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은시후을 보니, 그의 온몸을 둘러싸고 번개가 번쩍이고 있었다."아버지, 이..이게 무슨 일이에요!! 아버지!! 어서 쏴요!! 어서 죽여요! 어서!"장수원은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자 "저... 진환아, 내가 손을 못 움직이겠다... 은시후 저 자식이 뭔가 천둥을 칠 것 같다..."장진환은 "세상에 천둥 번개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아버지!!"라며 허둥댔다. “내가 보기에 귀신에 쓰인 것 같으니 당장 죽여요!"시후는 "장진환!! 아직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믿지 못하는 것 같은데.. 그럼 내가 직접 볼 수 있게 해줄게!"그는 이어 장수원을 바라보며 "장수원.. 저승길에서 네가 네 아들 때문에 죽었다는 것을 잊지 마라!!”그는 손가락을 들어 장수원을 향해 주문을 외웠다. "뇌!공!법!!!”그러자 ‘꽈과과과앙!!’ 하는 큰 소리가 들리더니, 장수원의 머리 위로 한 줄기가 번쩍였다. 옆에서 엄청난 빛이 모여들며 장진환은 잠시 시력을 잃게 만들었다!조금 뒤 빛이 사라지고 장진환은 옆에서 뭔가 탄내를 맡았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자 시커먼 숯이 되어 권총을 손에 쥐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이 광경을 보고, 장진환은 벼락을 맞은 듯 등골이 서늘해졌다.‘이런 씨발.. 우리 아버지.. 아버지께서.. 어떻게 이렇게 됐지? 방금 전까지 여기 서서 총구를 겨누고 계시던 아버지가 낙엽처럼 이렇게 말라 비틀어졌다고?! 이 새끼 정말 대단한 놈이었어!? 그런데 어떻게 은시후가 벼락을 내릴 수 있는 거야???’장진환의 몸은 벌써부터 부들부들 떨려왔다. 지금 이 상황은 완전히 그의 이해 범위를 넘어섰다.이 은시후란 놈은 정말 하늘에서 내려온 신인가?!사람이라면 당연히 과학을 믿어야지 어떻게 말도 안 되는 미신을 믿을 수 있겠는가?그러나 이미 잿더미가 된 아버지는 자신의 옆에 시커먼 시체가 되어버렸고, 재가루까지 떨어지고 있었다. 즉, 이건 사실이었다!시후은 장진환을 보고 차갑게 비웃었다. “자.. 이제는 네 앞날이
다리가 재가 돼 허공에 흩날리자 장진환은 기겁을 하고 펑펑 눈물을 흘렸고, 대소변도 함께 흘렀다.그는 그제야 비로소 시후가 정말 신적인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그에게 자신은 하나의 벌레 같은 존재라는 걸 알게 되었다.시후는 무표정한 얼굴로 "네가 내 아내에게 관심을 가졌던 것부터 시작하면, 너는 그냥 저승길로 갈 수밖에 없어.”이 말이 나오자 장진환은 순간 혼비백산하며 몸을 떨었다.‘황천길?!’ 그는 이제 멘탈이 무너져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은 선생님, 저는 이미 죽은 목숨입니다!" 장진환은 계속 애원했다. “이제 제 두 다리는 완전 다 타버려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하는데 제발 이번만은 봐주세요, 제발!!”시후는 "저승길에서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실 텐데.. 함께 가야 하지 않겠어? 잊지 마, 그는 너를 위해 죽었다고!""싫어요, 싫어요!" 장진환은 소리를 지르며 손사래를 쳤다.‘죽음?’자신은 아직도 나이가 어린데, 어찌 죽음을 직시할 용기가 있겠는가!시후는 구차하게 살아가려고 하는 장진환을 보며 냉소했다. “호상이 힘들게 살아가는 것 보다 낫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장진환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소리인가? 당연히 죽는 것보다 차라리 살아가는 것이 낫지! 어느 누가 살려고 하지 않겠는가?’시후는 이때 "하..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군. 쯧쯧..”그리고는 말을 마치자 시후가 손을 흔들며 담담하게 "천.성.뇌.공!"이라고 외쳤다.이번에 천둥은 곧장 장진환의 가랑이를 향해 떨어졌다. “콰고아광!!”장진환은 곧이어 바짓가랑이 전체가 잿더미로 변한 것을 보았다. 그는 검은 재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목놓아 울었다.그러나 시후는 그냥 이렇게 지나치기 싫었다. 그래서 그를 보며 "아하.. 장애를 가진 사람인가 봅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게 말하고는 장진환에게 다가가 두 손을 벌리고 "천.성.뇌.공!!!"이라며 다시 한 번 주문을 외웠었다.곧이어 두 줄기 천둥과 번개가 번쩍
