하며 말했다. "곧 알게 될 거다." 그리고 그는 핫토리 카즈오를 바라보며 바닥에 있는 칼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핫토리 카즈오, 이 명령은 은 선생님께서 직접 내리신 거다. 나는 그저 명령을 전달할 뿐이야. 은 선생님이 곧 이곳에 오실 거니까, 그가 오시기 전에 이 일을 끝내는 게 좋을 거다. 안 그러면 네 귀도 같이 잘릴 테니!" 핫토리 카즈오는 얼굴이 창백해졌
성도민은 남아 있는 두 명의 부하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이 쓰레기차를 몰고 가서 처리해." 그 중 금발의 백인 부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걱정 마십시오. 이미 폐차장을 찾아 뒀습니다. 한 시간 후면 차를 완전히 분해하여, 부품을 수십 대의 차량과 함께 쇳덩이로 압축할 것입니다. 그럼 아무도 차량의 행방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좋아!" 성도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서둘러 처리하고, 시내에서 다시 만나자." "예 알겠습니다!" ....한편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은 쓰레기차에 대한 단서를 파악했다. 비록 핫토리 카즈오 일행이 호텔 내에서는 CCTV 기록을 남기지 않았지만, 밖의 시내 감시카메라까지는 제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호텔에서 나오는 모든 사람과 차량은 시내 감시카메라에 포착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쓰레기차가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 모두에게 동시에 발견되었다. 그들은 이 차량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뿐만 아니라, 뉴욕의 모든 조직원, 직업 킬러, 사설 탐정들이 상금을 위해 전부 나섰고, 뉴욕 거리는 순식간에 혼란의 장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성도민이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롱비치에 하루 렌트비만 무려 8만 달러에 달하는 럭셔리 빌라를 빌렸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이 럭셔리 빌라는 롱비치에서 최고의 고급 주택 중 하나로, 주로 부호들이 뉴욕에 왔을 때 휴가를 즐기거나 영화 촬영을 위해 대여되곤 했다. 성도민은 시후의 명령을 받고 해외에서 온 영화 촬영팀을 가장해 이 빌라를 빌렸으며, 가난한 주인공이 뉴욕에서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전기 영화의 촬영 준비를 한다고 사람들을 속였다. 게다가 가장 의외인 점은 성도민이 빌린 이 빌라가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과 불과 500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다는 점이었다. 성도민의 부하들은 뉴욕 시내를 돌고 돌아 핫토리 카즈오를 포함한 닌자들과 의식을 잃은 배호영을 이 빌라로 데려왔다. 이때 뉴욕 전역에서 찾고 있는
이중열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시후가 닌자 몇 명을 시켜 배호영을 납치한 것이 자칫 시후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서야 그는 깨달았다. 시후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오히려 그의 눈에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접시 위의 요리에 불과했다. 이제 그들을 어떻게 할지는 전적으로 시후의 기분에 달려 있었다. 배한빈이든 배해산이든, 시후에게는 어떠한 위협도 될 수 없었다. 시후에게는 블랙 드래곤이라는 강력한 세력이 있었고, 페이셔스 그룹과 정면 대결을 벌인다 해도 그들은 결코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시후는 페이셔스 그룹의 실질적 영향력을 지닌 배원중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쥐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배원중을 미국으로 데리고 온 뒤 블랙 드래곤의 힘으로 그의 안전을 보장한다면, 배산해는 그가 차지한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배산해가 기회를 틈타 아버지의 권력을 탈취하고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막았다는 사실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될 테니, 그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비난 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법적 조사까지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시후가 이 비장의 카드를 내놓기만 하면 배해산과 그의 아들에게는 커다란 타격이 될 것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시후가 배호영을 그들 앞에서 죽인다 해도 그들은 감히 큰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할 터였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이 일을 다음엔 어떻게 진행하실 생각이십니까?" 시후는 냉랭하게 말했다. "제임스가 모습을 드러내면 그와 배호영을 한곳에 모아 두고, 이 인간 말종들을 제거해야겠죠?!" 이중열이 다시 물었다. "그들의 비열한 행각을 외부에 폭로하실 계획이십니까?" 시후는 말했다. "물론이죠! 배호영을 바로 처리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행동과 제임스의 소행을 모두 파헤쳐서 공개하고, 가능하다면 이 무리의 소행을 한 번에 폭로하면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갑자기 좋은
