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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장

은시후가 이 부자를 죽인다면 자신은 그를 어떻게 할 수 없을 텐데.. 그러다 보니 최제천의 환약은 생각하지도 못할 것 같았다.

결국 지금은 사라진 이 사람들을 대신해 줄 사람도, 심부름 꾼도 쓸 수 없으니 섣불리 최 선생을 건드려서는 안 되었다.

이때, 신 회장은 알랑거리는 얼굴로 김익수를 보았는데, 마치 개가 꼬리를 흔들 듯 아첨하였다.

"아니면 우리 다시 방법을 생각해 볼까요? 큰 대학 병원에 가봅시다. 고질병이 될 지도 모르는 거 아니에요?"

지금 김익수는 구명 보트인데, 신 회장이 사실 더 급했다. 김익수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니, 남은 투자금이 절대 회수될 수 없을 거라고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요.. 내가 보기에도 그 최제천이라는 양반은 영예를 좇는 놈이야! 분명 뭔가 구린 냄새가 나요!” 김창곤도 옆에서 말을 받았다.

그들의 말이 나오자, 김익수는 더욱 안색이 나빠지며 이를 갈고 소리쳤다. "닥치고, 그냥 내 말 들으세요! 난 그 늙은 영감의 재주를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혜빈도 "오빠 그 최제천이라는 의사 하나로 되겠어요? 다른 사람을 좀 더 찾아볼까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김익수에게 정이 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렇게 큰 대가를 치렀는데도 불구하고 별 이익을 얻지 못했기에 어찌 달가워할 수 있겠는가?

그 때.. 김창곤은 무슨 생각이 난 듯 급히 물었다.

"저 회장님..? 그런데 그날 밤 제약 회사를 운영하는 친구가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한번 가서 물어보면 어때요?”

김익수는 문득 기쁜 표정으로 갑자기 최 선생의 약을 잊어버렸다.

서울에는 유명한 제약회사들이 있는데, 모두 제약계의 대기업으로 그 중 하나인 화신제약의 회장은 마침 김익수와 죽마고우로 사이가 좋아, 두 사람은 늘 함께 했다. 그래서 아마 자신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화신제약의 회장은 자기와 마찬가지로 여자를 밝히는 놈이었기에, 그에게 도움을 청하려면 반드시 이 방면에서 손을 써야만 한다.

고개를 들어 혜빈을 바라보는 그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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