‘너? 너는 바로 그 데릴사위로 소문난 은시후지!’시후는 그가 감히 말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웃으며 말했다.“지금 속으로 내가 데릴 사위라고 병신이라고 생각하고 있지?”장진환은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시후은 빙긋 웃으며 "솔직히 말해줄까? 나는 엠그란드 그룹의 회장으로 LCS 그룹 출신이야. 그러니 내가 감히 내 앞에서 무슨..?"장진환은 그의 말에 더없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LCS 그룹?! 그들은 전국에서 최고의 재벌가가 아닌가..? 그런데 왜... 왜 LCS 그룹의 도련님이 이런 작은 집안에 데릴 사위가.. 된 거야?!’그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아니.... 당신이 정말 그 재벌가 도련님이라면, 왜 WS 그룹에서 이렇게 살고 싶어 하는 거예요? 분명히 그 정도면 WS 그룹은 그냥 바로 합병을 할 테고.. 그리고 서울 전체를 호령하며 살 수 있을 텐데..”은시후는 그의 얼굴을 툭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원래 말이야. 대단한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더라도 사람들을 굴복시킬 수 있는 거야.”말을 마치자, 시후는 시계를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장진환, 아버지가 아직 황천길을 다 지나시기 전에 빨리 너도 따라 가! 좀 빨리 가면, 아마 아버지와 네 할아버지를 따라갈 수 있을지도..?"장진환은 싫다며 슬피 울부짖었지만, 시후는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일어서서 장진환을 향해 날카로운 웃음을 지으며 한 손을 들고 한 번 더 외쳤다. "뇌.공.법!!!"‘우지끈’하는 큰 소리와 함께, 겁에 질리게 할 만한 뇌광과 함께 장진환은 끝없는 후회와 두려움을 품고 재가루가 되어 바람에 흩어졌다.시후는 여전히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아내와 장모를 바라보며 가벼운 한숨을 쉬었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이화룡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 시후는 즉시 "지금 한강 별장에 있는데요.. 휘발유도 좀 가져오실 겸 몇 사람을 불러주시고, 차도 몇 대 갖고 와 주세요."라고 요청했다."예, 은 선생님
그러자 옆에 있던 윤우선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쳤다. "정말 다행이다. 하마터면 그 장수원에게 치욕을 당할 뻔했는데.."유나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엄마, 앞으로 무슨 일이든 좀 더 생각하고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이제 다시는 날 다른 사람이랑 엮으려고 하지도 말고요!! 오늘 만약 시후 씨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지금쯤 둘 다 망했어요!!"하지만 윤우선은 스스로 잘못 했음을 알면서도 입으로는 "왜? 나도 피해자야! 다시 말해서, 이 일은 다 은시후에 의해 일어난 거라고! 시후가 장진환을 건드리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이런 위험에 처할 수 있었을까? 그러니 결국 이건 모두 사위 때문이야!!”그러자 유나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엄마!!! 아무리 내 엄마지만.. 진짜 뻔뻔하세요.”말을 마치고 그는 뾰로퉁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 내려서 집으로 올라가버렸다...윤우선은 유나가 계단을 오르자 급히 차 문을 열고 내려 딸을 쫓아갔다.시후도 서둘러 집에 도착했을 때, 마침 장인은 집에 없었다. 그러자 윤우선은 유나에게 “유나야 오늘 일, 너.. 절대 네 아버지한테 말하지 마, 알겠어?!!”유나는 "엄마, 오늘 일을 틀림없이 잘못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데 그건 또 무슨 꿍꿍이예요?"라고 물었다.윤우선은 "아니 내가 뭐 잘못 했어?? 그냥 난 너희 아버지가 우리를 얼마나 걱정할까 고민되어 그런 건데, 우리 둘 다 이제 괜찮지 않냐고? 괜히 아빠를 부추기는 게 더 이상하지 않아?”유나는 "만약 엄마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나는 아빠에게 말씀드릴 거고 제대로 판단해 보시라고 할 거예요.”라고 말했다.윤우선은 그제서야 황급히 "아이고!! 그래. 내가 제대로 판단을 잘못 했다! 사실 그 빌어먹을 장진환이 어휴!! 나까지 엮어서 일을 치다니. 