이중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이 있고 나서야 전해 들었는데, LCS 그룹이 블랙 드래곤에 자산 절반을 넘긴 뒤 화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 도련님을 만나고도 그 얘기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제가 일부러 흘린 소문일 뿐입니다. 실제 상황은 정반대예요. LCS 그룹은 블랙 드래곤에 자산을 넘긴 적이 없고, 오히려 블랙 드래곤 전체가 제게 충성을 맹세했죠. 다만 LCS 그룹이 너무 주목받지 않게 하기 위해 그런 소문을 낸 겁니다.” 이중열은 이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후가 이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그야말로 믿기 힘든 충격을 받았다. 명성이 자자한 블랙 드래곤이 이제 시후의 휘하에 있다니, 이는 LCS 그룹의 힘에 엄청난 보탬이 될 일이었다. 아무리 페이셔스 그룹의 자산이 많다고 해도 블랙 드래곤 같은 세력을 가진 용병 조직을 가질 수는 없었다.시후가 덧붙였다. “오늘 그 일본 닌자들은 제 일본 친구 집안의 세력입니다. 구름산에서 저를 본 적이 있어서 두려워했던 거예요.” 이중열은 한참 동안 시후의 말을 곱씹은 뒤 감탄했다. “도련님, 지금 당신의 힘으로 LCS 그룹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겁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단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1위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우디 왕가는 글로벌 강자로 로스차일드 가문 다음 가는 수준이죠. LCS 그룹이 아시아에서 최고가 되려면 사우디 왕가를 넘어야 하고, 세계 1위가 되려면 로스차일드 가문을 넘어서야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도련님의 실력이라면.. 아마도 LCS 그룹이 세계 정상에 서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일 것 같네요.” 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가능한 빨리 그 시간이 오면 좋겠군요.” 이중열은 시후를 새롭게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시후가 LCS 그룹을 세계 정상에 세우
제이크 한은 감시 기록이 조작된 부분이 호텔 내부에만 해당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크리스와 일본 닌자들이 호텔 외부에서 접촉한 것은 시내 감시망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가 호텔 외부에서 닌자들과 만났던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기만 하면, 제이크 한은 그들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제이크 한이 경찰력을 모아 크리스의 진술을 바탕으로 영상 자료를 찾는 동안, 시후는 고은서, 김지우, 이중열과 함께 WF 호텔을 떠났다. 자선 행사가 망쳐지면서 저녁 식사가 무산되자 시후는 모두와 함께 식사할 장소를 찾기로 했다. 그는 이중열이 할 말이 더 있을 거라 생각했고, 이중열이 어떤 제안을 할지도 들어보고 싶었다.이중열 역시도 시후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이 많았다. 특히 오늘 시후가 일본 닌자들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아들을 납치하도록 한 일은 장난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칫 잘못되면 큰 문제가 생길까 봐 염려했다. 그래서 그는 제안했다. "제 집으로 가는 건 어떻습니까? 음식은 화려하지 않지만, 대화하기엔 편할 텐데요." 시후는 흔쾌히 동의했고, 고은서를 바라보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댁의 삼겹살 구이가 최고죠~ 질리지도 않고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좋아, 한인타운으로 가자!" 네 사람은 보디가드의 호위를 받으며 한인타운에 도착했다. 이중열의 가게는 이미 문을 닫았고, 직원들도 모두 퇴근한 상태였다. 이중열은 시후 일행을 2층으로 안내하고 직접 요리를 준비하러 갔다.그때 시후는 성도민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확인했다. 핫토리 카즈오와 그의 일행, 그리고 페이셔스 그룹의 배호영 모두 성도민의 통제 하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시후는 그들에게 절대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시후는 성도민에게 페이셔스 그룹의 사업체 근처에 인력을 더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제임스가 지금 페이셔스 그룹에 숨어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다만 페이셔스 그룹은 넓고