벤츠 S500 한 대를 줬는데, 내가 운전도 못하게 되었어!!"라고 말했다.유나는 갑자기 윤우선이 벤츠 S500을 말하자 "벤츠 S500이라니? 엄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그리고 유나는 시후에게 "여보, 가서 짐 싸요!"라고 말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요, 그럼 난 이만 들어 갑니다."라고 말했다.유나는 다시 휴대전화를 꺼내 윤우선에게 보여주었다. "난 아빠에게 전화할 거예요. 전화를 하면, 내가 이사를 갔다고 말 할테니, 나중에 두 분이서 잘 지내보세요. 엄마가 뭘 잘못 했든 간에 이제나는 더 이상 지적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윤우선은 잠시 당황했다. 그녀의 일생에서 유일한 소망은 유나였다.그렇기 때문에 윤우선은 김상곤의 그 쓸데없는 재주로 한평생 신분 상승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그러나, 이번에 유나는 굉장히 강하게 나왔다. 아마 그녀가 정말로 김상곤에게 전화를 한다면, 이제 이 일은 되돌릴 수 있는 여지가 없을 것이다.그러자 우선은 황급히 달려들어 유나의 다리를 끌어안고 울었다."아니.. 유나야, 이 엄마를 떠나려고 하지 마. 그리고 엄마가 잘못 했다고 했는데도 안 돼는 거야? 그럼 이 엄마가 정말 잘못했어! 다 엄마가 쓸데없이 일을 벌린 탓이야! 이제 안심해, 이 엄마가 나중에 꼭 고칠게, 내가 고치면 안 되겠니?”유나는 그녀를 보며 무표정하게 말했다.“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나에게 사과할 것이 아니라 엄마는 시후씨에게 먼저 사과해야 해요!! 오늘 엄마가 한 걸 사과할 뿐만 아니라, 또 우리를 구해준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요!""아니 저 쓸데없는 놈이 나를 구해주는 게 당연한 것 아니야? 밥 벌어먹고 살려면? 집에서 하는게 뭐가 있어?"유나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아니 엄마는 지금도 시후 씨를 쓸데없는 놈이라고 불러요?!!”윤우선은 급히 말을 바꾸었다. “아!!! 그래 그래!! 쓸데없는 놈이 아니라, 아휴.. 그래 네 말이 맞아. 내가 당장 가서 사과할게!"말을 마치자, 그녀는 급히 일어나 유나와 시후의 방으로 갔다. 그녀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시후에게 "은 서방, 내가 사과할게. 내 속이 좁아서 그런 거니까 마음에 두지 말고."그러고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유나는 엄마가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바람에 마음이약해져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그래서 유나는 시후에게 "시후씨, 우리 엄마가 이 모양이에요.. 그러니 당신도 너무 비난을 하지는 말아 줬으면 좋겠어요.. 잘못을 알고 고치기만 한다면 나무랄 데 없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이렇게 말하는데 시후라고 별 말을 할 수 있을까. 결국 자신의 장모, 유나의 친모였기에 웃으며 말할 수밖에 없었다."뭘요.. 이런 일은 당신이 알아서 잘하면 돼요. 날 생각하지 않아도 돼.. 난 유나씨 남편이에요.. 그리고 내 장모님이잖아요. 그러니 난 그녀를 탓하지 않을 거예요..”유나는 감동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오늘 일은 정말 당신 덕분에 살았어요.” 그리고 유나는 시후을 가볍게 안았다. “내가.. 시후 씨.. 당신이 아니었으면 나도 엄마도 살아서 집으로 못 돌아왔을 텐데….”시후는 "그래요, 고맙다는 말은 입에 담지 않아도 돼요"라며 웃었다."네....." 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사 나가는 일은 앞으로 두고 보면서 결정해요. 당신은 어때요?"시후는 유나와 함께 이사하고 싶었지만, 이런 일들은 유나를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그는 "이사는 상관없으니 옮기든 안 옮기든 괜찮아요."라며 웃었다. "아 참, 얼마 뒤 별장이 곧 완성될 테니 이사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그러자 유나는 "그 별장은 원리 임 대표님의 것이었으니 만일 그가 어느 날 말을 번복한다면.." 이라며 걱정을 했다. “그렇게 되면 다시 이 집으로 돌아오려고 해도 귀찮을 텐데요..?”"안 좋은 건 없어요." 시후는 "임 대표님께서 이미 별장의 명의를 변경해주셨으니까요. 이제 별장의 주인은 나에요. 그리고 그 분은 다시 말을 번복할 리 없어요. 그러니 앞으로 좀 조용히 지낼 생각이 있다면 이사를 하도록 해요. 거기는 집이 크고, 여러 층이 있으니 우리는 3층에 살면서 부모님과 마주칠 일을 최소화하고, 좀 자유로워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한편 시후에게 된통 당한 김익수는 WS 그룹에서 장수원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은 어제 저녁 최제천 선생의 제세당 입구에서 휘발유를 뿌리려는 그들을 보았다. 제세당에서두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자 그는 활용 가능한 바보들이 생겼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는 먼저 그 두 사람을 잘 꼬신 뒤, 두 사람에게 자기가 준비한 가짜 약을 주고 최제천의 진짜 환약은 자신의 손에 넣을 계획이었다. 일단 최제천의 약을 손에 넣으면, 스스로 예전의 기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었다.그런데 오늘 전화로연락하기로 한 놈들이 계속 전화도 안 되었고, 그를 점점 더 초조하게 만들었다.그는 장수원의 이름을 몰랐기에 자신이 남긴 전화 번호로 전화가 올 것만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전화가 오지 않자 김익수는 짜증이 났다.지금은 신 회장, 김창곤 부부, 그의 딸 김혜빈, 아들 김혜준 다섯 식구가 모두 자신의 곁을 지키며 의자에 앉아 있는 그를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아이 씨! 이 개 같은 놈, 날 바람 맞혀?! 정말 믿음이라고는 1도 없는 놈들!!"그는 다시 한 번 장수원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아직도 전화가 안 되었다, 그의 얼굴은 어두웠다.그는 지금 완전히 멘탈이 붕괴되었다. 이제 그는 남자의 능력이 사라졌다. 그는 그야말로 무생물이 된 것이다!!! 그는 이제 지체없이 최제천의 약을 손에 넣으려 계획했다.그러나 그는 최제천의 정체를 알고는 감히 직접 그를 건드리지는 못했다.김혜빈은 그가 점점 더 초조해지자 급히 앞으로 나아가 "오빠 왜 그래요? 누구한테 전화를 계속하는 거예요? 그리고 왜 이렇게 초조해요..?"라고 물었다.김익수는 어두운 얼굴로 "이름을 모르는 망나니.."라고 말했다.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쳐다보며 눈빛을 교환했다. 이때, 김혜준은 갑자기 카톡을 하나 받았다. 장진환과 아버지 장수원이 행방 불명되었대. 그래서 지금 그쪽 집안에서 상금을 걸고 사람을 찾고 있는데, 만약 누가 알고 있다면, 술 값 내게 어서 상금 타러 가라
은시후가 이 부자를 죽인다면 자신은 그를 어떻게 할 수 없을 텐데.. 그러다 보니 최제천의 환약은 생각하지도 못할 것 같았다.결국 지금은 사라진 이 사람들을 대신해 줄 사람도, 심부름 꾼도 쓸 수 없으니 섣불리 최 선생을 건드려서는 안 되었다.이때, 신 회장은 알랑거리는 얼굴로 김익수를 보았는데, 마치 개가 꼬리를 흔들 듯 아첨하였다."아니면 우리 다시 방법을 생각해 볼까요? 큰 대학 병원에 가봅시다. 고질병이 될 지도 모르는 거 아니에요?"지금 김익수는 구명 보트인데, 신 회장이 사실 더 급했다. 김익수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니, 남은 투자금이 절대 회수될 수 없을 거라고 걱정했기 때문이다."그래요.. 내가 보기에도 그 최제천이라는 양반은 영예를 좇는 놈이야! 분명 뭔가 구린 냄새가 나요!” 김창곤도 옆에서 말을 받았다. 그들의 말이 나오자, 김익수는 더욱 안색이 나빠지며 이를 갈고 소리쳤다. "닥치고, 그냥 내 말 들으세요! 난 그 늙은 영감의 재주를 알고 있으니까."하지만 혜빈도 "오빠 그 최제천이라는 의사 하나로 되겠어요? 다른 사람을 좀 더 찾아볼까요?”라고 말했다.그녀는 김익수에게 정이 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렇게 큰 대가를 치렀는데도 불구하고 별 이익을 얻지 못했기에 어찌 달가워할 수 있겠는가?그 때.. 김창곤은 무슨 생각이 난 듯 급히 물었다. "저 회장님..? 그런데 그날 밤 제약 회사를 운영하는 친구가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한번 가서 물어보면 어때요?”김익수는 문득 기쁜 표정으로 갑자기 최 선생의 약을 잊어버렸다.서울에는 유명한 제약회사들이 있는데, 모두 제약계의 대기업으로 그 중 하나인 화신제약의 회장은 마침 김익수와 죽마고우로 사이가 좋아, 두 사람은 늘 함께 했다. 그래서 아마 자신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화신제약의 회장은 자기와 마찬가지로 여자를 밝히는 놈이었기에, 그에게 도움을 청하려면 반드시 이 방면에서 손을 써야만 한다.고개를 들어 혜빈을 바라보는 그의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