크리스는 이 상황을 경찰이나 배한빈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용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일본인들이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의 생명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가족들을 구할 수 없다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그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 한 경찰이 그의 앞에 다가와 말했다. "크리스 씨 입니까?"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황한 듯 대답했다. "네... 네, 맞습니다..." 경찰은 그에게 손짓하며 차갑게 말했다. "함께 가시죠." 크리스는 더욱 불안해졌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경찰을 따라 제이크 한의 임시 사무실로 향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크리스는 온몸이 덜덜 떨렸다. 그는 제이크 한의 명성을 오래전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그에게서 자신의 의도를 들킬까 봐 겁이 났다. 크리스는 몸을 한껏 움츠린 채로 제이크 한 앞에 다가가서 더듬거리며 말했다. "경.. 경.. 경감님... 안녕하십니까..." 제이크 한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갑자기 냉랭하게 몰아붙였다. "크리스! 하나 묻지, 왜 일본인 닌자들과 결탁해서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을 납치했지?" 제이크 한의 갑작스러운 질책에 크리스는 크게 놀라며 황급히 변명했다. "저... 저는... 저는 그런 적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제이크 한은 차갑게 말했다. "어디서 거짓말을 해?! 그 일본인 닌자들은 당신이 데려왔잖아! 당신이 그저 그들을 고용하기만 한 것이라면 실수라고 믿어주겠지만, 그들을 사건 현장에 배치한 것은 명백한 계획적 행동이야! 그러니 당신은 그들의 내부 협력자라고!" 크리스는 계속해서 손사래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저는 일본 닌자 같은 건 전혀 모릅니다..." 제이크 한은 그의 이마와 뺨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보며 냉소를 지었다. "크리스.. 당신이 나에게 변명하는 건 상관없지만, 경고하나 할 까? 당신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내가 알아낸 정보를 배한빈에게 전달할 거야. 오늘
제이크 한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어, 곧바로 기리시 카나드를 보며 물었다. "일본인들이라니, 무슨 이야기죠?" 기리시 카나드는 지체하지 않고 서둘러 말했다. "저는 호텔에서 임시직으로 고용된 것이고, 같은 날 고용된 임시직이 열 몇 명이었는데, 그 중에 일본인이 여러 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에는 그들이 전혀 없는 것 같아요!" 제이크 한은 물었다. "당신이 말한 그 일본인들은 어떻게 생겼죠? 특별한 특징이 있습니까?" 기리시 카나드는 질문을 듣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냥 평범하게 생긴 얼굴들이었어요. 특징이라면, 전부 표정이 진지하고 웃지도 않았죠. 말은 하지 않고 눈빛으로만 서로 의사소통을 했고, 뭔가 은밀한 느낌이 들어서 좋은 사람들 같지는 않았습니다." 제이크 한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들이 말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일본인인 걸 알았죠?" 기리시 카나드는 대답했다. "오가면서 우연히 그들 중 한 명의 휴대폰 화면을 봤는데, 일본어로 설정되어 있더라고요." 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호텔에 도착하고 나서 그들과 교류가 더 있었나요?" "없었습니다." 기리시 카나드가 답했다. "호텔에 도착하자 주방에서 일을 하도록 배정받았는데, 그들은 곧 다른 업무로 배치되더니 주방에서 나갔습니다." 제이크 한은 계속해서 물었다. "좋아. 그럼 당신이 고용된 담당자는 누구였죠? 업무를 배정해 준 사람은? 특히 그 일본인들에게 업무를 배정한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기리시 카나드는 서둘러 대답했다. "우리를 고용한 사람은 크리스 씨인데, 구체적인 이름은 잘 모릅니다.. 주방에서 일하도록 지시한 것도 그였고, 중간에 그 일본인들에게 다른 업무를 배정한 것도 그였습니다." 제이크 한은 호텔 직원 명단을 꺼내 크리스의 이름이 적힌 페이지를 찾아 기리시 카나드 앞에 내밀며 물었다. "이 사람이 맞나요?" 기리시 카나드는 명단의 사진을 보자마자 단호하게 말했다. "네, 맞아요. 이 사람입니다!" 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